"부모님 오셔서 잘하고 싶었는데" 이상대, 이제 목표는 '결승→우승'
토토군
0
63
0
2023.06.20
![](https://cdnfor.me/data/images/95/83e29d094e3c48822dff6915930383.jpg)
(MHN스포츠 경주, 권수연 기자) "이번에 사실 진짜 기대를 안했는데, 결승 무대를 다시 한번 밟아봐서 만족해요"
지난 19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이기너가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0(15-5, 15-0, 15-12, 15-5)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이창렬, 한지승, 루피 체넷(하이원리조트), 강동궁(SK렌터카) 등을 완승으로 꺾으며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세이기너의 막강한 장타 앞에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결승전은 결승답지 않게 약 93분만에 막을 내렸다.
이상대는 통산 두 번째로 결승무대를 밟았고, 통산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첫 결승 무대는 지난 22-23시즌 2차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이다. 이번 결승 무대는 꼭 11개월만에 밟았다. 그러나 우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물론 그와 세이기너, 모두 올 시즌부터 PBA팀리그에 몸을 담았으니 설욕할 기회는 많이 남았다.
준우승한 웰컴저축은행 이상대(좌)-휴온스 세이기너, PBA
이상대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 진짜 기대를 안 했는데 결승 무대를 다시 한번 밟아서 만족한다"며 "결승에서 너무 못 쳐서 마음이 안 좋긴 한데, 첫 단추를 잘 꼈으니 올 시즌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부모님이 응원을 오셨는데, 아버지가 몸이 조금 편찮으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었다. 게다가 세이기너 선수가 레전드다. 아우라나 그런걸 많이 못 느껴봐서 심적으로 부담됐던 것 같은데 한번 경험했으니 다음엔 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대는 결승 직전까지 "운이 잘 따랐다"고 회고했다.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공이 곧잘 맞았기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그러나 단 한 명을 위해 준비된 봉우리는 냉정했다. 이상대는 이에 대해 "어떻게 보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승에 너무 빨리 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비시즌은 개인 운동하면서 체력을 키웠고, 기술적인 부분은 동영상을 찾아가며 공부했다는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올 시즌 목표가 사실 결승에 올라오는 것이었는데, 이걸 이뤘으니 이제 목표를 바꿔 다음에는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