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아무도 안 불러” “웅이 못 잡았지만 훈이는”···‘대표이사 허재’의 첫 공식 나들이[스경x현장]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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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허재 데이원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가 28일 열린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대통령’ 허재(57)가 구단 운영자로 변신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허재 데이원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구계로 돌아와 새 구단에서 다시 출발하는 포부를 드러냈다. 데이원이 오리온 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책임자로 선임된 허재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소감을 밝힌 자리다.
허재 대표는 “2018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나 예능 출연은 하고 있었지만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3년 동안 불러주는 팀이 아무 데도 없었다. 다 외면하는데 데이원에서 불러줘 대표직을 수락했다”며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 잘 준비해서 새로 잘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대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과 선수 김강선·이정현·전성현,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가 함께 참석했지만 시선은 돌아온 허재에게 집중됐다. 구단 운영자가 돼서도 변치 않은 입담을 과시한 허재 대표는 데이원을 최고 인기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구단 운영자가 돼서도 구단 홍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했다.
‘공백기’에 예능인으로 변신해 현재도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허재 대표는 “3년 동안 어떤 프로든 가리지 않고 해왔는데 앞으로는 프로농구를 부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 사실 그만한 홍보 수단이 없다. 시즌이 시작되더라도 농구나 우리 구단을 알릴 수 있게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예능 출연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데이원의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왼쪽부터)이 28일 창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대 사령탑은 ‘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3년 안에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A급 선수 둘(이승현·이대성)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올해는 선수의 성장과 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허재 대표는 “나도 감독할 때 누가 물으면 실제 목표는 우승이라도 그렇게 말 못했다. 창단 첫해에도 우승 욕심은 있다”며 “김 감독도 올해 쉬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하나씩 올라가자는 생각이다. 2년 있다가 우승 못하면 김 감독도 다른 데 가야 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창단 작업에 들어간 데이원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이 될 것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돌아온 허재가 운영 책임자인 데다 아들인 국내 최고 인기 가드 허웅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었다. 데이원은 김승기 감독과 인삼공사에서 함께 해온 최고 슈터 전성현을 FA 영입했지만, 반대로 ‘빅맨’ 이승현과 가드 이대성을 각각 FA와 현금 트레이드로 KCC와 한국가스공사에 내줬다. 영입설이 돌았던 허웅도 KCC와 계약했다.
KCC 사령탑이던 시절, 1순위 지명권을 갖고도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허웅을 지명하지 않았던 허재 대표는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하고픈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허재 대표는 “아들이랑은 참 인연이 없는 것 같다”며 “사실 욕심은 났다. 하지만 김 감독이 FA 전성현을 영입하고 싶어 했고 팀 구상에 있어 감독 의견을 많이 따랐다”며 “또 아들이지만 진로는 본인이 결정한다. 내가 몇 번 얘기는 했는데 결국 아들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지명 때는 아들 안 뽑았다고, 도장만 안 찍었지 이혼 직전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직접 결정해서 가정은 평안하다”며 “김 감독이 자꾸 ‘3년 뒤’라고 얘기하는 것은 둘째 (허)훈이가 FA가 되면 데려오겠다는 이야기 같다. 데려오면 좋은데 쉽지는 않을 것도 같다”고 ‘폭탄 발언’도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다.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해 기존 구단과는 차별화된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나섰지만 운영에 대해 우려의 시선은 있다. 허재 대표는 “타 구단과 아주 다르지는 않지만 새로 시도하는 부분이 있다.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앞으로 계속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타구단보다 더 인기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박노하 마케팅 총괄대표는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허재 대표, 코트 밖의 일은 내 업무로 분담된다”고 소개하며 “1년 넘게 준비해왔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존재하지 않고 기업이 후원하지 않으면 자생력을 가질 수 없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넓혀서 많은 팬들이 찾고 좋아하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남은 한 달 동안 창단 마지막 준비를 한 뒤 8월25일 창단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정확한 팀명과 새 유니폼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농구대통령’ 허재(57)가 구단 운영자로 변신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허재 데이원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구계로 돌아와 새 구단에서 다시 출발하는 포부를 드러냈다. 데이원이 오리온 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책임자로 선임된 허재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소감을 밝힌 자리다.
허재 대표는 “2018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나 예능 출연은 하고 있었지만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3년 동안 불러주는 팀이 아무 데도 없었다. 다 외면하는데 데이원에서 불러줘 대표직을 수락했다”며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 잘 준비해서 새로 잘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대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과 선수 김강선·이정현·전성현,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가 함께 참석했지만 시선은 돌아온 허재에게 집중됐다. 구단 운영자가 돼서도 변치 않은 입담을 과시한 허재 대표는 데이원을 최고 인기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구단 운영자가 돼서도 구단 홍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했다.
‘공백기’에 예능인으로 변신해 현재도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허재 대표는 “3년 동안 어떤 프로든 가리지 않고 해왔는데 앞으로는 프로농구를 부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 사실 그만한 홍보 수단이 없다. 시즌이 시작되더라도 농구나 우리 구단을 알릴 수 있게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예능 출연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데이원의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왼쪽부터)이 28일 창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대 사령탑은 ‘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3년 안에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A급 선수 둘(이승현·이대성)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올해는 선수의 성장과 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허재 대표는 “나도 감독할 때 누가 물으면 실제 목표는 우승이라도 그렇게 말 못했다. 창단 첫해에도 우승 욕심은 있다”며 “김 감독도 올해 쉬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하나씩 올라가자는 생각이다. 2년 있다가 우승 못하면 김 감독도 다른 데 가야 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창단 작업에 들어간 데이원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이 될 것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돌아온 허재가 운영 책임자인 데다 아들인 국내 최고 인기 가드 허웅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었다. 데이원은 김승기 감독과 인삼공사에서 함께 해온 최고 슈터 전성현을 FA 영입했지만, 반대로 ‘빅맨’ 이승현과 가드 이대성을 각각 FA와 현금 트레이드로 KCC와 한국가스공사에 내줬다. 영입설이 돌았던 허웅도 KCC와 계약했다.
KCC 사령탑이던 시절, 1순위 지명권을 갖고도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허웅을 지명하지 않았던 허재 대표는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하고픈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허재 대표는 “아들이랑은 참 인연이 없는 것 같다”며 “사실 욕심은 났다. 하지만 김 감독이 FA 전성현을 영입하고 싶어 했고 팀 구상에 있어 감독 의견을 많이 따랐다”며 “또 아들이지만 진로는 본인이 결정한다. 내가 몇 번 얘기는 했는데 결국 아들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지명 때는 아들 안 뽑았다고, 도장만 안 찍었지 이혼 직전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직접 결정해서 가정은 평안하다”며 “김 감독이 자꾸 ‘3년 뒤’라고 얘기하는 것은 둘째 (허)훈이가 FA가 되면 데려오겠다는 이야기 같다. 데려오면 좋은데 쉽지는 않을 것도 같다”고 ‘폭탄 발언’도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다.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해 기존 구단과는 차별화된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나섰지만 운영에 대해 우려의 시선은 있다. 허재 대표는 “타 구단과 아주 다르지는 않지만 새로 시도하는 부분이 있다.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앞으로 계속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타구단보다 더 인기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박노하 마케팅 총괄대표는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허재 대표, 코트 밖의 일은 내 업무로 분담된다”고 소개하며 “1년 넘게 준비해왔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존재하지 않고 기업이 후원하지 않으면 자생력을 가질 수 없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넓혀서 많은 팬들이 찾고 좋아하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남은 한 달 동안 창단 마지막 준비를 한 뒤 8월25일 창단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정확한 팀명과 새 유니폼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