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우승하자마자 공중분해'→스팔레티 감독도 여름에 떠난다→후임은 콘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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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나폴리가 우승하자마자 공중분해가 되는 모양새다. 핵심 선수들에 더해 감독까지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2024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지만 나폴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1995년 선수로 뛰던 엠폴리에서 1군 감독 지휘봉을 잡은 이래 30년 가까이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다. AS로마 시절 선보였던 '폴스 나인'으로 대표되는 전술적 유연성과 공간 창출에 대한 집념은 그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나폴리의 전설이 됐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부임한 스팔레티 감독은 올 시즌 '신입생'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기존 주전이었던 빅터 오시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지오반니 디 로렌초 등과 잘 버무려 끈끈한 팀을 완성시켰다. 나폴리는 스팔레티 감독의 지도 아래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승은 시작이 아닌 끝이었다. 최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팔레티 감독은 챔피언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장이 필요했고, 우리와 함께 그곳을 찾았다"라며 스팔레티 감독의 공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스팔레티 감독이 자신을 훨씬 더 잘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폴리 잔류가 더 낫다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인생에서 자유는 대단히 귀중하다. 누구의 날개도 꺾어서는 안 되며, 누군가 나와 함께 하겠다고 그래서도 안 된다"라며 스팔레티 감독이 떠날 것을 암시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그야말로 '공중분해'다. 나폴리는 현재 스팔레티 감독 외에도 오시멘,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시멘은 리그에서만 23골 5도움을 하며, 김민재는 나폴리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오시멘은 최전방 보강이 시급한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해리 케인으로 방향을 선회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라우렌티스 회장은 오시멘에 대해 '판매 불가'를 선언했고, 최소 1억 2,500만 유로(약 1,795억 원)이 될 이적료도 영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더욱 뜨겁다. 김민재는 맨유, 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수비 전력 강화를 노리는 구단들의 '최우선 순위'다. 세 팀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유력하며, 5,000만 유로(약 718억 원)를 전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여력도 충분하다.
여기에 스팔레티 감독까지 빠진다면 치명타다. 많은 선수들의 활약에도 스팔레티 감독이 없었다면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은 감히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 노련함과 전술적 역량을 모두 갖춘 감독의 퇴장은 나폴리 입장에서도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벌써부터 감독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유력하게 떠오르는 감독 중 한 명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스팔레티 감독의 대체자, 콘테 감독이 여기 있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항상 콘테 감독을 좋아했다"라며 콘테 감독과 나폴리가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질적인 부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는 않았다. 매체는 나폴리가 우승에 대한 갈증을 막 풀어냈고, 안정적인 지출을 원하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지 않는 콘테 감독 선임까지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도 후보군에 있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라우렌티스 회장은 베니테스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2013-14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으나, 막대한 투자에도 스쿠데토는 커녕 UCL 진출만 지켜내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었다.
그밖에 피오렌티나의 빈센초 이탈리아노 감독, 아탈란타의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사수올로의 알레시오 디오니시 감독 등이 스팔레티 감독을 대체할 잠재적인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