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 이상' 슬롯의 몸값, 토트넘행 '최대 변수'…"바이아웃은 내년에 활성화"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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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장밋빛으로 가득했던 아르네 슬롯의 토트넘행에 변수가 생겼다.
슬롯 감독이 네덜란드를 정복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강한 압박과 풀백의 다양한 활용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술적 대처로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CL) 준우승이라는 성과에 이어 올 시즌 에레디비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요행이 아니다. 슬롯 감독은 2019-20시즌 페예노르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AZ 알크마르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전통의 강호' 아약스와 리그 정상을 다퉜었다.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리그가 조기 종료돼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었다.
토트넘에 이상적인 지도자다. 슬롯 감독은 상기한 전술적 강점에 더해 선수단 구성에서도 수완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는 타이럴 말라시아, 루이스 시니스테라, 시리엘 데셀스 등 핵심들이 대거 팀을 이탈했지만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팀을 완성시켰다. 상기한 어헤드 이글스전 페예노르트의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23.6세에 불과했다.
현재 토트넘과 슬롯 감독의 연결고리는 끈끈하다. 이미 협상도 개시했다. 꾸준히 슬롯 감독과 토트넘의 관계를 조명했던 영국 '90mi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페예노르트의 슬롯 감독과 초기 협상을 진행했다. 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확정되면서 토트넘은 슬롯 감독과 접촉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닷컴' 역시 "토트넘과 슬롯 감독 사이에 긍정적인 접촉이 있었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 차기 감독 유력 후보이며 다른 후보군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며 슬롯 감독이 토트넘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슬롯 감독 역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열망한다. 그는 다가오는 에먼과의 리그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내 다음 단계는 네덜란드 클럽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다음 단계라면 나는 완전히 실패한 셈이다. 정상적인 다음 단계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고, 나는 항상 세계 최고의 리그가 EPL이라 말해왔다"라며 자신이 EPL로 향할 것임을 넌지시 드러냈다.
뼈 있는 농담도 남겼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0일 "슬롯 감독의 30분 기자회견은 농담으로 가득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을 떠나며 '런던에서 만나자'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토트넘과의 연결고리를 암시한 셈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바로 슬롯 감독의 선임 비용이다. 네덜란드 축구 전문 기자 마르셀 판 데르 크란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2026년까지 페예노르트와 계약을 맺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계약 해지금이 요구된다.
이미 좌초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리즈 유나이티드는 제시 마치 감독의 후임으로 슬롯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리즈가 제시한 500만 파운드(약 83억 원)는 페예노르트의 성에 차지 않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같은 이유로 크리스탈 팰리스와 풀럼 등의 문의도 무위로 돌아갔다.
토트넘도 고민이 깊어질 사안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효율적인 팀 운영으로 명성이 높다. 잉글랜드에서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를 위해 거금을 투자할지는 의문이다.
슬롯 감독의 바이아웃은 내년에 활성화된다. 판 데르 크란 기자는 "슬롯 감독의 방출 조항은 내년에만 활성화된다. 만약 페예노르트가 그와의 계약을 고수한다면 토트넘은 엄청난 돈을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