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男배드민턴 ‘더 높이 날 수 있었는데’...인도에 2-3 석패 銅...“설움받던 이윤규·조건엽 대견스럽다” [항저우…
토토군
0
45
0
2023.10.01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3장’으로 선전한 조건엽. 항저우|AFP 연합뉴스 |
남자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기여한 이윤규. 항저우|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남자단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더 높이 오를 수도 있었으나, 뒷심이 달려 4강전에서 인도에 진 게 너무나 아쉬웠다.
9월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단체 4강전.
세계 8위인 한국 배드민턴 남자대표팀은 4위 인도를 맞아 선전했으나 단식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한채 2-3으로 석패했다.
김학균 감독-한동성·김상수 코치가 이끄는 한국 남자팀은 8강전에서 세계 5위 말레이시아, 4강전에서 세계 1위 인도네시아를 연달아 격파하며 기세를 올린 바 있다.
이날 4강전은 오후 5시에 시작해 10시10분이 돼서야 끝날 정도로 혈투였다.
첫 단식에 나선 전혁진. 연합뉴스 |
한국은 첫번째 단식에서 세계랭킹 47위 전혁진(28·요넥스)이 7위 H.S. 프라노이와 접전 끝에 1-2(21-18, 16-21, 19-21)로 역전패를 당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두번째 복식에서는 세계 4위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이 3위인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를 2-0(21-13, 26-24)으로 꺾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복식에서 승리한 서승재(오른쪽)-강민혁의 포효. 연합뉴스 |
서승재-강민혁은 2번째 게임에서 11-15로 끌려가기도 했으나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18-19까지 쫓아갔고, 결국 여러차례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이겼다.
한국은 3번째 단식에서 세계 119위 이윤규(26·김천시청)가 14위 락쉬야 센한테 0-2(7-21, 9-21)로 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8강전까지 잘싸웠던 이윤규는 고전했으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복식에서 김원호(24·삼성생명)-나성승(24·김천시청)이 M.R.아르준-드루브 카필라를 2-0(21-16, 21-11)으로 제압하며 한국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김원호-나성승. 지난 5월 수드리만컵 때다. 신화 연합뉴스 |
그리고 마지막 단식 경기. 세계 163위 조건엽(27·성남시청)은 21위 키담비 스리칸스를 상대로 첫 게임을 일방적으로 따냈으나, 이후 랠리 싸움에서 밀리며 1-2(21-12, 16-21, 14-21)로 패하고 말았다.
조건엽은 경기 뒤 “팀원들이 어제와 그저께 너무 잘해줘서 결승까지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저 자신에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주요 선수들의 세계랭킹 합산 포인트가 13개 참가팀 중 8위를 기록했던 한국 남자팀이었으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의 8강 탈락보다 더 나은 성적을 일궈냈다.
김학균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김경무 기자 |
경기 뒤 김학균 감독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남자단식 세계랭킹 100위권으로 설움을 받던 이윤규, 조건엽이 잘해줘 축하해줬다.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메달 축하 파티를 해줘야겠다”고 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배드민턴. 이번 대회 처음 따온 메달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