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낼 수 없다’ 황선우와 男수영, 계영 800m 정조준...테마는 ‘설욕’ [SS항저우in]
토토군
0
69
0
2023.09.25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메달을 보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황선우(오른쪽)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판잔러.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한국 남자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역영을 펼쳤다.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판잔러(19·중국)가 너무 강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설욕’을 노린다. 각오가 단단하다.
황선우는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부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땄다.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한 황선우는 결승에서 5번 레인에 배정됐다. 판잔러가 3번, 왕하오위(중국)가 4번 레인을 받았다.
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3위로 경기를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판잔러가 시작부터 치고 나갔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첫 50m 구간에서 이미 차이가 났다. 판잔러가 22초45를 찍었고, 황선우는 23초23으로 3위다. 2위는 22초91의 왕하오위.
이 순서가 그대로 갔다. 판잔러는 세계신기록(46초86)에 근접한 46초97을 만들며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하오위가 48초02로 2위, 황선우가 3위다. 황선우는 왕하오위에 딱 0.02초 뒤졌다.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렸다. 일단 시작은 삐끗한 셈이 됐다. 25일 곧바로 계영 800m가 열린다.
황선우(가운데 5레인)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스타트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경기를 마친 후 황선우는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서 기쁘다”면서도 “기록은 조금 아쉽다. 계영 800m에서 더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다른 종목에서 다시 펼쳐보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판잔러의 레이스에 대해서는 “한 레인 떨어져 있어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옆에 왕하오위 선수만 보였다. 판잔러 선수가 46초대라는 엄청난 기록을 찍었다. 굉장히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선을 마친 후 “착한 동생이다”고 했다. 친분이 있다. 그러나 경기는 또 별개다. 꽤 큰 차이가 났다. 황선우도, 대표팀도 당황스러울 법하다.
황선우(오른쪽)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뒤 중국 왕하오위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여러 종목을 소화하기에 체력이 걸린다. 황선우는 “사실 100m가 첫 경기였던 적이 거의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첫 경기가 100m였다”며 “결승 무대가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경기에서 내 기량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짚었다.
이제 한 종목을 치렀을 뿐이다. ‘진짜’가 남았다. 자유형 200m가 있고, 계영 800m도 있다. 당장 25일 계영 800m가 열린다. 한국 남자수영 대표팀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역시나 중국을 넘어야 한다.
황선우는 “멤버들과 많이 준비했다. 합도 굉장히 좋고, 컨디션도 다들 좋은 상태다. 잘 집중해서 하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왼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경기에서 결승점에 도착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준, 중국 판잔러, 대한민국 황선우.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이호준 또한 좋은 경기를 다짐했다. 이날 자유형 100m에서 48초68로 4위에 자리했다. 개인 최고 기록인 48초76을 깼다.
이호준은 “개인 기록은 만족스럽다.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계영 800m를 계속 타깃으로 놓고 준비했다. 내 기록도 좋게 나왔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다른 종목들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선수들이 올해 기록이 좋다. 중국에서 하기에 호응도 다르다.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4명이 다 함께 하는 경기다. 다른 선수들도 분위기를 많이 익혔을 것이다.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