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사람이다' 37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일주일 뒤 결승 '마이애미 초비상'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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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1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컵대회 결승전을 일주일 앞두고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마이애미는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위치한 홈구장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FC와 홈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라운드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 2-5로 패하면서 공식전 12경기 연속 무패를 마감했던 마이애미는 다행히 연패로 이어가지 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메시의 부상이다. 메시는 9월 A매치를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다녀온 뒤 애틀랜타전을 쉬었다. 7월 말부터 마이애미를 우승으로 이끈 북중미 리그스컵을 쉼없이 뛰었던 만큼 피로 누적이 문제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에콰도르전을 뛴 뒤 볼리비아 원정에서는 벤치만 지키기도 했다.
메시도 이제 36세의 나이라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그나마 볼리비아전과 애틀랜타전을 쉰 다음 이번 경기에 나섰는데 전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부상을 당했다. 전반 중반 다리 통증을 느낀 듯 경기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던 메시는 결국 킥오프 37분 만에 교체를 요구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심각했다면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거나 인근 병원으로 향했을텐데 메시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몸이 불편했던 만큼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타타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은 "메시의 부상이 근육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피로 누적 같다"며 "정상적으로 훈련했고 뛸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메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에콰도르전에서 골을 넣은 뒤 후반 4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가급적 풀타임을 선호하던 메시였는데 이날 교체 아웃으로 A매치서 9년 만에 경기 도중 벤치에 앉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메시는 "피곤하다. 아마도 도중에 교체되어 나오는 게 이번 경기가 마지막은 아닐 것 같다"라며 36세의 나이를 실감하는 걸 직접 표현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도 "메시가 직접 교체를 요구했다"라고 했다.
이번에는 경기 도중 문제까지 생겼다. 메시가 하프타임 전에 교체된 건 개인 통산 937경기 중 8번째로 생소한 상황이다.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인데 메시의 나이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시즌을 마치고 휴식 없이 마이애미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무리가 따르고 있다.
메시의 몸상태에 신경을 쓰는 건 마이애미가 일주일 뒤 FA컵 격인 US 오픈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메시가 준결승에서 정확한 왼발을 앞세워 2개의 도움을 올려 이끌었던 결승행이다. 오는 28일 휴스턴 디나모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가운데 만약 정상에 오르면 리그스컵에 이어 올해만 2개의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25일 예정된 올랜도 시티 원정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올랜도전은 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 정상 몸상태를 만들려면 무리하지 않는 게 필수다.
한편 마이애미는 메시 없이도 토론토를 크게 이겼다. 이날 조르디 알바까지 전반에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겪었지만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13위로 올라섰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메시가 다 뛰길 원했다. 미국 매체 '더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토론토의 테리 던필드 임시 감독은 마이애미와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메시를 만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혹여 메시가 결장할까 노심초사한 모습이었다.
토론토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메시와 경쟁을 원한다. 던필드 임시 감독은 "메시가 미국에 온 이후로 활약이 대단했다. 메시뿐만 아니라 마이애미의 동료들 주가도 올랐다. 물론 MLS 가치도 상승했다"라고 경외를 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바라는 눈치였다.
결국 37분 만에 메시와 대결은 끝났고 토론토는 0-4로 마이애미에 패해 동부 최하위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