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잖아요" 베테랑 유격수, 볼판정에 이례적 극대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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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볼이잖아요."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7)가 유덕형 주심의 루킹 삼진 선언이 분노를 참지 못했다.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명백한 볼이었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막판 추격에 나선 두산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판정이었다.
두산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4로 졌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두산 타선이 완전히 막히면서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그러다 9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안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1사 후 김재환이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칠 때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김재환이 득점해 1-4로 쫓아갔다.
3점차지만 두산 타선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루 기회에서 박세혁이 우중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여기서 추가로 안타 하나만 더 나오면서 이용찬을 몰아붙이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이때 베테랑 김재호가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4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꽂혔다. 김재호는 볼이라 생각하고 다음 승부를 준비하려 했는데, 주심이 루킹 삼진 콜을 했다. 그러자 김재호가 주심을 향해 "볼이잖아요"라고 외치며 배트를 집어 던졌다. 주심은 곧장 퇴장을 명령했다. 올 시즌 17호 퇴장이고, 볼 판정으로는 7번째 퇴장이었다.
김재호가 퇴장당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와 심판진에게 향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평소 타자들이 볼판정에 항의하는 것을 막는 편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약간씩 벗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한 편이다.
그런 김 감독도 이번 판정에는 화를 참지 않았다. 심판진에 볼이 빠졌다고 강하게 어필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두산의 공격 흐름은 완전히 끊겼다. 2사 1, 2루에서 안재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는 쫓아가지 못하고 1-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