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강속구… “매년 커가는 괴물 되고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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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2023 프로야구 주인공은 나!] LG 우완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
LG 정우영이 잠실야구장에서 투구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뽑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련성 기자
토끼띠인 LG 우완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은 누구보다 바쁜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보내야 한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미 WBC 대표로 선발된 정우영은 만 24세 이하만 출전 가능한 아시안게임, APBC도 뛸 수 있다. 4월 개막하는 프로야구 시즌에선 LG의 숙원인 통합 우승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LG는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다.
최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정우영은 “제게 중요한 한 해다. 떨어지는 낙엽까지 조심할 생각”이라며 “결국 안 아파야 이 모든 걸 다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2019년에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정우영은 신인 드래프트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희소한 사이드암 투수라는 사실은 그의 장점이자 약점으로 여겨졌다. 결국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비교적 ‘조용하게’ 입단했다.
하지만 그는 첫해부터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해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LG 출신으론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이었다. 지난 시즌엔 홀드왕(35개)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매년 무섭게 성장하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정우영은 현재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가장 건장한 체격(193cm·98㎏)을 자랑하는 투수 중 하나다.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7㎞ 투심 패스트볼이 특히 압권이다.
정우영은 2021시즌 때만 해도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대였으나 이젠 시속 151㎞를 넘나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4㎏가량 찌운 결과다. 그는 “(투타 겸업 선수인)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체형을 염두에 두고 벌크업을 위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했다”면서 “자연스럽게 힘이 많이 붙어 공 스피드도 저절로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 앞에서 살짝 가라앉는 특징을 지녀 일반적인 직구(포심 패스트볼)로 착각한 타자들로부터 헛스윙이나 땅볼 타구를 많이 이끌어낸다. 정우영의 투심은 스피드가 빨라 더욱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정우영의 땅볼/뜬공 아웃 비율(GO/AO)은 4.55로 이번 대표팀 투수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 KT 고영표의 비율이 1.86인 점을 감안하면 정우영의 땅볼 유도 능력이 얼마나 특출한지 알 수 있다. 정우영은 “빠른 공과 득점권에서 땅볼 유도를 하는 능력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초6 때 야구를 시작한 정우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보고 자란 이른바 ‘베이징 키즈’다. 이듬해 WBC 준우승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09 WBC 준우승 멤버들의 기를 받아 영광 재현을 노린다. 당시 우리나라 계투진 중 가장 많은 1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삼진 13개를 솎아낸 정현욱은 이번 대표팀 투수 코치다. 정우영은 “정현욱 코치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난다”며 “저 역시 주눅 들지 않고 나라를 대표해 자신 있게 던져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멤버이자 이번 대표팀 주장인 김현수와는 팀 동료인데, 그는 “WBC 명단에 든 소식을 보고 현수 형이 가장 먼저 연락을 줬다. 너무 감사했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정우영은 지난달 21일 다른 동료들보단 9일 먼저 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3월에 사실상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예년보다 페이스를 더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믿을맨’이 되는 게 목표라는 정우영은 “제 등장곡인 ‘Monster’대로 매년 성장해 나가는 ‘괴물’이 되고 싶다. WBC를 시작으로 야구 인기를 되살리겠다.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LG 정우영이 잠실야구장에서 투구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뽑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련성 기자
토끼띠인 LG 우완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은 누구보다 바쁜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보내야 한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미 WBC 대표로 선발된 정우영은 만 24세 이하만 출전 가능한 아시안게임, APBC도 뛸 수 있다. 4월 개막하는 프로야구 시즌에선 LG의 숙원인 통합 우승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LG는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다.
최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정우영은 “제게 중요한 한 해다. 떨어지는 낙엽까지 조심할 생각”이라며 “결국 안 아파야 이 모든 걸 다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최고 시속 157km의 사이드암
2019년에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정우영은 신인 드래프트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희소한 사이드암 투수라는 사실은 그의 장점이자 약점으로 여겨졌다. 결국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비교적 ‘조용하게’ 입단했다.
하지만 그는 첫해부터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해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LG 출신으론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이었다. 지난 시즌엔 홀드왕(35개)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매년 무섭게 성장하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정우영은 현재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가장 건장한 체격(193cm·98㎏)을 자랑하는 투수 중 하나다.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7㎞ 투심 패스트볼이 특히 압권이다.
정우영은 2021시즌 때만 해도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대였으나 이젠 시속 151㎞를 넘나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4㎏가량 찌운 결과다. 그는 “(투타 겸업 선수인)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체형을 염두에 두고 벌크업을 위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했다”면서 “자연스럽게 힘이 많이 붙어 공 스피드도 저절로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WBC에서도 땅볼 유도 능력 선보일 것”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 앞에서 살짝 가라앉는 특징을 지녀 일반적인 직구(포심 패스트볼)로 착각한 타자들로부터 헛스윙이나 땅볼 타구를 많이 이끌어낸다. 정우영의 투심은 스피드가 빨라 더욱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정우영의 땅볼/뜬공 아웃 비율(GO/AO)은 4.55로 이번 대표팀 투수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 KT 고영표의 비율이 1.86인 점을 감안하면 정우영의 땅볼 유도 능력이 얼마나 특출한지 알 수 있다. 정우영은 “빠른 공과 득점권에서 땅볼 유도를 하는 능력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초6 때 야구를 시작한 정우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보고 자란 이른바 ‘베이징 키즈’다. 이듬해 WBC 준우승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09 WBC 준우승 멤버들의 기를 받아 영광 재현을 노린다. 당시 우리나라 계투진 중 가장 많은 1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삼진 13개를 솎아낸 정현욱은 이번 대표팀 투수 코치다. 정우영은 “정현욱 코치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난다”며 “저 역시 주눅 들지 않고 나라를 대표해 자신 있게 던져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멤버이자 이번 대표팀 주장인 김현수와는 팀 동료인데, 그는 “WBC 명단에 든 소식을 보고 현수 형이 가장 먼저 연락을 줬다. 너무 감사했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정우영은 지난달 21일 다른 동료들보단 9일 먼저 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3월에 사실상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예년보다 페이스를 더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믿을맨’이 되는 게 목표라는 정우영은 “제 등장곡인 ‘Monster’대로 매년 성장해 나가는 ‘괴물’이 되고 싶다. WBC를 시작으로 야구 인기를 되살리겠다.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