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아담의 무력 시위…3월 A매치 2연속 결승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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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헝가리의 마틴 아담(가운데)이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G조 2차전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3-0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 로이터연합뉴스
헝가리 국가대표 골잡이 마틴 아담(29·울산)이 K리그에서 쌓인 아쉬움을 A매치에서 쏟아내고 있다.
아담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G조 2차전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3-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아담은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역습 찬스에서 왼발로 골문 구석에 꽂았다. 지난 24일 에스토니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아담은 자신의 A매치 공격 포인트를 어느덧 2골·2도움(12경기)으로 늘렸다.
두 팔을 벌리며 포효한 아담의 골 세리머니는 자신을 인정해달라는 무력 시위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담이 지난해 11월 룩셈베르크와 평가전부터 대표팀에서 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과 달리 소속팀 울산 현대에선 벤치 멤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아담의 미묘한 처지는 통계에서 잘 드러난다. 이적통계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그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평균 53.5분을 소화하고 있는데, 올해 K리그1 4경기에서 총 87분(평균 21.8분)이 전부다. 그가 선발로 출전한 것은 강원FC와 2라운드가 유일했다.
아담이 지난해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서 9골·4도움으로 K리그1 우승컵을 안긴 것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는 결과다. 아담의 에이전트인 가보르 페프는 최근 헝가리의 ‘넴제티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담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도, 울산이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왔다”며 “울산이 개막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당분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그러나 주민규라는 K리그1 최고의 골잡이가 울산에 입단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021년 토종 공격수로 득점왕(22골)에 오른 주민규는 이듬해에도 2년 연속 최다골을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올해 2골·1도움으로 아직 득점이 없는 아담보다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아담의 답답한 속내는 거꾸로 울산이 얼마나 단단한 전력을 구축했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원래 미드필더 출신이라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주민규와 큰 키(191㎝)와 힘으로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아담의 조합으로 K리그1 2연패도 기대하고 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우리 팀에선 공격수 한 명만 바라볼 수 없다”면서 “민규와 아담 두 선수의 색깔이 달라 상대에 맞춰 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상황에 따라 주민규와 아담의 공존도 준비하고 있다. 개막 전 포르투갈 전지훈련부터 실험했던 투톱 가동이 실전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는 공격수를 한 명만 썼지만 상황에 따라 두 명을 동시에 쓸 수도 있다. 두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헝가리 국가대표 골잡이 마틴 아담(29·울산)이 K리그에서 쌓인 아쉬움을 A매치에서 쏟아내고 있다.
아담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G조 2차전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3-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아담은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역습 찬스에서 왼발로 골문 구석에 꽂았다. 지난 24일 에스토니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아담은 자신의 A매치 공격 포인트를 어느덧 2골·2도움(12경기)으로 늘렸다.
두 팔을 벌리며 포효한 아담의 골 세리머니는 자신을 인정해달라는 무력 시위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담이 지난해 11월 룩셈베르크와 평가전부터 대표팀에서 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과 달리 소속팀 울산 현대에선 벤치 멤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아담의 미묘한 처지는 통계에서 잘 드러난다. 이적통계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그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평균 53.5분을 소화하고 있는데, 올해 K리그1 4경기에서 총 87분(평균 21.8분)이 전부다. 그가 선발로 출전한 것은 강원FC와 2라운드가 유일했다.
아담이 지난해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서 9골·4도움으로 K리그1 우승컵을 안긴 것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는 결과다. 아담의 에이전트인 가보르 페프는 최근 헝가리의 ‘넴제티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담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도, 울산이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왔다”며 “울산이 개막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당분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그러나 주민규라는 K리그1 최고의 골잡이가 울산에 입단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021년 토종 공격수로 득점왕(22골)에 오른 주민규는 이듬해에도 2년 연속 최다골을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올해 2골·1도움으로 아직 득점이 없는 아담보다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아담의 답답한 속내는 거꾸로 울산이 얼마나 단단한 전력을 구축했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원래 미드필더 출신이라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주민규와 큰 키(191㎝)와 힘으로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아담의 조합으로 K리그1 2연패도 기대하고 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우리 팀에선 공격수 한 명만 바라볼 수 없다”면서 “민규와 아담 두 선수의 색깔이 달라 상대에 맞춰 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상황에 따라 주민규와 아담의 공존도 준비하고 있다. 개막 전 포르투갈 전지훈련부터 실험했던 투톱 가동이 실전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는 공격수를 한 명만 썼지만 상황에 따라 두 명을 동시에 쓸 수도 있다. 두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