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다이닝 3위’ 양현종, 7이닝 111구 1실점 역투…최다승 단독 2위는 다음 기회로 [SS광주in]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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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6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수 한승택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35)이 호투와 함께 대기록 하나를 또 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고 이날 임무를 마무리했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1개만 내주는 경기 내용이었다.
양현종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출발했다. 던진 투구 수는 단 9구였다.
2회 러셀에 중전 안타, 임지열에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2루 주자 견제사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은 3회 2사 3루에서 이형종을 범타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들어 이원석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이지영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하나를 곁들여 나머지 타자를 전원 범타 처리했다.
6회 선두타자 이형종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를 땅볼과 더블플레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첫 실점했다. 박찬혁에 볼넷, 임지열에 내야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이지영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 실점했다.
이날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11구 8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속구(48구)와 체인지업(43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15구)와 커브(5구)를 섞었다.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
스트라이크(78구)와 볼(38구)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안정적인 제구와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키움 타선에 1점만 내줬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통산 최다이닝 단독 3위에 등극했다. 제공 | KIA타이거즈. |
비록 원하던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양현종은 이날 대기록을 세웠다. 2회초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KBO리그 통산 2200이닝 고지를 밟았다. 송진우, 정민철, 이강철에 이은 역대 4번째 2200이닝 고지다.
곧이어 7회초 다시 첫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통산 2205이닝을 달성해 종전 최다이닝 3위 기록인 2204.2이닝(이강철 KT위즈 감독)의 기록을 깼다. 최다이닝 단독 3위가 된 것.
양현종은 일전에 “이강철 감독님은 입단 때부터 많은 것을 가르쳐준 은사님이다. 지금까지도 조언과 응원을 해주신다. 그래서 더욱 감독님이 가진 기록을 내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다짐처럼 꾸준한 호투로 은사의 기록을 깼다.
양현종은 2007년 KIA 2라운드 1차로 프로에 입단해, 15년간 데뷔 첫해와 두 번째 해,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2021년을 제외하곤 매해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최다이닝 2위 정민철 해설위원의 2394.2이닝 기록도 이 추세라면 2년 안에 달성할 수 있다. 양현종의 한시즌 개인 최다 이닝은 2016년 200.1이닝이다. MLB에서 복귀한 첫해인 지난해엔 175.1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됐다면 KBO리그 통산 162승으로 다승 단독 2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키움 방망이를 억제했지만, 팀내 타선 지원이 부족했다. 양현종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다승 단독 2위 달성 기록은 다음으로 연기하게 됐다. 결국 KIA는 후속타 불발로 키움에 0-1로 져 4연승 행진이 끊겼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