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K리그 데뷔한 '이을용 차남' 이승준 "성용이형 패스가 가장 기억 남아... 매너볼 실수는 죄송"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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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이을용 감독의 '차남' 이승준이 K리그에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를 가진 FC서울이 대전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서울 후보 명단에는 이을용의 둘째 아들인 이승준이 포함됐다. 오산고 출신인 이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형 이태석도 오산고를 졸업하고 2021년부터 서울에서 활약 중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승준을 명단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청소년 세계대회를 다녀와서 많은 느낌이 있다. 그걸 통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전과는 다르다. 서울의 미래들이다. 기회가 돼 경기에 나가면 더 좋겠지만 벤치에 앉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선수에게 큰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준은 김은중호와 함께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 참가해 3경기를 뛰었다.
안 감독의 뉘앙스만 보면 이승준의 경기 출전 가능성은 낮았다. 그러나 후반 39분 안 감독은 팔로세비치를 불러들이고 이승준을 교체 투입하며 데뷔전 기회를 줬다. 이승준은 형 이태석과 함께 추가시간까지 12분 정도를 소화한 뒤 데뷔전을 마쳤다.
이승준은 후반 막판 상대 매너볼을 가로채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대전 선수들에 둘러싸여 공을 빼앗겼다. 경기 후 안 감독은 "스로인이 골키퍼에게 향할 때, 수비 위치로 이동해서 압박 상황을 가져달라고 이어진 상황인데, 전달이 잘못된 거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준은 경기 후 "훈련장에서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나온 거 같아 뿌듯하다. 아직 더 배워야 할 게 많다"며 "오늘 데뷔할 거라 예상 못했다. 팀이 워낙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해 노력 중인데,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승준. 한국프로축구연맹
투입 전 안 감독에게 어떤 주문을 받았냐고 묻자 "상대 선수들이 지쳐있는데, 들어가서 자신감 있게,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친형 이태석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실감은 안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경기를 뛰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더 좋은 모습 보여서 같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끝나고 고생했다는 말 정도 했다. 평소 대화가 그렇게 많진 않다"고 웃었다.
형보다 나은 점을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태석이형보다는 볼 소유 능력이나, 센스있느 패스 능력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믿고 패스를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경기 중 매너볼을 가로챈 건 실수였다. 이승준은 "팬들도 워낙 많이 오셨고 정신이 없었다. 제 생각이 앞서서 저도 모르게 수비를 하러 간 거 같다. 팬들과 감독님, 상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원정팬한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안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승준은 "경기 끝나고는 무서워서 말 안했다. 그 상황 때는 대전 볼인데 왜 저보고 와서 시작하냐고 말하더라. 그때 알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뷔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기성용 형 패스를 받은 거 밖에 없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 이승준은 "많이도 뛰는데 기술 있는 선수로 눈도장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