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205cm 北 걸리버 꽁꽁 묶었다…한가위 맞이 남북전, 81-62 한국 압승→2연승 질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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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9
▲ 박지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북한의 205cm 걸리버 박진아를 꽁꽁 묶어낸 대표팀이 조별리그 2연승을 질주하며 다음 라운드(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9일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조별리그 C조 북한과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은 2승 무패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태국과 맞대결에서 90-56으로 대승을 챙긴 뒤 2차전 북한을 잡아내 조별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은 박지수가 18득점 13리바운드, 김단비가 16득점 리바운드으로 활약했다.
▲ 박지수(7번)와 박진아의 골밑 싸움. ⓒ연합뉴스
반면 지난 경기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40득점 12리바운드로 상대를 폭격한 박진아는 단 27점 17리바운드에 그쳤다.
한국은 신장 193cm 박지수를 앞세워 북한의 205cm 장신 박진아를 잡아내려 했다. 두 박 씨 성을 가진 양 팀 골 밑 파수꾼들의 자존심 싸움이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 감독은 강이슬-박지수-이경은-박지현-김단비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 대표팀의 첫 득점은 강이슬의 손끝에서 나왔다. ⓒ연합뉴스
◆1Q: 초반 4분의 침묵. 안 풀렸지만, 따라갔다…(11:13)
경기 초반 두 팀은 공격 침체에 빠졌다. 약 4분 동안 양 팀 총합 단 2득점이 전부였다.
첫 득점은 대표팀이 올렸다. 강이슬이 페인트존 안에서 박지수의 어시스트를 받아 그대로 레이업슛을 성공해 2-0으로 경기 첫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좋지 못했고, 원하는 대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대표팀은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고, 반대로 박진아-리은종-로수경-리은종에게 연속 실점해 2-8로 끌려갔다. 대표팀은 막판 추격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박지수와 김단비의 연이은 득점으로 11-13으로 추격한 채 1쿼터를 끝냈다.
▲ 2쿼터 초반, 안 풀리던 대표팀. 그리고 정선민 감독. ⓒ연합뉴스
▲ 2쿼터 활력을 불어넣은 이해란(왼쪽)과 박지수(오른쪽 첫 번째)가 박진아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2Q: 살아난 박지수+활력소 이해란, 추격→역전의 발판 만들었다…(33:25)
대표팀은 살아난 박지수와 활력소 이해란에 힘입어 추격과 역전을 완성했다. 박지수는 2쿼터에만 6득점 했고, 2쿼터 처음 코트에 발을 들인 이해란이 3분58초 동안 5득점을 올렸다.
2쿼터 정 감독은 변화를 줬다. 안혜지를 대신해 진안을 코트에 내보냈으나 역시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북한에 실점했고, 반대로 대표팀은 턴오버로 기회를 날렸다. 특히 205cm의 박진아가 버티고 있는 상대 골문에서 좀처럼 오펜스 리바운드를 따지 못하며 공격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점수는 11-21로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는 등 힘든 승부가 이어졌다.
정 감독은 결국 2쿼터가 6분31초 남은 시점에서 두 번째 타임아웃을 불렀다. 대표팀은 작전타임 후 첫 공격을에 성공했다. 박지수가 던진 슛이 빗나갔지만, 이해란이 리바운드를 따냈고, 외곽에서 바스켓카운트 이후 앤드원까지 성공해 3점을 추가했다.
대표팀은 박지수가 터지기 시작하며 쫓아갔다. 박지수는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해 18-21, 이후 이해란과 김단비의 연속 득점이 터져 24-23 역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의 수비도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더블팀 수비로 박진아를 압박했다. 박진아도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 듯 미소가 사라졌다. 대표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33-25로 점수 차를 벌리며 2쿼터를 마무리했다.
▲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한 대표팀. ⓒ연합뉴스
◆3Q: 갑분 양궁농구, 외곽포 살아난 대표팀 20점 차로 사실상 승기 굳혔다…(62:42)
3쿼터 대표팀은 양궁농구를 펼쳤다. 외곽포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리드를 굳혔다. 3쿼터 3점 성공률은 62.5%(5/8)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3쿼터 박지현과 강이슬, 김단비, 박지수, 이경은이 3점슛을 성공해 점수 차이를 벌렸다. 물론 3점슛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강이슬과 박지수가 분주하게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며 페인트존 안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대표팀은 3쿼터 중후반 상대에 연이어 실점해 추격을 허용했으나 4분59초부터 3분 넘게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를 펼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기 시작했다. 대표팀이 득점하고, 북한은 득점하지 못하는 형세가 이어져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북한은 샷클락 바이얼레이션까지 걸리는 등 쉽사리 풀어나가지 못했고, 대표팀은 박지현의 레이섭슛과 이경은의 3점포에 힘입어 62-42로 3쿼터를 끝냈다.
▲ 박지현의 돌파. ⓒ연합뉴스
◆4Q:끝까지 좁혀지지 않는 격차, 한가위 맞이 남북전, 한국의 압승 …(81:62)
대표팀은 경기 후반 상대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점수 차를 지켜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강이슬의 외곽포는 여전했고, 이경은도 득점 행렬에 참가하며 공격에 보탬이 됐다. 북한도 대표팀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 했다. 경기 중후반 외곽포를 터트렸고, 압박 수비로 대표팀 공격을 막아보려 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박지현의 앤드원 플레이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81-62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