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KBO 국야 전경기분석
[삼성 vs 두산]
6일 경기는 두산의 집중력이 삼성을 눌렀다. 9회 삼성의 불펜 우규민의 불쇼가 결정적이었지만 8회말 위기상황에 나온 허경민의 호수비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5위 자리가 눈앞에 있다가 한걸음 멀어진 삼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두산의 선발 이용찬(11-3, 3.71)을 상대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이용찬은 3일 귀국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스윙맨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지난 6월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⅔이닝 10실점을 내주고 완전 망한 경기가 있긴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
[KT vs 한화]
한화는 6일 경기에서 제대로 된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이용규와 송광민이 4안타씩 터트렸고 정근우, 최재훈, 호잉, 김태균, 이성열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kt는 선발 금민철이 무너진 이후 힘 빠진 허약한 불펜들로는 한화의 화력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기도 kt는 선발 김민(1-0, 4.38)이 긴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마운드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145~6km대의 빠른 직구를 던지며 선발 데뷔전에서 LG를 5이닝 1실점으로 막은 것은 임팩트 있었지만 이후 2번의 등판에서 7⅓이닝 5실점에 그쳤다. 아직 1군 무대에서 통용되기엔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평가.
한화의 선발 김민우(5-6, 6.36)는 윤규진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kt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도 지켜볼만한 부분이지만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를 3-4회만에 내리고 불펜을 가동시킬 복안도 갖고 있다. 불펜이 허약한 kt와 달리 한화는 양과 질에서 풍부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권혁이 1군에 복귀했다.
[LG vs NC]
김현수와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진 LG는 양석환의 선제 타점과 박용택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NC를 6-3으로 꺾었다. 리그 강팀들과 대결에선 김현수-가르시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겠지만 하위권을 지키고 있는 NC를 상대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NC의 선발 구창모(3-10, 5.15)는 한때 LG를 상대로 표적선발로 나와 쏠쏠한 재미를 보던 좌완 속구파 투수지만 이번 시즌엔 3번의 맞대결에서 3패, 평균자책 13.89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무리한 일정속에 구위와 제구 모두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경기에선 힘으로 타자들을 몰아붙여 승리를 따내기도 하지만 빈도가 낮다.
LG의 선발 임찬규(10-9, 5.34)는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보여줬지만 정규시즌에선 체력적으로 큰 부담없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 NC를 상대로 3승 1패, 평균자책 6.64를 기록했는데 2⅓이닝 10실점을 내준 6월 14일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50까지 내려간다.
[롯데 vs SK]
롯데의 선발 김원중(5-6, 7.37)은 제구 불안과 체력 저하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기 등판한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 9.1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348에 24⅔이닝동안 모두 8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SK가 홈런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홈런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롯데 투수진이 막기 버거운 상황에 빠질 것이다.
SK선발 박종훈(10-7, 4.49)도 상황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6이닝 11실점을 내줬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인도네시아전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실전이었다. 이번 시즌 롯데를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 5.87을 기록했다.
그래도 김원중과 비교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안정감이 있고 롯데 만큼이나 강력한 장타력을 갖춘 타선이 박종훈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기아 vs 넥센]
넥센은 6일 경기에서 8회까지 2-1 리드를 잡았지만 한현희 대신 등판한 이승호-오주원-윤영삼이 6실점을 헌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KIA의 안치홍은 결정적인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렸는데 아시안게임 복귀 이후 고비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려주고 있다.
넥센은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최원태를 대신해 하영민(0-1, 5.93)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롱릴리프로 주로 나섰고 직구보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의존도가 높은 투수.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다보니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다면 의외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 있다. 하영민이 이닝을 먹어주지 못한다면 6일 경기에서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넥센 불펜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KIA 좌타 라인을 봉쇄할만한 좌완 투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KIA의 선발 임기영(7-8, 5.62)도 불안감이 있긴 마찬가지지만 체인지업을 버리고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로 전념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는 많이 줄었다. 넥센을 상대로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 3.5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