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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균열

토토군 0 1293 0 2026.02.25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균열


​결혼하면 반드시 불륜을 저지르고 말겠다고 

명시적으로 결심하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가슴 깊숙한 곳,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어둠 속에서 한 번쯤은 스치듯 떠오르는 그 상상. 티브이 드라마 속 불륜 장면이 갑자기 현실처럼 느껴질 때 친구들 사이에 터져 나오는 음담패설 한마디가 의식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때 그 미끼들은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우리 마음을 건드린다.

단지 상상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실제로 옮기는 건 너무 무섭고 너무 위험하고 너무 많은 것을 잃을 테니까. 섹스의 첫 경험처럼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점점 쉬워지는 게 인간의 본성 아닐까.

처녀 시절의 나는 호기심만큼이나 두려움이 컸다. 고통, 임신, 사회적 낙인,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 전 섹스가 가져올 파괴적인 후폭풍. 그 모든 것이 너무 무거워서 몸이 떨렸다.

불륜도 그렇게 느껴졌다. 남편에게선 절대 맛보지 못할 자극적이고 강렬한 쾌락을 한 번 맛보면 모든 게 무너질 텐데 누가 감히 그 선을 넘겠나. 정상적인 사람은 절대 넘지 않을 텐데.

그런데 세상은 그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가족이 파탄 나고 집이 무너지고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그 수많은 사례들. 도대체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처음 그 문을 열었을까.

나 역시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 믿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내게도 찾아왔다.

그는 남편의 동업자이자 오랜 친구였다. 무뚝뚝하고 특별히 잘생기지도 않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남자. 길에서 스치듯 지나쳐도 눈에 띄지 않을 그런 사람.

그런데 그날 친정과 시댁 사이의 끝없는 갈등, 남편과의 소통 단절, 친구들마저 멀어져 가는 외로움의 무게가 내 어깨를 완전히 짓눌렀다.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하필 그 순간 그가 곁에 있었다. 위로라는 한마디를 툭 던져준 그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작은 균열을 만들었다. 그 틈으로 그가 스며들었다.

나는 스스로 그의 품으로 기어 들어갔다. 자존심 강해서 누구 앞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내가 그날만큼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당황한 채 엉거주춤하게 나를 안고 있었다. 밀어내려는 몸짓에 나는 더 깊이 파고들었다.

“지금 날 밀어내면… 나…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그를 올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키스해 줘요…”

왜 그 말이 튀어나왔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욕정이 아니라 단지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었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순간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메마른 마음이 조금씩 젖어들었다.

내가 먼저 혀를 내밀어 그의 입술을 적셨다. 그 용기에 그의 혀가 조심스레 나왔다. 나는 그것을 힘껏 빨아들였다.

외로움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느낌. 그래서 더 매달렸다.

결국 내가 그를 먼저 유혹한 것이었다.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스스로 믿었던 내가 남편의 친구를 유혹하다니.

그의 호흡이 거칠어질수록 내 몸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허함을 육체의 쾌락으로 채우려는 본능적인 갈망.

그의 손이 블라우스 위로 젖가슴을 움켜쥐자 남편에게도 들려준 적 없는 교태 섞인 신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옷이 한 겹씩 벗겨질 때마다 전율이 온몸을 훑었다. 그의 입술이 벌거벗은 유방에 닿고 부풀어 오른 젖꼭지가 그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갈 때 인두로 지지는 듯한 뜨거운 쾌감이 온몸을 관통했다.

팬티를 잡아당기는 그의 손에 나는 스스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머릿속에 벼락이 치는 듯했다.

알몸으로 드러난 내 몸. 열이 오른 피부, 흐릿하게 풀린 눈동자, 애액을 줄줄 흘리는 발정난 암컷 같은 모습. 그의 눈에 비친 내가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가 바지를 내리고 툭 튀어나오는 단단하고 커다란 그것을 보는 순간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나는 그를 의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의식 속에서 은밀히 기다려왔는지도.

“희경씨…”

떨리는 그의 목소리. 죄책감과 욕정이 뒤섞인 눈동자. 마지막 양심의 선을 맴도는 그를 보며 내 안의 악마가 팔을 뻗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지금… 나는 당신을 원해요…”

그는 결국 선을 넘었다.

뻐근하게 내 안을 뚫고 들어오는 그의 자지에 나는 긴 탄식을 터뜨렸다.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가득 채워지는 느낌. 암흑 같은 공허가 서서히 메워지는 감각.

깊이, 더 깊이 치골이 맞닿을 때까지 삽입이 이루어졌다. 그가 눈물을 닦아 주었다. 언제부터 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순간 나는 육체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그와 연결된 듯했다. 남편에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 느낌.

사랑은 아니었다. 그럴 리 없었다. 그런데도 미친 듯이 그에게 매달렸다.

거칠게, 강하게 그의 자지가 찔러 들어올 때마다 외로움이 뭉텅뭉텅 잘려 나갔다. 더 세게, 더 깊이 나를 짓이겨 달라고 갈구했다.

쾌감에 목구멍 깊이 꺽꺽거리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았다.

그의 땀방울이 젖가슴에 떨어질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쾌락으로 일그러진 그의 얼굴. 이제 죄책감은 없었다. 오직 욕정뿐.

그가 나에게 절대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았다.

내 안에서 희열이 폭죽처럼 터졌다. 머리가 곤죽이 되도록 녹아내렸다. 그가 내 안에서 뜨겁게 폭발했다. 엄청난 양의 정액이 깊은 곳으로 쏟아졌다.

내 보지가 그것을 반기며 힘껏 물었다. 한 번, 두 번… 몇 번에 걸쳐 그의 자지가 꿈틀거렸다.

나른한 쾌감 속에 나는 깊이 잠들었다. 그렇게 깊이 잠든 게 얼마 만인지.

지금도 나는 그 불륜에 아무런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

마약 중독자처럼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로 그를 찾는다.

그의 품에 안기고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순간만 외롭지 않고 공허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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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시작, 마음의 균열, 외로움의 한계, 금지된 키스, 스스로의 유혹, 공허를 채우는 쾌락, 눈물과 삽입, 영혼의 연결, 중독된 반복, 정의 없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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