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안에서 터진 그녀의 눈물과 내 쾌감의 뒤엉킴
모텔 안에서 터진 그녀의 눈물과 내 쾌감의 뒤엉킴
나는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했다.
친구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오만 가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를 만나고 사랑하면서 그가 내 인생의 마지막 동반자가 되었으면 했던 순간들이 물거품처럼 날아가 버린 충격에서 헤어날 의지도 없었다.
준배를 만나고 나서야 내가 비로소 여자임을 느꼈다. 그로 인해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확실히 준배는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어느 누구도 나를 이렇게까지 변화시킨 남자가 없었다. 그는 나에겐 특별한 사람이었다.
준배는 나에게 여자에게 ‘성’이 어떠한 것인지 자세히 알려준 장본인이었다. 남녀관계에 대해 결벽증이 없지 않았고,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미간을 찌푸렸던 사람 중 하나였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나눌 때의 그 소중한 느낌은 이제 어느 누가 뭐라 해도 당당하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 이제 사랑으로 그와 결합했던 일을 남들의 편견이나 시선으로 두렵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준배를 사랑했던 거다. 준배와의 육체관계는 언제나 황홀했던 시간들이었다.
남들이 말하는 ‘육체의 쾌감’이 정확히 어떤 건지 몰랐지만, 아마도 내가 준배와의 깊은 관계에서 느꼈던 그런 걸 두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준배는 사랑을 시도할 때 언제나 은밀하고 천천히, 구석구석 감미롭게 다가왔다. 나에 대한 그의 애정 표현은 언제나 즐거웠고, 내가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준배도 나의 그런 표정을 좋아했던 것 같았다. 사실 나도 준배가 사랑의 쾌감을 느끼려 할 때 그의 표정을 살피는 걸 놓치지 않았기에, 준배가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땐 나도 더 흥분하곤 했다.
그러나 섹스가 사랑의 매개였기에, 아직 나는 섹스에 얽매인다거나 갈구한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 사람이 나를 더욱 깊게 사랑해 주는 걸 느꼈을 때 나는 더 행복했고 그 순간이 즐거웠다.
그러나 이젠 다시는 그런 순간이 오지 못한다는 걸 느꼈을 때, 혹 그가 아직도 날 사랑한다고 믿고 싶은 건 마치 세상이 무너지듯한 절박함을 내가 감당해 내기가 너무나 힘들어서였다. 마치 세상에 나 홀로 내팽개쳐진 듯한 참을 수 없는 서러움과 외로움이 복받쳐 흘러서였다.
나는 준배와 헤어진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매일 술과 눈물로 아픔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를 생각하면 미칠 것 같아 술을 한 잔, 두 잔… 세 잔… 그러나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더 준배가 생각나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오늘도 그런 아픔을 잊어보려는 연습으로 또 술을 마셨다.
얼마나 마셨을까? 별로 술을 잘하지 못했는데, 거의 매일 마셔왔던 탓에 술이 좀 늘었다. 그가 왜 나를 버렸을까? 내가 그에게 뭘 잘못한 걸까? 지금 한 번이라도 그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나는 절망적인 기분을 느끼며 집을 향해 밤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저 언덕을 올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곧 집이 나오겠지. 오늘 또 이 밤을 어떻게 달래며 보내나…’
이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흰색 소나타 한 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던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차는 천천히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빵~~~~~~
클락션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저, 술이나 한잔 할래요?”
“…”
“아니면, 우리 드라이브나 갈래요?”
처음 보는 남자였다. 32살, 사업한다고 했다. 주민등록증까지 보여주면서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라고 웃었다.
‘그럴까…?’ 지금 이 심란한 기분에 드라이브라도 하면 조금은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길거리 헌팅이라니, 처음 겪는 일이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 어떻게 믿어요?”
“주민등록증 있어요? 차 넘버도 적어야겠군.”
그는 웃으며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 나는 잠시 갈등하다가… 결국 차에 탔다.
차는 교외로 빠져나갔다. 대화는 어색했지만 점점 풀렸다.
“애인 있어요?”
“있었지요… 몇 일 전까진… 근데 지금은 헤어졌어요.”
“아… 왜 헤어졌어요?”
“그냥… 남자 여자 사귀는 거 다 그렇잖아요…”
“사랑했어요?”
“네… 이제껏 내가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말을 하다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조용히 듣더니 내가 “이제 그만 돌아가죠”라고 말했지만 대답 없이 계속 달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후미진 곳으로 차를 몰아 세웠다. 엔진을 끄고 불도 껐다. 차 안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냥… 조용히 얘기 좀 하려고요.”
그의 대답 대신 갑자기 의자가 뒤로 확 젖혀졌다. 그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야?!”
일어나려 했지만 그의 팔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순간 그의 입술이 내 입을 덮쳤다. 혀가 강하게 밀려 들어왔다. 숨이 막혔다.
“음…!”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손이 이미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브래지어를 풀고 유두를 입에 물었다. 거칠게 빨아대는 그 느낌에 온몸이 떨렸다.
“아… 그만…”
하지만 이미 내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그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와 팬티 위를 비볐다.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왜 이렇게 젖었어?”
그는 팬티를 벗기고 내 다리를 벌렸다.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비비더니 이내 머리를 숙여 혀로 핥기 시작했다.
“아…!”
혀끝이 클리토리스를 스치고 질 안쪽을 파고들 때마다 전기가 통했다. 나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이며 그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좋아?”
“아앙…”
그의 혀가 점점 격렬해졌다. 빙글빙글, 살짝 깨물고, 깊이 빨아들이고…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아!!! 아하… 아하……”
절정에 올랐다.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는 몸을 일으켜 자지를 내 입구에 댔다. 한 번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아~흐~~~윽~~!!”
크고 굵은 그것이 내 안을 꽉 채웠다. 그는 거칠게 움직였다. 철퍽철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아… 야아… 우리 이런 소리 너무 멋지지 않니?”
나는 대답 대신 신음만 내뱉었다. 그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졌다. 마침내 그가 꿈틀거리며 내 자궁 깊숙이 뜨거운 정액을 쏟아냈다.
“아~.~~”
동시에 나도 다시 절정에 올랐다. 그의 정액이 내 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 엄청난 양이었다. 질구를 막고 있던 그의 자지가 빠지자 흘러넘치는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한동안 서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흥분이 가라앉자 후회와 수치심이 밀려왔다. 준배의 얼굴이 떠올랐다.
“담배 피우니?”
“아니.”
침묵이 흘렀다.
“우리 가끔씩 만나지 않을래?”
“왜 내가 당신을 만나요?”
“그냥… 가끔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고 또…”
‘미친놈.’
나는 속으로 욕을 했다. 한 번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정기적으로 만나서 계속 하자는 거였다.
“이제 그만 가요. 집에 가야죠.”
하지만 그는 다시 내 위로 올라왔다. 두 번째였다. 더 격렬하게, 더 깊게. 그의 정액이 또다시 내 안을 가득 채웠다.
차에서 내릴 때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보자.”
나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닫고 밤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했다. 눈물이 흘렀다. 준배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내 몸속에 아직도 뜨겁게 남아 있는 그 남자의 정액이 느껴졌다.
그리고 며칠 후… 친구 와이프에게서 온 전화.
“자기야… 나 이번 달 생리가 안 나왔어…”
“정말이야? 생리일이 언젠데?”
“다음 주인데 아직도 없어…”
“그럼… 임신?”
“그런가 봐… 아흐… 나 어떻게 해…?”
그녀는 임신 두 달째였다. 내 정액으로 인해.
다음 날, 우리는 모텔로 향했다. 아직도 그녀의 보지는 내 자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울면서도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자기야… 안에다 해도 돼… 이미 늦었잖아…”
나는 그녀의 보지 깊숙이 또다시 뜨거운 정액을 쏟아냈다.
그녀는 내 품에서 속삭였다.
“이제… 우리 아기 생겼어…”
나는 그녀를 꼭 안았다. 기쁨인지, 죄책감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엉켰다.
황주희, 선영, 그리고 이제 그녀까지… 내 정액이 새 생명을 잉태한 그날 밤.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