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몰아치는 밤
진눈깨비 몰아치는 밤
발령의 파도가 나를 먼 타지로 밀어낸 탓에 경비를 아끼느라 주말부부의 애틋함조차 누리지 못하고, 이 주에 한 번 금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일상의 연속이었지만, 모처럼 돌아온 고향에서 친구들과의 술잔에 취해 정작 집에 붙어있을 틈도 없이 토요일 밤 여덟 시를 맞이했는데, 창밖으로 진눈깨비가 흩날리며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것을 핑계 삼아 일찍 친구들과 작별하고 외곽지에 있는 집을 향해 애마의 시동을 걸고 나섰더니,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도로는 이미 거울처럼 미끌거리는 빙판으로 변해버려 눈길에 유독 약한 나는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갈 수밖에 없었고,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한산한 도로 위에서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 때쯤 저 멀리 눈 속에서 어른거리는 가느다란 실루엣 하나가 나의 좁아진 시야 속으로 파고들었는데, 평소 같으면 선뜻 차를 세워 태워주었겠지만 도로 사정이 워낙 최악이라 주춤하던 찰나 간절하게 손을 흔드는 그 모습에 차를 멈추고 보니, 어머나 세상에,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릴 적부터 허물없이 지내온 죽마고우 수길이의 아내 소연 씨가 아니던가.
"아니 제수씨,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라며 놀라 묻는 나에게 그녀는 남편을 서울행 밤차에 태워 보내고 돌아오다 길이 너무 미끄러워 차를 맡겨두고 걷던 중이라며 반갑게 올라탔고, 삼십 분을 사투하듯 기어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하자 소연 씨는 고생했다며 커피 한 잔이라도 하고 가라며 나를 이끌었는데, 젖은 옷을 갈아입겠다며 안방으로 들어간 그녀를 거실에서 기다리던 중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비쳐든 풍경은 나의 심장을 사정없이 방망이질하게 만들었으니, 아이가 없어 처녀 시절의 탄력을 그대로 간직한 그녀가 속옷 차림으로 머리를 말리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외설적인 그림처럼 나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황금색 브라와 팬티가 하얀 살결 위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그 탐미적인 광경에 나는 도덕적 가책마저 잊은 채 홀린 듯 방문을 열고 들어가 그녀를 뒤에서 덥석 껴안으며 이쁘다는 감탄사를 신음처럼 토해냈는데, 사정하는 듯하면서도 밀쳐내지 않는 그녀의 연약하고도 뜨거운 체온이 나의 팔뚝을 타고 전해지자 나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강을 건너버리고 말았고.
실크처럼 부드러운 브라 아래로 손을 밀어 넣어 몽글몽글한 젖가슴을 움켜쥐자 나의 아랫도리는 이미 용솟음치며 터질 듯 팽창하기 시작했는데, 귓볼을 핥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혓바닥을 밀어 넣어 그녀의 달콤한 타액과 섞이며 탐닉할 때 소연 씨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나의 혀를 사랑스럽게 빨아주며 금단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고, 황금색 팬티 한 장만 남긴 채 반라가 된 그녀의 모습은 한 마리 늑대 앞에 던져진 먹잇감처럼 가냘프면서도 도발적이었으며,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팬티를 내리자 형광등 불빛 아래 유난히 반들거리는 까슬한 숲이 드러나며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쩌업쩌업 소리가 나도록 그녀의 비곡을 유린하기 시작했는데, 온몸을 비틀며 괴성을 지르는 그녀의 발가락이 간지러움을 참지 못해 꼼지락거리는 것을 보며 나 역시 태초의 모습으로 옷을 던져버리고 친구가 없는 그 빈자리에서 친구의 아내와 함께 불타오르는 욕망의 가마솥 안으로 뛰어들고 말았는데.
검붉은 보짓살 사이로 사악한 뱀처럼 나의 혀가 파고들 때 그녀는 요염하게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며 신음했고, 마침내 뜨겁게 달아오른 나의 분신을 그녀의 따뜻한 입속으로 밀어 넣자 소연 씨는 거침없이 그것을 빨아들이며 정액 한 방울까지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대담함을 보였으며, 입가에 묻은 정액마저 낼름거리며 안아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다시금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그녀의 축축한 구멍 속에 맞추고 퍽퍽 소리가 나도록 펌프질을 시작했는데, 질 입구를 뚫고 들어가 뜨거운 내벽을 유린할 때마다 철퍼덕거리는 애액의 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 퍼졌고, 한번 쏟아낸 뒤라 더욱 길어진 사투 끝에 그녀의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두 번째 정액을 정확히 그녀의 보짓구멍 속으로 폭포수처럼 쏟아붓고 나서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왔는데, 그날 밤 우리는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금단의 사랑을 세 번이나 더 확인하고 나서야 새벽녘의 진눈깨비를 맞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비밀스러운 미소와 함께 헤어질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