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그림자
백화점의 그림자
6월 중순,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며 도시 전체가 뜨거운 기운으로 숨을 몰아쉬던 날이었다. 상수는 익숙한 백화점 2층 숙녀복 코너로 향했다.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불어오는 매장 앞에서, 계산대에 서 있던 점원이 그를 반겼다.
“ A/S 기사님이시죠? 죄송해요, 집에 있을 시간이 거의 없어서 여기로 가져왔어요. 오래된 가습기인데… 이사 후에 다시 켰더니 분무가 전혀 안 돼요.”
점원은 가습기를 건네며 미안한 미소를 지었고, 곧 다른 손님에게로 돌아갔다. 상수는 좁은 매장 한쪽으로 자리를 옮겨 가습기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부식된 분무 부품이 문제였다. 확인을 위해 점원을 부르려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시선이 매장 한구석에 멈췄다.
한 여자가 매장을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점원들이 다른 손님과 대화하는 틈을 노려, 재빠르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치마 한 벌을 쇼핑백에 밀어 넣었다. 이어 블라우스까지. 움직임은 마치 오랜 연습을 거친 듯 자연스럽고 정확했다. 그녀는 태연하게 다른 매장으로 옮겨가며 쇼핑을 계속했다.
상수는 가습기 수리를 간단히 설명한 뒤 매장을 나왔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다시 발견했다. 키가 크고 눈에 띄는 체형 덕분에 미행은 어렵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까지 그녀를 따라간 상수는, 그녀가 차 문을 열기 직전에 빠르게 다가가 쇼핑백을 낚아챘다.
“어머! 뭐 하는 거예요? 놓으세요! 소리 지를 거예요!”
“소리쳐 봐. 사람들이 모이면 재미있겠군. 네가 훔친 물건을 내가 빼앗은 게 잘못이냐, 아니면 네가 백화점 물건을 훔친 게 잘못이냐?”
그녀는 당황과 공포로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끝까지 부정했다. 그러나 상수가 CCTV와 보안팀을 언급하자 그녀는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그녀는 상수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안 할게요. 정말이에요…”
상수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받고, 저녁 7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날 저녁, 지하 주차장의 한적한 구석. 그녀의 차 안에서 대화가 이어졌다. 송연희. 서른넷, 남편과 아들이 있는 평범한 주부였다. 우울증과 함께 시작된 습관성 절도. 그녀는 울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남편에게 들키면 이혼당할 거라는 절박함까지.
상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한다면, 이번 한 번은 눈감아 주지.”
연희는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날 밤,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남편은 당직, 아들은 캠프를 떠난 빈집. 거실 소파, 식탁, 안방 침대까지. 그들은 밤새도록 서로를 탐했다.
상수는 그녀의 풍만하면서도 탄력 있는 몸을 천천히 음미했다.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출산의 흔적이 남아 더욱 여성스러워진 가슴과 엉덩이. 연희는 처음엔 당황하고 부끄러워했지만, 점점 몸을 맡기며 격렬한 쾌락에 빠져들었다. 식탁 위에서, 소파에서, 침대에서. 남편에게는 결코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으로 그녀는 절정에 몸을 떨었다.
새벽까지 이어진 뜨거운 밤. 연희는 상수의 품에서 숨을 헐떡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이미 그에게 깊이 빠져들었다는 것을.
그 후로도 남편이 당직인 날이면 그들은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열정은 서서히 식어갔다. 상수는 점점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연희 역시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렸다. 결국 그녀는 가족과 함께 이사를 갔고, 두 사람의 관계는 조용히 끝을 맺었다.
백화점의 그날, 한순간의 욕망이 불러온 뜨거운 여름 밤의 기억은, 그렇게 도시의 먼지 속으로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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