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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초대 5

토토군 0 604 0 2025.10.25

욕망의 초대 5

 

한 차례의 거센 정사가 이곳을 훑고 지나갔다. 식탁과 의자 몇 개, 그것들이 전부인 주방 옆 이곳에서, 그들은 일어선 채로 정사를 마친 것이었다. 두툼한 아내의 히프가 탄력적인 마찰음을 뿜어내었고, 뒤로 그리고 때로는 앞으로, 또는 한쪽 다리를 어깨에 걸친 채 옆으로, 그렇게 일어선 채에서도 그들은 여러 가지 체위를 구사했다. 격한 신음 소리가 내 눈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격렬한 키스와 거대한 쾌감과 그로 인한 요란스런 몸부림이 이곳에 있었다.

아내는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섹스를 하는 동안 그녀의 입가에는 침이 줄줄 흘러내렸고, 두 눈은 초점을 잃은 채 제멋대로 풀려 있었다. 저러다가 의식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내는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지만, 입꼬리는 씰룩 거리며 올라가 있었고 콧소리가 섞인 아득한 신음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행복해 보였다. 저렇게 행복해 하는 아내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카오리가 사정을 할 때, 아내는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의 페니스를 살며시 입안에 넣었다. 입술에 제법 힘을 주어, 아내는 카오리의 그것을 쭉쭉 빨아주었기에, 카오리는 묘한 신음을 뱉으며 자신의 정액을 내 아내의 입에 토해내었다. 아내의 입안 가득 사정된 카오리의 정액을 아내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꿀꺽 삼켰다.

지난 번에는 오르가즘과 함께 잠들어버렸던 아내였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잠들기는커녕 눈동자는 더욱 또렷해 보였다. 그러나 술에 너무 취한 탓인지 그녀는 똑바로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카오리의 정액을 다 받아낸 뒤, 그대로 일어서려고 하였지만 반 정도 일어섰다가 다시 바닥으로 주저 앉는 것이었다.

쿵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자빠졌지만, 그래도 빨갛게 달아오른 아내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아내는 다리가 너무 풀렸던지 일어서는 것을 포기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카오리의 무릎에 다신의 상체를 지탱하고서, 앉은 자세로 카오리의 허벅지에 엎드려버렸다. 그리고서 카오리의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을 자신의 혀로 살살 빨아대는 것이었다. 카오리의 체구가 내 몸의 두 배는 되어 보일 정도로 거대하였던 탓인지, 그에게 기대 있는 아내의 모습은 평소 보다 유난히 작아 보였다.

“이 사람이 정말 만족한 것 같군요.” 하고 나는 씁쓸하게 말했다. 카오리를 이곳에 부른 목적이 애초에 이것이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씁쓸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씁쓸한 기분으로 내 가슴은 가득했다.

“아마 그럴 겁니다. 오늘을 위해서 지난 며칠간 사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자지는 사정을 하지 않았을 때 더욱 부풀어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크기가 살짝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분께서는 더욱 즐거우셨을 겁니다.”

아내는 우리의 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카오리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은 채 그의 허벅지와 페니스를 혀로 살살 빨아대고 있었다. 아내의 의식인 취기와 섹스 탓인지 상당히 흐릿해 보였다. 눈동자가 풀려 있었고 얼굴 전체가 불안전해 보였다. 카오리는 그런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내의 머리결을 손가락으로 쓸어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잠들어 있는 애완동물을 귀여워해주는 주인의 모습과도 흡사해 보였다.

“정말로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후희를 즐기는 아내의 모습은 처음 보는군요.” 나는 최대한 감정이 없는 말투로 말을 해보려고 주의를 기울였지만, 그래도 어쩐지 씁쓸한 느낌이 내 말에 묻어버렸다. 정말로 씁쓸했다. 질투라기 보다는 이상할 정도로 쓰디쓴 기분이었다.

“저는 흔하게 보았던 모습입니다. 제 어머니나 다른 여자들도 저와의 섹스에 만족을 하면 곧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아마도 아내분께서는 저와 관계를 가지면서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오르가즘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강한 오르가즘을 느낀 여자는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섹스를 할 때 자기가 항상 주도적이어야 하는 여성과 즐긴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나 주도적인 위치를 원했던 그녀도 저에게서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끼고서 갑자기 저에게 순종적이 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모르겠어요.’ 라고 오히려 하지도 않던 존댓말을 하면서 제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겁니다. 아마 아내분께서도 그와 같은 것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남녀의 섹스라는 게 언젠가는 질리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모습도 점점 사라질 테니 너무 안 좋게 보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번에도 감정이 섞이지 않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어린 나이지만 제법 많은 걸 아시는군요.” 하고, 그만 볼멘소리가 나와버렸다.

카오리는 식탁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렇게 물을 마시면서도 여전히 그는 아내의 머리결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아내는 이제 카오리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서 계속 빨아대고 있었다. 카오리의 페니스는 역시 젊은 사람의 그것답게, 한 차례의 사정으로는 끄떡도 없다는 듯이 단단한 발기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내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화제를 돌려고 애를 썼다. 카오리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그와 섹스를 나눈 다른 여자의 이야기라던지, 그러나 카오리가 내 아내와 섹스를 하는 동안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기가 힘들어서 소주를 몇 잔 더 홀짝였더니, 이제는 너무 취해버려서 말이 똑바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혀는 꼬이지 않아서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적당한 말을 고르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다. 인정하긴 싫지만, 나는 카오리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 보다 한참은 어린 이 녀석이, 어쩐지 나 보다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가능하면 그를 불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신중하게 말을 골라야 한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나는 염려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이런 나의 모습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태도였다. 내쪽으로는 눈길 한 번 주질 않았다. 그녀는 더욱 거세게 카오리의 페니스를 빨아대고 있었다. 때로는 카오리와 지긋이 눈을 마주쳐가며, 무언가를 애타게 갈구하는 눈빛을 카오리에게 보이며 그의 페니스를 정성껏 빠는 것이었다.

“그래. 알았다. 한 번 더 박아보자.” 하고 내 아내를 향해 여전히 반말을 하면서, 카오리는 내 아내를 번쩍 들어올린 뒤, 그렇게 안방을 향해 아내를 손으로 들어 옮기는 것이었다.

나에게 들어오라는 양 그는 문을 닫지 않고 그곳에 들어갔지만 어쩐지 나는 저 방에 들어가기 싫어졌다. 이상한 심술과도 같은 그러한 감정 때문에 저렇게 들어간 저 남자와 내 아내의 모습이 보기 싫어진 것이었다.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또 다시 아내의 거센 신음소리가 방안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카오리는 불을 켜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기에 캄캄한 그곳은 이곳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아내의 격한 신음소리와, 아내의 음부에 박아대는, 살과 살이 마주치는 그 찰싹거리는 커다란 마찰음만이 반복적으로 들려올 뿐이었다.

나는 소주병을 손에 들고서 거의 기어 가다시피 해서 거실의 소파에 도착했다. 소주를 조금씩 마시면서 나는 안방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살과 살이 부딪히는 그 거센 소리를 듣고 있었다. 취기는 계속 올라왔다. 나는 노곤함을 느끼며 소파에 누워버렸다. 찢어지는 듯한 신음소리는 집안을 울려대고 있었고, 나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밤이 지나가버렸다. 아침이 되어서 밝은 빛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러나 먼저 잠에서 깬 것은 나였다. 집안은 조용했고 안방에선 새근새근 두 사람 분의 잠자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전 여덟 시였다. 나는 살며시 안방으로 접근해서 그들의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행여나 둘이 꼭 껴안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두 사람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떨어져 누워 있었다. 거대한 체구의 카오리가 침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아내는 그 곁으로 난 좁은 공간에서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둘이 껴안고 있지 않아서 가슴을 쓸어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한 침대에 나체로 누워있는 두 사람의 꼴이 그리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세면을 마치고 라면을 끓여서 그것으로 아침을 때우고, 그리고 TV를 켜고 아무 생각 없이 한참 동안 브라운관을 주시하고 있던 그때, 두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었다. 시계는 열한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 보다 잠이 적은 아내가 나 보다 세 시간 늦게 깨어났다는 것은, 내가 잠든 뒤 세 시간 이상 깨어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세 시간 이상, 어쩌면 네 시간이나 다섯 시간 동안, 아내의 질속을 카오리의 페니스가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다. “내가 늦잠 잤지? 미안해. 여보.” 아내의 목소리는 꽉 잠겨 있었다.

카오리는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편히 주무셨습니까?” 하고서 그는 나에게 예의를 갖추어 아침인사를 했다.

아내는 어제 먹다 남은 찌개를 데우기 시작했고, 두 개의 밥공기에 밥을 담으며 카오리와 자신을 위한 밥상을 준비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즐거워 보였다. “너무 많아요. 그만 주세요.” 하고, 카오리는 어제와 달리 경어를 쓰며 아내를 대했고, 아내는 실실 웃으며 “많기는 뭐가 많아요?” 하고서, 살짝 콧소리를 넣으며 애교를 떨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마치, 얼마 전 연애를 시작한 젊은 연인들로 보일 정도였다. 두 사람은 다정해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언짢았는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간단히 세면을 마친 뒤 이제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카오리가 현관을 나서려고 할 때, 갑자기 울적한 표정을 하고 있던 아내가 집을 나서려는 카오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사 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이려는 것처럼 표정이 굳어졌길래 “당신 왜 그래?” 하고 물어봤지만 아내는 대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내는 현관 앞에 있는 카오리에게 다가서서 그의 손을 꽉 움켜쥐는 것이었다.

“한 번만 더 해줘요. 한 번만.”

아내의 표정은 절실해 보였다. 그리고 눈물이 곧 흐를 것처럼 애처로워 보였다. “미안해. 여보.” 아내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나에게서 등을 돌린 채로 그렇게 말해주었다.

“죄송하지만 지금 가봐야 합니다.” 하고 카오리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카오리의 손을 놓지 않았다.

“안 돼요. 오늘 꼭 해야 해요. 참을 수가 없어요.”

아내는 꽉 붙잡고 있는 카오리의 손을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 대었다. 아내는 그때 잠옷으로 입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폭이 넓은 원피스였고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비교적 짧은 옷이었다. 아마도, 안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듯 했다. 아내는 카오리의 손을 잡아당겨, 원피스의 치마폭 안으로 가져갔다. 자신의 그곳을 만져달라는 뜻이었다.

“빨리 가야 하는데…” 하고 망설이면서도 카오리는 손을 쭉 뻗어 아내가 잡아당기는 대로 응해주었다. 그리고 치마폭 안으로 손을 넣어 아내의 그곳을 만지작거렸다. 아내의 애액이 흥건하게 흘러나왔다는 것을 나는 소리로도 알 수 없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왔다.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양의 애액이 흘러나온 것 같았다.

카오리는 그렇게 한동안 아내의 아래를 살살 만져대다가, “알았어. 그럼 딱 한 번만 더 하고 간다.” 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카오리는 신고 있던 신발을 벗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카오리의 손을 붙잡고 안방으로 들어가면서 아내는 “미안해. 여보.” 하고 말을 했다. 그러나 아내는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큰 죄를 진 것처럼 아내는 바닥만을 보며 카오리의 손을 잡아당기며 안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안방으로 따라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아내는 내 심중을 읽었다는 듯이 “여보. 미안하지만 당신 없이 한 번 더 즐기고 싶어. 어제 새벽처럼… 한 번만 더…” 하고 나를 향해 말했다. 여전히 아내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간 그들은, 이번엔 문을 닫고 있었다. 그러나 소리는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안으로 잦아드는 듯한 신음소리가, 그리고 콧소리가 약간 섞은 듯한 아내의 옅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카오리가 아내를 애무해주는 것 같았다.

소리만으로도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대략 판단할 수 있었다. 아내가 카오리의 페니스를 빠는 소리도 들렸고, 누군가의 입술이 누군가의 살을 쪽쪽 빨아대는 소리도 들려왔다. 카오리가 내 아내에게 페니스를 삽입하는 것 또한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비명과도 같은 그 신음소리가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술에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에서 겪는 일이어서 그런지 그 씁쓸함은 더욱 컸다. 게다가 바깥으로 들려오는 소리만으로도 두 사람의 정사가 이제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 번의 섹스를 겪으며 두 사람은 두 사람이 서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두 사람만의 체위와 두 사람만의 성감을 발견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 소리만으로도, 둘은 이제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더욱 큰 쾌감을 느끼며 섹스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음소리는 더욱 농염해졌고 삽입이 이루어질 때 살이 부딪히는 그 소리도 더욱 리드미컬해졌다.

그렇게 한참 동안 격한 정사가 이루어졌다. 카오리의 사정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의 질속으로 박아대는 그 소리가 더욱 거세어졌다. 아내의 신음은 비명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일순간 모든 소리가 멈추었다. 아내의 신음 소리와 두 사람의 거친 호흡소리만을 남겨두고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이었다.

정사는 끝났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카오리는 숨을 몰아 쉬며 거실로 나왔지만, 방안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슬쩍 들여다 보았더니, 아내는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음탕한 신음을 내뱉으며 카오리에게서 선물 받은 오르가즘을 복기라도 하는 듯이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카오리는 물을 한 잔 벌컥벌컥 마신 뒤, 너무 오래 시간을 지체해서 죄송하다고 나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는 서둘러 신발을 신고 현관 밖으로 나가버렸고, 방안에서는 아내의 신음소리가 여전히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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