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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제 2 화

토토군 4 1537 0 2025.02.22

부인함락 제 2 화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옆집에서 소란스런 말다툼 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한 가지 바뀐 점이 있다면 부인의 말소리에 좀 더 강한 애절함이 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확실히 어제 내가 부인에게 조언한 대로 그녀는 제법 필사적으로 남편에게 달라붙으며 대화를 하자고 애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

평소보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부인의 태도에 인내심의 한계라도 느낀 모양인지, 남편이 대뜸 성을 내며 부인의 어딘가를 때린 것이다. 정확히 어디를 때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짝 소리에 이은 부인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으니, 분명 남편에게 맞은 것이 틀림없었다.

 

“그만 좀 해!”

 

그 후, 부인의 남편은 큰 목소리로 화를 내더니 그대로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이어 부인의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와, 내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지금 당장 부인을 위로해주고 싶지만…….’

 

마음 같아선 부인의 몸을 끌어안아주며 다독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내가 해야 될 일은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부인의 모습을 무심히 떨쳐내며 집 밖으로 나갔다.

 

“…….”

 

다행이도 부인의 남편은 아직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은 모양인지, 그 앞에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아, 네.”

 

내 인사를 아주 태연하게 받는 그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화가 치솟아 올랐지만, 나는 애써 분을 삭이며 웃는 낯짝을 했다.

 

“꽤나 서두르셨나 봐요?”

“네?”

“넥타이가 좀 삐뚤어지셨는데요?”

 

이러한 내 말에 그는 잠시 당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서둘러 자신의 넥타이를 매만졌다. 그리고는 곧 넥타이가 삐뚤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서둘러 넥타이를 고쳐 매려 했다. 그러나 그 일에 익숙지 않은 모양인지, 그가 넥타이를 만지면 만질수록 더더욱 헝클어질 뿐이었다.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아, 하지만…….”

“괜찮습니다. 별로 힘든 일도 아닌 걸요.”

 

라고 말한 나는 여전히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의 비뚤어진 넥타이를 다시 메어주었다. 

 

“부인께서 제법 덜렁거리시나 봐요? 아니면 신호 초라서 아침부터 한바탕 하신 겁니까?”

“크흠.”

 

제법 짓궂은 내 농담에 그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헛기침을 했다.

 

“하핫, 농담입니다.”

 

그 모습에 짐짓 재미난다는 듯이 웃어 보인 나는 어느새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걸음을 들여놓았다. 그러자 뒤이어 부인의 남편 또한 나를 따라 안에 발걸음을 들여놓으며 탔다.

 

“솔직히 이런 얘기해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제법 소란스러우시더라고요.”

“들으셨습니까?”

 

약간 경계하는 듯이 내게 물어오는 그의 태도에 나는 어깨를 으쓱여 보이며 답했다.

 

“듣지 않으려야 듣지 않을 수가 없죠. 그렇게나 시끄럽게 떠드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옆집에 사는 이웃으로서 좀 불쾌했습니다.”

 

이러면서 되레 내가 불쾌함을 표시하자, 부인의 남편은 그제야 자신 쪽에서 무례를 범했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인지 다소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조금 말다툼을 하다 보니…….”

“아닙니다, 그 쪽을 탓하려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말다툼 정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럼 왜?”

 

이러한 내 말에 그는 무척이나 의아해하는 표정을 띠우며 물음을 던졌다.

 

“제가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잠시 말끝을 흐린 나는 부인의 남편 쪽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이웃으로서 한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 겁니다.”

“조언이요?”

 

이 말에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인 나는 재빨리 말문을 틀었다.

 

“네, 솔직히 부인의 말을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울컥하는 부분이 꽤나 있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회사 일이란 게 하다보면 사람이 늦을 수도 있는 것도 아닙니까? 게다가 회사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술자리를 할 수도 있고요.”

“…….”

 

줄줄 늘여놓는 내 말에 그는 딱히 무어라 대답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 표정을 보아하니 내 말에 대단히 긍정하고 있는 듯이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하는 이유가 다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노력도 몰라주고, 자기만 생각해서 불평불만만 늘여놓다니……. 같은 직장인으로서 좀 울컥하더군요.”

“그렇습니까?”

“물론입니다. 남편 쪽에서 화를 내는 건 당연……. 아니, 이제까지 참으신 것만 해도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이런 내 칭찬에 점차 그의 표정이 편하게 풀려가는 게 보였다. 이에 나는 그와의 친목을 확실하게 다지고자 재차 말을 이었다.

 

“……오늘 화를 내신 걸 듣고 제 속이 다 시원하게 풀리는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여자는 이렇게 휘어잡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강압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남편을 무슨 돈 벌어오는 호구처럼 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정말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잘 한 거지요?”

“물론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시면 분명 아내 분도 더 이상 투정부리지 않을 겁니다.”

 

라며 내가 부추기자, 그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제 마음이 한결 놓이는군요. 저기…….”

“유 세현입니다.”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 한 모양인지, 어쩔 줄 몰라해하는 그의 태도에 나는 방긋 웃어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이에 그 또한 내 손을 마주잡으며 입을 열었다.

 

“김 이혁이라고 합니다. 언제 한번 시간이 나시면 같이 술이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그럼 저야 좋지요.”

 

이리 말한 우리는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고는 지하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향했다.

 

∴ ∵ ∴ ∵ ∴

 

김 이혁, 부인의 남편과 언제 한 번 하기로 한 술자리는 다음 날 저녁으로 맞춰졌다. 의외로 빠른 시일 내로 잡혀서 약간 당혹스러웠긴 했지만, 어차피 마주해야 될 상황이었고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유리한 것은 나였기에 나는 기꺼이 수락했다.

이렇듯 다음 날 저녁에 맞춰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곳에는 이미 여러 안주들과 술을 시켜놓고서 홀로 먹고 마시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참으로 처량해 보이기 그지없었는데, 그는 그저 술을 마시는 게 좋은 모양인지 주변 시선엔 전혀 개의치 않아해 하며 연거푸 술을 들이 마셔대고 있었다.

 

“벌써부터 한잔 하고 계셨습니까?”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말이죠.”

 

라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나를 반갑게 맞이하자, 나는 남편 분을 도로 자리에 앉히며 입을 열었다.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많이 마시고 계시던 게 아닙니까?”

“그렇긴 하군요.”

“뭔가 다른 고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마치 그렇게 보이는군요.”

 

그러면서 나는 그의 빈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그렇게 보였습니까?”

“그렇게 보이다마다요. 어디 한 번 속시원하게 털어놓아 보세요. 제가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나는 마치 그의 근심 걱정들을 모두 다 이해해 줄 수 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이런 내 표정에 안도한 것일까? 그는 내가 따라 준 술을 단번에 들이켜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번에 한 결혼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후회하고 계시다니요?”

“그런 여자일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 여자일 줄 몰랐다니요? 뭔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달랐습니까?”

 

이 물음과 동시에 내가 그의 빈 잔에 술을 채워 넣어주자, 그는 여전히 괴롭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를 못 합니다. 심지어 처녀이기까지 한……. 차라리 석녀라고 하는 편이 더 낫겠군요. 연애 때부터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 다 내숭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숭이 아니더군요.”

“내숭이 아니라는 건, 전부…….”

“네, 전부 다 진짜였던 겁니다. 마치 무언가 속은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첫날밤, 당장에 이혼하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혹시라도 뭔가 바뀔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제까지 참아봤는데……. 전혀 없더군요.”

“그럼 이혼하실 생각이십니까?”

 

조심스레 의중을 묻자, 그는 재차 술을 입 안에 털어 넣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 그 이야기는 진작 꺼내보았었습니다. 그런데 거절 하더군요.”

“그거 참 유감이로군요.”

 

그러면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시한 나는 그의 빈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저기…….”

 

그러던 중 두 명의 여성이 우리가 있는 자리로 와서는 말을 걸어왔다. 그 말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수준급의 미모가 상당히 돋보이는 여성과 그런 여성을 더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동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수한 외모의 여성이 나란히 서있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내가 방긋 웃으며 물음을 던지자, 먼저 말을 꺼냈던 미모의 여성이 꽤나 화사한 미소를 띠워 보이며 입을 열었다.

 

“괜찮으시다면 합석해도 될까요?”

“저는 괜찮지만…….”

 

라며 슬쩍 김 이혁 씨를 바라보자, 그 또한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답했다.

 

“저도 괜찮습니다.”

 

이렇듯 허락이 떨어지자, 두 여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각자 마음에 드는 남성의 곁에 앉았다. 미모의 여성은 김 이혁 씨의 옆자리에, 그리고 내 옆에는 평범한 여성이 앉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대놓고 취급을 받으니, 살짝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어차피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었기에 금세 그런 마음도 털어놓았다.

0006 / 0052 ----------------------------------------------

[부인함락]

 

“이번엔 제가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제법 싹싹 맞은 미모의 여성의 행동 덕분인지, 그 또한 마음을 풀고서 그녀에게 살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아니, 살갑게 대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벌써부터 몸의 여기저기를 더듬고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 또한 그리 싫은 건 아닌 모양인지, 그의 손길을 굳이 거부하지 않고 즐기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역겹군.’

 

그 모습을 가만 보고 있자니 속이 절로 울렁거려왔다. 저 여성이 얼마나 음탕한지, 얼마나 추악하지, 그 모습을 세세하게 알고 있는 나로서는 부인의 남편이 참으로 한심스러워 보였다.

 

“저기…….”

 

문득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이 불안해하는 눈길로 나를 올려다보며 불렀다. 이에 나는 짐짓 부드럽게 미소 지어보이며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른 뒤에 김 이혁 씨에게 말했다.

 

“다음에 또 시간이 나면 이렇게 만나죠.”

 

이 말과 함께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또한 히죽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네, 오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오늘 일은 저희들만의 비밀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능청스레 답한 나는 그의 손을 한 차례 마주 잡은 뒤에 술집을 빠져나갔다.

 

“이제 일은 끝났죠?”

 

술집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물어오는 여성의 태도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 위에 둘렀던 손을 풀어주었다. 

그 후, 지갑에서 오만 원 짜리 두 장을 꺼내 건네주자, 그녀는 무척이나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시간이 좀 늦었는데 바래다줄까요?”

“아뇨, 괜찮아요. 아직 지하철도 다니고 있을 텐데요.”

 

예의상 물은 내 질문에 그녀 또한 예의 있게 대답하며 고개를 꾸벅 숙여보았다. 이렇게 가만 보니 이 여성도 아주 못난 여성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의미에선 그 여자보다 훨씬 더 그럴 듯한 미인이다.

 

“그렇군요.”

 

라고 말한 나는 차후 이 여성을 더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명함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그녀 또한 자신의 명함을 꺼내 내게 건네주었다.

 

“그럼 수고하세요.”

 

그 후, 그녀는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마쳤다는 듯이 서둘러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서인인가?’

 

그렇게 명함에 적혀있는 그녀의 이름을 한번 훑어본 나는 안주머니에 명함을 밀어 넣으며 버스 정거장 쪽으로 향했다.

 

‘잘 하겠지.’

 

이제부터는 내가 손 델 수 없는 부분이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김 이혁, 그가 미모의 여성에게 아주 푹 빠지기만을 기도하는 것이었다. 애초에 내가 예상한대로 그가 성행위에 능숙한 여성을 좋아한다고 하면, 분명 그녀는 부인의 남편을 노리개 이상의 것으로 매혹시킬 수 있을 게 분명했다. 

그 정도로 그녀의 성경험은 풍부하니까 말이다.  

 

‘그만 신경 쓰자.’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나는 서둘러 버스에 올라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 이튿날 아침 그녀에게서 결과 보고를 들을 수 있었다. 일단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김 이혁, 그는 완전히 그녀에게 푹 빠져 버렸다고 한다.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직후 그가 그녀에게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에 자신과 정식으로 교제해 달라며 애원했다고 하니, 그 진심이 어느 정도인지 얼추 짐작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녀 쪽에서는 그와 교제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그 자식, 물건도 조그매서 싸기는 얼마나 빨리 싸던지…….]

 

수화기 너머로 온갖 투정들을 쏟아내는 그녀의 말소리에 나는 미간에 가느다란 주름을 만들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 조루 자식하고 사귀는 동안 네가 날 상대해 줬으면 하는데?]

 

라며 도발하는 듯이 물어오는 그녀의 말에 나는 잠시 침묵했다. 

 

“미쳤냐?”

[아니, 제정신인데?]

“그런데 네가 어떻게…….”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재차 물어오는 그녀의 물음에 나는 또다시 침묵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와 얽히면 얽힐수록 껄끄러워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되도록 몸을 섞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그런데 그녀와……. 어쩌면 내가 그녀에게 이 일을 부탁한 것부터가 실수였을지도 몰랐다.

 

“알았어, 하지.”

 

통화를 끊은 직후 나는 부인의 집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서 빨리 이 더러운 기분을 씻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작게 한숨을 내뱉은 나는 외출 준비를 서둘러 마친 뒤에 집을 섰다. 그런 다음 바로 옆집, 부인의 집 앞에 선 나는 인터폰을 누르고 부인을 기다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덜컥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세현씨?”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갑자기 찾아왔지요? 오늘 마침 일을 쉬게 되어서 이렇게 불쑥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혹시 실례가 된다면 있다가 오후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뇨! 그렇지 않아요. 어서 들어오세요!”

 

이렇듯 내가 갑작스레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분 좋게 나를 맞이해 주었다. 아니, 어렴풋이 반가움마저도 서려있었다. 아마도 그 배경에는 남편이 어젯밤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깔려있을 것이다. 

불안했겠지. 남편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러던 중에 내가 찾아왔으니, 어지간히도 반가웠을 게 분명했다. 

아, 이 사람이라면 분명 나를 이 위기에서 구해줄 것이다. 저번에도 그랬을 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해줄 것이다. 이 묘한 기대 심리가 부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아뇨, 저도 사실…….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다리고 계셨다니요? 뭔가 잘 안 되셨습니까?”

“저번에 세현 씨가 조언해주신 대로 남편에게 대화를 요구해 보았어요. 그런데 돌아온 건…….”

 

그러면서 살짝 부어오른 뺨을 내게 보여주었다. 뺨을 맞은 모양이었다. 이 사실에 부인의 남편에 대한 적대심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여성에게 손찌검이라니, 같은 남성으로서 정말로 최악이다. 심지어 얼굴이다. 

저 고운 얼굴에 상처를 입히다니, 정말이지 인간 이하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손찌검을 하지 않았던 사람인데, 혹시라도 제가 뭘 잘 못 한 게 아닐까요?”

 

필사적으로 남편을 옹호하고, 잘못은 다 자신에게 있다며 호소해오는 부인의 모습에 절로 측은감이 밀려왔다.

 

“그렇지 않습니다, 부인. 오히려 이건 더 잘 된 것입니다.”

“잘 되었다니요?”

“이제까지 남편 분은 부인에게 무관심을 표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언가 행위로 반응해 왔죠. 물론 그것이……. 제대로 된 행위는 아니지만요.”

 

라고 말한 나는 부인이 가져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로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걸요?”

“부인의 남편 분은 부인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폭력을 행사하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고 있다는 편이 더 정확하겠군요. 혹시 무언가 남편 분에게 속이고 있는 게 있으십니까, 부인?”

“속이는 거라니요!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내 물음에 부인은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어보이며 부정했다.

 

“잘 생각해보세요, 부인. 뭔가 남편 분께서 부인에게 크게 실망을 했다거나 그런 거요. 사소한 거라도 좋습니다.”

 

이러한 내 추궁에 부인은 잠시 고개를 숙여 곰곰이 기억들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무언가 짐작 가는 바가 있었던 모양인지, 부인은 양 볼을 수줍게 붉히며 더듬더듬 말을 내뱉었다.

 

“저기……. 한 가지, 하나 짐작 가는 게 있어요.”

“뭡니까, 부인?”

“신혼 첫날밤에 그 이가 제게 무척이나 실망한 표정을 지은 적이 있어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라며 내가 좀 더 부추기자, 부인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연분홍빛 입술을 살짝 찌부러트리며 그 날 상황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제가 처녀였다는 걸 안 순간, 그 이가 무척이나 실망하는 표정을 지어보였어요. 그리고는 그……. 그러니까, 절 내버려두고 자버렸어요. 홀로 거실로 나가서…….”

 

가만 들어보니 정말로 최악의 첫날밤이 아닐 수 없었다. 아내가 단지 처녀였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이고서 행위 도중에 방을 나가버리는 신랑이라니! 심지어 부인을 홀로 침실에 놔둔 채로 말이다. 

이제 막 처녀를 상실한 부인에게는 더없어 고통스러운 첫날밤이었을 게 분명했다.

만일에 그날 있었던 신랑이 나였다면 내 부인이 처녀였다는 사실을 안 순간, 오르가즘을 느낄 때까지 범하고 또 범했을 것이다. 내 품에 안겨 앙앙 울어대며, 임신시켜 달라며 질내 사정을 조르게 만들 것이다. 

아니, 아예 질내 모양이 내 성기 모양에 맞도록 교정시켜주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부인의 남편 분은 거의……. 아니, 확실하게 처녀를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닳고 닳은……. 아, 실례했군요. 정정하겠습니다. 부인의 남편 분께서는 경험이 많은 능숙한 여성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인에게 실망한 것일 테고요.”

“그, 그게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보통 여성들이라 하면 결혼 전에 성경험을 가지기 마련이니까요. 아니, 그보다 결혼 전까지 성경험이 아예 없다는 것 자체가 좀 희귀한 편이지요. 옛날도 아니고요. 그런 의미에서 부인은 정말로 희귀한 편입니다. 부인의 남편 분께서 당황스러워 할만도 합니다.”

 

이러한 내 설명에 부인은 수긍한 모양인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보였다.

 

“확실히 제게 문제가 있었던 거네요. 그 이가 제게 화를 낼만도 해요.”

 

라며 반성하는 부인의 태도에 재차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정숙한 부인을 놔두고서 닳고 닳은 여자만 찾아다니다니…….’

 

물론 저마다 각자의 취향이란 게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나 정숙하고 청초한, 거기다가 미인이기까지 한 부인을 놔두고서 다른 여자를 찾아다니다니……. 너무나 우스워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뭐, 덕분에 내가 이 부인을 차지하게 될 테지만 말이야.’

 

이런 훌륭한 부인을 방치해준 남편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를 표한 나는 살짝 그녀를 바라보았다. 

올곧은 이목구비와 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간 착한 몸매. 그리고 무엇보다도 터질 듯 한 큰 가슴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0007 / 0052 ----------------------------------------------

[부인함락]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체로 부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부인께선 아무래도 이쪽으로 경험이 없으시니까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건 아니겠죠?”  

 

부인은 얇게 여민 듯한 다홍색의 입술을 벌려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입술을 가만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마음이 동해지며 지금 당장에 그녀의 입술을 더럽히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지금 당장 그녀의 입 안 가득 내 남근을 밀어 넣어, 몇 번이고 범하며 질척거리는 정액으로 더럽혀버리고 싶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아직은 참을 때였다.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면, 그 부족한 만큼 채워 넣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그럼 금방 남편 분과도 예전처럼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되실 겁니다. 그러니 기운 차리세요. 게다가 저도 있지 않습니까?”

“세현 씨…….”

“전부 다 잘 될 겁니다.”

“네, 저 힘낼게요.”

 

이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슬며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볼까요?”

“시작이라 하면…….”

“물론 부인의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한 성 경험이지요.”

“저번처럼요?”

 

부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여전히 거부감이 드는 모양이었다. 

이해한다. 결혼 전까지 순결을 유지했을 정도로 정조관념이 강했던 부인이다. 그 정조관념이 이제 와서 사라질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이 내 손을 뿌리치지 않는 건, 역시 남편과의 관계 회복이 우선이란 생각에서일 것이다.

나는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보란 듯이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삽입까지는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번처럼 단순히 부인에게 가르쳐드릴 뿐입니다.”

 

내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로 거짓말들을 늘여놓았다. 그리고 이런 내 새빨간 거짓말에 꼼짝없이 속아 넘어간 부인은 금세 안도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저번처럼 삽입하지 않고 넘어갈 거라는 확신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인내심의 한계였다. 어쩌면 이성을 잃고 부인의 온 몸을 정액 범적으로 만들어놓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럼 세현 씨만 믿을게요.”

“저만 믿으십시오.”

 

라며 가슴을 탕탕 두드린 나는 부인의 손을 놓아주며 말을 이었다.

 

……그럼 옷을 벗어봐 주시겠습니까? 속옷은 벗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것 같이 당연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여, 여기서요? 아무리 그래도, 저…….”

 

물론 어느 정도 저항이 있기는 마련이었다. 부인은 곤혹스런 표정을 띠우며 옷 벗는 것을 주저했다.

 

“물론 저도 옷을 벗을 겁니다. 그 편이 더 좋으니까요.”

“그렇지만…….”

“성행위는 어디까지나 자신감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부인.”

 

이렇듯 내가 부인을 다그치자, 그녀는 잠시 심경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입술을 벌려 답했다.

 

“아, 네……. 하아.”

 

이 말과 함께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하나하나 벗어가기 시작했다. 

그 아찔한 광경에, 당장에라도 두 눈을 부릅 뜨고서 샅샅이 쳐다보고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래서는 안 되었다.

나는 부인에게서 시선을 떼어 옷을 벗는데 집중했다. 너무 의식하면 부인에게 쓸데없는 의심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부인도 내 시선을 부담스러워 할테고 말이다. 나는 필사적으로 욕망을 억누르며 옷을 벗었다. 그리고 이윽고 옷을 다 벗은 뒤에 정면을 바라보자, 속옷만 입은 상태의 부인이 내 눈에 들어왔다.

 

“…….”

 

부끄럽겠지. 내 시선을 따라, 부인의 몸이 조금씩 떨려오는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그 모습을 가만 보고 있자니, 지금 당장에라도 자빠트려 범하고 싶은 욕망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거대한 욕망을 꿀꺽 삼켜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너무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제가 부인의 남편이라 생각하고 편히 있어주세요.”

“아, 네. 그렇게 생각해 볼게요.”

 

이러한 부인의 대답에 나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부인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나저나 부인의 몸매가 상당하시군요. 약간 야윈 것 같기도 하지만……. 가슴이라던가, 엉덩이가 워낙에 훌륭하셔서 전혀 흠이 되질 않는군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몸입니다.”

 

이런 내 칭찬에 부인은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라해하며 얼굴을 푹 숙였다. 그러다 몇 초가 지나자, 부인이 불쑥 불안해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런가요? 제 몸을 가지고 누군가가 칭찬하는 걸 못 들어봐서…….”

 

라며 초조해하는 부인의 모습을 관찰하며 나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물론 이런 몸 체형에도 각자의 취향이란 것이 있습니다. 부인처럼 마른 체형의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약간 살집이 있는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부인의 골반 부근을 훑어보았다. 

부인의 몸은 얼핏 봤을 때, 무척이나 말라보이지만 은근히 살집도 있었고 특히나 골반으로부터 이어지는 다리 선은 여성 특유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흰 옥과 같은 피부에는 잡티가 하나도 없고, 비단결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흑색 머리카락은 꼬리뼈 부근가지 내려와 내 시선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대단하단 말 밖에 안 나오네.’

 

허리를 중심으로 위아래에는 풍만한 가슴과 보기 딱 좋은 아담한 엉덩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균형이 얼마나 잘 맞는지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입고 있는 팬티는 별다른 무늬가 없는 흰색 면팬티에 불과했지만, 그런 수수한 모양새가 내 음심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엉덩이는 언제 봐도 마음에 든단 말이야. 어떻게 우리나라 사람이 저런 엉덩이를 가질 수 있는 거지?’

 

부인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보고 있자니, 하복부로 피가 쏠리는 게 느껴졌다. 

그만큼 부인의 몸은 20세 안팎의 어린 계집 따위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성숙한 매력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다시 시선을 올려 부인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D컵? 아니, 그것보다 훨씬 클 것 같은데?’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이런 여자를 놔두고서 닳고 닳은 창녀 따위에게 푹 빠져버리다니……. 제정신이 아니야.’

 

속으로 부인의 남편을 비웃은 나는 한 걸음 부인의 곁으로 다가섰다.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요, 부인?”

 

한껏 발기한 남근을 부인에게 보란 듯이 보여주며 말하자, 그녀는 잠시 주춤 겁먹은 기색을 내비쳐 보이며 입술을 벌렸다.

 

“저번처럼 해드리면 되는 건가요?”

“아뇨,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해보도록 하죠. 어디까지나 이건 부인에게 보다 많은 경험을 시켜주기 위한 거니까요.”

“다른 거라고 하면…….”

 

이 말과 함께 부인이 양 팔을 서로 교차시키며 자기 가슴을 누르자, 안 그래도 터질 것처럼 풍만한 가슴이 눌린 풍선처럼 찌부러지며 멋진 광경을 만들어내었다.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이대로 고개를 내밀어 부인의 찌부러진 가슴을 빨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노련하게 그 욕정을 꾹 누르며 억제했다.

 

“부인의 장점을 이용한 경험입니다.”

“제 장점이요?”

“그렇습니다.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부인의 가슴은 정말로 굉장합니다. 그 크기도 그렇지만 모양은 정말……. 이건 정말, 예의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소리입니다.”

 

이런 내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라도 한 모양인지, 부인은 보다 필사적으로 자기 가슴을 숨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 가슴을 모두 숨기려면, 최소 부인의 손보다 3배는 더 큰 손이 필요할 것이다. 그 만큼 부인의 가슴은 정말 컸다.

 

“그, 그런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워요.”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입술을 꼭 씹은 부인은 부끄러운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어디까지나 사무적인 모습을 취하며 입을 열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하지만…….”

“성행위를 능숙하게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입니다. 자신감만 있다면 아무리 애무가 어설퍼도 상대방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부인을 다독인 나는 말을 계속해서 했다.

 

“……게다가 이건 부인에게 있어서 축복이나 다름이 없는 겁니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니까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꽁꽁 숨길 필요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 그런가요? 아, 죄송해요……. 앞으로는 자신감을 가져볼게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제 가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내게 자신의 가슴을 내보여주었다.

 

“좋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오늘은 부인에게 파이즈리를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즈리요?”

“그렇습니다. 부인의 가슴으로 제 남근을 애무해 주는 겁니다.”

“가슴으로…….”

 

내 말에 부인은 자신의 가슴과 내 남근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얼굴을 붉게 상기시켰다.

 

“제가 아까 말했었지요? 자신감을 가지라고요. 그렇게 부끄러워하기만 했다간 아무것도 하지 못 할 겁니다.”

 

그렇게 말한 나는 남근을 위아래로 크게 흔들며 부인을 재촉했다.

 

“……자, 어서 해주시겠습니까? 남자를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드는 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특히 남자의 성기는 흥분에 민감해서, 순식간에 가라앉기도 하니까요. 혹시 부인은 남편 분을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드시는 겁니까?”

 

내 보챔에 부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내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 후, 자기 가슴의 사이에 내 남근을 끼운 부인은 살짝 놀란 것만 같은 표정을 띠웠다.

 

“워, 원래 이렇게 뜨겁나요?”

“원래 남자는 흥분하면 이곳이 뜨거워집니다. 심지어 아프기까지 하죠. 그러니까 최대한 빠르게, 편하게 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가슴에 끼워진 남근이 연신 벌렁벌렁 대며 경련을 일으켜대었다. 어서 빨리 문질러달라고, 자신을 즐겁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내 남근은 지금 당장에라도 폭발할 듯이 쩌릿쩌릿 거려오고 있었다. 

그 만큼 부인의 가슴은 최고였다.

0008 / 0052 ----------------------------------------------

[부인함락]

 

“아, 네……. 그, 그럼 시작할게요.”

 

벌벌 떨며 경련까지 일으키는 남근의 움직임에 부인은 천천히 가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 손으로 가슴의 바깥부분을 받쳐 든 뒤에 천천히 위아래로 압박하듯 움직인다.

 

“응, 흐응……. 응.”

 

부인이 가슴으로 내 남근을 문지를 때마다 귀두 부분이 가슴 사이를 나왔다가 들어 갔다가를 연달아 반복했다. 그 탓에 몇 번이고 가슴 밖으로 뛰쳐나온 귀두 부분이 부인의 입술에 닿을 뻔하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제 것이 그렇게나 싫으신 겁니까?”

“아, 아니에요! 그저, 저……. 입술에 닿을 것만 같아서……. 싫은 건 아니에요.”

 

당황한 부인이 연신 변명을 하는 와중에도 내 남근은 가슴 사이를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며 애무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그럼 똑바로 봐주시겠습니까? 제가 거듭 말씀드렸죠? 이런 건, 자신감입니다. 부끄러워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라며 설득하자 부인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내가 말한 대로 귀두 부근으로 고개를 돌려주었다.

그 후, 가슴 사이를 나오고 들어가고를 반복하고 있는 남근을 응시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남근 전체가 벌렁벌렁 경련을 일으키며 첨단 부분에 쿠퍼액을 조금씩 흘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흘러나온 쿠퍼액이 아래로 진득하게 늘어져 부인의 새하얀 피부 위로 떨어졌다.

 

“아……. 이건…….”

 

놀란 부인이 나를 올려다보자, 나는 빙긋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쿠퍼액은 처음 보시는 겁니까?”

“쿠퍼액이요? 정액을 말하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음, 일종의 애액과 같은 것이지요.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아지면 윤활액처럼 쿠퍼액을 쏟아냅니다.”

“아, 그럼……. 저어…….”

 

이러한 내 설명에 부인은 무척이나 기분 좋게 웃어 보이며 잠시 말끝을 늘여놓았다. 그리고는 이내 배시시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세현 씨는 지금 기분이 좋으신 건가요?”

“물론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부인처럼 가슴이 큰 여성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여성이 제게 가슴으로 봉사해주고 있는데,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해주자, 부인은 한층 더 자신감을 얻은 표정을 하고서 내 남근을 열심히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근의 첨단 부분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부인의 가슴 전체를 끈적끈적하게 적시며 훨씬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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