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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가면 제6화

토토군 3 657 0 2025.02.25

야누스의 가면 제6화

 

미주의 말에 진우가 크게 웃었고 미주도 미소를 머금었다. 미주가 자신의 창녀가 되겠다고 말을 한 후, 농담처럼 했던 화대 만원씩을 받은 지 벌써 한 주가 훌쩍 넘었다. 월, 수, 금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을 오기로 약속한 미주는 지난 주 삼 만원을 받아갔고, 월요일 아침인 오늘 그 돈으로 장을 봐온 것이다. 

 

- 그럼, 지난주에 장 보온 건 어떻게 하는 건데? -

- 그건 나한테 빚 졌으니까, 진우씨가 나한테 세 번 몸 팔아야지 -

- 나도 몸을 팔아? -

- 당연하지, 왜 나만 몸을 팔아, 자기도 나한테 몸을 팔아야지 -

- 하하.. 좋아, 어떻게 팔면 되는 건데? -

- 음, 그건 나중에 알려 줄 거고, 대신 진우씨는 이만 원씩 두 번만 몸을 팔면 돼, 지난주에 이것저것 사느냐고 사만 원 썼으니까 -

- 왜, 난 이만 원이야. 미주씨는 만원만 받으면서?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진우의 허리를 감으며 가슴에 안겼고, 얼굴을 들어 진우를 바라보았다.

 

- 내거니까 -

- 내꺼? -

- 응, 자기는 내거니까, 내가 마음대로 정할거야 -

- 피, 그런 게 어디 있어, 나도 미주씨한테 만원 만 받을 거야, 그러니까 미주씨도 네 번 사, 알았어? -

- 싫어 -

- 싫어도 할 수 없어, 자기가 만원 이면, 나도 만원이야, 나만 비싼 거 싫어 -

- ........ -

 

진우의 말에 미소를 짓던 미주가 입술을 내밀자 진우가 입맞춤을 했다. 미주는 조금 전 진우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장난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되며 이런 장난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했던 미주는 그래도 내심 걱정스러웠던 부분을 진우가 흔쾌히 해결해 주자 마음이 가벼웠다. 사실 창녀란 단어와 화대라는 단어가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좀 그랬던 미주는 진우가 아무 거리낌 없이 맞장구를 쳐주자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 진우가 이제는 자신을 미주씨라는 호칭보다 자기라는 단어를 섞어주는 것이 좋았다.

 

- 이제, 가서 씻어 -

- 저기, 난 법 먹기 전에 한 번 하면 안 될까? -

- 안 된다고 했지, 자고 일어나서 무슨 섹스야, 가서 씻고 밥 먹고 해 -

- 뭐가 어때서... -

- 안 돼, 가서 씻어 -

- 후우...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낙담한 표정을 짓자 미주가 미소를 지었다.

 

- 좋아, 대신 이따가 봐, 내가 아주 음탕한 여자 만들 거니까 -

- 마음대로 해, 어차피 자지가 샀으니까, 자기 마음대로 해 -

- 오호, 알았어, 지난주에는 내가 점잖았는데 이번 주부터는 각오해, 이제는 정말 자기가 창피해할 만큼 괴롭혀 줄 테니까 -

- 겁 안나, 이제 나 창피 할 것 없어, 그리고 말했지, 여기 오는 난, 원래 내가 아닌 다른 여자라고, 얼마든지 받아줄게 -

- 좋아, 두고 보자 -

- ......... -

 

씩씩거린 진우가 욕실로 들어가자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던 미주가 몸을 돌려 식사 준비를 마치려 했다. 허나 잠시 후 손을 멈춘 미주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욕실을 응시했다. 창피할 만큼 괴롭히겠다는 진우의 말이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허나 이제 모든 걸 받아들이기로 한 지금 미주는 그것이 어떤 것이던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바랐다.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쾌락을 이곳에서만 이라도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다. 진우와의 섹스는 그런 걸 기대해도 될 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다.

 

 

 

 

 

- 자, 만 원 -

- ........ -

 

식사를 마치고 서거지가지 끝낸 미주가 방에서 지갑을 가지고 나와 만 원을 내미는 진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만 원을 받아 들었다.

 

- 돈 받았으니까, 이제 자기는 내 꺼다 -

- 응 -

 

미주가 생글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진우는 미주의 손을 잡고 거실로 향했다.

 

- 여기서 하게? 방에서 해 -

- 됐어, 내 맘이야, 그리고 각오해, 아까 내가 말 한 거 안 잊었지? -

- 피, 뭐야, 겁주는 거야, 좋아 여기서 해 -

- ......... -

 

미주가 단호하게 말을 하자 진우가 조금은 음흉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고, 순간 미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담담하게 진우를 응시했다. 진우는 그런 미주에게 다가가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이내 알몸이 된 미주가 진우를 응시했다. 이제껏 한 번도 진우는 이런 식으로 옷을 벗긴 적이 없었다. 입맞춤을 이어가며 자신의 옷을 벗기거나, 아니면 침대에 자신을 눕히고 일렁이는 시선을 던지며 옷을 하나씩 벗겨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진우가 옷을 먼저 벗기자 미주는 조금 당황했다. 미주는 자신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자기도 벗어 -

 

미주는 진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진우도 미주의 손길을 받아 옷을 모두 벗었다. 알몸이 된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응시하다 진우가 먼저 다가와 입맞춤을 하자 엷은 미소를 지은 미주가 진우에게 안기며 입술을 받았다. 옷을 먼저 벗긴 것 말고는 진우의 입맞춤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미주는 푸근해지는 마음을 느끼며 행복한 마음으로 입맞춤을 이어갔고, 자신을 뒤로 미는 진우에게 밀려 한 걸음씩 물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소파에 자신을 앉히는 듯 한 진우의 움직임에 소파에 앉던 미주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앉은 곳이 기다란 소파가 아닌 바로 옆의 일인용 소파였기 때문이다. 이 소파는 일반 소파와 달리 등받이가 뒤로 약간 누운 팔걸이가 있는 이 소파였다. 진우가 티브를 볼 때 편안하게 보기 위해 샀다던 소파였다.

 

- ......... -

 

진우의 입맞춤이 끝나고 일인 용 소파에 앉은 미주가 소파를 바라보다 자신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허벅지에 두 손을 올리는 진우를 응시했다.

 

- 하아, 안 되겠다. 자기한테 허락 받아야겠다 -

- 무슨 말이야 -

 

오늘따라 자기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진우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며 미주가 물었다.

 

- 나, 실은 여기서 자기 거 보고 싶었어 -

- 내 거? 거기 말하는 거야? -

 

진우의 말을 곱씹던 미주가 물었다. 

 

- 응, 거기.. -

- 봤잖아 -

- 봤지, 하지만 그렇게 말고 그냥 확실하게 보고 싶어, 자기의 시선을 느끼면서.. -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확실히 말을 해 봐 -

 

미주가 말을 하자 진우가 미소를 머금고는 자신의 두 손으로 옆에 있는 팔걸이를 잡았다.

 

- 여기에 자기 다리 걸치고 편하게 보고 싶어... 자기... 보지... -

 

미주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진우의 말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단어가 미주를 살짝 당황하게 했다. 허나 그 말을 내뱉고 당황하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진우를 보자 미주는 그냥 미소가 머금어졌다. 미주는 몸을 숙여 진우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댔다.

 

- 우리, 진우씨 되게 용감해졌네, 처형 앞에서 그런 단어도 막 쓰고... -

- 나, 남자야, 그리고 그 처형이란 소리 안하기로 했잖아, 나도 제부란 단어 쓴다 -

- 좋아, 대신 내 부탁 하나 들어 줘 -

- 뭔데? -

- 미주씨라고 부르지 마, 그냥 미주라고 부르던가, 아니면 자기라고 불러.. -

- 미주씨도 진우씨라고 하잖아 -

- 나, 자기라고 일부러 계속 부르거든, 자기가 자구 미주씨, 미주씨 하니까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서 그런 거야 -

- 뭐, 그건 어렵지 않은데.... -

 

진우가 말끝을 흐리자 미주가 뒤로 살짝 물러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 미주라고 안 부르면 나도 안 보여 줘 -

- 알았어, 부를 게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다시 다가와 진우를 똑바로 응시했다.

 

- 불러 봐 -

- 이름? -

- 응 -

 

미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하는 표정을 짓자 그 모습을 보던 진우가 갑자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미주가 그런 진우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미소를 지은 채 기다렸다.

 

- 미.. 미주 처형...... -

- 푸훕. -

 

이름 뒤에 처형이란 단어가 붙자 미주가 상체를 세웠고, 그 모습을 보던 진우가 웃음을 웃던 순간 미주의 손이 진우의 어깨를 힘껏 내리치고 있었다.

 

[ 찍... ]

 

- 아.. - 

 

살갗을 때리는 소리에 진우가 고통을 호소하는 표정을 지으며 무릎에 상체를 기대자 미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세게 때린 것 같았다. 손도 얼얼했다.

 

- 미안... 그러게 왜 그런 장난을 쳐 -

- 아... -

 

계속 아픔을 호소하는 진우의 말에 미주가 더욱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 많이 아파? -

- ......... -

 

자시 묻던 순간 진우가 얼굴을 들며 미소를 짓고 있자 미주의 얼굴이 굳어졌다.

 

- 뭐야, 장난친 거야? -

- 아프기는 해 -

- 됐어, 갈래 -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진우가 다리를 누르고는 두 손으로 미주의 무릎을 감쌌다.

 

- 미안해, 장난이야 -

- 됐어, 안 보여줘, 꿈도 꾸지 마 -

- 아이, 왜 그래, 때린 사람은 자기잖아 -

- 시끄러, 사람 놀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 -

- 아냐, 미안해. 화 풀어.. 응, 미주야 -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미주가 살짝 눈을 흘겼고, 다리를 풀고 상체를 든 진우가 입맞춤을 하려하자 미주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기어이 입을 맞추기 위해 다가오는 진우의 입술을 피하지 못한 미주가 끝내 입술을 허락했고, 잠시 뒤 입안으로 들어오는 진우의 혀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들였다.

 

- 화 풀었지?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진우를 응시했다.

 

- 또, 놀리기만 해봐, 그땐 정말 화 낼 거야 -

- 알았어 -

 

미소를 지은 진우가 다가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자 미주의 얼굴도 밝아졌다.

 

- 그럼, 이제 보여 줄 거지? -

- 그렇게 보고 싶어? -

- ......... -

 

진우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자 환한 미소를 지은 미주가 진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 알았어, 보여줄게 -

- 정말이지? -

- 그래, 그리고 나 돈 받았잖아, 돈 받았으니까, 자기가 보겠다면 보여줘야 하잖아 -

- 아, 그렇구나, 돈 받았구나 -

- 후후, 뭐가 또 그렇구나야 -

- 훗.. -

 

미주가 미소를 지으며 나무라듯 말을 했지만 진우는 웃음을 웃었다.

 

- 어떻게 해? -

 

미주의 말에 진우가 직접 미주의 한쪽 다리를 팔걸이에 걸었다. 미주는 곧이어 진우가 한쪽 다리마저 팔걸이에 걸던 순간 사타구니가 활짝 벌어지며 보지가 드러나자 조금은 민망한 듯 손으로 보지를 덮었다. 그 모습을 보던 진우가 엷은 미소를 짓고는 미주의 벌어진 허벅지를 손으로 잡으며 응시했다. 

 

- 안 보여 줄 거야? -

- 누가 안 보여준데.... -

 

퉁명스럽게 말을 한 미주가 쉽사리 손을 거두지 못했다. 이미 진우와의 뜨거운 섹스 횟수가 점점 더해지고 있었고, 진우의 여자가 되겠다고 말은 한 후 조금은 과감하게 진우의 육체를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진우의 눈앞에서 보지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미주는 이내 천천히 손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제와 진우에게 보이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미주의 손이 치워지며 뒤로 가울어져 있는 등받이에 미주가 등을 기대는 순간 미소를 지은 진우의 시선이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얀 빛깔의 탄탄한 허벅지 사이에서 검은 수풀을 머리에 얹은 채 살짝 거무튀튀한 빛깔을 머금은 보지가 진우의 시선을 잡았다. 미주는 그런 진우를 시선에서 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진우가 자신의 보지를 응시하며 살짝 흥분된 시선을 던지는 것에 살짝 흥분하며 계속 진우를 응시했다.

 

진우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미주의 보지로 다가갔다. 처음 보는 보지는 아니었다. 지난주부터 자신과의 섹스에서 좀 더 과감해지는 몸짓을 보이던 미주였기에 지난 주 섹스에서 첨으로 보지에 입을 대보기는 했지만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미주를 위해 그 애무는 흥분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확연히 드러나 있는 보지를 볼 수 있었다. 진우는 천천히 다가가 보지에 입을 맞췄다, 미주는 살짝 눈을 감았다. 입술이 거둬지자 다시 눈을 떴다.

 

- 싫으면 말 해 -

- ......... -

 

진우의 말에 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보지를 자극해도 괜찮다는 미주의 승낙이었다. 진우는 미소를 지었고 다시 보지로 다가갔다. 보지에 다시 한 번 입맞춤을 한 진우가 혀를 내밀어 천천히 보지를 핥아 올렸고, 그 모습을 응시하던 미주였지만 혀가 음핵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눈을 내려 감고 말았다. 그것을 시작으로 감겨진 미주의 눈은 떠지지 않고 있었고 얼굴마저 뒤로 젖혀지고 있었다.

 

- 하아.... -

 

그리고 보지를 핥던 진우의 혀가 음핵 부근을 밀착해 문지르자 짙은 신음을 내뱉었다. 미주는 자신도 모르게 사타구니에 양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보지를 핥고 있는 진우의 두 뺨에 손을 가져다댔지만 얼굴을 밀어내지 않았다. 이제 진우는 혀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고 혀끝이 속살들을 스치며 꿈틀거리자 미주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 어우... 자기야... -

 

미주는 힘에 부치는 목소리로 진우를 불렀고 진우는 그럴수록 혀를 계속 꿈틀댔다. 그리고 혀를 거두고 입술을 밀착한 진우가 다시 보지 입구를 핥아대던 순간 미주가 토해내는 보짓물이 날름거리는 혀에 묻으며 입안으로 들어오자 진우는 보짓물이 주는 묘한 맛을 느꼈다. 그 맛을 더욱 확실하게 느끼려는 듯 아랫입술을 보지에 대고 위로 밀어 올리며 보짓물을 입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후우웁.. 추웁.. 춥.. -

 

아랫입술이 보지를 따라 훑어대며 무언가를 입안으로 쓸어다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자 미주는 잡고 있던 뺨을 지나 진우의 머리칼에 손을 묻었다. 그 순간 눈을 살짝 뜬 미주가 게슴츠레한 눈을 계속 깜빡거리고 있었다. 진우가 다시 혀를 보지 안쪽에 밀어 넣고 다시 휘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주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잡으려는 듯 눈을 계속 깜빡이며 허공을 응시했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너무나 짜릿한 쾌감이었다. 미주는 그 순간 남편을 원망했다. 섹스란 것이, 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해주는 애무가 이렇게 짙고, 짜릿하며, 흥분 된 것이었음을 남편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랬기에 미주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보지에 얼굴을 묻고 자신에게 쾌감을 전해주는 진우에게 마음으로 무언가를 말했다.

 

[ 하아... 나.. 이제 당신이 하는 거라면 뭐든지 하게 해 줄 거야... 지금처럼 보지를 보여 달라면 언제든지 보여 줄 거야, 그리고 말 할 거야, 지금처럼 흥분 시켜 달라고... ]

 

- 하아... 아으읍.. -

 

가슴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던 미주의 눈이 감기며 괴로운 듯 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진우의 혀가 음핵을 누르며 문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미주는 흥분감에 살짝 몸까지 떨며 진우의 머리칼을 힘껏 쥐었다. 그리고 머리가 한껏 뒤로 젖혀지던 순간 살짝 눈을 뜬 미주가 다시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 자기야... 나... 숨기기 싫어... 나도 자기처럼.. 뜨겁고 싶어... 이렇게 자기에게 뜨거움만을 받는 여자가 아니라... 나도 자기를 뜨겁게 하는 여자이고 싶어... 세상사람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런 여자가 될 거야... 맹세해... ]

 

- ......... -

 

가슴에 전하는 말이 막 끝나는 순간 진우가 보지에서 입을 뗐고, 사타구니에 잔뜩 힘을 주고 있던 미주가 힘을 풀고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진우는 그런 미주에게 다가갔다.

 

- 괜찮아? -

- ........ -

 

미주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진우의 팔을 당겨 입맞춤을 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보지를 애무하던 진우의 입술에서는 비릿한 맛이 느껴졌고, 미주는 그것이 자신이 토해낸 보짓물임을 알았지만 입술을 떼지 않았다. 허나 그 순간 진우가 슬그머니 보지를 손끝으로 쓸자 미주의 입술이 옆으로 벗어났다. 그런데 미주의미간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 아... -

 

미주는 진우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진우의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갑작스런 공격에 미주는 당황했지만 진우의 움직임을 만류 할 생각이 없었다. 진우는 상체를 세웠고 목을 놓친 미주는 자신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다가가는 진우를 가만히 응시했다.

 

- 싫으면 말해, 알았지? -

- ........ -

 

고개를 끄덕였지만 미주는 진우가 무엇을 하든 멈추게 할 생각이 없었다. 아니 진우가 이번에는 어떻게 자신을 자극할지 궁금했다. 그렇게 진우를 응시하던 미주는 이미 보지에 들어와 있던 손가락이 잠기 빠져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하나가 아닌 듯 했다. 분명 손가락은 하나가 아니었고 둘이었다. 보지가 열리는 느낌이 그랬다. 그리고 이어 살짝 방향을 바꾼 진우의 손바닥이 바닥에 밀착되며 진우가 몸을 살짝 일으키자 미주의 시선이 그런 진우를 따라 움직였다.

 

- ....... -

 

살짝 옆으로 비켜 선 진우가 미소를 짓고는 손을 움직이자 미주의 시선이 사타구니로 향했지만 이내 눈이 감겨지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손바닥을 보지에 밀착한 진우가 보지 안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 끝으로 윗부분을 자극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속살을 끌어당기듯 질 벽 위를 문대고 있었다.

 

- 하아... 아윽.. 자기야.. 아... -

 

상상도 하지 못한 쾌감이 밀려왔고, 미주는 다급하게 진우를 불렀지만 진우는 계속해서 보지에 밀착된 손바닥을 아래위로 움직이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미주는 상체를 세우고 있는 진우의 팔을 자꾸 잡아당기기 시작했지만 진우가 다가오지 않고 버티자 대신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로 가져왔다. 미주는 입에 다가온 손에 입을 거칠게 맞추다 손가락 전체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가운데 손가락을 입에 문 미주가 손가락을 힘차게 빨았다.

 

너무나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팔걸이에 다리를 걸고 활짝 벌이진 보지에는 진우의 두 손가락이 마구 움직이고 있었고, 그런 진우의 손가락을 빨고 있는 모습은 무슨 음란물의 한 장면 같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배우들과 달리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으로 원하고 있다는 것이 달랐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뜨거움을 표출하고 있었다. 특히 흥분하는 미주의 모습이 그랬다. 얼핏 보면 음란하며, 오로지 뜨거움만을 갈구하는 천한 여자 같아보였지만 그런 미주를 바라보는 진우의 눈에는 그런 미주가 아름답기만 했다. 자신의 애무에 뜨겁게 반응하고, 자신이 하는 걸 그대로 받아주는 사랑스러운 여자 그 자체였다.

 

- 아악... 그만해.. 자기야.. 하가.. 그만해... 그만해... -

 

질척거리는 소리가 보지에서 들려오던 순간 미주가 외치듯 말을 했고, 이제 막 보지에서 보짓물이 튀기 시작하는 걸 바라보던 진우는 아쉬웠지만 손을 멈췄다. 애원하는 미주의 말을 외면하면서까지 욕심을 채우고 싶지 않았다. 

 

- ......... -

 

손이 멈추는 것과 동시에 미주가 숨을 헐떡이자 진우가 천천히 보지에서 손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을 빼낸 진우가 손끝을 밑으로 향하는 순간 손끝에 살짝 맺혀진 보짓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을 바라보던 진우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허벅지 옆에 손을 문대고는 미주에게 다가갔다.

 

- 하아... 하... 하.... -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미주의 다리는 여전히 팔걸이에 걸린 채 활짝 벌려져 있었고, 그 가운데 있는 보지는 보짓물에 한껏 젖은 채 번들거리고 있었다. 진우는 숨을 헐떡이는 미주를 바라보며 살짝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살짝 눈을 뜬 미주가 일렁이는 시선으로 진우를 응시했고 진우는 그런 미주에게 미소를 머금었다.

 

- 키스해 줘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다가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났다. 그러자 다시 물끄러미 진우를 응시하던 미주가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 자기... 가만 안 둘 거야... 너무 힘들어...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미소를 머금었다.

 

- 좋았어? -

- ........ -

 

미주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나, 힘들어... 다리 내려 줘.... -

- 알았어 -

 

대답을 한 진우가 팔에 걸린 다리를 내려주던 순간 미주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잔뜩 힘을 준 채 한 자세로 있었던 탓인지 다리를 내리던 순간 사타구니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 아파? -

- 아.. 아냐.. -

 

진우의 도움을 받아 다리를 내린 미주가 허벅지를 다물고는 자세를 고쳐 편하게 앉자 진우가 입을 열었다.

 

- 이제 방으로 가야지?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놀란 듯 눈을 떴다.

 

- 방에는 왜? -

- 왜 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지 -

- 안 돼, 나 힘들어.. 나중에 해.. -

- 나중에 언제? 벌써 두 시 넘었어, 네 시에 가야하잖아 -

 

진우의 말에 시계로 시선을 돌리던 순간 진우가 자신을 안으려 하자 미주가 당황했지만 결국 진우에게 안겨 들려졌다.

 

- 아이... 자기야.. 나, 힘들어... -

- 나 돈 냈다 -

- 아으... -

 

미주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진우에게 애교를 부렸지만, 음흉한 미소를 지은 진우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미주가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 아이.. 자기야... -

- 쓰읍.. 세상에 공짜 없어 -

- ....... -

 

진우의 단호한 말에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지만 진우가 기어이 방문을 발로 밀자 미주가 낙담한 표정으로 머리를 뒤로 제치고 있었다.

 

[ .......... ]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갔고,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소리에 이어 침묵이 흐르던 순간 조금 전 미주가 앉아있던 소파에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었다. 조금 전 미주가 쏟아냈던 보짓물이었다. 그렇게 소파에 묻은 보짓물이 오후의 밝은 빛에 소파에서 윤기를 내던 순간 방안에서 미주의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다급하고 뜨거운 신음이 말이다.

 

 

 

 

 

- 어쩐 일이야? -

 

자리에 앉는 친구를 보며 미주가 물었다. 어제 갑자기 오늘 점심이나 하자며 전화를 걸어온 친구 소영이었다.

 

- 뭐가? -

- 아니 갑자기 점심 먹자고 한 것도 그렇고, 얼굴도 안 좋아 보여 - 

- 흐음... -

 

친구가 한숨을 내쉬자 미주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왜 한숨을 쉬어? -

- 몰라, 현식씨는 언제 오는 거야? -

- 이번 주는 토요일 오전에 온데 -

- 계속 그렇게 지내는 거야? -

- 아니, 한 달 만이라고 했는데, 후임자가 늦게 구해지면 조금 더 있을지도 모른데 -

- 넌 괜찮아? -

- 뭐가? -

- 그렇게 떨어져 있으면 외롭거나 하지 않냐고? -

- 외롭기는... -

 

미소를 지은 채 친구의 말을 곱씹던 미주가 문득 진우를 떠올렸다. 외롭기는커녕 이제껏 살면서 가장 뜨겁고, 흥분 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친구가 알 리 없었다.

 

- 안 외로워? -

- 뭐가 외로워, 우리가 무슨 이팔청춘도 아니고... -

- 그런 가 -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친구가 말하려던 순간 다가온 종업원에게 차를 주문한 두 사람이 곧바로 나온 차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 나, 미치겠다. 이러다 이혼하겠어 -

- 이혼? -

 

미주가 놀란 듯 물었다.

 

- 어, 우리 그이 때문에 아주 미치겠다 -

- 왜? -

- 후우, 말도 마, 남자 구실을 못해 -

- 남자 구실? 혹시 잠자리 말하는 거야? -

- 그래, 섹스 말이야, 그거 때문에 내가 미치겠다 -

- 왜 그러는데? -

 

미주의 대답에 다시 한 숨을 쉰 소영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 입을 열었다.

 

- 너, 현식씨랑 섹스 언제 했어? -

- 그건 왜 물어? -

- 말해 봐, 언제야? -

 

미주가 생각을 되짚었다. 그러고 보니 남편과 섹스를 가진 게 여행을 가기 전주였다는 걸 떠올렸다. 그 것 말고는 진우와 했던 섹스가 전부였다.

 

- 한 3주.. -

- 3주? -

- 음 -

- 넌 그러고도 아무 생각 없어? -

- 무슨 생각? -

- 섹스 말이야 -

- 아니 -

 

솔직한 대답이 이었지만, 그 내면에는 현재 자신의 육체를 뜨겁게 달궈주는 진우가 있었기에 미주는 그렇게 대답을 했다.

 

- 너도 대단 한다, 그래도 넌 양반이다. 난 일 년이야, 남편이랑 섹스 안 한지가 -

- 일 년이나 됐어? -

- 그래, 그것도 6개월 전부터는 잠도 따로 자, 각 방을 쓴다고... -

- 무슨 문제 있어? 태현씨 여자 생겼니? -

- 여자, 여자면 당장 이혼이지 -

- 그러면 뭔데? -

- 그냥 하기 싫데, 귀찮데, 그냥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데 -

- 이유가 뭔데 -

- 이유가 없으니 미치겠지, 근데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

- 뭔데? -

- 그 인간 자위행위 한다, 그것도 각방 쓰는 작은 방에서 포르노 틀어놓고 혼자서 자위를 해, 그러니까 내가 미치지 않겠어 -

- 그게 무슨 소리야, 섹스는 하기 싫은데 자위는 한다는 말이야 -

- 그러니까, 그 인간 미친 거 아니니? -

- ......... -

 

미주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자신도 남편과 섹스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늘 섹스를 가졌던 미주는 자위행위는 한다는 소영의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이도 소영보다 두 살 많은 소영 남편이 벌써 고개 숙인 남자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 그걸로 이혼을 하게? -

- 계속 이러면 해야지, 부부간의 섹스가 얼마나 중요한 건데 -

- 그렇기는 하지만.. -

- 말도 마, 나 이러다 바람 필거 같아 -

- 바람? -

- 그래, 다른 남자라도 만나서 풀어야지 어떡하니 -

 

소영의 말에 미주가 다시 진우를 떠올렸다. 일부러는 아니지만 친구 소영의 말처럼 친우를 만나고 있는 자신이 조금은 쑥스러워졌다. 

 

- 지난달에는 잘못하면, 시동생하고 바람도 날 뻔했다 -

- 시동생? -

 

소영의 말에 미주가 뜨끔했다. 시동생은 아니지만 진우도 남편의 후배이자, 제부였기 때문이다.

 

- 우리 둘째 시동생 이혼했잖아, 놀러가서 취했는데 외롭다고 하더라고, 그 소리 듣는데.. 이럴 바에는 시동생 외로움도 풀어주고, 내 아쉬움도 풀고 싶더라니까 -

- 시동생은 마음에 들고? -

 

미주가 장난치듯 묻자 소영이 머뭇거렸다.

 

- 뭐.. 생긴 건 별로지만.. 그 인간처럼 혼자 해결하지는 않을 거 아냐 -

- 나도.. 참... -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 야.. 너 혹시 만나는 남자 있으면 나 좀 빌려줘 -

 

친구의 말에 미주가 화들짝 놀랐다.

 

- 얘는 못하는 소리가 없어 -

- 뭐가, 불쌍한 친구 도와주고 좋잖아, 밖으로 새어나갈 염려도 없고... -

- 그만해.. 장난이 지나 쳐 -

- 장난 아냐, 정말 너 따로 만나는 남자 있으면 빌리고 싶어, 아니면 따로 직접 구해야 하는데 요즘 세상이 하도 요상해서 남자 잘못 만나 쪽박 차고 쫓겨날 것 같고... -

- 이혼한다며? -

- 이혼은 해도 쪽박은 찰 수 없잖아 -

- 너도 웃긴다, 얘... 정말 있어서 빌려준다고 해도 그러지도 못 할 거면서... -

- 어, 얘가.. 나 할 수 있어, 왜 못해, 만족만 시켜주면 한다 -

- 기지배, 웃기시네 -

- 진짜야, 못 믿겠으면 당장 데려와, 너만 괜찮으면 그 남자랑 당장 같이 가서 자고 나올 테니까 -

- 시끄러, 그만해라... -

 

친구 소영의 말을 막았지만 미주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에 하나 자신이 진우를 친구 소영에게 소개시키면 소영은 정말 진우와 섹스를 할 수 있을지 말이다. 그리고 진우는 또 자신이 허락하면 친구 소영과 섹스를 할 수 있을지 그것도 궁금했다. 허나 이내 미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웃고 말았다.

 

- 너, 왜 웃어, 내가 우습니.. -

- 아냐, 다른 생각했어 -

- 후우, 그래 비웃어라, 하지만 난 심각하다. 이러다 아무 남자랑 잘지도 몰라, 쪽박을 차던 말든... -

- 얘... -

- 미숙이한테 부탁해 볼까, 걔라면 만나는 남자 있을지도 모르는데.. -

- 미숙이? -

- 그래, 너 알지 미숙이 남편 바람 폈던 거. 사네 마네 했잖아 -

- 응 -

- 그때 상심했던 미숙이가 한 동안 다른 남자 만났었어 -

- 그걸 어떻게 알아? -

- 나한테 고백했거든, 남편한테 상처 받고 힘들어하다 우연히 한 남자랑 잠자리를 가지게 됐데, 한 사 개월인가 그 남자 계속 만났는데 그 남자가 정리하자고 했다더라, 미숙이는 계속 만나고 싶었는데.. -

- 왜? -

- 아마, 그 남자 부인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나 봐, 다행이 빠르게 정리하는 바람에 무사히 넘어갔지만.. -

- 뭐하는 남잔데? -

- 같은 회사 사람, 미숙이 다니던 회사 동료.. -

- 회사 동료면 지금도 만나는 거 아냐? 미숙이 회사 계속 다니잖아 -

- 그건 모르겠어, 그 후로 모두 정리하고 그냥 좋게 지낸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도 만나는지.. 만나면 그 남자 빌려 달라고 하고 좋지, 뭐... -

- ......... -

 

미주는 살짝 당황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외간 남자를 만나 관계를 가졌었다는 게 놀라웠다. 더군다나 지금 소영마저 외도를 생각하는 걸 보면서 자신의 주위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복잡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도 그 중 하나지만 말이다.

 

- .......... -

 

그렇게 소영과 대화를 이어가며 미주는 문득 진우가 그리웠다. 아니 진우의 품이 그리웠고, 진우의 손길이 그리웠다.

 

 

 

 

 

 

- 여보세요 -

- 나야 -

 

진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미주가 밝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 일어났지? -

- 당연하지, 어디야? -

- 친구 만나고 집에 가고 있어, 자기는 뭐해? -

- 응, 샤워하고 지금 세탁기 돌려, 침대 시트 빨고 있어 -

- 아이, 내가 해준다니까, 왜 말을 안 들어 -

- 됐어, 내가 해도 돼, 자기 힘들어 -

 

속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미주는 내심 기뻤다. 아침에 와서 식사 준비는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이 힘들다며 빨래만큼은 자신이 가지 않는 날 꼭 하는 진우의 배려가 고마웠다.

 

- 근데, 자기야. 나 뭐하나 물어볼게 -

- 응 -

- 자기 나 만나기전에 여자 몇 명이나 만났어? -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

- 따지는 거 아니니까. 솔직히 말해 봐, 몇 명이나 만났어? -

- 없었어 -

- 정말이야? -

- 그래, 만나는 여자 없었어 -

- 섹스는 했을 거 아냐 -

 

미주의 질문에 진우가 잠시 머뭇거렸다.

 

- 오늘 따라 갑자기 왜 이러실까. 뭐가 궁금한 건데? -

- 혹시, 자기도 자위 같은 거 했어? -

- 자위? -

- 응, 다른 게 아니라 내 친구 중에 남편이 섹스는 안하는데 혼자 자위는 한데, 그것 때문에 친구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그런 남자들 많아? -

- 글쎄, 아니 부인을 두고 왜 혼자 자위를 해, 여자가 없으면 모를까, 잘 못 안 거 아냐? -

- 아냐, 정말이래, 방도 따로 쓰는데, 남편이 야동 보면서 혼자 자위하는 걸 봤데 -

- 이상하네, 왜 그러지? 나도 이해가 안 되네 -

- 자기는 어땠는데? 자기도 야동 보면서 한 적 있어? -

- 뭐, 풀 곳이 없을 땐 나도 몇 번했지. 특히 자기만나기 바로 전에.. -

- 그렇구나... -

- 근데 친구 남편은 정말 이상하다, 따로 여자가 있나? -

- 그건 모르겠어, 근데 자기야 -

- 응 -

- 야동 그거 재미있어 -

- 왜, 보고 싶어? -

- 나도 전에 한 번 본적이 있어, 짧게, 그런데 자기도 그렇고, 친구 남편도 그렇고 그걸 보면서 자위를 한다니까 궁금해서... -

- 한 번 볼래? -

- 있어? -

- 하하, 걱정 마..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구해줄게 -

- 그럼, 내일 볼 수 있어? -

- 오케이 몇 개, 받아 놓을 게 -

- 알았어 -

- 근데, 미주야 -

- 응 -

- 그거 보여주면 뭐 해 줄 건데? -

- 글쎄, 거기 또 보여줄까? -

- 오, 좋지 -

- 암튼, 남자들은... -

- 남자가.. 뭐.. -

- 됐어, 나 지하철 타야해, 내일 봐 -

- 그래 -

- 출근 잘 하고 -

- 응 -

 

진우와 통화를 끝낸 미주가 걸음을 옮기며 지하철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 -

 

지하철을 기다리며 미주는 조금 전 진우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제는 진우와 그 어떤 대화를 하던 하나도 쑥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던 미주가 시선을 살짝 떨어뜨린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 ........... ]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은 진우의 다리사이에 앉아 가슴에 등을 기대고 있던 미주가 눈앞에 보이는 화면에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노트북 화면을 커다란 티브에 연결한 화면에는 여자가 남자의 자지를 격하게 빠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미주는 문득 자신이 진우의 자지를 저렇게 빨아본 적이 없었다는 걸 떠올렸다. 

 

- 자기야 -

- 응? -

 

미주의 허리를 안은 채 같이 화면을 보던 진우가 대답을 했고 상체를 살짝 비튼 미주가 고개를 돌려 진우를 바라보았다.

 

- 자기는 왜 저렇게 빨아 달라는 소리 안 해? -

- 뭘? -

 

진우는 미주의 말을 알면서도 모른 척 되물었다. 미주가 그런 진우를 보며 눈을 흘겼지만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 암튼, 뭐긴 뭐야.. 자기 자지 말이야 -

- 훗.. 우리 미주 이젠 거침이 없구나 -

- 왜 싫어? -

- 누가 싫데 -

- 말해 봐, 왜 그동안 자지 빨아 달라는 소리 안 한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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