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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가면 제10화

2 590 0 2025.02.25

야누스의 가면 제10화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미주는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보지가 코트자락을 헤집고 올라오는 차가운 바람에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에게 계속 무언가를 말하는 진우를 응시한 채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있었다. 자신을 짜릿하고 흥분되는 무언가로 늘 인도하는 진우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이다.

- ....... -

 

무언가 코끝을 스치는 느낌에 눈을 뜨던 진우가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미주를 발견하자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켰다.

 

- 으으으... 하아... 언제 왔어? -

 

기지개를 마친 진우가 가슴에 턱을 기대로 있는 미주를 보며 물었다.

 

- 방금.. -

- 몇 시야? -

- 열시 이 십분 -

- 오늘은 좀 늦었네?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 근데, 어떡하지? -

- 왜, 무슨 일 있어? -

 

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 뭔데? -

- 손님 왔어 -

- 손님? -

- 응,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손님.. -

- 아... 난 또 뭐라고 생리 시작했구나 -

- 응, 어제부터.. -

- 통증은 없어? -

- 조금, 근데 참을 만 해 -

 

진우의 물음에 대답을 한 미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해 생리통이 아주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랫배가 뻐근함을 느끼던 미주는 진우와 관계를 시작하며 이 생리통이 훨씬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진우와의 관계가 시작되고 두 달 후부터 확실히 생리통은 준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 다른 여자들은 생리통 때문에 며칠씩 고생한다고 하던데 다행이네.. -

- 아마 자기 때문일 거야 -

- 무슨 소리야, 나 때문이라니? -

- 자기가 하도 괴롭히니까, 얘도 통증을 느낄 틈이 없나 봐 -

- 푸훗, 말도 안 돼 -

- 진짜야, 자기가 워낙 괴롭혀야 말이지 -

- 하하,, 그래도 안 아프다니까, 다행이다 -

- 뽀뽀... -

- 아직 세수도 안 했어 -

- 괜찮아.. 빨리 해 줘.. -

 

애교를 부린 미주가 다가와 입술을 내밀자 진우가 입맞춤을 해주고 물러났다.

 

- 오늘은 입으로 해 줄게 -

- 됐어, 뭐 하러 번번이 그래, 섹스 며칠 안 한다고 안 죽어 -

- 그래도 안 돼, 화대 받아야 된다고 그랬지, 생리 때문에 이번 주 내내 못할 텐데 그럼 다음 주에 무슨 돈으로 반찬을 사 -

- 그냥 줄게 -

- 싫어, 공짜로 돈 안 받아, 난 자립심이 강한 창녀야 -

- 큭.. 자립심이 강한 창녀 -

- 그래, 자립심 강한 정 진우의 창녀.. -

- 하하... 그래, 알았어 -

 

미주의 말이 귀여운 듯 진우가 미주를 당겨 다시 입맞춤을 했고, 미주는 떨어지려는 진우의 얼굴을 잡아 다시 입술을 포갰다.

 

- 일어나 밥 해 줄게 -

- 알았어 -

 

대답을 한 진우에게 다가가 다시 입맞춤을 하고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진우도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내려왔다.

 

- 샤워 할 거야? -

- 응, 자기 전에 하긴 했는데, 몸이 좀 찌뿌등해서 해야겠어 -

- 그럼, 일로 와 -

 

미주의 말에 진우가 침대에 걸터앉은 미주에게로 다가갔다. 자리에서 일어난 미주는 진우의 윗도리를 벗기고는 반바지와 팬티를 모두 벗겨 알몸으로 만들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진우는 고맙다는 듯 허리를 숙여 미주에게 입맞춤을 했고 미주는 숨이 죽어있는 진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 만지기 시작했다.

 

- ......... -

 

입맞춤을 끝낸 진우가 허리를 펴자 시선을 자지로 가져간 미주가 자신의 손에서 금세 커져버린 진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는 부드럽게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미주가 진우의 귀두에 무언가 묻어있자 바짝 다가가 조심스레 그것을 떼어내고는 귀두에 입맞춤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가 손을 뻗어 미주의 뺨을 어루만지자 미주가 고개를 들어 진우를 응시했다. 허나 손을 계속 자지를 쥐고는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 자기 거는 점점 커지는 것 같아 -

- 당연하지, 자기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져주는데 어떻게 안 커져, 그것뿐인가 섹스 할 때는 자기 보짓물에 내 게 퉁퉁 분다고...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 나, 요즘 보짓물이 많아 진 것 같아, 이거 다 자기 때문이야 -

- 툭하면 나 때문이래 -

- 진짜야, 나 원래 보짓물 많지 않았어. 그런데 요즘은 자기랑 섹스 끝나면 너무 젖어서 침대에 얼룩 남을까봐 걱정이야 -

- 걱정 마, 그깟 시트 빨면 돼, 그리고 난 자기 보짓물이 많은 게 너무 좋아 -

- 왜? - 

- 보짓물이 많다는 건, 그만큼 흥분한다는 소리잖아, 그 말은 나랑 속궁합이 너무 잘 맞는 소리가 되는 거고.. -

- 그런가? -

-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젖어있는 자기 보지 보는 게 너무 좋아, 흥분도 되고.. -

- 흥분? -

- 어, 섹스 끝나고 자기 보지 닦아줄 때 보지는 물론이고 보지털까지 보짓물에 젖어 있는 걸 보면 다시 넣고 싶다니까 - 

- .......... -

 

진우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짓던 미주가 시선을 내려 쥐고 있던 진우의 자지를 바라보다 다다가가 귀두에 긴 입맞춤을 하고 다시 진우를 응시했다.

 

- 그게 다 이거 때문이야, 정 진우 자지.... -

- 아닐 걸? -

- 맞아 -

- 자지만이 아닐 걸, 내 모든 거에 반했을 걸.. -

 

자화자찬을 하는 진우가 조금은 어이가 없었지만 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었다. 손에 쥔 자지만으로 자신이 느끼는 절정을 모두 설명 할 수 없었다. 거기에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진우의 뜨거운 시선, 정겨운 말 한 마디, 그리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강인한 육체 모두가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요즘에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저속한 대화마저도 미주에게는 작은 흥분감으로 다가왔다.

 

 

 

 

 

 

- 그게 뭐야? -

 

자신을 작은 소파에 앉힌 미주가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무언가의 뚜껑을 열자 진우가 물었다.

 

- 꿀 -

- 꿀? -

- 응, 자기 자지에 바르려고.. -

- 그걸 왜 발라? -

- 왜 바르기는 그냥 빠는 것 보다 달콤할 테니까, 마치 가래떡에 조청 찍어 먹듯이.. -

- 뭐야, 그럼 내 자지가 가래떡이야? -

- 뭐, 비슷하잖아, 길이는 좀 짧지만 굵기도 비슷하고, 왜 싫어? -

- 아니, 난 좋아 -

- 잠깐만.. -

 

진우의 대답에 미주가 꿀이 담겨있는 용기를 옆으로 조심스레 기울였고 귀두에 꿀이 떨어지자 손으로 자지를 잡고 귀두에서 살짝 흘러내리는 꿀을 자지 전체에 바르기 시작했다. 길고 흰 미주의 가느다란 손가락들이 귀두는 물론이고 자지 전체를 훑어가며 꿀을 바르기 시작하자 진우의 자지는 금방 번지르르하게 윤이 나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자지에 꿀을 펴 바른 미주가 미소를 짓고는 진우에게 꿀이 묻어있는 손을 내밀었다. 미소를 지은 진우는 미주의 손목을 잡아 입가로 가져와서는 검지를 입에 물고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미주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흔들리는 시선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빨아가는 진우를 응시했고, 진우가 마지막 새끼손가락을 빠는 순간 입술이 메마른 듯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발랐다.

 

- 자기 손가락 맛있는데 -

- 자기 자지는 더 맛있을 걸...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하고는 얼굴을 내려 자지로 다가갔다. 미주는 혀를 내밀었고 그대로 자지에 혀를 대고 쓸어 올렸다. 입안에 혀를 넣은 미주가 입맛을 다시는 걸 보며 진우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미주는 다시 혀로 자지를 핥았고, 잠시 뒤 귀두를 물고 혀로 귀두에 묻은 꿀을 모두 핥아버린 뒤 얼굴을 든 미주가 진우를 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 자기 거 너무 달콤해 -

- 그거야, 꿀 발랐으니까 -

- 아냐... 자기 자지는 그냥 빨아도 달콤했어 -

 

고개를 저은 미주가 다가와 입맞춤을 하자 진우는 미주의 입술에서 나는 향긋한 꿀 냄새를 맡았다. 진우는 입맞춤을 끝내고 뒤로 물러나려는 민주의 얼굴을 붙잡았다. 진우는 자신의 입술로 미주의 입술을 차례로 물며 남아있던 꿀의 흔적은 닦아냈다.

 

- 자기 입술도 너무 달콤한데.. -

- 그거야, 꿀 바른 자기 자지 빨았던 입술이니까 -

- 아냐, 자기 입술은 평소에도 달콤했어, 지금처럼... -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진우를 보며 미주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늘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진우였지만 오늘따라 진우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 다음에 나도 해줘, 꿀 발라서... -

 

미주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 보지에 꿀 발라서? -

- 응, 그리고 보지에 넣을 때도 자기 자지에 꿀 발라서 넣어줘.. -

- 할 때도? -

- 응, 할 때도... -

 

미주의 말에 진우가 갑자기 커다란 미소를 짓자 미주가 그런 진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 왜 웃어? -

- 그러다가 하루 종일 자기 보지에서 꿀 냄새 나는 거 아냐? -

- 나면 어때, 맡을 사람도 없는데.. -

- 지하철 타고 가다가 사람들이 맡으면 어떻게 해? 향긋한 꿀을 만들기 위해 꽃을 찾아드는 벌처럼 남자들이 냄새를 맡고 다가오면 안 되잖아 -

- 으음, 글쎄... 냄새 맡게 해주지 뭐... -

- 뭐? -

- 안 될까? -

- 그랬다간 봐, 나도 꿀 발라서 여자들 보여 줄 거야 -

- 안 돼 -

- 왜 안 돼? -

- 말했지, 이거 내 거라고.. 다른 년 주기만 해봐 -

- 그러는 자기는? -

 

진우가 되묻자 다가간 미주가 입맞춤을 하고는 그대로 얼굴을 맞대고 말을 이었다. 

 

- 걱정하지 마, 아무도 냄새 못 맡게 할게 -

- 정말이야? -

- 그럼, 서 미주는 보지는 정 진우 거라고 했잖아 -

- 그건 나랑 있을 때 만이라며? -

- 아냐, 정 진우만이 내 보지에 꿀을 바를 수 있고, 그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볼 수 있어, 세상 어느 누구도 그런 내 보지 볼 수 없어, 진짜야... -

- ....... -

 

미주의 말이 마음에 드는 듯 진우가 다시 입맞춤을 했다.

 

- 하아.. 서 미주 이젠 날이 갈수록 더 음란해지는 것 같네 -

- 왜 그런 모습 싫어? -

- 싫기는, 세상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하는 서 미주의 모습인데 왜 싫겠어, 자기가 이럴 때마다 살짝 흥분 돼 -

- 왜? -

- 세상 사람들은 서 미주가 이런 여자란 거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알고 있다는 점이 너무 짜릿하니까 -

-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세상 사람들이 알까. 정 진우가 변태라는 거? -

- 변태, 내가 왜 변태야? -

- 변태 맞지, 딜도나 바이브레이터 가지고 나 흥분시켰지, 지난 번 비오는 날에는 알몸으로 망사만 입혀서 나 이상한 여자 만들었잖아, 그것도 모자라 극장에서는 사람들 몰래 딜도로 내 보지 괴롭혔잖아, 그러니까 변태 맞지.. -

- 그래서 자기는 그런 내 모습 싫어? -

 

미주가 고개를 저었다.

 

- 싫었으면 내가 자기 말 따랐겠어, 난 변태 아저씨를 사랑하는 창녀야, 화대로 만 원만 받는 자기만의 창녀,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이 변태 아저씨야 -

- 훗... 그래.. 나 변태다.. 이 창녀 아가씨야 -

 

진우의 말에 다시 입맞춤을 하고 물러 난 미주가 밑으로 내려가 진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는 귀두를 입에 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진우는 그런 미주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내려 보며 자신의 자지를 입안으로 빨아 당기는 미주의 입술을 가만히 응시했다.

 

 

 

[ .............. ]

 

그렇게 미주가 진우를 자지를 열심히 빨아가던 순간 누군가 진우의 집 근처에서 진우가 사는 빌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시선은 정확히 진우와 미주가 머물고 있는 창가를 응시하고 있었고, 이내 야릇한 미소를 머금기 시작했다.

 

- 서 미주, 뜻밖이야, 네가 이럴 줄은 정말 예상도 못했어... -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누군가가 다시 미소를 머금고는 진우의 집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 하아.. 아... 미주야... -

 

격하게 자지를 빨아주는 미주의 머리를 잡고 있던 진우가 사정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미주에게 알렸다. 미주는 자세를 고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진우의 자지를 격하게 빨아갔고 진우는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다.

 

- 하아... 미주야... 안 되겠어 -

 

진우가 다급하게 외치자 자지를 입에서 뽑은 미주가 진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 훑으며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 자기야, 얼굴에 싸줘.. 어서... -

 

미주의 말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진우가 미주에게서 자지를 넘겨받았고, 눈을 감은 채 얼굴을 들고 있는 미주에게로 다가가 그 앞에서 자지를 훑기 시작했다.

 

- 아.. 한다... 미주야.... -

 

진우의 탄식에 이어 자지를 훑던 진우의 손이 멈췄다. 그 순간 정액이 미주의 얼굴 위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입을 벌린 채 사정을 하는 진우는 행여 정액이 다른 곳으로 튈까 손으로 귀두를 미주의 얼굴에 위치하게 하고는 계속 정액을 쏟아냈다.

 

- ......... -

 

눈을 감은 채 얼굴에 쏟아지는 따스한 정액의 감촉을 느끼던 미주는 천천히 눈을 드려했다. 허나 그 순간 눈두덩에 쏟아졌던 정액이 눈꺼풀을 타고 흘러내리려 하자 조심스레 눈을 살짝 깜빡였다. 그리고 사정을 끝낸 듯 진우가 입술에 자지를 가져오자 미주는 그대로 입을 벌려 진우의 자지를 삼켰고 천천히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 하아............ -

 

사정을 끝낸 진우는 미주가 자지를 입에 물고 천천히 빨아주자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진우는 눈을 뜨려는 미주의 눈가에 정액이 묻어 미주가 한 쪽을 제대로 뜨지 못하자 손끝으로 눈가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옆으로 밀어 주었다. 그러자 미주는 그제야 두 눈을 뜰 수 있었고 방금 전 자신의 눈가에 묻은 정액을 닦아 준 손을 잡아왔다. 자지를 입에서 빼낸 미주는 정액이 묻은 손끝을 입안에 넣고는 입술을 밀착한 뒤 천천히 빼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가 환한 미소와 함께 미주에게 엄지손가락을 펴 보였다.

 

- 자기, 최고야.. 지금 모습 너무 섹시해 -

 

얼굴에 온통 정액을 뒤집어 쓴 미주의 얼굴은 정말 너무도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미주가 자신을 올려보며 살며시 미소를 짓던 순간 진우는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가슴이 벅찼다.

 

- 안 되겠어, 가만 있어봐,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

 

진우의 말에 미주는 움직이지 않은 채 시선만으로 진우를 응시했고, 핸드폰을 들고 오는 진우를 볼 수 있었다. 

 

- 뭐해? -

- 가만있어 봐, 자기 지금 모습 너무 섹시해서 미치겠어 -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을 한 진우가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는 핸드폰을 미주에게로 향했다.

 

- 살짝 웃어 봐 -

- ......... -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미주는 진우의 말을 따라 미소를 머금었고, 그 순간 카메라가 찍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진우가 두어 번 더 사진을 찍자 미주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고는 얼굴에 묻어 있는 정액을 손끝으로 몰아와 입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진우가 더욱 흥분 된 모습으로 연거푸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미주는 이제 너무도 자연스레 핸드폰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다시 끌어온 정액을 입술에 문지르고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사징을 계속 찍던 진우가 핸드폰을 내린 건 미주의 얼굴에 묻어있던 정액들이 대부분 미주의 입안으로 끌려 들어가 사라진 뒤였다.

 

 

 

 

- 안 되겠다. 세수하고 화장 다시 해야겠어? -

 

젖은 수건으로 미주의 얼굴을 닦아주던 진우가 다정한 표정과 말투로 말을 하며 미주의 얼굴을 계속 닦아가고 있었다. 그런 진우의 손길을 느끼며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세수 시켜 줄 거지? -

- 당연히 해줘야지, 누구 부탁인데.. -

- 좋았어? -

 

갑작스런 미주의 물음에 진우가 미소를 지으며 헝클어진 미주의 머리칼을 넘겨주고는 화장이 거의 지워진 미주의 민낯을 가만히 응시했다.

 

- 최고였어, 세상 어떤 여자보다 섹시하고 요염했어 -

- 정말이지? -

- 응, 최고야.. 서 미주는.... -

 

환한 미소와 함께 말을 한 진우가 다가와 입맞춤을 해주자 미주는 행복했다. 미주는 생각했다. 바로 이런 행복감 때문에 자신이 진우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이다. 미주는 이제 아무렇지 않았다. 자신이 진우만의 창녀이든, 아니면 음란한 여자이던 말이다. 그저 진우가 그런 자신을 보고 기뻐하고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지금 자신의 이런 모습은 진우 말고는 세상 어느 누구도 모르는 만큼 부끄러울 필요도, 망설일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 가자, 세수 시켜주게 -

- 응 -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진우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미주가 먼저 욕실로 향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가 소파에 놓여있는 핸드폰을 집어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 뭐 해? -

- 어, 갈게 -

 

욕실에 들어가 자신을 부르는 말에 진우가 황급히 대답을 하고는 핸드폰을 소파에 던져 놓고는 미주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미주가 세면대 앞으로 가서 물을 틀기 시작했고, 세면대에 물이 차자 진우가 미주의 목에 수건을 둘러주고는 세수를 시켜주기 시작했다. 미주는 행복해했고, 그런 미주를 보며 진우도 행복한 듯 미소를 머금은 채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런 진우에게 무언가를 말하던 미주가 갑자기 얼굴을 돌려 진우의 가슴을 손으로 때렸다, 두 사람은 작은 실랑이를 벌이며 말을 주고받았지만 진우는 미주를 다시 거울을 향하게 했고 멈췄던 세수를 다시 시켜주기 시작했다. 

 

[ ........... ]

 

그 순간 조금 전 진우가 소파에 던져 놓았던 핸드폰 화면에 사진 한 장이 아직 보이고 있었다. 그 사진 속에는 미주의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사진 속의 미주는 얼굴에 정액을 뒤집어 쓰고 있었고, 그런 미주의 입술과 콧잔등 위에는 진우의 굵고 강인해 보이는 자지가 올려 있었다. 미주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 정중앙 미간까지 가리고 있는 진우의 자지에 입술을 올려대고 눈웃음을 웃고 있는 미주의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 기뻐하는 여자의 모습뿐이었다. 그 어디에도 외설스럽거나 음란해 보이는 모습은 조금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 생각하는 여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 .......... ]

 

그렇게 핸드폰 화면 속에 미주의 행복한 모습이 계속 보이던 순간, 진우와 미주의 목소리가 욕실에서 다시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 후 핸드폰 화면이 꺼지며 미주의 모습이 사라지던 순간 욕실에서 세수를 마친 두 사람이 서로를 안고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 ......... -

 

진우의 집을 나온 미주가 위를 올려보며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진우에게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걸음을 옮겼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진우의 거실이 보이는 반대편 방향으로 가야했기에 미주는 뒤를 흘끗 돌아볼 뿐 계속 걸음을 옮겼다.

 

[ ......... ]

 

그렇게 진우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느끼며 걸음을 걷던 미주가 누군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자 시선을 들었고, 이내 너무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가로 막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 소... 소영아... -

 

친구 소영이었다. 지난 번 진우의 집을 찾아오다 우연히 마주쳤던 소영과 다시 마주치자 미주는 너무도 당황했다. 더군다나 소영이 마주친 곳은 바로 진우의 집 근처였기 때문이다.

 

- 어디 갔다 오는 중이니? -

- 넌.. 어떻게.... -

- ......... -

 

떨리는 음성으로 묻던 순간 미주의 눈동자에 절망감이 깃들었다. 자신의 시선을 피해 어딘가를 바라보는 소영의 시선이 진우가 살고 있는 빌라임을 미주는 알 수 있었다.

 

- 정 진우.... 맞지, 죽은 윤주 남편.... -

- ........ -

 

순간 무릎에 힘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지만 미주는 애써 몸을 지탱했다. 

 

- 너 정말 대단하다, 다른 남자도 아니고 제부라니... 내가 아는 서 미주는 이렇게 용기 있는 여자가 아닌데... -

- 소영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고.. -

- 내가 오늘 널 우연히 만난 것 같니? -

- ......... -

 

미주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 그래, 나도 처음에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윤주 죽고 나서도 너희 남편 후배라서 자주 만난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그냥 들렸다 가는 거라고 생각했어 -

- 소영아... -

- 근데 아니잖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하철역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목에서 널 기다려봤어, 널 만났던 시간 근처에서... 아마 열시 반쯤이었지, 그때 널 만난 시간이.. -

- ....... -

- 열시 십오 분이었어, 널 다시 본 건.. 수요일 아침 열시 십오 분.. , 매일 널 기다릴 수는 없어서 다른 날 널 기다렸는데 볼 수 없었어, 그리고 그 다음 날 널 다시 봤지, 그때 시간이 아홉시 오십 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비슷한 시간에 제부의 집을 찾는 네가 말이야, 결국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 내 일상이 되어버렸어, 친구의 비밀을 훔쳐본다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거든... -

 

소영의 말에 미주의 시선이 잠시 다른 곳을 향했다가 친구에게로 향했고 미주가 무언가를 말하려던 순간 소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시간은 열시 근처... 그리고 네가 돌아가는 시간은 세시 반 경, 아마 현우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춘 거겠지 -

- 소영아.. 내 말 좀 들어 봐... 난... -

- 걱정 하지 마, 널 비난하거나, 너의 행동을 너희 남편에게 알리겠다는 그런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까. 널 나쁜 여자라고 말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

- 그럼, 왜 이러는데... -

 

미주가 물었지만 소영이 선뜻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미주를 응시하고 있었다. 미주는 알 수 있었다. 친구의 눈빛 어디에도 자신을 경멸하거나 나무라는 듯한 느낌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다만 자신을 말없이 응시하는 친구의 눈빛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 오늘 말고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 -

- 내일? -

- 그래, 내일... 오늘은 시간도 없잖아, 집에 가야 하니까, 내일은 여기 오지 않는 날이니까 너도 시간은 많을 거 아냐, 점심이라도 하면서 이야기 하자 -

- 소영아.. -

- 걱정 하지 마, 말했지, 널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난 너 이해해.. -

- ...... -

 

자신을 이해한다는 말에 미주의 얼굴을 살짝 굳어졌다. 그런 미주를 바라보던 소영이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내일 보자, 갈게 -

- ......... -

 

친구 소영이 먼저 등을 돌려 걸음을 옮겼고, 조금씩 멀어지는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미주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조금 전 자신이 나왔던 진우의 집을 응시했다. 미주는 망설였다. 진우에게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어떨지를 말이다. 허나 미주는 이내 다시 시선을 멀어지는 친구 소영에게로 향했다. 일단은 먼저 친구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한참을 서있던 미주의 발걸음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는 친구 소영도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미주의 걸음에는 힘이 없었다. 처음이었다. 진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이 길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말이다. 그럼에도 미주는 계속 걸음을 걸었다. 자신에게 닥친 이 시련을 어떻게 이겨야 할지를 생각하며 말이다.

 

 

 

 

 

 

- ........ -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은 미주가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미주가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낸 건 십여 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였다. 

 

- 여보세요 -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미주의 표정이 굳어졌다.

 

- 나야, 일어났어? -

- 당연하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어디야, 집? -

- 응, 방금 친구 만나고 들어왔어 -

- 친구? -

- 응, 소영이라고 점시 먹자고해서 먹고 들어왔어, 밥은? -

- 어, 방금 먹었어 -

- 잘했네 -

 

미주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 근데 무슨 일 있어? 목소리가 힘이 없이 들린다 -

- 어.. 일은 무슨.. 컨디션이 안 좋아서.. -

- 그래, 컨디션은 왜 별로야? -

- 그냥... -

 

짧게 대답한 미주의 얼굴이 떨어지며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 자기야 -

- 응 -

- 나, 사랑해? -

-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거야 당연한 거 아냐, 자기는 나 안 사랑해? -

- 아니, 사랑해.. 너무 사랑해 -

- 왜 그러는데, 이상하네.. -

 

진우의 물음에 잠시 입을 다물던 미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는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 자기 내가 다른 여자하고 자라면 잘 수 있어? -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다른 여자라니? -

- 대답해 봐, 내가 다른 여자랑 자라고 하면 잘 수 있어? -

- 왜 그래야 하는데? -

- 그냥, 내가 부탁하면 그럴 수 있어? -

 

미주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고, 눈가도 살짝 붉어져 있었다.

 

- 그게 자기를 위한 거야? -

- 예를 들면, 뭐... 그럴 수 있어 -

- ......... -

 

진우가 대답이 없자 대답을 기다리던 미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왜 싫어, 날 위해서인데도 싫어? -

- 아니, 그게 아니라 -

- 그럼, 잘 수 있어? -

- 정말 자기를 위한거야? -

- 그렇다니까 -

- 정말 자기 선택이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야? -

- 어, 몇날 며칠을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야 -

 

미주가 대답을 해주었지만 진우가 다시 대답을 하지 않자 미주가 눈을 내려 감았다.

 

-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라면 따라야겠지 -

- 그럼 잘 거야? -

- 그래 -

 

미주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 그냥 다른 여자하고 자고 싶은 욕심에 그런 건 아니지? -

- 그렇게 생각해?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 아니, 자기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미안해... -

- 미주야 -

- 응 -

- 정말 별일 없는 거야? 너 오늘 이상해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다시 아랫입술을 문채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 미주야 -

- 진우씨.. -

- 응 -

- 나 부탁할게 있어 -

- 뭔데? -

 

진우가 물었지만 미주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붉어진 눈가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 미주야 -

- 다른 여자랑 자 줘...... -

- 너, 왜 그래.. 장난 그만치고.. 무슨 일인데? -

- 장난 아니야, 내 친구랑 자줘, 부탁할게.. -

- 미주야 -

- 미안해, 진우씨...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우릴 위해서 그렇게 해 줘 -

 

미주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특히 촉촉이 눈가가 젖은 미주는 괴로운 듯 입술을 굳게 문 채 진우의 말을 기다렸다.

 

-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

 

한참을 지나 진우가 천천히 물었다. 순간 미주의 눈가에서 애써 참아내던 눈물이 흘러내렸고 미주는 울음을 참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입술을 물었다.

 

- 미주야 -

- 어.... -

 

진우의 부름에 미주가 애써 짧게 대답을 했다.

 

- 다시 물을게, 그 말 진심으로 하는 거야? -

- 응, 진심이야.. -

 

힘겹게 말한 미주의 얼굴에 다시 가느다란 눈물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진우에게서 다시 아무 말이 들리지 않자 미주는 괴로운 듯 몸을 웅크린 채 바닥을 향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 미주야 -

- ..... -

- 마주야... 대답해, 미주야 -

- 말해..... -

 

몸을 웅크린 채 미주가 대답을 했다.

 

- 시간을 줘.. 한 시간만.. 내가 다시 전화할게... -

- ......... -

- 알았지? -

- 응 -

 

대답을 끝으로 전화가 끊기고 더 이상 진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미주는 소파에 앉아 여전히 웅크린 자세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 미안해... 진우씨... 우릴 위해서야... 미안해.... -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미주의 말이 끝나고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후 흐느끼는 미주의 작은 목소리가 적막이 흐르던 거실에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 한 가지만 물어도 되겠습니까? -

 

미주의 부탁으로 소영을 만난 진우가 맞은편에 앉아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소영에게 말을 건넸다.

 

- 네 -

- 왜 접니까? -

- 무슨 말이죠? -

- 마음만 먹는다면 남자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저냐고 묻는 겁니다. 더군다나 처형과는 친구라고 들었는데... -

 

진우의 물음에 소영이 엷은 미소를 머금으며 진우를 응시했다.

 

- 그럼, 거꾸로 묻죠, 진우씨는 왜 미주였나요, 미주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처형인데 말이에요? -

-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그냥 어쩌다보니... -

- 어쩌다보니 처형하고 그런 사이가 됐고, 또 어쩌다보니 깊은 관계가 됐다, 이건가요? -

- ......... -

 

진우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 그럼 나도 마찬가지네요, 어쩌다보니 친구의 불륜을 알게 됐고, 어쩌다보니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은 거예요 -

- 가장 안전한 방법? -

- 네, 나도 미주처럼 누군가와 비밀을 공유하고 싶은데.. 내 주위에는 그 비밀을 공유할 사람이 없어요, 두 사람처럼 완벽하게 규칙을 지키는 공모자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

- 의외네요, 소영씨 정도면 그런 공모자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진우의 말을 진심이었다. 미주처럼 뛰어난 미모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소영의 미모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미주처럼 글래머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소영 정도의 몸매라면 얼마든지 남자를 구할 수 있어 보였다.

 

- 그렇겠죠, 그냥 하룻밤을 즐기는 남자들이라면 구할 수 있겠죠,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만남의 방법을 통해 구할 수도 있을 테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남자들이 저와의 비밀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진우씨와 미주처럼... -

- 무슨 말인지, 왜 굳이 비밀을 공유해야 한다는 건지, 그냥 섹스를 즐기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 절 만나자고 한 거 아닙니까? -

- 훗... -

 

소영이 갑자기 웃음을 웃자 진우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 왜 웃죠? -

- 내가 그냥 섹스나 즐기자고 친구의 불륜을 빌미로 진우씨를 만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 

-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

- 아뇨, 난 허락을 구하는 거예요, 진우씨한테.. -

- 허락? -

- 네, 미주와 진우씨의 비밀에 나도 동참하게 해달라고... -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

- 쉬워요, 진우씨에게 미주가 여자라면, 나도 진우씨의 여자가 되겠다는 말이에요 -

- 어째서요, 난 이미 미주가 있는데, 왜 굳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

- 이해, 무슨 이해요? 진우씨와 미주의 사이는 이해가 되는 사이인가요? -

- ....... -

 

소영의 말이 조금은 공격적이었다, 진우는 말없이 소영을 응시했다.

 

- 진우씨의 입장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잖아요, 친구 사이인 두 여자와의 관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 미주가 허락할까요? -

- 아뇨, 미주는 허락하지 않겠죠, 그래서 미주의 약점을 제가 건드린 거잖아요 -

 

소영의 말에 진우가 잠시 소영을 응시했다.

 

-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미주와 친구라면서 어떻게 이런 말들을 하는 거죠, 그냥 모른 척 하거나, 아니면 나하고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말하는 게 보통 아닌가요? -

 

이번에는 소영이 말없이 진우를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 진우씨는 미주와 결혼이라도 생각하나요? -

- ......... -

- 미주는 절대 현식씨나 가정을 버리지 못해요, 그건 내가 장담해요 -

- 어째서요? -

- 미주는 그럴 용기가 없는 애니까요, 첫 순결을 준 현식씨와 결혼을 한 게 미주에요, 그리고 미주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사는 삶에 대한 불평을 친구들에게도 하소연하지 않던 애에요, 부모님은 물론이고, 현재 함께 사는 현식씨에 대한 불만도... -

- 그것만으로 단정을 지을 수 있을까요? -

- 네, 단정 할 수 있어요, 아마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미주는 진우씨에게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가정을 버리지는 못한다, 그 대신 진우씨에게는 충실하겠다. 뭐 그렇게 말이에요 -

- ......... -

- 그리고 아마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우씨와 관계에서 미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을 거예요, 왜냐면 가정을 버리지 않겠다고 진우씨에게 말한 미안함 때문에 미주는 진우씨만이 알 수 있는 서 미주를 만들었을 거예요, 아닌가요? -

 

진우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고 있었다. 소영이 마치 자신과 미주와의 대화는 물론이고 섹스를 하는 모습마저 옆에서 지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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