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가면 제15화
야누스의 가면 제15화
엷은 미소를 머금은 소영이 고개를 끄덕였고 진우는 상체를 움직여 소영의 아랫배로 다가가 허벅지를 옆으로 활짝 벌리게 하고는 이미 보짓물로 살짝 젖어있는 소영의 보지를 응시했다. 진우는 훤히 드러난 보지에 손끝을 다시 가져가 입구를 만지작거렸고 검지를 보지 안에 살짝 밀어 넣고는 작은 원을 그리듯 움직이며 보지 아래에서 위까지 움직여 갔다. 그 움직임에 소영은 보지에 힘을 주었고 보지가 살짝 다물어졌다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 진우의 눈에 보였다. 그러자 진우는 고개를 숙여 보지에 입을 가져갔고 그 순간 보지가 움찔하며 살짝 흔들렸지만 진우의 입술은 아랑곳없이 소영의 보지를 스쳐갔다.
- .......... -
진우의 입술이 보지를 핥듯이 슬어가며 터치하자 천정을 응시하던 소영의 눈꺼풀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혀가 보지 안쪽을 살짝 스치듯 들어왔다 나가는 순간 아랫입술을 문 소영의 고개가 옆으로 돌려졌다. 소영은 진우의 등을 보았다, 그리고 진우의 다리에 손을 뻗어 당기는 몸짓을 하자 진우가 보지에서 입을 떼고는 상체를 들어 소영을 응시했다. 그러자 소영은 진우의 발목을 당겼고 진우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다는 듯 미소를 머금고는 상체를 세워 자신의 팬티를 벗기 시작했다.
그렇게 팬티를 벗은 진우가 조심스레 다리를 벌려 소영의 상체 위로 하체를 가져갔고 소영은 기다렸다는 듯 진우의 자지에 손을 뻗었다. 그 모습을 고개를 숙여 다리 사이로 바라보던 진우의 시선에 상체를 힘겹게 들어 자지를 입에 물려는 소영이 보였다, 진우는 소영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좀 더 하체를 내렸고 다시 편안하게 자리에 누운 소영이 무릎을 굻은 자신의 다리를 두 손으로 휘감고는 얼굴 움직임만으로 자지를 빨기 시작하자 미소를 지은 뒤 소영의 허벅지를 옆으로 활짝 열고는 보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 ........... ]
그렇게 서로 엇갈린 자세로 두 사람의 서로의 보지와 자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진우의 다리를 두 손으로 휘감은 채 얼굴을 움직이며 자지를 빨아가던 소영은 볼을 잔뜩 오므리며 진우의 자지를 입안으로 힘껏 빨아 당겼다. 그러자 진우는 자신의 자지가 소영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 목으로 넘어 갈 것 같은 느낌을 받자 살짝 하체를 들며 소영의 입에서 자지를 반쯤 빼냈지만 소영은 이내 얼굴을 들며 다시 진우의 자지를 입에 물고 힘껏 빨아 당기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묵직한 감촉이 느껴지자 진우는 질 수 없다는 듯 겨드랑이에 소영의 다리를 꼈다. 그러자 더욱 확연히 드러난 소영의 보지는 들려진 다리로 인해 위로 들렸고 진우는 손으로 보지를 옆으로 활짝 벌리고는 혀를 세워 그대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
- ......... -
보지 안으로 들어온 혀가 꿈틀대자 소영은 그제야 빨아 당기던 진우의 자지를 놓았고,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입 대신 손으로 자지를 감쌌다. 하지만 소영은 이내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지만 다시 한 번 보지 안에 들어간 혀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극을 가하자 자지를 입에 문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보지에 혀를 깊숙이 밀어 넣고 보지에 입술을 밀착한 진우가 갑자기 얼굴을 좌우로 흔들자 소영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졌고, 입에 물었던 자지도 놓치고 말았다.
- 아... 자기야.. 아흣... -
너무나 자극적인 애무에 소영은 신음을 내뱉고 말았고, 그 신음에 맞춰 소영의 보지에서 보짓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진우는 본능적으로 소영의 보지가 젖어오는 것을 느끼자 보지에서 혀를 빼고는 입술을 움직여 마치 보짓물을 빨아대듯 소리를 내며 보지를 자극했다.
- 추우웁... 후웁... 춥... -
- ......... -
소영은 밑에서 들려오는 진득한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소리만으로 자신의 보지가 얼마나 젖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그런 자신의 보짓물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입안으로 빨아 당기는 진우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일까, 소영은 진우의 애무를 보지만이 아닌 온 몸으로 느꼈고 자신의 보지가 한없이 젖어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다시 진우를 자지를 입에 물고 빨아주기 위해 애를 썼다.
[ ............ ]
바로 그 순간 침대 옆 탁자에서 진우의 핸드폰이 울렸고 동시에 움직임을 멈춘 두 사람의 시선이 핸드폰으로 향했다.
- 내가 볼 게 -
소영의 말에 진우가 한쪽 다리를 들어 손을 뻗는 소영의 움직임을 도왔고, 손을 길게 뻗은 소영이 핸드폰을 겨우 집어 가져왔다. 그리고 너무도 능숙하게 진우의 핸드폰 비밀패턴을 풀고 있었다.
- 어, 미주네... -
- 미주? -
미주라는 말에 진우가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다리를 풀며 상체를 세웠고 소영은 편한 자세로 무릎을 세운 체 자신을 바라보는 진우를 응시하며 핸드폰 스피커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어, 미주야 -
- 그래, 뭐 해 밥 먹어? -
- 아니 -
- 그럼, 뭐하는데? -
- 뭐하기는, 그거 하고 있었지 -
- 뭐, 지금 시간이 몇 신데? -
- 응, 진우씨 어제 술 먹고 들어와서 방금 깼어 -
소영이 진우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 술? 얼마나 마셨다는데? -
- 몰라, 그건 안 물어봤어 -
- 두 병 밖에 안 먹었어 -
진우가 끼어들며 큰소리로 말을 했다.
- 소영이 오는 것 알면서 술은 왜 먹어 -
- 회사 사람들이 오랜만에 회식 하자고 해서 먹은 거야 -
- 알았어, 내가 괜히 전화했네, 소영아 -
- 응 -
-방해해서 미안하고, 넌 집에 갈 때 전화 좀 해 -
- 왜? -
- 미숙이가 한 번 보재, 암튼 통화는 이따 하고 방해해서 미안해 -
- 아냐 -
- 그럼, 끊을 게 -
- 야, 미주야 -
소영이 다급하게 미주를 불렀다.
- 왜? -
- 오늘 진우씨 이상해 -
- 뭐가? -
- 오늘 너무 잘하는 거 있지. 정신을 못 차리겠어 -
- 야... 유 소영... -
미주의 고함 소리가 들리자 미소를 지은 소영이 진우를 응시했고 진우도 그런 소영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약 오르지, 서 미주.. -
- 시끄러, 난 매번 정신을 못 차리거든.. -
- 오우, 그러셔.. -
- 됐고, 하던 거나 마저 하셔... -
- 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
- 그래, 이따가 통화해 -
- 미주야 -
진우가 다시 미주를 불렀다.
- 응? -
- 사랑해 -
- 음, 나도 사랑해.. 유 소영 들었지? -
- 뭘? -
- 나 사랑한다는 소리.. -
- 그 소리 나도 들었다, 뭐.. -
- 그랬어... 근데 지금처럼 애절하게 말했을까나 -
- 당연하지.. 난.. -
- 끊을게 -
- 야, 서 미주... 미주야... -
말을 가로막은 미주가 전화를 끊어버리자 소영이 미주의 이름을 외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핸드폰을 응시하던 소영이 갑자기 시선을 돌려 진우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은 진우가 두 손을 들어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었다.
- 지금 나랑 있으면서 미주한테 사랑하다고 말을 한단 말이지 -
- 아니, 그건.. 너한테도 하던 말이잖아 -
- 웃기지마, 자기 늘 그랬어, 나 보다 미주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더 많이 해주고, 지난 번 셋이 할 때도 사정은 미주한테 했잖아 -
- 야, 그전 처음에 할 때는 너한테 했잖아 -
- 뭐.. 됐어, 암튼 마음에 안 들어 -
진우의 말에 살짝 당황하던 소영이 다시 큰 목소리로 말을 했다.
- 나, 섹스 안 해 -
- 야, 그런 게 어디 있어 -
- 내 맘이야 -
- 그렇게는 안 돼지 -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소영을 진우가 잽싸게 자리에 눕히고는 두 팔을 옆으로 벌리게 하고는 손목을 찍어 눌렀다. 소영은 몸을 비틀며 반항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뒤이어 진우는 소영의 다리 사이를 파고 들어가 자신의 다리로 소영의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는 그대로 소영에게 엎드렸다.
- 그만해, 이거 강간이야 -
- 뭐... 강..강간... -
- 그래, 자기 지금 힘으로 날 가지려고 하잖아, 그게 강간이지 뭐야 -
- 훗, 그럼 강간범이 이런 소리도 하나? -
- 무슨 소리? -
- 유 소영, 사랑해 -
- ......... -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진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하자 소영이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샐쭉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 이래도 내가 강간하는 거야 -
- 몰라... -
소영이 여전히 토라진 표정을 짓자 진우가 다시 미소를 머금었다. 진우는 누르고 있던 팔목을 놓아주고 좀 더 소영에게 다가갔다.
- 이제 자기 안을 건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허벅지를 다물고, 아니면 다리 벌려 줘, 알았지? -
- ........ -
- 대답 안 할 거야, 그럼 하지 말까? -
진우가 다시 묻던 순간 고개를 돌리고 있던 소영이 슬그머니 허벅지를 옆으로 벌렸고, 그런 소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진우가 소영의 뺨에 손을 대고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 투정 그만 부려, 다리도 열어주면서 얼굴 표정은 이게 뭐야 -
- 몰라 -
- 또, 자꾸 그러면 나도 화낸다 -
- .......... -
진우의 말에 입술을 내민 소영이 진우를 가만히 응시했다. 진우는 그런 소영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했고, 잠시 혀를 엉긴 다음 얼굴을 들었다. 그러자 소영이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 술 냄새... -
- 아, 맞다.. 아이.. 안 되겠다, 가서 이빨 닦고 올게 -
진우가 상체를 들려던 순간 소영이 그런 진우의 목을 잡았다.
- 됐어, 그냥 해 -
- 술 냄새 난다며.. -
- 괜찮아, 참을 수 있어, 그냥 해 -
- 금방 닦고 올게 -
- 싫어, 그냥 해, 기다리기 싫단 말이야 -
손을 아래로 뻗은 소영이 진우의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가져다주었다.
- 빨리 넣어.. -
- 정말 괜찮아 -
- 그래, 빨리 넣기나 해 -
소영의 재촉에 진우가 할 수 없다는 듯 자지를 밀어 넣었고 보지에 자지가 들어오는 느낌을 만끽하며 소영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지가 모두 들어오자 소영이 다시 눈을 떴다. 소영은 진우를 가만히 응시했다.
- 조금 전 그 말 진심이지, 사랑한다는 말... -
- ........ -
진우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자 그런 진우를 가만히 응시하던 소영이 진우의 뺨에 손을 가져갔다.
- 날 사랑하면, 어서 날 가져.. 나도 미주처럼 자기 여자니까... -
- .......... -
소영의 말에 진우가 미소를 지었고 소영은 그런 진우의 얼굴을 두 손으로 당겨와 입맞춤을 시작했다. 여전히 술 냄새가 났지만 소영은 아랑곳없이 진우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고, 그 입맞춤이 길어지던 순간 진우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섹스가 다시 시작되던 순간 이미 보짓물로 젖어있던 소영의 보지가 살짝 메말라버린 듯한 자신의 보지를 다시 보짓물로 적셔가기 시작했고, 그런 소영의 보지를 넘나드는 진우의 자지에도 소영의 보짓물이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 탁... 탁... 탁... ]
무언가를 써는 일정한 소리가 주방에서 들렸다. 미주였다. 그런데 그런 미주의 등에서 누군가 아주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다. 조용히 미주의 등 뒤에서 다가온 그림자가 손을 위로 들고는 미주의 어깨를 거세게 부여잡았다.
- 왁... -
- 아악......... -
놀래키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렸다. 미주는 너무 놀란 듯 눈을 감은 채 칼을 든 손을 들고 있었고, 그 뒤에서는 누군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진우였다. 미주는 몸을 돌렸고 웃고 있는 진우를 발견하자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 놀랬어? -
- 아이, 정말.. 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
미주는 진우를 때리려는 시늉을 하다 손에 칼이 들려있자 손을 내리고는 진우를 노려보았다. 진우는 계속 능글맞게 웃었고, 진우를 노려보던 미주가 다시 몸을 돌려 칼질을 시작했다.
- 뭐해? -
- 찌개 끓여 -
- 그제 끓여놓은 부대찌개 반이나 그냥 냉장고에 있잖아 -
- 소영이도 있는데 어떻게 먹던 걸 먹어, 소영이는? -
- 아직 자 -
- 피곤했나 보네 -
- 암, 내가 누군데... -
진우가 두 팔을 들어 불끈하는 표정을 짓자 미주가 피식 웃음을 웃었다.
- 난 오늘 만족 못했는데 소영이는 아닌가보네 -
미주의 말에 진우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 뭐야, 오늘 별로였다는 말이야 -
- 응, 뭐.. 오늘은 소영이한테 사정해서 그런지 몰라도 난 별로였어 -
- 야.. 서... 서 미주, 그렇게 말하며 안 돼지,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러고 아까는 숨넘어가는 표정을 지어놓고는..... -
- 그거야, 자기 기죽을까 봐 그런 거고, 요즘 들어 자기 정력이 예전 같지 않아 -
- .......... -
진우가 굳은 표정을 짓던 순간 그런 진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미주가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 소영이한테 전에 먹던 보약 다시 해오라고 할까봐, 그땐 괜찮았는데... -
- ......... -
말을 마친 미주가 썰어놓은 두부를 냄비에 넣고는 불을 줄이는 모습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던 진우가 허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자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미주가 행주로 싱크대를 닦으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 난 죽어야 돼, 손에 떡을 두 개나 들고 있으면 뭐해, 제대로 맛도 못 보는 무능한 놈인데.. -
자조 섞인 진우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뒷정리를 끝낸 미주가 마지막으로 손을 닦고는 돌아서서 넋을 잃고 서있는 진우에게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았다.
- 농담이야, 오늘 좋았어 -
- 거짓말 하지 마, 아까 자기 말하는데 눈빛에 실망감이 가득했어 -
- 어머, 들켰어 -
- 이..... -
미주가 다시 농담을 하자 진우가 미주를 노려보았고 미주는 그런 진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다가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
- 정말이야, 좋았어, 그래도 나랑 혼자 할 때 보다 힘들어 보였어 -
- 그렇게 보였어? -
- 음, 아무래도 나랑 소영이랑 번갈아 가면서 해주려다 보니 힘들었겠지 -
- 뭐, 조금은...., 자기 말 들어 보니까, 이거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여야겠다 -
- 왜? -
- 처음에는 셋이 한다는 소리에 되게 좋았는데, 솔직히 좀 힘들고, 자기나 소영이 모두한테 만족을 주지 못하잖아, 그냥 둘이 하는 섹스가 더 좋은 것 같아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 아주 하지 말자는 소리는 안 하네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그거야, 뭐... 그렇잖아.. 그러니까... 솔직히 자기하고 소영이가 알몸으로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것만 봐도 난 너무 흥분 되거든, 돈 주고 산 여자도 아니고, 그냥 내 여자 둘이 나란히 그렇게 누워있는 걸 보는 게 얼마나 굉장한지 자기는 모를 걸.. -
- 얼마나 굉장한 건데? -
살짝 말까지 더듬던 진우에게 더욱 바짝 안기며 미주가 물었다. 그러자 진우는 눈을 위로 살짝 치켜뜨고 생각에 잠겼다.
- 아마, 세상 남자에게 거액의 스포츠카 두 대 줄까, 아니면 자기를 사랑하는 두 여자를 동시에 안게 해줄까 하고 물으면 많은 남자들이 후자를 택할 걸 -
- 정말? -
- 그럼, 난 무조건 후자야, 후자... -
- 그래서 자기는 지금 행복해? -
- 당연하지, 아마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지도 몰라 -
- 다행이네, 우리 자기가 행복해서.. -
환하게 웃는 진우를 보며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한 미주가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
[ 그래, 그렇게 자기가 행복하다면 됐어, 이젠 더 이상 자기에게 미안해하지 않을래, 그냥 가슴에서 느끼는 감정 그대로 행복해 할 거야, 나도 이제 자기가 없는 행복은 생각하기 힘드니까 말이야, 자기는... 이젠 정말 내 남자야.... 내 동생 서 윤주의 전 남편이 아니라 서 미주의 남자.... ]
가슴으로 무언가 알 수 없는 혼자만의 말을 이야기하던 미주가 자신의 허리춤으로 파고 들어간 진우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와 보지털을 만지자 살짝 입술을 떼며 진우를 응시했다.
- 밥 먹어야지 -
- 조금만 만질게, 괜찮지? -
- ......... -
진우의 말에 미주가 고개를 끄덕였고, 미주를 좀 더 물러나게 만들어 싱크대에 기대게 한 진우가 손을 좀 더 안으로 넣어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런 진우를 바라보며 잔잔한 쾌감을 느껴가던 미주가 끓어 넘치는 찌개를 발견했다.
- 잠시만... -
미주가 몸을 돌려 가스 불을 끄고 돌아서려 하자 진우가 미주의 어깨를 잡으며 돌아서지 못하게 했다. 미주는 그대로 서있었고 진우는 그런 미주의 목덜미에 천천히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귓불을 살짝 물던 진우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미주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 ........ -
바지와 팬티가 내려가고 둥그렇고 탄탄한 미주의 두 엉덩이가 드러나자 진우는 손을 멈추고는 미주의 엉덩이에 번갈아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쪽 엉덩이를 살짝 물던 순간 눈을 감고 있던 미주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진우의 손이 다시 움직였고 바지와 팬티가 발목에 걸리던 순간 미주가 발을 움직여 옷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하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진우는 다시 한 번 미주의 엉덩이에 번갈아 입맞춤을 했고 진우의 손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 들어와 보지를 만지려 하자 미주는 슬쩍 다리를 옆으로 벌려 주었다.
- 하아........ -
진우의 손이 보지를 더듬던 순간 진우의 남은 한 손이 윗옷으로 들어와 미주의 등줄기를 쓸어주다 앞으로 옮겨가 아랫배를 넓게 쓸어가자 미주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진우가 해주는 짜릿한 섹스도 좋았지만 미주는 이렇게 부드럽게 자신의 육체를 조금씩 더듬어가는 해주는 애무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진우의 애무만으로 보지가 한없이 젖어드는 느낌을 받았고 지금도 보지를 만지는 진우의 손길에 자신의 보지가 한없이 젖어들고 있음을 느꼈다.
진우는 다시금 살짝 엉덩이를 물어가며 한 손으로 보지를, 한 손으로는 아랫배와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젖가슴을 살짝 스치듯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엉덩이에 입맞춤을 하는 진우의 손이 젖가슴을 제대로 거머쥐지 못하자 미주는 자신의 손을 옷 안으로 넣어 진우의 손등을 잡아 당겨서는 자신의 젖가슴을 쥐게 하고는 손을 빼내 싱크대를 손으로 짚고 있었다. 그런 미주의 움직임에 동조하듯 진우는 엉덩이에서 얼굴을 들고는 보지를 만지는 손을 빼지 않은 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우는 미주의 등에서 약간 비껴 선 자세로 입맞춤을 하려했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미주는 그런 진우의 머리에 팔을 감으며 힘겨운 입맞춤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젖가슴을 뭉개듯 주무르는 진우의 손과 엉덩이 사이에서 보지를 계속 어루만지는 진우의 손길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 아... 하아... 여보.... -
한 차례의 섹스 때문일까, 젖가슴을 만지던 진우가 두 손끝으로 젖꼭지를 잡아 살짝 비트는 수간에 맞춰 엉덩이 뒤쪽에 밀착 된 손에서 손가락 하나를 보지 깊숙이 밀어 넣자 짙은 신음과 함께 입을 활짝 벌렸다. 그리고 보지에 들어간 손이 보지 안쪽을 휘젓기 시작하자 괴로운 표정을 짓던 미주가 다시 고개를 돌려 진우에게 입맞춤을 요구했다.
[ 찰칵..... ]
바로 그 수간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려졌다. 자신들을 향해 핸드폰을 치켜들고 알몸으로 있는 소영이 보였다.
- 아주 뜨거운 모습이네, 나 재워놓고 둘이 재미보고 있었단 말이지, 어쩐지 사정도 나한 테하고 신경 좀 써주는 것 같더라니... -
- 아냐, 진우씨가 그냥 만지게 해달라고 한 거야 -
미주가 다급하게 말을 했다.
- 그럼, 그냥 만지면 되잖아, 바지하고 팬티는 왜 벗겼는데, 만지다가 둘이 하려고 한 거잖아 -
- 아니라니까 -
- 됐어, 미주 네가 그렇게 정색하니까 더 수상해, 오늘은 분명 셋이서 즐기는 날인 거 알면서... -
- 아니라니까, 그냥 만지게만 한 거야, 그치 자기야? -
- 어... 아.. 아니, 어떻게 만지기만 해, 그리고 만지기만 할 거면 소영이 말처럼 바지랑 팬티는 뭐 하러 벗겨, 섹스까지 하려고 한 거야, 난 자기도 동의한지 알았는데.. -
- 모... 뭐... 자기 정말 이럴 거야 -
- 이 봐, 서 미주 치사하다, 오늘 같은 날도 혼자서 진우씨 독차지 하려고 그러고.. -
- 아니라니까, 아이.. 미치겠네.. 정말..... -
미주가 답답한 듯 진우를 노려보자 진우가 화들짝 놀라며 미주를 피해 슬슬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진우를 바라보는 미주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 어디가, 이리 안 와 -
- 아, 몰라, 나 샤워하러 갈 거야 -
- 야, 정 진우... -
욕실로 향하는 진우를 미주가 크게 불렀지만 진우는 얼른 욕실로 들어갔고, 욕실문틈으로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 야, 서 미주, 그러기에 아까 왜 놀려, 복수다, 복수.... -
- 너, 죽을 줄 알아, 다음부터 보지 못 만지게 할 거야 -
- 피, 그럼 소영이 보지 만지면 되지, 소영아 만지게 해 줄 거지? -
- 응, 얼마든지 만져, 지금 만질래? -
소영이 미소를 지으며 골반을 옆으로 살짝 내밀자 진우가 그것보라는 표정으로 미주를 응시했다.
- 봤지? -
- ........ -
미주가 화가 난 표정으로 몸을 움찔하자 혀를 내민 진우가 욕실 문을 닫고는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욕실 문을 바라보던 미주와 소영이 동시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 암튼, 애야, 애.... 근데 진우씨 무슨 말이야, 아까 놀렸어? -
- 어, 오늘 난 별로였다고 했더니 저러네 -
- 훗, 야.. 네가 잘못했네, 그건 남자한테 치명타야 -
- 농담인데 어때, 그리고 난 오늘도 좋았어 -
- 나도 괜찮았는데... -
소영의 말에 미주가 다시 가스 불을 켜고 불을 줄였다.
- 아까 진우씨가 그러더라, 우리 이렇게 셋이 하는 거 한 달에 한 번만 하면 어떠냐고.. -
- 왜, 별로래? -
- 아니, 조금 힘든가 봐, 우리 둘 다 만족 못시킬 바에는 그냥 둘이서 하는 게 낫겠데 -
- 어유, 멍청이, 왜 꼭 그렇게 만족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냥 분위기 즐기면 되잖아 -
- 그러니까, 남자지, 꼭 우리 둘이 절정에 올라야 자기 할 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나 봐 -
- 큭.. 하기는... 어, 찌개 넘치려고 한다 -
소영의 말에 황급히 몸을 돌린 미주가 냄비 뚜껑을 열고는 불을 좀 더 줄였다.
- 생선찌개야? -
- 어, 매운탕, 우럭 넣고 끓였어, 전에 사놓은 게 냉동실에 있어서.. -
- 흐음, 냄새 좋다, 다음번 내 차례에는 불고기 해야겠다 -
- 불고기? -
- 응, 지난번에 해줬는데 잘 먹더라고.. -
- 그래, 그럼... -
- 근데, 너, 샤워했어? -
- 응, 일어나자마자 했어 -
- 그래, 그럼 들어가서 같이 샤워나 해야겠다 -
- 그렇게 해 -
- 오케이... -
몸을 돌린 소영이 욕실로 향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미주가 냉장고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자기야, 문 열어... -
뒤이어 문을 열라는 소영의 말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소영이 욕실로 들어간 후 문이 닫히는 걸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미주가 식탁 위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올려놓기 시작했다. 너무도 덤덤한 얼굴로 말이다.
- ......... -
일렁이는 시선으로 진우가 무언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진우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유골함이었다. 그리고 그 유골함 옆에는 서 윤주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진우의 아내이자 미주의 동생이었다.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진속의 아내의 얼굴은 시간이 멈춘 채 그대로였다. 그렇게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던 진우가 혼자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 너도 알고 있지, 내가 이런 삶을 원했던 건 아니라는 걸...... -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진우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 너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미주도 이런 삶을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있어, 그러니까 우릴 미워하려면 미워해도 괜찮아, 다만 언니 미주만은 미워하지 마, 미주의 삶을 이렇게 만든 건 바로 나니까, 물론 넌 미주를 미워하지 않을 게 분명하지만.......... ]
그렇게 가슴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던 진우의 고개가 돌려진 건 누군가 다가오는 발걸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가온 사람은 미주였다.
- 엄마, 기다려.... -
- 어, 그래 -
미주의 말에 진우가 조금은 어색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는 사진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런 진우를 미주가 응시했고, 진우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시선을 동생의 사진으로 향했다.
[ 세상 사람들은 날 나쁜 년이라고 하겠지, 동생의 남편과 불륜을 맺고 뻔뻔하게 이렇게 널 찾아왔다고 말이야. 하지만 넌 이런 날 이해하겠지, 아니 이해해야 해, 저 사람을 위해서라도.... ]
- 안가? -
- 음... 가... -
진우의 부름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 미주가 걸음을 옮겼고 미주가 다가오자 진우가 나란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장모님 좀 야위신 거 같아 -
운전을 하던 진우가 말을 건넸다.
- 음, 나이가 있으시잖아 -
-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한 번 모시고 가 봐 -
- 알았어 -
진우의 말에 엷은 미소를 머금은 미주가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을 가만히 응시하다 시선을 돌려 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자기야 -
- 응 -
진우가 대답을 했고, 진우를 바라보던 미주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말을 이었다.
- 뭐하나 물어봐도 될까? -
- 물어 봐 -
- 혹시, 이건 혹시 말인데, 우리 사이 한 번이라도 후회 한 적 있어? -
미주의 물음에 시선을 돌린 진우가 미주를 응시하다 이내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후회라니? -
- 그냥 묻는 거야, 한 번이라도 후회 한 적 있는지 궁금해서... -
- 있어, 한 번 -
진우의 말에 순간 미주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 언제? -
- 소영이 때문에 자기 힘들어 할 때, 솔직히 나도 힘들었고... -
말을 들은 미주가 살짝 미소를 짓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자기는 후회 한적 있어? -
- 난 많아 -
- 많아? -
미주의 대답에 진우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 응, 나 때문에 혹여 자기가 못된 사람 취급을 받지 않을까 염려했어, 그때마다 그런 생각해, 자기랑 이런 관계가 되지 않았으면 자기는 나름대로 좋은 남자로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야 -
- 그게 무슨 소리야? -
- 말 그대로야, 그 날 바닷가에서 일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에 내가 자기 방을 찾아가지 않았으면 어떨까 생각했어, 그렇다면 자기는 이런 사람이 되지 않았을 테니까 -
- 이런 사람이 어때서, 그리고 난 반대로 생각하는데, 그때 내가 바닷가에서 자기를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자기는 그냥 평범한 여자로 살았을 텐데, 나 때문에 자기의 삶이 나빠진 건 아닌가 걱정 돼 -
- 내가 어때서? -
미주가 진우의 말을 따라했고, 진우가 그런 미주를 보며 미소를 머금자 미주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 미주는 손을 뻗어 진우의 손을 잡았다.
- 난, 괜찮아, 그날 밤 자기가 날 가지면서 난 여자로 다시 태어났고, 그 뒤로 자기의 여자로 살았던 거 후회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
-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자기가 내 여자가 된 게 늘 좋았어, 행복했고.. -
진우의 말에 미주가 잔잔한 시선을 보냈다.
- 정말 지금 행복해? -
- 당연하지, 어떻게 내가 안 행복해, 자기 같은 여자가 내 옆에 있는데.. -
- 고마워, 그렇게 생각해 줘서 -
- 고마운 건 나라니까, 내 여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정말 사랑해 -
- ......... -
진우의 말에 미주가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시선을 내려 자신이 잡고 있는 진우의 손등을 바라보며 남은 한 손으로 진우의 손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 나도 자기 여자라서 행복해,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그냥 이렇게 자기 여자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만 원한다면 말이야, 만에 하나 나중에 모든 걸 알더라도 자기에게 보여줬던 내 마음은 진심이었음을 알아 줘, 내가 자기를 사랑했던 마음을...... ]
알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미주는 잔잔한 시선을 창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주를 진우가 흘끗 바라보며 운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 처제한테는 잘 갔다 왔어? -
남편의 물음에 설거지를 하던 미주가 순간 손의 움직임을 멈췄다.
- 어, 잘 갔다 왔어 -
- 그러고 보니 벌써 사 년이나 흘렀네, 당신은 처제 안 보고 싶어, 난 가끔 보고 싶던데 -
- ........ -
남편의 말에 미주의 손이 잠시 멈췄다.
- 결혼 전에도 형부인 날 무척이나 잘 따랐었는데, 그렇게 갈 줄은 몰랐어 -
- 그러게.... -
- 장모님은 안 우셨어? -
- 응, 이젠 덤덤하신 가 봐 -
- 진우는? -
- 뭐, 별 다르지 않았어 -
- 그러고 보니 진우 본지도 오래됐네, 집에 한 번 오라고 할까 -
- 마음대로 해 -
- 당신도 진우 본지 오래됐지? -
- 응 -
미주가 순간 움찔하며 대답을 했고, 그런 미주를 바라보던 현식이 다시 말을 이었다.
- 다음 주 주말에 진우 한 번 보자고 해야겠어 -
- 그렇게 해 -
- 후우, 뉴스나 봐야겠다 -
짧게 대답을 한 미주가 다시 분주하게 설거지를 이어갔고 그런 미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현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소파로 옮겨가자 설거지를 하던 미주의 손이 다시 멈췄다. 진우를 집으로 부른다는 현식의 말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던 미주의 시선이 천천히 돌려지며 소파에 앉아 티브를 보고 있는 남편을 응시하고는 다시 돌려졌다.
[ 난, 지금 솔직히 묻고 싶어, 내가 봤던 게 제대로 본 건지 아닌지를 말이야, 솔직히 지금 후회 돼, 그때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내가 잘못 봤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솔직히 무서웠어, 내 삶이 한꺼번에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때 내가 본 게 사실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왜냐면 나도 내가 진우씨와 이런 관계가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
무언가를 생각하던 미주가 다시 천천히 손을 움직였지만 얼굴 표정을 통해 미주가 무언가를 계속 가슴으로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어, 내가 본 게 설사 사실이던, 아니던, 난 지금 행복하니까, 그래서 당신에게는 조금 미안해, 내 삶은 이렇게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 말이야 ]
- 왜, 나도 오라는 건데? -
- 몰라, 같이 오래 -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소영을 만나 함께 진우의 집으로 향하던 미주가 대답을 했다.
- 이 인간 보약 먹더니 힘이 뻗치나, 오늘 우리 둘 다 안으려고 그런 거 아닐까? -
- 그럴지도 모르지 -
- 그나저나 오늘은 너 혼자 가는 날인데 이렇게 끼어서 미안하다 -
- 괜찮아, 나도 너 혼자 오는 날 끼면 되니까 -
- 야, 그런 게 어디 있어, 넌 일주일에 두 번이지만 난 겨우 한 번이야, 그런데 거길 끼겠다고.. -
- 당연한 거 아니야, 횟수가 뭐가 중요해 -
- 됐어, 그럼 나는 안가, 모레 그냥 혼자 올 거야 -
소영이 걸음을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말을 하자 미주가 그런 소영에게 미소를 머금었다.
- 알았어, 모레 안 올게 -
- 정말이지? -
- 그래, 혼자 실컷 즐겨 -
- 뭐, 그렇다면.. -
소영이 미소를 즐기며 다시 걸음을 옮기자 미주도 미소를 지으며 함께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