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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가면 제4화

토토군 6 567 0 2025.02.25

야누스의 가면 제4화

 

동생을 여의고 새로이 이사했던 지금의 집에 와 본적이 있던 미주는 진우를 따라 거실로 들어섰고, 그때가지 손을 놓지 않은 진우가 천천히 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보자 말없이 진우를 응시했다.

 

- ............ -

 

이어 진우가 점퍼 지퍼를 내리고 점퍼를 벗기자 순순히 말을 듣던 미주가 다시 자신의 두 손을 잡은 진우의 손을 내려 보았다.

 

- 잠깐만 기다려요, 커피 타 올게요 -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한 진우가 싱크대로 향하자 미주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물을 올린 진우가 커피를 타기 위해 컵을 꺼내던 순간 미주가 천천히 진우에게로 다가갔다.

 

- ......... -

 

진우가 잔에 커피를 넣던 순간 다가온 미주가 뒤에서 진우의 허리를 가만히 안았다. 진우는 움직임을 멈췄고, 미주는 진우의 등에 뺨을 기대고 섰다.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미주는 등을 안은 채 서 있었고, 진우는 커피를 담던 스푼을 들고 말없이 서있었다.

 

- 제부, 나 이제 어떡해요? -

- ........ -

 

미주가 물었지만 진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 이거 꿈은 아니겠죠? -

 

미주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았다. 단 하루 만에 생긴 이 엄청난 현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온 몸에서 지워지지 않는 열정의 감각이 없었다면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미주를 당혹하게 하는 건 지금 자신이 서있는 이 곳 때문 이었다. 늦은 밤, 제부를 따라 이곳에 온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미주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말한 커피가 커피만이 아님을 말이다. 그나마 진우가 자신의 집에서 자신을 안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지만 진우가 집에 나타나는 그 순간 미주는 자신의 본심을 알았다. 집에 가려던 진우에게 커피를 주고 싶었던 건 자신이었음을 말이다.

 

- .......... -

 

서있던 진우가 허리를 감고 있는 미주의 손을 잡아 살며시 푼 뒤 돌아섰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미주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 우리 그냥 서로가 느끼는 대로 해요, 겁내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

- 하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내가.. 아니.. 우리가 단 하루 만에 이렇게 됐다는 게 말이에요 -

- 시간이 중요한가요, 사람들은 첫눈에 반하기도 한다잖아요 -

- 우린 그런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오랜 시간 서로를 봐왔고, 우린 또 다른 사람들 같은 사이가 아니잖아요, 우린 첫눈에 반하는 그런 사이가 될 수 없어요 -

- 그럼, 이렇게 생각하죠, 그동안 서로를 원했는데 어제서야 그걸 서로 확인했다고... -

- 하지만, 그래도... -

 

미주가 다시 무언가를 말하려던 순간 진우의 입술이 미주의 입술을 덮었고 미주는 저항 없이 입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 -

 

다시금 겹쳐진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서서히 탐닉하자 미주도 진우의 입술 따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우의 입술이 아랫입술을 물면 자신은 진우의 윗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입안에 들어온 진우의 혀가 자신의 혀를 스치는 순간에는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먼저 혀를 감는 과감함도 보였다.

 

다시금 전해져는 입맞춤의 달콤함에 미주는 방금 전까지 가졌던 모든 것을 지우려 애썼다. 하루 만에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도, 하루 만에 처형과 제부에서 몸을 섞어버린 남녀가 되어버린 자신들의 모습도, 또한 남편에게 가졌던 미안함과 죄책감도 잊어갔다. 그저 이 입맞춤이 끝나면 낮에 그랬듯 자신의 온 몸을 휘감을 짜릿하고 주체 할 수 없을 만큼의 흥분감이 전해 줄 절정의 감각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미주는 이제야 알았다. 사람들이 왜 섹스에 흥분하고, 그 섹스를 위해 많은 것을 져버리는지를 말이다. 그건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변해가는 자신이 그걸 반증한다고 생각했다. 한 남자의 아내로써, 한 가정의 주부로써 나름대로 충실했던 자신이 단 한 번의 기회를 통해 불타오른 성적 감흥에 모든 걸 던지고 있는 지금 자신은 그 어느 여자보다 섹스에 취해버린 여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 ......... -

 

입맞춤이 이어지던 순간 진우가 먼저 미주의 옷자락을 잡아들어 올렸고 들려진 팔을 벗어난 윗옷이 바닥에 떨어지던 순간 미주도 질세라 진우의 옷을 잡아 올렸다. 하지만 자신보다 키가 큰 진우의 옷을 모두 벗기지 못한 미주가 가슴에 안기자 마저 옷을 벗은 진우가 가슴에 안기는 미주를 끌어안았다. 아직 브래지어가 남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맨 살에 닿는 진우의 살갗에 감촉을 느끼던 미주는 브래지어 후크가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미주는 팔을 들러 가슴을 가렸지만 진우의 손에 의해 브래지어가 떨어지자 고개를 들어 진우를 응시했다.

 

진우는 입맞춤을 했고 미주가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받아주자 젖가슴을 가리고 있는 미주의 팔을 내리고는 미주를 안았다. 탐스런 두 젖가슴이 진우의 가슴에서 뭉개지자 그 뭉클한 감촉을 느낀 진우가 입술을 거두고는 상체를 약간 숙이고는 두 팔로 엉덩이 부분을 감싸며 미주를 번쩍 들어 안았다. 몸이 허공에 들려지자 미주는 놀랐지만 자신을 올려보는 진우가 미소를 짓자 미주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만나 섹스를 하던 순간 서로를 마주보며 처음 지어보는 미소였지만 두 사람은 그걸 알지 못했다. 그저 허공에서 진우를 내려 보던 미주가 두 손으로 진우의 얼굴을 잡아 얼굴을 내려 입술을 포갰고 진우는 그런 미주를 안은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방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 - 

 

형광등 불빛이 시렸지만 천정을 응시한 미주는 눈을 깜박이며 어느새 아랫배에 내려가 있는 진우의 입술을 느꼈다. 곧이어 자신의 바지춤을 잡아 내리는 진우의 손길을 느끼는 순간 미주는 살짝 당황했다. 바지와 함께 팬티가 함께 벗겨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미주는 진우의 손길을 만류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입술을 살짝 문채 눈꺼풀을 깜빡이는 것으로 쑥스러움을 참아냈다. 미주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내려가는 바지와 팬티로 인해 자신의 보지털이 드러났고, 그 위로 진우의 시선이 고정되고 있음을 말이다. 그러던 미주가 다급하게 숨을 마시며 눈을 내려감은 것은 진우의 입술이 보지털 위를 지그시 누르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멈춰져 있던 바지와 팬티가 다시 내려가는 순간 미주는 감았던 눈을 떴지만 발끝을 통해 옷자락이 빠져나가자 자신이 알몸이 되었다는 사실에 다시 눈을 내려 감고 있었다.

 

- ......... -

 

진우는 두 손으로 미주의 허벅지 옆을 잡았고 부드럽게 골반을 향해 쓸어 올렸다. 그리고 까실한 보지털을 입술로 이리저리 쓸어갔다. 미주는 긴장했다. 보지털을 입술로 쓸어가던 진우의 두 손이 둔덕으로 모아졌고 입술을 거둔 진우가 대신 손끝으로 보지털을 쓰다듬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진우의 손이 허벅지 앞을 쓸어가다 슬그머니 내려가는가 싶더니 무릎 뒤쪽을 잡고 들어 올리자 미주의 눈이 심하게 떨렸다.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 않았지만 미주는 진우가 조금씩 벌려가는 사타구니에 손을 내렸고 황급히 보지를 가렸다.

 

비록 자신이 이끄는 대로 허벅지를 열었지만 아직 부끄러운 듯 미주가 손을 내려 보지를 덮자 진우는 가만히 미주의 손등을 내려 보다 손등위에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몇 번의 입맞춤이 있었지만 미주가 쉽사리 손을 거두지 않자 손가락 사이에 입을 맞춘 진우가 혀를 내밀어 손가락 사이를 비집기 시작했다. 미주는 당혹스러워했다. 기어이 손을 치우겠다는 듯 진우의 혀가 손가락 사이를 헤집자 손끝을 움찔거렸고, 미주의 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주의 손이 거둬지는 순간 진우의 눈에 염원했던 미주의 보지가 들어왔다. 다물어진 두 살집 사이로 작은 검은 날개가 살짝 그 끝을 보이는 미주의 보지는 정갈하게 보였다. 그리고 벌어진 사타구니로 인해 살짝 드러난 안쪽의 분홍빛 속살들도 진우의 눈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 하...... -

 

미주가 다급한 신음을 내리며 눈을 질끈 내려 감았다. 진우의 입술이 보지에 닿은 것이다, 미주는 둔덕을 움찔했고 보지에 닿은 진우의 입술이 천천히 보지를 아래위로 쓸어갔고 살짝 벌어진 미주의 입은 아래위로 움찔거리듯 움직이고 있었다.

 

- 으음...... -

 

하지만 잠시 후 입술 대신 진우의 혀가 보지를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자 미주는 진득한 신음을 흘리며 사타구니 안쪽 샅을 팽팽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미주는 이제 자신이 진우에게 숨겨야 할 것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로써 감춰야 하고 남편 이외는 절대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보지를 드러낸 것도 모자라,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혀가 보지를 핥아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보지를 혀로 자극하는 진우에게 자신은 이제 모든 걸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그런 미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우는 계속 혀를 내밀어 보지를 핥아 올렸고, 들어 올린 무릎 뒤쪽을 점점 밀며 미주의 보지를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 후우웁.. 추웁.... -

- 하아.. 아음... 제부... -

 

보지를 핥던 진우의 혀가 갑자기 보지 안으로 들어와 안쪽을 소리 나게 헤집자 당황한 미주가 진우를 불렀다. 보지를 헤집던 손가락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짜릿함이 사타구니 전체에 퍼졌다. 남편에게도 받아 본 애무였지만 진우의 애무는 달랐다. 요상한 소리를 내며 보지 안의 혀를 마구 놀리기도 했지만, 그것이 끝나면 보지를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핥아주면 진정을 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과 다른 것이 있다면 진우는 혀를 움직이며 자신의 반응을 살핀다는 것이다. 아무 의미 없이 혀로 보지를 핥아 올리는 것 같았지만 자신의 사타구니가 움찔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그 부분을 혀로 계속 핥아대며 자극을 주고 있었다. 그런 진우의 노력은 고스란히 짜릿한 자극으로 전해졌고 미주는 점점 커지는 쾌감에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 아읏......... -

 

어느 순간 혀가 한곳을 마구 핥아대던 순간 미주의 상체가 살짝 들려졌다. 진우가 미주의 가장 강한 성감대를 찾아낸 것이다. 진우는 누르듯 혀를 마찰하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는 쾌감이 전해지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던 미주가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 하흑... 아.. 어떡해... 하아앗..... -

 

참아내던 일갈을 터뜨리던 순간 미주의 보지 둔덕이 들려졌다. 진우의 입술도 그런 미주를 쫒아 올랐고 여전히 보지를 혀로 자극하자 미주는 사타구니에 잔뜩 힘을 주며 아랫입술을 세차게 물었다.

 

- 하아... 아.. 제부.. 제부... 아.... -

 

미주는 연거푸 진우를 불렀다. 이대로라면 섹스를 하기도 전에 절정을 맞을 것 같았다. 미주는 진우의 머리를 밀기 시작했지만 진우의 입은 보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체를 비트는 순간 진우는 할 수 없이 보지에서 입을 거두고는 천천히 미주에게로 다가왔다. 진우는 입술을 포갰고, 미주는 그런 진우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짓이기기 시작했다. 그런 미주와 입맞춤을 하며 진우는 바지를 벗기 시작했고 발끝으로 옷가지를 모두 털어버린 진우가 완전히 알몸이 된 상태로 미주를 힘껏 안았다. 이것도 처음이었다. 두 번의 섹스에서 알몸이 되지 않았던 미주와 진우는 그렇게 처음으로 서로를 가로막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상대방의 체온을 온전히 느꼈다. 그렇게 온전히 알몸이 되어 서로를 안고 입맞춤을 이어가던 순간 진우가 하체를 움직여 미주의 허벅지를 파고들었고 미주는 너무도 자연스레 허벅지를 옆으로 열었다. 진우의 하체는 자연스레 미주의 사타구니와 밀착됐고 보지를 스치는 진우의 부푼 자지를 느끼던 미주가 어느 순간 진우를 힘껏 끌어안았다. 진우의 자지가 보지를 밀어제치며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던 것이다. 미주는 다시 하나가 된 진우를 느꼈다. 

 

- .......... -

 

보지 가득 들어온 진우의 자지를 느끼던 순간 미주는 문득 자신이 스물 몇 시간 만에 진우와 세 번째 섹스를 벌이고 있음을 느꼈다. 신혼 시절 남편과도 가져보지 못했던 섹스 횟수였다. 하지만 미주 스스로 더욱 놀라고 있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의 섹스가 너무도 강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섹스에서 절정의 흥분을 느꼈음에도 미주는 이 세 번째 섹스가 더 흥분되어 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미주는 단 세 번 만에 섹스의 깊은 늪으로 발을 디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늪은 미주의 생각보다 깊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그건 시작이었다. 앞으로 자신이 단 한 번도 꿈꿔 본 적도, 아니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말이다. 단 세 번만의 섹스로 모든 것이 변했듯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버리는 시간도 아주 짧다는 것도 미주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진우와의 섹스에 빠져 들것 같다는 생각을 희미하게 할 뿐이었다.

- ........... -

- ........... -

 

한 차례 뜨거운 열풍이 지나간 듯 아직 숨을 미처 고르지 못한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서로의 손을 잡고는 천정을 응시하고 있었다. 미주 또한 이제는 자신이 알몸인 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편안한 자세로 천정을 응시하고 있었다.

 

- 처형 -

- 네 -

 

미주가 대답을 했지만 진우는 막상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지 미주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진우를 응시했다.

 

- 왜 불러놓고 말이 없어요? -

- 그냥 물러봤어요,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

 

진우의 말이 싱겁다는 듯 미주가 천천히 다시 시선을 천정으로 향했다.

 

- 근데 언제 갈래요, 지금 아니면 아침? -

 

다시 이어진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진우도 함께 시선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미주를 응시했다.

 

- 언제 갔으면 좋겠어요? -

 

미주가 되물었다.

 

- 내가 말하면 그때 갈 건가요? -

- 그렇게 할 게요 -

 

미주의 대답에 진우가 미소를 지었다.

 

- 그럼, 아침에 가요, 내가 커피 끓여 줄게요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 왜 웃어요? -

- 커피 주고, 지금처럼 나 또 힘들게 하려고 그러죠? -

- ........ -

 

진우가 몸을 돌려 옆으로 눕자 미주도 몸을 세워 진우를 마주보며 누웠다. 진우가 손을 뻗어 미주의 뺨을 어루만졌고, 미주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걱정 말아요, 아침에는 커피만 마시게 해 줄게요 -

- 약속 할 수 있어요 -

- ......... -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가와 입맞춤을 했고, 입맞춤이 끝나자 미주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가슴에 안긴 미주가 입술을 내밀어 가슴에 입맞춤을 하는 걸 느끼며 진우가 미주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줬다.

 

- 제부 -

- 네 -

- 이제 우리 영원히 비밀로 간직해야 할 공범자가 된 거죠? -

- 그렇겠네요 -

- 앞으로 우린 어떻게 해요? -

- 뭘요? -

- 이런 사이 계속 유지하는 거예요? -

- 난 그러고 싶은데, 처형은 싫어요? -

- .......... -

 

미주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가슴에 놓여있던 손을 움직여 진우의 탄탄한 가슴을 쓸었다.

 

-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겠죠? -

- 말했잖아요, 처형이 날 도와준다면... -

 

진우의 말에 미주가 고개를 들며 상체를 뒤로 뺐고, 그런 미주의 움직임에 안고 있던 손을 놓아준 진우가 미주를 살짝 내려 보았다.

 

- 어떻게 도와야 하는데요? -

- 내가 욕심 부리면 처형이 말려요, 만나서는 안 되는 시간이나, 만나서는 안 되는 곳에서 처형한테 욕심을 부리면 단호하게 말려요, 이래선 안 된다고 말입니다 -

- 내가 그러면 어떻게 해요? -

- 처형은 그러지 않을 겁니다 -

- 어째서요? -

- 처형은 내가 아니니까, 처형은 나처럼 가볍게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

- ........ -

 

조금은 어이가 없다는 듯 미소를 머금은 미주가 다시 진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그건 제부가 몰라서 그래요, 난 내가 이럴 줄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제부와 이렇게 될 줄도, 제부한테서...... -

 

미주가 말을 흐렸다. 허나 진우는 미주가 하지 못한 말이 무엇인지 알았다. 자신의 짐작이 틀리지 않는다면 처형은 이제 막 섹스에 눈을 뜬 것이다. 자신이 섹스에 통달해서도 아니고, 또한 정력이 강해서 처형을 몰아 부친 것이 아님을 진우는 알고 있었다. 처형은 모르고 있었다. 섹스에 스스로가 속박되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처형의 남편인 현식도 그걸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이다. 그랬기에 미주의 진면목이 이제야 드러난 것이다. 자신과의 섹스를 통해 억눌려있던 섹스의 본능이 눈을 뜬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처형과 자신의 속궁합이 누구보다 좋다는 것도 진우는 알고 있었다. 비록 고개 숙인 남자는 아니었지만 처형의 동생인 죽은 아내는 자신과의 섹스에서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도 잇겠지만 분명한 건 자신과의 섹스에서 처형이 보인 모습은 자신과의 속궁합이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제부 -

- 네 -

- 나 졸려요 -

- 자요, 내가 재워줄 테니까 -

- ......... -

 

진우의 말에 가슴을 바짝 파고든 미주가 눈을 감자 진우의 손이 부드럽게 미주의 등을 어루만졌고 잠시 후 엉덩이와 척추가 만나는 부분을 조심스레 다독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진우의 토닥임이 마음에 든 것일까, 미주의 얼굴이 평온하게 바뀌는가 싶더니 이내 숨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 ......... -

 

잠이 든 듯 고르게 숨을 쉬는 미주를 살짝 내려 보던 진우가 미주의 정수리에 입맞춤을 하고는 자신도 눈을 내려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 모두 아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낮은 숨소리만이 방안 가득 퍼지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안고 알몸으로 잠 든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도 평온하고 자연스럽게 보이고 있었다. 마치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처럼 말이다.

 

 

 

 

 

- ....... -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집안일을 마친 미주가 샤워를 하고 나와 속옷 차림으로 화장대 앞에 앉았다. 아직 물기가 모두 마르지 않은 촉촉한 얼굴을 응시하던 미주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1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시간을 확인한 미주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진우의 집에서 밤을 함께 보낸 지도 벌써 닷새가 넘었다. 진우의 부탁대로 진우에게 안겨 잠이 들었다 이른 아침에 눈을 떴고, 다시 한 번 자신을 안는 진우에게 몸을 맡기고 뜨거운 섹스를 한 번 더 가졌었다. 그리고 진우와 함께 아들은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 미주는 한 번도 진우를 찾거나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저녁 7시에 출근을 하고 새벽 서너 시 경에 퇴근을 하는 진우로 인해 전화를 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진우에게 자신이 전화를 걸기 전까지 기다려 달라 말을 했던 미주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생활을 영위했지만 밤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우와의 섹스가 조금씩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 우리 집 비밀번호 9374입니다.. ]

 

한 번의 섹스를 더 치루고 아침에 자신을 데려다 주던 진우가 알려주던 숫자를 떠올리던 미주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진우의 번호를 찾아내 물끄러미 응시했다. 깊은 잠에 빠져 있을게 분명했지만 미주는 전화를 걸고 싶었다.

 

- ........ -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던 미주가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물끄러미 거울을 응시하다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짙은 화장 대신 엷게 화장을 마친 미주가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찾아 입기 시작했다.

 

 

 

 

[ ........ ]

 

- ........ -

 

현관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미주의 눈에 소파 탁자 위에 놓여진 종이를 발견하자 그것을 집어 들었다. 청구서와 서류 같은 것임을 확인한 미주가 그것들을 정리하여 한쪽에 내려놓고는 일인용 소파에 가서 조용히 앉았다. 언젠가 진우가 영화를 볼 때 편하게 보고 싶어 샀다고 했던 일인용 소파는 꽤나 편하게 느껴졌다. 팔걸이에 두 손을 올리고 등을 기대고 편히 앉아있던 미주가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다 방문이 눈에 들오자 잠시 방문을 응시했다.

 

- ....... -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한 미주가 소리가 나지 않게 방문을 열었고,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는 진우가 눈에 들어오자 잔잔한 시선으로 진우를 한참이나 응시하다 조용히 다시 방문을 닫았다. 다시 소파로 돌아온 미주가 조금 전 자신이 앉았던 일인 용 소파와 세트로 놓여진 3인용 소파 위에 겉옷을 벗어 정리한 뒤 들고 왔던 핸드백을 위에 올려놓았다. 

 

미주는 다시 집안을 둘러보았다. 크지는 않았지만 진우가 잠든 방과 현관 입구 옆에 있는 작은 방, 그리고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싱크대를 훑던 미주가 싱크대 안에 놓여있는 그릇들이 눈에 들어오자 걸음을 옮겼다. 오래 된 것 같지 않았지만 말라버린 그릇을 보던 미주가 약하게 물줄기를 틀고는 설거지를 시작했다. 설거지가 끝나자 미주는 소리 나지 않게 걸음을 옮겨 작은 방으로 들어갔고 방을 잠시 정리하고 거실로 나와 자신이 벗어놓은 외투가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 모든 것이 끝나기까지 삼십 분이 걸리지 않았다. 미주는 시계를 응시했다. 시간은 이제 겨우 열 두 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몇 분을 그렇게 말없이 앉아있던 미주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 -

 

침대에 걸터앉았지만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잠기 들어있는 진우를 응시하던 미주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술 냄새가 느껴졌고 미주는 그제야 진우가 자신이 집에 들어온 이후 왜 아무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지 이해가 된다는 듯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큰대자로 누워 깊은 잠에 빠져 규칙적인 숨을 쉬고 있는 진우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미주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손끝으로 진우의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하지만 진우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제는 손바닥 전체로 진우의 뺨을 조심스레 감쌌다. 손을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손바닥을 통해 진우의 뺨에 체온이 느껴지자 미주는 살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벌써 진우를 알고 지낸지가 오 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보아왔던 진우의 얼굴과 지금 이 순간 바라보고 있는 진우의 얼굴이 미주는 다르게 보였다. 그저 괜찮았고, 그저 배려심이 있다고 느꼈으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남자였다. 하지만 자신의 육체를 가져버린 진우의 모습은 좀 더 남자답게 보였고, 좀 더 자상하게 보였으며, 심지어 가슴마저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이것이 어쩌면 자신의 육체를 허락한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가 가지는 설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미주가 느끼는 감정은 조금 더 복작했다. 진우는 남편의 후배였고, 죽은 동생의 남편이었다. 그랬기에 설레는 마음 한 구석에는 일말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진우를 바라보는 미주의 시선엔 그 두려움 대신 작은 열망이 보이고 있었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남자에 대한 강한 열망이 말이다.

 

- ......... -

 

그렇게 잠든 진우를 응시하며 뺨을 만지고 있던 미주가 시선을 돌려 길게 뻗은 팔을 발견했고, 무언가 생각을 하더니 이내 진우의 뺨에서 손을 거뒀다. 미주는 조심스레 몸을 움직였고 진우의 바로 옆에 눕기 시작했다. 미주는 천천히 자신의 머리를 진우의 팔에 올렸고 진우가 여전히 아무 미동도 없이 잠들어있자 몸에 힘을 빼고는 진우의 팔을 베고 누운 채 천천히 진우의 가슴에 손을 얹기 시작했다. 

 

미주는 천천히 진우의 넓은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이 가슴에 안겨 뜨거운 신음을 내뱉던 순간을 떠올렸다. 미주는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미주는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진우의 옆구리에 몸을 좀 더 밀착했고 진우의 팔을 베고 나란히 누운 모습이 되자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눈을 감자 진우의 숨소리가 좀 더 명확하게 들려왔고, 그 숨소리에 맞춰 가슴에 올려져있는 손이 살며시 들썩이자 얼굴을 살짝 비튼 미주가 어깨와 가슴이 만나는 부근에 얼굴을 묻고는 아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정신이 든 미주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미주는 자신이 잠이 들었음을 인지했다. 평소에도 낮잠을 잔 적이 거의 없었던 자신이 잠이 들었다는 것에 의아해하며 눈을 뜨고 옆으로 살짝 돌아눕던 순간 미주의 눈동자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옆으로 누운 진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머리에는 진우의 팔 대신 베개가 놓여 있었다. 미주는 진우가 자신에게 팔 대신 베개를 놓아주었음에도 잠이 깨지 않았다는 것에 살짝 놀라고 있었다.

 

- 일어났어요? -

- ....... -

 

진우의 물음에 살짝 민망함이 밀려 든 미주가 몸을 돌리려던 순간 손을 뻗은 진우가 어깨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미주는 다시 진우를 응시했다.

 

- 언제 왔어요? -

 

다시 묻는 진우의 물음에 살짝 망설이던 미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열 한 넘어서... -

- 깨우지 그랬어요 -

- 너무 곤히 자는 것 같아서 못 깨웠어요 -

- 다행히 번호는 기억하고 있었네요? -

 

대답 대신 미주는 말없이 진우를 응시했고, 그런 미주를 바라보던 진우가 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술 많이 먹었어요? -

 

아까 맡았던 술 냄새를 떠올린 미주가 물었다.

 

- 술 냄새 많이 나요? -

- 아뇨, 아까 나는 것 같아서.. -

 

진우가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 실은 속상한 일이 있어서 한 잔 했어요, 혼자서... -

- 혼자서 먹었어요? -

 

미주가 살짝 놀라며 물었다.

 

- 네 -

- 왜 술을 혼자서 먹어요, 아무리 속상해도.. -

- 어쩔 수 없었어요, 누구랑 의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

- 회사에 무슨 문제 생겼어요? -

- 아뇨, 다른 것 때문에 그랬어요 -

- 말하기 힘든 거예요? -

 

묻는 미주의 말에 잠시 미주를 응시하던 진우가 살짝 손을 뻗어 미주의 뺨을 만지자 미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 어느 여자 때문에 그랬어요 -

 

여자라는 말에 미주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너무 보고 싶은데, 그래서 전화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 여자가 그랬어요, 자기가 전화하기 전까지는 기다려 달라고... 그래서 기다렸는데, 하루하루 시간만 가고 여자가 아무 연락이 없어서 속상했어요, 혹시 날 멀리하려는 건 아닌가 해서.... -

- ....... -

 

미주의 눈동자가 다시 흔들렸다. 

 

- 그런데 지금이 더 속상하네요 -

- 왜요? -

- 그 여자가 이렇게 찾아올 줄 알았으면 술 안 먹고 밤새 기다릴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더 오래 볼 수 있었을 텐데 -

- 더 오래봐서 뭐 하게요? -

- 그래야, 혼자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덜 보고 싶을 테니까 -

- ......... -

 

일렁이는 시선을 던지던 미주가 다가와 가슴에 안지가 진우가 미주를 힘주어 안았다.

 

- 제부 -

- 네 -

- 우리는 뭘까요? -

- 뭐라뇨? -

-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면서 우리가 서로를 그리워하지는 않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갑자기 이러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

- 말했잖아요, 그동안은 상대방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지 못한 거라고, 그러기에는 우리 사이에 놓인 벽이 많았잖아요 -

- 결국 모든 게 섹스 때문이라는 말이네요, 그날 밤 우리가 관계를 가지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을 테고... -

- 그랬겠죠, 하지만 세상에 모든 일엔 시작이 있고,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우린 그 시작이 다만 섹스였을 뿐이고... -

- 만에 하나 우리에게 섹스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

- 세상 모든 남녀 사이에 섹스가 없다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

 

대답 대신 되묻는 진우의 물음에 미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관계가 섹스로 시작 되었기에 그것이 사라지면 자신들에겐 아무것도 남자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었던 질문이었지만, 막상 진우가 그렇게 묻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섹스가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건 동질감이며,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행위에서 모든 남녀가 같은 걸 느끼고, 같은 만족을 느끼지는 않지만 말이다. 결국 미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진우에게 안겨 있었고, 진우도 그런 미주를 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몇 시나 됐어요? -

- 세시 넘었어요. 세시 이 십분.. -

 

진우가 반대편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말했다. 

 

- 나 조금 있다 가야해요, 현우 학원에서 네 시 넘으면 와요 -

- 알았어요 -

 

대답을 한 진우가 천천히 몸을 내렸고, 미주와 얼굴을 마주하자 잠시 미주를 응시했다.

 

- 처형 -

- 네 -

- 키스해도 되는 거죠? -

 

이미 네 번의 섹스를 가졌음에도 키스를 해도 되냐고 묻는 진우의 말이 조금은 실없어 보였지만 그 말을 듣는 미주는 그 말뜻을 이해했다. 진우는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자신들의 관계가 이제 완전히 시작되는 것인지를 말이다. 그랬기에 미주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잠시 후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고, 살짝 들뜬 표정을 짓던 진우가 다가와 입맞춤을 했다. 입맞춤이 시작되자 진우는 점점 미주에게 다가갔고, 이내 바로 누운 미주의 몸에 상체를 실으며 짙은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 ........ -

 

미주는 아무 거부감 없이 진우의 입술을 받았고, 혀가 들어오자 입을 벌리고는 혀를 엉김과동시에 입술을 움직이며 입맞춤에 동조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진우의 손이 옷 밑자락을 파고 들어와 브래지어와 함께 젖가슴을 거머쥐려 하자 살짝 입술을 거뒀다.

 

- 나 가야해요, 나중에.... -

 

혹여 진우가 섹스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진우에게 섹스를 허락했겠지만 그런 걸 허락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자 진우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미주가 진우의 뺨을 잡아와 입맞춤을 해주고 물러났다. 그렇게 짧은 입맞춤이 끝나던 순간 젖가슴을 쥐고 있던 진우의 손이 거둬졌고 방향을 바꿔 점점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주는 알 수 있었다, 진우의 손이 어디로 향하는지, 하지만 미주는 막지 않았다. 조금 전 진우의 얼굴에 스쳤던 아쉬움을 보았던 미주는 조금이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주고 싶었다. 진우의 손이 능숙하게 허리춤을 파고 들어가 팬티 안으로 들어가자 눈꺼풀을 떨던 미주가 진우에게 다가갔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시선을 진우에게 던지고 있었다. 

 

- 하아..... -

 

미주의 입에서 희미한 숨소리가 들리며 입김이 턱에 뿜어지던 순간 진우는 보지 근처까지 다가간 손끝을 밀어 올리며 천천히 보지털을 더듬기 시작했다. 허나 그 움직임은 아주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였다. 그래서일까, 미주는 눈을 감지 않은 채 진우를 응시했고 진우도 그런 미주를 보며 계속 손끝을 움직였다. 허나 잠시 후 보지털을 만지작거리던 손이 허벅지를 파고들었고 허벅지에 힘을 주지 않던 미주의 다리가 슬그머니 옆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진우의 손이 이내 미주의 보지를 덮었고, 손끝 하나가 보지 맨 아래쪽을 천천히 더듬자 눈을 깜빡인 미주가 키스를 해달라는 듯 턱을 살짝 내밀었고, 진우는 미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입맞춤에 의해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혀를 엉기던 순간 보지 밑 부분을 만지던 손끝을 진우가 천천히 위로 올리며 갈라진 틈사이로 슬쩍 밀어 넣기 시작했다. 바쁘게 움직이던 미주의 입술이 멈췄고, 손끝이 점점 안으로 들어오던 순간 미주가 진우의 아랫입술을 이빨로 살짝 물었다. 반항의 의미는 아니었다. 다만 보지에 들어간 손끝이 안쪽을 더듬기 시작하자 흥분감에 진우의 입술을 살짝 물었고. 이내 입술을 놓아준 미주가 다시 입맞춤을 이어갔다.

 

- 아......... -

 

허나 그도 잠시 보지 안쪽으로 들어오던 손끝이 방향을 바꿔 질 벽 위를 긁듯이 움직이던 순간 미주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고, 그 순간 진우의 손이 미주의 목 뒤로 들어가서는 반대쪽 어깨를 잡았다. 그건 좀 더 자극적인 애무가 이어질 거라는 신호였고, 진우는 정확히 그걸 수행했다. 질 안쪽의 성감대 부근을 살짝 긁듯이 만지는 것과 동시에 진우의 엄지는 미주의 클리토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 애무가 주는 자극을 이미 알고 있던 미주는 진우의 손목을 잡았지만 그 힘은 너무 미약했고 진우의 애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하아.. 아음.... -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고, 미주의 얼굴이 잠시 옆으로 돌려졌다 진우를 향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 일그러진 미간과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무언가를 애원하는 듯 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입술을 가져갔다. 미주는 반가운 마음에 입술을 내밀었지만 그 순간 진우가 살짝 입술을 뒤로 물렀고, 신음을 내지른 미주가 안타까운 듯 짧은 신음을 흘리자 진우의 입술이 그제야 포개졌다. 어느덧 미주의 보지 둔덕이 아래위로 살짝 들썩이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둔덕을 아래위로 크게 들썩이고 싶었지만 아직 그런 모습은 진우에게 보이기 힘든 듯 했다. 대신 미주는 입술을 짓이기듯 뭉개왔고 그런 미주의 입맞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던 진우는 보지 안의 손가락을 더욱 어지럽게 움직이며 미주를 자극했다. 

 

- 하아.. 하아.. 하... 아.. 제부... -

 

살짝 떨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과 함께 신음이 흘러나오자 진우는 천천히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조금씩 손가락을 보지에서 빼낸 진우는 대신 손끝을 모두 모아 부드럽게 보지를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격한 애무가 수그러들자 숨을 몰아쉬던 미주가 천천히 눈을 떴고, 자신을 바라보는 진우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하며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우의 몸이 누여졌고 그 위에 상체를 살짝 실은 미주가 입맞춤을 이어가자 팬티에서 손을 뺐던 진우는 미주를 살포시 끌어안았다.

 

- ......... -

- ......... -

 

입맞춤이 끝나자 살짝 얼굴을 든 미주는 일렁이는 시선으로 말없이 진우를 내려 보았고 진우도 그런 미주를 조용히 응시했다. 그러던 순간 가슴을 짚고 있던 미주의 손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머뭇거리던 미주의 손이 바지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 진우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지만 미주의 눈동자가 오히려 더 흔들리고 있었다. 진우를 만나 뜨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막상 미주 스스로 무언가를 행하기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랬기에 진우는 살짝 흥분했고, 미주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손을 움직였다.

 

- .......... -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몸 안을 뜨겁게 드나들던 진우의 자지가 손끝에 느껴지자 미주의 손이 움찔하며 멈췄다. 막상 손끝에 자지가 닿자 미주는 더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바라보고 있는 진우의 눈빛에 무언가를 갈망하는 눈빛이 느껴지자 미주는 다시 손을 움직였고 두툼한 귀두가 손에 만져지던 순간 귀두를 슬그머니 거머쥐었다. 그렇게 미주의 손이 귀두를 감싸는 순간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손길에 진우가 살며시 눈을 내려 감았다. 미주는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귀두를 만져주는 것만으로 진우가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짓자 좀 더 손을 움직여 이번에는 자지를 가만히 손에 쥐었다.

 

미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아직 진우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손에서 전해지는 묵직함은 미주의 가슴을 흔들었다. 확실히 남편의 자지와는 달랐다. 굵기는 비슷했지만 길이만큼은 진우의 자지가 더 큰 것이 분명했다. 더욱이 맨 위에 자리한 귀두는 남편의 것과 달리 자지보다 훨씬 둘레가 큰 것이 올려져 있었다. 그렇게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 확신을 할 수 없었지만 미주는 손에 전해지는 것만으로 모든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미주는 자지를 손에 쥔 채로 아래위로 살짝 움직이며 진우의 얼굴을 계속 응시했다. 그리고 진우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자 좀 더 빠르게 손을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렇게 진우의 바지 앞이 들썩이던 순간 미주가 다시 입술을 포갰고 진우는 미주를 힘주어 끌어안았다. 아쉽게도 그 순간 미주가 손을 빼냈지만 진우는 미주가 그런 용기를 내 준 것이 고마운 듯 뜨거운 입맞춤을 계속 퍼부었다. 

 

 

 

 

- 언제 올 거예요 -

 

데려다 주겠다는 자신의 말에 그러지 말라며 거듭 만류를 한 미주가 신발을 신자 진우가 물었다. 그러자 살짝 미소를 지은 미주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 주말이니까, 월요일 날 올게요 -

- 언제요? -

- 가급적 빨리 올게요 -

- ...... -

 

미주의 말이 기쁜 듯 진우가 다가가 살짝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자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주말엔 뭐 할 거예요? -

- 집에 좀 다녀오려고요 -

- 집엔 왜요? -

- 아버지가 한 번 다녀가라고 하시네요 -

- 사돈어른들은 별일 없으시죠? -

- 네 -

 

사소한 대화를 나누던 미주가 진우의 대답에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 갈게요 -

- 그래요 -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진우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그런 진우를 바라보며 머뭇거리던 미주가 몸을 돌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 ........ -

 

현관문을 닫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진우에게 미소를 짓던 미주가 현관문을 닫았다. 잠시 현관문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던 미주가 몸을 돌려 진우가 사는 건물을 나서고 있었다.

 

 

 

 

 

- 뭐해? -

- ........ -

 

싱크대 앞에서 낮에 진우가 보지를 애무해주던 순간을 떠올리던 미주가 남편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돌아섰다.

 

- 왜 불러도 대답이 없어 -

- 어... 왜? -

- 커피 안 됐어?. -

- 다 됐어, 금방 타 갈게 -

- ...... -

 

아내의 말에 돌아선 현식이 소파로 돌아갔고 미주가 안도하는 숨을 내쉬며 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 참, 월요일에 나가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나 한 달 정도 지방에 가 있을지도 몰라 -

- 지방? -

- 응, 이번에 사고 난 현장에 박 과장 대신 갈지도 몰라 -

- 왜? -

- 사고 책임을 물어서 박 과장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후임자가 갈 동안 내가 가 있을지도 몰라 -

- 후임자가 그렇게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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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웨이하이까막눈
ㅎㄷㄷ
트파
감사
깜장망치
ㄳ
모리스
즐입니다
시베리아
예술입니다
축복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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