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가면 제9화
야누스의 가면 제9화
- 네, 어머니 -
- 어디냐, 집엔 전화 안 받던데? -
- 네, 친구 만나러 나왔어요 -
대답을 한 미주가 진우를 응시했고, 진우는 말없이 그런 미주를 응시했다.
- 너, 이번 주말에 현우 좀 데리고 집에 좀 들러라 -
- 무슨 일 있으세요? -
진우는 미주가 아무렇지 않게 통화를 이어가자 슬그머니 다시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진우는 손끝으로 보지 입구를 문지르듯 만지다 손가락 반 마디를 보지에 슬그머니 밀어 넣었고 미주는 그런 진우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을 들어 진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 민우 어미가 무슨 놀이동산 입장권을 구해줬는데 민우가 나랑 아버지랑 현우도 함께 가자더라 -
- 애들만 데리고 가시려고요? -
- 그래, 아버지 차로 애들만 데리고 가려고 한다 -
- 힘드시지 않겠어요? 지난번에도 애들만 데리고 가셨다가 고생하셨잖아요 -
미주가 말을 이어가던 순간 보지에 들어간 손끝으로 안을 만지던 진우가 한쪽 젖꼭지를 입에 물고 당기자 미주의 눈이 살짝 감겼다.
- 고생은 무슨... 아버지가 그래도 좋으시다니 할 수 없지 않니... -
- 제가 같이 갈까요? -
눈을 감은 채 황홀한 표정을 짓던 미주가 말을 내뱉고 있었다.
- 됐다, 차에 자리도 없고, 애들이랑 그냥 다녀 올란다, 그것들 좀 더 크면 할아버지, 할머니랑 다니려고도 안 할 텐데 고생스럽더라도 그냥 다녀오마 -
- 하아.... -
보지에 들어간 진우의 손끝이 보지 안쪽의 성감대를 건드리자 미주가 황급히 핸드폰의 통화하는 부분을 손으로 가리고는 신음을 내뱉었다.
- 그.. 그러세요... 그럼... -
- 애비는 언제까지 그곳에 있는 다고 하니? -
- 다음 달이면 올라 온데요........ -
대답을 마친 미주의 입이 한껏 벌어지고 있었다. 진우가 갑자기 손가락을 보지 깊숙이 넣어버린 것이다. 미주는 감았던 눈을 떴고 황급히 진우의 손목을 잡으며 진우를 응시했다.
- 알았다, 그럼 내일 아침에 현우 데리고 들러라.. 아니면 이따 저녁때 현우 데리고 들리던가 -
- 네, 어머니 그렇게 할게요 -
- 끊는다 -
- 네, 들어가세요 -
황급히 전화를 끊은 미주가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진우를 노려보았다.
- 그렇게 갑자기 밀어 넣으면 어떡해, 하마터면 신음 지를 뻔 했잖아 -
- 지르지 그랬어 -
- 미쳤어, 그러다 우리 사이 들키면.... -
- 근데, 왜 전화 하신거야, 들으니까 어디 가는 것 같던데... -
- 어, 시누이네 애들하고 놀이동산 간다고, 그래서 이따 저녁때 현우 데리고 들르라고.. -
- 그래, 아.. 아깝다... 내가 저녁에 출근만 안하면 밤새 같이 있을 수 있는데 -
- 안 돼, 그이 갑자기 올라올지도 몰라 -
- 그런가 -
- 딴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이거에나 집중해 -
- 훗....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미소를 지었고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다 떨어지고 있었다.
- 이제 나 뭐해? -
- 음, 작은 소파에 앉아 봐, 내가 행복하게 해 줄게 -
- 어떻게? -
- 앉아보면 알아, 어서.. -
- 응 -
미소와 함께 대답을 한 미주가 짧은 입맞춤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옆의 일인용 소파로 옮겨가 앉았다. 진우는 조금 전 미주가 꺼내 놓은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미주가 무언가를 손에 가득 들고 다가오는 진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엉덩이 앞으로 좀 빼고 다리 벌려 봐 -
- ........ -
진우의 말에 엉덩이를 소파 앞으로 뺀 미주가 등을 기대고는 다리를 벌려 팔걸이에 다리를 걸쳤다. 그러자 활짝 벌어진 사타구니 정 가운데 보지가 입을 살짝 벌린 채 훤히 드러났고 미주는 손을 뻗어 이미 촉촉이 젖은 자신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살짝 문질러 올리고는 무언가를 들고 진우가 다가오자 보지에서 손을 거뒀다. 진우의 손에 든 것은 메추리알처럼 생긴 플라스틱이었다. 미주는 그 메추리알처럼 생긴 바이브레이터에 선으로 길게 연결된 작은 상자의 스위치를 진우가 켜는 것을 보았다.
[ 지이잉.......... ]
- ......... -
곧이어 진동이 되는 소리가 들렸고 작은 바이브레이터를 진우가 보지 근처로 가져오자 미주가 살짝 긴장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 아.......... -
진동하는 플라스틱이 보지에 닿은 순간 사타구니를 움찔한 미주가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신음을 내뱉었다. 보지에 닿은 플라스틱의 진동이 마치 자신의 아랫배 전체를 진동하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 괜찮아? -
- 어... 응... -
진우의 물음에 대답을 한 미주가 조심스레 바이브레이터를 보지에 가져다대는 진우를 바라보다 다시 사타구니를 크게 움찔했다.
- 아.. 자기야... -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진우가 바이브레이터를 보지에 계속 대고 있었다. 더욱이 진우는 그것을 음핵에 가져다댔고 그 순간 미주의 사타구니는 물론이고 아랫배가 크게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미주는 손을 길게 뻗어 진우의 손등을 잡았지만 진우는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를 음핵에 더욱 밀착하며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주는 보지에 잔뜩 힘을 주었고 진우는 미주의 보지가 잔득 움츠려드는 것을 바라보며 계속 바이브레이터를 보지에 문댔다.
- 아으.... 하......... -
온 몸에 잔뜩 힘을 주는 미주를 바라보던 진우가 바이브레이터를 살짝 땠고, 그 순간 팽팽하게 당겨지던 사타구니에 힘이 풀리며 다물어있던 보지도 자연스레 꽉 다문 입을 살짝 열어 주었다.
- 어때, 괜찮지? -
- 어.... -
미주가 긍정의 대답을 짧게 하는 순간 진우의 시선이 미주의 보지로 향했고 벌써 촉촉이 젖은 보지가 눈에 들어오자 검지로 보지 밑에 살짝 고인 보짓물을 살며시 문대기 시작했다. 미주는 조금 전 바이브레이터의 자극도 좋았지만 지금처럼 진우가 손끝으로 보지를 문질러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 훗, 벌써 이렇게 젖었어 -
보지를 손끝으로 만지던 진우가 한 마디 말을 내뱉던 순간 바이브레이터가 다시 보지에 다가오자 미주는 살짝 긴장을 했다. 그리고 보지에 닿는 순간 입술을 굳게 다물던 미주가 갑자기 입을 벌리며 당황했다. 진우가 말없이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미주는 눈을 감았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보지 안의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가 보지 안의 모든 질 벽을 마구 흔드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느낌이었다. 진우의 혀가 보지 안으로 들어와 질 벽을 마구 휘젓던 순간만큼의 짜릿함은 아니었지만 미주는 낯선 느낌에 젖었고 벌어진 입으로 뜨거운 숨결을 내뱉기 시작했다.
- 하아......... -
미주가 뜨거운 신음을 길게 내지르는 순간 진우가 바이브레이터를 삼킨 미주의 보지를 바라보다 다가가 혀를 내밀어 음핵 부근을 문대기 시작했다.
- 어우... 아.. 자기야... -
미주는 격하게 진우를 불렀다. 보지 안에서 느껴지는 진동의 감촉에 젖어있던 순간 진우의 혀가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하자 너무나 큰 쾌감을 느꼈다. 마치 진우가 혀와 손을 사용해 보지를 동시에 애무해주는 느낌이었다. 진우는 계속해서 혀로 보지를 자극했고 잔뜩 벌어진 미주의 보지에 고이던 보짓물이 보지를 벗어나 엉덩이 골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 -
잠시 후 고개를 든 진우가 손을 뻗어 보지털 위에 손바닥을 올려놓은 뒤 엄지로 음핵을 누르며 좌우로 비볐다. 진우는 흥분하는 미주를 바라보다 보지 밖으로 길게 늘어진 줄을 집었다. 진우는 그 줄을 살짝 당겼다. 보지가 바이브레이터를 힘껏 감싸고 있는 듯 이내 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진우는 좀 더 힘을 주고 줄을 당겼고 그 순간 보지 안에 들어가 있던 바이브레이터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며 바깥으로 빠져 나오려던 순간 진우는 줄을 당기던 힘을 풀었고 바이브레이터가 다시 보지 안으로 들어가 버리자 미소를 머금었다. 진우는 다시 줄을 당겼고 바이브레이터가 보지에서 나오려던 순간 다시 줄을 놓는 것을 반복하며 한없이 젖어가는 미주의 보지와 망사스타킹을 입은 채 신음을 내뱉는 미주 얼굴을 만족스러운 시선과 미소로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줄을 당기며 만족스러워하던 진우가 다시 무언가를 집어 들고는 스위치를 켰다.
[ ............ ]
기계 소리에 눈을 든 미주가 진우의 손에 들려진 것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자지 모양을 한 딜도였다. 딜도는 심하지는 않았지만 꿈틀거리고 있었고 미주는 이내 진우가 저것을 자신의 보지에 넣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진우가 줄을 당기며 보지 안에 들어가 있던 작은 바이브레이터를 꺼내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 .......... -
보짓물에 젖은 바이브레이터가 줄에 매달려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던 미주가 그것을 입에 넣으려는 진우를 밀리려했지만 진우는 바이브레이터를 입에 넣고 스위치를 끈 다음 천천히 입안에서 빼내고 있었다.
- 그냥 휴지 같은 걸로 닦지 -
- 뭐, 어때.. 자기 보지 입으로 애무 많이 했는데.. 그때도 자기 보짓물 많았어 -
- .........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진우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려주면 자신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하던 진우가 흘러나오는 보짓물을 입안으로 삼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미주는 그런 진우의 모습이나 진우의 정액을 몇 번 삼켰던 자신이나 매한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 이건 나중에 해 볼까? -
꿈틀거리는 딜도를 바라보며 진우가 묻자 미주가 잠시 딜도를 응시했다.
- 자기.. 오늘 이걸로만 할 거야? -
- 무슨 소리야, 이건 그냥 애무 같은 거야.. 애무... -
- 정말 자기 거 넣어주는 거지? -
- 그걸 말이라고 해 -
진우의 말에 미주가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아직 넣어보지는 않았지만 미주는 조금 전 딜도에서 느꼈듯 자신은 진우가 직접 입으로 보지를 애무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건 저 딜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우의 말처럼 이런 것이 섹스를 하기 전의 전희라면 미주는 진우가 보지에 무엇을 넣든 상관이 없었다.
- 넣어 봐 -
- 오케이 -
미주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보지를 벌려주었고 다가온 딜도가 보지 입구에 닿자 살짝 입을 벌렸다. 그리고 딜도가 점점 안으로 들어오자 눈을 내려 감았고 머리도 다시 소파에 기대고 있었다.
- 좋아? -
- 어... 근데 자기 거 꼭 넣어주는 거다 -
- 알았어 -
나름 커다란 쾌감을 주기는 했지만 역시 미주는 진우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 직접 들어오는 것이 좋았다. 단순히 짜릿함만을 생각하면 딜도도 괜찮았다. 하지만 미주는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고 삽입 운동을 하는 순간 진우에게서 느껴지는 체온, 숨결, 몸짓, 푸근함이 정말 좋았다. 특히 자신을 절정으로 보내주기 위해 애를 쓰는 진우의 표정을 보노라면 자신이 이 남자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진우의 일그러진 표정, 그리고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야 말로 진우와 함께 하는 섹스에서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미주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진우가 자신에게 무얼 입히든, 어떤 자세로 자신의 육체와 보지를 자극하던 괜찮았다. 그 모든 것이 진우와의 뜨거운 섹스를 위한 준비 같은 거라면 무엇이든지 받아 들이 수 있었다. 그저 마지막 절정을 느끼는 순간 진우가 자신의 체온을 느끼고, 자신도 진우의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만 있다면 말이다.
- 아...... -
가뜩이나 꿈틀거리는 딜도를 앞뒤로 움직이며 밀어 넣자 미주는 긴 신음을 흘렸다. 생각보다 딜도가 주는 짜릿함은 컸다. 다만 진우와 섹스를 하며 느꼈던 폭풍 같은 희열은 느껴지지 않았다. 미주는 이제 진우가 딜도 대신 진우의 자지를 보지에 넣어주었으면 했다.
- 말해 봐.. 내게 좋아.. 이게 좋아.... -
남자들의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누군가 그렇게 물었다면 미주는 멍청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묻는 사람이 진우였다. 그랬기에 미주는 눈을 떠 진우를 바라보며 대답을 해주었다.
- 자기 게 훨씬 좋아... 자기 자지가 보지에 들어오는 게 더 좋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넣어줘... 자기 자지...... -
미주의 말에 흡족한 미소를 지은 진우가 보지에서 천천히 딜도를 빼고는 다가와 입술을 포갰다. 입맞춤을 끝낸 진우가 옷을 벗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던 순간 팔걸이에서 힘겹게 다리를 내린 미주가 바로 앉아서는 진우의 바지춤을 풀기 시작했다. 윗옷을 모두 벗은 진우가 시선을 내리는 순간 어느새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성을 내고 있는 자지를 손에 쥔 미주가 보였다. 진우는 미소를 지었고 이내 다가온 미주의 입으로 자신의 자지가 삼켜지는 걸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 하아......... -
볼을 잔뜩 오므린 채 얼굴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를 빨던 미주가 긴 숨을 내쉬는 진우를 흘끗 올려보았고, 천천히 자지를 입에서 빼내서는 손에 쥐고 아래위로 살짝 흔들었다. 미주는 이내 다시 귀두를 입술을 대고 이리저리 문지르기 시작했고 얼굴을 앞으로 미는 순간 귀두에 밀착되어있던 입술을 벌리며 귀두가 입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미주는 두어 번 같은 행위를 반복했고 마지막으로 귀두를 삼키던 미주의 입이 점점 자지를 삼키다 혀를 자지에 밀착한 채 천천히 얼굴을 뒤로 뺐다.
[ .......... ]
미주의 모습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검은 전신 망사스타킹을 입고 소파에 앉아 서있는 진우의 자지를 입에 물고 얼굴을 앞뒤로 움직이는 미주의 얼굴 어디에도 이곳을 벗어나 평범하게 살아가던 미주의 모습은 없었다. 그저 뜨거운 섹스를 위해 옴 힘을 다하는 또 다른 미주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그런 미주의 발 옆에 놓여진 딜도와 알 수 없는 또 다른 무엇들이 그런 미주의 변해버린 모습을 잘 반영해주고 있었다.
[ .......... ]
세상사람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오후의 청량한 시간 미주는 그렇게 이제는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또 하나의 자신에 한없이 충실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 자신을 소파에 뉘인 진우의 자지가 보지 안으로 깊숙이 밀려드는 순간 미주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환희의 미소가 한껏 서려져 있었다. 마치 오랜 시간 기다렸던 무언가가 찾아 온 듯 반가운 얼굴과 함께 말이다.
- 옷은 왜 입어? -
진우의 집을 나서려던 순간 옷을 찾아 입는 진우를 보며 미주가 물었다.
- 어, 데려다 주려고... -
- 안 된다고 했지 -
미주가 진우의 허리를 잡으며 말을 했다.
- 조심하면 되잖아 -
- 그래도 안 돼, 만에 하나라도 조심해야 해 -
- 그럼, 지하철역까지만.. -
- ......... -
미주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실랑이가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자신의 말에 늘 진우는 현관 앞에서 자신을 배웅했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솔직히 조금은 쓸쓸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집 근처에서 누군가가 자신과 진우의 다정한 모습을 본다면 그건 큰 낭패였다. 그랬기에 벌서 세 달이 넘게 진우의 집을 오가는 동안 미주는 늘 혼자 진우의 집을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허나 오늘따라 보채던 진우가 지하철역까지만 데려다 주겠다는 걸 미주는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 좋아 대신, **역 말고 **역으로 가 -
지난번 친구 소영을 만났던 미주는 혹여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소영의 친척이 산다는 아파트와 반대 방향의 역을 말했다.
- 거긴 좀 멀잖아 -
- 왜, 귀찮아, 싫으면 마.. 난 자기하고 좀 더 오래 있고 싶어서 그런 건데.. -
- 아냐, 알았어, 그렇게 하자 -
- 대신 오늘 만이다. 다음부터는 조르면 안 돼 -
- 알았어 -
웃으며 대답을 하는 진우에게 다가간 미주가 긴 입맞춤을 하고 물러났다.
- 나가기 전에 작별 인사 안 해줘? -
입맞춤을 끝낸 미주의 말에 진우가 미소를 지으며 치마를 당겨 올렸고, 드러난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보지를 만져줬다.
- 오래 만지지 마, 젖어... -
- 팬티 사줬잖아, 갈이 입으면 되잖아 -
- 오늘은 힘들단 말이야, 조금만 만져 줘 -
- 알았어 -
안제부터인가,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 현관에 서서 자신의 보지를 만져주는 진우와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작별의 인사를 하는 순간이 좋아졌다. 때로는 그 시간이 길어져 팬티를 적신 적이 있었지만 진우도 이제는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보지를 만져주었다.
- 자기야 -
- 응 -
진우와 나란히 걷던 미주가 대답을 했다.
- 정말 자신 있어? -
- 뭐, 아까 말한 거? -
- 응 -
진우의 대답에 미주가 잠시 생각에 잠기며 걸음을 옮겼고, 진우는 그런 미주를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 대신 자기도 하나 약속해 -
- 뭐? -
- 이렇게 나 데려다 주는 거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불안하단 말이야 -
- 약속 지키면 정말 내 말대로 그렇게 하는 거다 -
- 응, 그런데 자기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 맞는 날이 있을까? -
- 기다리기 그러면 평소에 하던 가 -
- 그러기에는 아직 날씨가 그렇잖아, 비가 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
- 난 기다릴 수 있어, 얼마든지... -
- 피.... -
살짝 토라진 얼굴을 한 미주가 샐쭉거렸지만 진우는 그 모습마저 귀여운 듯 미소를 머금었다.
- 근데.. 나 아파... -
- 아파, 어디가?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당황하며 물었다.
- 거기.. -
- 거기? 보지 말이야? -
- 응 -
- 왜, 많이 아파? -
- 아프다기보다는 너무 뻐근해, 자기가 오늘 너무 괴롭혀서 그런가 봐 -
- 내가 언제? -
- 어머, 오늘 다른 걸로도 괴롭혔잖아, 자기 거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
- ....... -
토라진 미주의 음성에 진우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자신들을 보았다면 저속하다고 손가락질을 하겠지만, 자신의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듯 이야기를 하는 미주는 오히려 사랑스러웠다.
- 왜 웃어? -
- 너무 좋아서.. -
- 뭐가 좋은데? -
- 자기가 내 옆에서 그런 이야기 아무렇게나 하는 게 너무 사랑스러워.. -
- 피, 또 비행기 태운다 -
퉁명스럽게 말은 했지만 미주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 정말인데, 자기 그렇게 이야기하면 나 솔직히 흥분 돼, 여기 길거리만 아니면 자기 가만 안 뒀을 거야 -
- 가만 안 두면 어떻게 할 건데? -
- 뭘 어떻게 해, 일단 팬티 먼저 벗기고 만져줘야지 -
- 뭘? -
미주가 살짝 턱을 내밀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진우가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을 피해 귀에다 대고 작게 말했다.
- 뭐긴 뭐야, 서 미주 보지 만져야지 -
그러자 이번에는 미주가 진우의 귀에다 데고 말을 했다.
- 누가 보지 만지게 해 준데 -
걸어오던 사람들이 지나가자 진우가 이번에는 그냥 작게 말을 했다.
- 행여나 자기가 안 만지게 해주겠다. 그리고 서 미주 보지는 내 거라며.. -
- 됐어, 정 진우 자지야 말로 내 거야, 명심해... -
자연스럽게 말을 마친 미주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진우에게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만해, 나 흥분 할 거 같아 -
- 어, 말 밖에 안 했는데? -
- 모르겠어, 오늘은 이상해... 보지 젖어오는 것 같아 -
- 그럼, 집에 가서 갈아입고 갈래? -
- 그 정도는 아니야 -
말을 마친 미주가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하자 진우도 그런 미주를 따라 걸음에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거리를 걸어가는 두 사람은 연신 대화를 이어가며 무언가를 다정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 나, 이번 말일에 아주 올라 올 것 같아 -
남편의 말에 미주가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 달 만이라는 말을 하고 내려 간지 벌써 사 개월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지방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다는 소리가 미주는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 아주 올라오는 거지? -
- 어, 그래도 완공 될 때까지 가끔 한 달에 한 두 번은 내려갈지도 몰라 -
- 언제까지? -
- 한 넉 달 쯤... -
남편의 말을 천천히 곱씹던 미주가 다시 티브로 시선을 가져갔다.
미주는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사실 그동안 진우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뜨거워진 데는 남편의 부재도 한몫을 차지했다. 진우가 그렇게 뜨거운 섹스를 나누고 돌아온 집에 남편이 없다는 사실은 그나마 일말의 죄책감을 희석하는 이유가 되었다. 특히 한 달 전부터는 각종 바이브레이터는 물론이고, 딜도와 야한 속옷들을 사용하며 진우와 더욱 뜨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 지금 남편이 돌아온다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온 자신의 마음이 조금은 무거워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기, 현우는 자? -
- 어, 아까부터 자 -
- 그래, 그럼 우리 오늘 어때? -
- ...... -
남편의 말에 미주가 남편을 응시했다. 그러고 보니 남편과 섹스를 가진지도 두 달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미주는 어느덧 자신이 남편과의 섹스는 모두 잊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 안 피곤해? -
- 피곤은 하지만, 당신한테 너무 미안해서.. -
- 괜찮아, 억지로 할 필요 없어 -
- 왜, 생각 없어? -
- 아니, 난 좋은데, 당신 내일 운전해서 내려가야 하잖아, 피곤할까봐 그러지.. -
- 걱정 마, 그럼 바로 들어갈래? -
- 나, 샤워 안 했어, 기다려, 샤워하고 올 게 -
- 그래, 샤워하고 와 -
- ....... -
남편에게 미소를 지은 미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하자 미주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현식이 아내의 모습이 방으로 사라지자 다시 시선을 돌려 티브를 향했고, 잠시 후 속옷을 들고 방에서 나온 아내가 미소를 짓자 자신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 ......... -
아내가 욕실로 들어가고 곧이어 물줄기 소리가 들려오자 엷은 미소를 짓던 현식이 티브를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 -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여전히 땅으로 나락치는 것을 바라보던 미주가 어두컴컴한 하늘을 올려보았다.
- 거짓말 같아.... -
혼자 중얼거린 미주가 여전히 흐린 하늘을 올려 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 남편이 지방으로 내려가고 난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오자 마치 하늘이 장난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혹시 비가 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홉시가 막 넘어가고 있는 지금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약속했다... 나도 약속 지킬 테니 자기도 약속 지켜.... ]
진우와 했던 말을 떠올리던 미주가 다시 한 번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다 한숨을 내쉬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 ........ -
잠시 후, 무언가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은 미주가 잠시 그걸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옷을 모두 벗은 미주가 바닥에 내려놓았던 것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미주가 집어 든 것은 놀랍게도 망사 스타킹이었다. 그것도 온 몸에 걸쳐 입는 전신 망사스타킹이었다. 언제가 진우가 샀던 그 망사스타킹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과 달리 간격이 촘촘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지 둔덕이 훤히 파여 있는 모습은 같았지만 등 부분이 지난번 것과 달리 깊게 파여 있는 것도 달랐다. 미주는 천천히 그것을 입기 시작했다.
- ........ -
촘촘한 망사를 당기며 정리한 미주가 장롱 옆에 세워져있는 전신 거울 앞으로 갔다. 알몸에 망사스타킹만을 입은 채 몸을 돌려 자신의 모습을 살피던 미주가 훤히 드러난 보지 둔덕에 손을 가져가서는 두 손을 둔덕 옆에 가지런히 얹고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이내 몸을 돌린 미주가 장롱에서 다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비오는 날 입는 레인코트였다. 미주는 망사스타킹을 입은 위에 그대로 레인코트를 입었다. 다시 거울을 바라보던 미주의 눈에 코트 밑자락에 드러난 망사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레인코트가 무릎 바로 위까지는 가려줬지만 드러난 모습만으로 자신이 전신은 아니겠지만, 망사 스타킹을 입었단 걸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 -
미주는 다시 검은 스타킹을 꺼내 입고 거울 앞에 섰다. 다행히 망사가 그냥 무늬처럼 보이자 미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여보세요 -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 잤어? -
- 어, 비오잖아, 어떻게 자 -
진우의 말에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암튼... 나 지금 나갈 거야 -
- 괜찮겠어? -
- 왜 그냥 평소처럼 하고 갈까? -
- 아니, 자기 힘들면 그만 두려고.. -
- 이제 와서... 괜히 마음에도 없는 말 하지 마 -
- 아닌데.... -
진우의 말에 미주도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약속은 했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려니 겁이 났다. 진우 앞에서야 발가벗은 채로 물구나무를 서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지만 알몸으로 전신 망사스타킹을 입고 레인코트만을 걸친 채 밖으로 나간다는 게 조금은 망설여졌다. 허나 그렇다고 이제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런 차림으로 밖을 활보하면 어떤 느낌일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 나, 출발할게 -
- 삼십분이면 도착하겠지? -
- 응, 지난 번 나 데려다 주던 역이다 -
- 그래, 어차피 극장 가려면 거기서 내려야 돼 -
- 알았어, 거기서 봐 -
- 그래 -
진우와 통화를 끝낸 미주가 다시 한 번 거울속의 자신을 보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옷매무새를 고친 미주가 천천히 방을 나서고 있었고, 적막이 흐르는 방 한 쪽에 미주가 벗어놓은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채 놓여 있었다. 속옷까지 모두 말이다.
[ 다음 역은 **, ** 역입니다 ]
- .......... -
출근 시간이 지나 지하철은 사람이 붐비지 않았지만 기둥 옆에 서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밖을 내어다보는 미주는 기분이 묘했다.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자신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사람들 속에서 발가벗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러지 미주는 갑자기 헛웃음을 한 번 웃었다.
- ......... -
이런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알몸위에 전신 망사스타킹과 레인코트 하나만을 입고 사람들 속에 서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만에 하나 누군가가 장난으로라도 자신의 레인코트를 당겨 코트 안의 자신에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다면 부끄러움과 창피함에 자신은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주는 아까부터 묘한 기분에 빠져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과 열차가 멈추고 안으로 들어오던 남자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그 남자가 코트속의 자신에 알몸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온 몸이 찌릿해져 왔다. 허나 무엇보다 미주를 묘한 기분에 빠뜨리는 것은 미주의 사타구니였다. 지금은 덜하지만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걸음을 걷던 순간순간마다 스치는 허벅지의 살갗과 코트 밑자락에서 스며 올라온 차갑고 습한 기운이 훤히 드러나 있는 자신의 보지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에 작은 흥분감을 느꼈다. 그 느낌에 미주는 자신의 보지가 살짝 젖어간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리고 가만히 서있는 지금도 여전히 보지는 촉촉이 젖은 채 살짝 흥분하고 있음을 느꼈다. 미주는 진우가 자신의 곁에 있다면 젖은 보지에 손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자신이 이렇게 젖어있음을 확인한 진우가 기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왔어? -
레인코트 차림으로 다가오는 미주를 발견한 진우가 다가오는 미주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하지만 다가온 미주가 말없이 자신을 응시하자 진우의 표정도 살짝 굳었다.
- 왜, 기분 상했어 -
- 아니 -
미주가 조금은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 근데, 왜 그래? -
- 각오 해, 자기도 언젠가는 바바리 맨 만들 거야 -
- 그래, 만들어 -
- 근데.... -
말을 하려던 미주가 사람이 스쳐가자 잠시 입을 다물었다. 주위에 스쳐가는 사람이 없자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 어떡해, 나 젖었어 -
미주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진우가 살짝 놀란 얼굴로 몸을 세우며 미주를 응시했다.
- 정말이야? -
- 응, 아까 계단 올라오는데 사타구니가 축축했어 -
- 그럼, 화장실에 들렀다 오지 그랬어 -
- 아니, 그냥 오고 싶었어 -
- 왜 -
- 자기 확인하게 하려고.. -
- 뭐? -
- 자기 직접 만져보게 하려고 그냥 왔다고, 자기 이런 거 바란 거 아니야. 자기한테 칭찬 받고 싶었어, 그냥 와서 잘했다고.. 아니야? -
- ......... -
미주의 말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진우가 손을 들어 미주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 맞아, 아주 잘했어, 조금 있다가 확인해 볼 게 -
- 극장표는? -
- 예약했어, 가자 -
- ......... -
진우의 말에 미주가 걸음을 옮겼고 진우도 함께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걸음을 걷던 순간 미주가 말을 건넸다.
- 근데, 이거 기분 묘해 -
- 어떻게? -
- 마치 사람들이 내 알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서 살짝 흥분도 되고.. -
- 다행이네, 나쁘지는 않아서.. -
- 그런데 조금 기분은 나빠 -
- 뭐가? -
- 이러고 있다 들키면 나만 변태 같잖아, 시킨 건 자긴데.. -
- 후후, 아무려면 어때, 우리만 좋으면 되는 거지 -
- 뭐, 그렇기는 하지만.. -
이내 생글거리는 표정을 지은 미주를 바라보던 진우의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나날이 자신의 생각대로 변해가는 미주가 사랑스럽게 보이는 듯 했다.
- ........ -
비가 오는 월요일 아침 첫 상영을 시작하는 극장은 생각보다 훨씬 한적했다. 듬성듬성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미주는 우연인지 진우와 나란히 앉은 맨 뒷자리 열의 끄트머리에 앉아있는 연인을 잠시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없다는 듯 얼굴을 가까이 한 채 다정하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이야기하는 도중 종종 가벼운 입맞춤도 서슴지 않았다.
- 영화 마지막으로 언제 봤어?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사 년 전인가, 친구 소영과 영화를 본 것이 마지막인 것 같았다.
- 사년 쯤 -
- 되게 오래됐네, 잘 됐다. 나도 오랜만인데.. -
진우가 말을 마치던 순간 극장 안이 불이 꺼지고 있었다. 그 순간 미주는 언젠가 진우가 자신에게 영화를 언제 봤냐고 물었던 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했던 약속대로 자신과 영화관을 찾은 진우가 고마웠다. 다만 자신이 이런 차림으로 영화관을 오게 될지는 몰랐지만 말이다.
- 안 만져 줄 거야? -
- 단추 풀러 봐 -
미주가 조용하게 묻자 몸을 미주에게 기울인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지으며 코트 단추 몇 개를 풀었고, 진우의 손을 잡아와 그 틈 사이로 밀어 넣었다.
- ......... -
코트 안으로 들어온 진우의 손이 둔덕 위 보지털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미주가 슬며시 다리를 벌려 주었고 미끄러지듯 보지로 내려온 손이 보지를 덮고 원을 그리듯 문지르자 미주가 진우의 팔을 부여잡았다. 진우는 천천히 보지를 만져주며 시선은 영화를 응시했지만 그와는 달리 미주는 자꾸만 눈이 감기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손끝 하나가 슬며시 보지 안쪽으로 들어와 속살과 보짓살이 만나는 부근을 손끝으로 문질러오자 미주의 눈이 그대로 감겨버렸다.
- 하...... -
손끝이 계속 자극을 가해오자 미주는 아주 낮게 신음을 길게 내뱉었고, 잠시 시선을 돌려 미주를 바라보던 진우가 더욱 깊게 손끝을 밀어 넣으려 하자 미주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옆으로 더욱 열어 주었다. 진우는 두 마디 넘게 손가락을 보지에 넣었고 손을 대는 순간부터 젖어있던 미주의 보지가 더욱 미끈거려지는 것을 느꼈다. 진우는 시선을 정면으로 향한 채 몸을 미주에게로 살짝 기울여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다.
- 자기 보지 더 젖는 것 같아 -
- 몰라, 그냥 계속 만져 줘... -
미주가 들뜬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늘 보지를 만져줬지만 지금은 너무 달랐다. 진우의 집이 아니라 자신들 말고 사람들이 존재하는 영화관이라는 사실과 코트 안에 망사스타킹만을 입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진우의 손끝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사타구니가 움찔거렸고 진우의 손끝이 보지를 만져가는 순간에는 보짓물이 한없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느꼈다. 미주는 순간 잔뜩 젖어있는 자신의 보지 안으로 진우의 자지가 힘껏 밀려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자기야, 나.. 어떡해.... 하고 싶어 -
- 참아, 계속 만져줄게... -
- 아... -
미주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진우의 팔에 이마를 기대며 얼굴을 묻었고, 시선을 돌려 그런 미주를 바라보던 진우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다 조용히 다가오자 팔에서 얼굴을 든 미주가 진우의 입술에 자신의 비술을 포개며 짙은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혀가 바쁘게 오가던 순간 진우가 입술을 거뒀고, 미주가 그런 진우의 입술을 따라오다 안타까운 듯 다시 진우의 팔에 얼굴을 기댔다.
- 못 참겠어? -
- 어, 지금 자기 거 넣고 싶어 -
미주가 들뜬 목소리로 말을 하자 다시 주위를 살피던 진우가 무언가를 말했다.
- 자기야, 그럼.. 그거라도 넣어줄까? -
- 뭐? -
- 딜도.. -
- 가져왔어? -
- 어, 혹시 몰라서... 어떡할래? -
- ........ -
진우가 물었고 잠시 망설이던 미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세를 고쳐 앉은 진우가 들고 왔던 작은 가방에서 딜도를 꺼냈다. 소리 때문에 스위치를 켤 수는 없었다.
- 단추 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