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가면 제21화
야누스의 가면 제21화
진우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진우를 보며 소영이 턱을 살짝 들며 각오하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 마음대로 해, 내가 당신을 어떻게 이겨... -
- 잘 아네... -
소영이 새침한 표정을 짓고는 시선을 돌리다 눈에 무언가가 들어오자 진우에게 보라는 듯 턱을 살짝 내밀었다. 그러자 진우가 시선을 돌렸고, 아이를 안은 미주와 현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미주 행복해 보이네.. -
- 그러게... -
진우가 맞장구를 치자 소영이 천천히 시선을 돌려 진우를 가만히 응시했다.
- 여보 -
- 응 -
진우가 고개를 돌려 소영을 응시했다.
- 자기도 행복한 거지? -
- 당연하지.... -
환하게 웃는 남편 진우를 보며 소영도 밝은 미소를 지었다.
- 나, 답답해, 바람 좀 쐴래.. -
- 그럴래.. -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진우가 소영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 일으켰고 조심스레 아내의 허리를 잡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 .......... ]
그리고 그 순간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누군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미주였다. 미주는 힘겨운 걸음을 걷는 소영과 곁에서 소영을 부축하며 걷는 진우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그런 아내를 보던 현식이 아내를 쫓아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을 함께 응시했다.
- 아버지, 어머니 여기 보세요 -
그때 사진사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시선을 돌린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잠시 부딪쳤다. 그러자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짓던 두 사람이 이내 정면을 향하며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와, 하늘 너무 맑다. 그렇지? -
- 그러게... -
하늘을 올려보며 말하는 아내를 쫓아 하늘을 바라보던 진우가 눈이 시린 듯 가늘게 눈을 뜨며 하늘을 응시했다.
- 자기야 -
- 응 -
- 사랑해... -
- ....... -
뜬금없는 아내의 고백에 시선을 내린 진우가 미소를 짓더니 다가가 아내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소영은 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진우도 이내 시선을 다시 하늘로 향했다.
[ .......... ]
그 순간 바람을 따라 흘러가던 구름 뒤에서 숨어있던 햇살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췄다. 구름이란 가면을 벗은 햇살은 두 사람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더욱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고, 눈이 시렸던 두 사람의 시선은 이내 숙여지며 다시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소영은 현식을 보며 눈웃음을 웃었고, 진우도 소영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구름이란 가면을 벗은 햇살은 너무도 따스하게 그런 두 사람의 얼굴에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