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거짓말 제6화
야동 거짓말 제6화
집으로 돌아온 윤호는 우선 [오, 나의 길쭉한 팬티요정님]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틀었다. [오 나의 길쭉한 팬티요정님]은 촉수물인 애니메이션이다. 하수구에서 되살아난 괴수가 오와리 알처녀의 질 속으로 촉수를 집어 넣는 장면에서 윤호는 [일시정지] 하고 컴퓨터에 스마트 폰을 연결했다.
"이쯤에서 들어가 보는 거야. 시팔 괴수놈이 내 항문을 공격하진 않겠지."
앱을 실행시켰다.
윤호는 붉은 색 버튼인 [입장]을 눌렀다. 들어가지 못한다. 그는 한참동안 아무런 반응 없이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좋다.
우선 이 앱은 아무리 야한 애니메이션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비슷한 야게임도 못들어간다. 또 야한 그림 이미지들을 엮은 GIF 파일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한다. 야한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GIF 클립은 좀 애매하다. 그것은 나중에 따로 테스트 해 볼 심산이었다.
다시 일본 DOGMA사의 마돈나 시리즈 중 하나를 틀었다. 그리고 [입장]을 눌렀다. 역시 워프가 가능했다.
속이 다 비치는 실크 옷을 입고, 오렌지 주스와 과자를 쟁반에 바치고 선 엄마와 침대에서 자위하던 아들 놈이 갑자기 등장한 윤호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스미마셍. 둘이 하던 거 계속 진행하세요.”
윤호는 [퇴장]을 눌렀다.
좋다.
앱은 여전히 잘 작동되고 있다.
'일단 가슴이 드러나는 선부터 확인해보자.'
그는 다운로드 받아놓은 한국영화 [타자]를 틀었다. 김혜수가 커다란 가슴을 드러내고 침대에 앉아 대사치고 있는 장면에서 영상을 <일시정지> 한 다음, 스마트 폰의 [입장]을 실행시켰다.
아무 반응이 없다.
들어가지 못한다.
“음.”
역시 가슴 정도의 노출은 입장이 불가능한 것인가.
“그렇다면!”
전라의 영상을 테스트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박해일과 강혜정이 주연한 [연애의 목적]을 틀었다. 꽤 괜찮게 본 영화이고 작품성이 있는 영화다. 고등학교 선생이 교생을 따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과 상처를 입은 교생의 감정선이 잘 살아난 명작. 여기서 박해일과 강혜정은 온몸을 드러내놓고 모텔에서 정사를 벌인다. 꽤 야한 씬이 많다. 우선 강혜정은 몸을 완벽하게 드러낸다.
[입장]을 눌렀다. 들어가지 않았다.
강혜정은 음모를 제외한 모든 몸을 드러내놓고 있었고 두 남녀 배우의 액션 또한 과감함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못한다. 전라이거나 뒤태는 안 된다.
“음, 어플리케이션이 설명한 '인간의 몸이 들어나는 야한 동영상'이란, 인간이 음모 이상의 영상이어야 하는군.”
음모가 드러나는 영상과 음모와 성기가 다 드러나는 영상을 구해 비교해보아야 했다. 음모까지만으로도 입장이 가능할지, 아니면 성기까지 고스란히 드러나야 입장이 가능한지는 테스트가 필요했다.
과연 음모일까, 성기일까?
‘시팔. 털까지 노출되는 영화가 뭐가 있었지?’
털.....털.....털.....털이라...
윤호는 고심했다. 손가락을 책상에 두들기며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르는 영화 한 편.
‘그렇지, [섹, 계]가 있었지!’
이안 감독의 2007년도 영화인 색, 계 (Lust, Caution, 2007)는 탕 웨이의 음모가 선명하게 노출되어 크게 화제가 되었다. 탕웨이의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만으로도 감사했지만 이안감독은 우리에게 그녀의 음모까지 보여주시었던 그 영화!!!!!
윤호는 사이트를 뒤지며 [섹, 계]를 찾았다. 무료로 받을 만한 곳이 없어서 포이트 결제를 하고 [섹, 계]를 다운로드 했다. 마우스를 움직여 탕 웨이의 음모가 나오는 장면에서 [일시 정지] 했다.
'아씨. 만약 들어가게 되면 탕웨이랑 양조위랑 셋이서 한번 해야 하나? 양조위가 열라게 날 패려 하면 우짜지? 열라 겁나네. 양조위, 권총도 가지고 있두만.'
[입장]을 눌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얼마의 정적이 흘렀다...............
커튼이 드리워진 침대에 음모를 드러낸 채 알몸으로 누워 있는 탕웨이 옆에 서 있는 윤호.
00015 윤호, [홍홍홍, 비디오 워프] 앱 분석에 들어가다. =========================================================================
1.
커튼이 드리워진 공관의 2층. 침대에 나체로 누워 있던 탕 웨이는 고개를 돌렸다. 체육복을 입고 헐렁한 티 쪼가리를 걸친 윤호가 나타나자 그녀는 실크 이불을 가슴께로 올리며 몸을 가렸다.
“실례합니다.”
“..................”
“탕웨이 씨, 금방 나가겠습니다.”
윤호는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영화의 공간 그대로다.
탕웨이는 마치 윤호를 기다리고 있는 첩보원처럼 반짝거리는 눈으로 말없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곱게 늘어진 어깨선과 쇄골이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당신, 이리 이불 속으로 들어오세요.” 침대에서 탕웨이가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네?”
“추워요. 어서 이불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녀가 이불을 살짝 열었다. 아담한 그녀의 가슴이 드러났다. 젖갈색의 아름다운 유방과 유연하게 뻗어내린 겨드랑이. 영화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였다.
윤호는 그 순간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동영상 속 여자들은 윤호와 섹스를 할 의사가 있다는 것!!!!!!!!!
그것은 일찌감치 확인된 바였다. 크게 거부한 적도 없었고 늘 대담한 섹스를 원하고 그렇게 움직였다. 일본의 에로 배우들이야 원래 스토리상 섹스할 목적으로 배역을 받았고 그 공간에서 옷을 벗거나 벗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윤호가 들어갔으니 당연히 그들과는 원만한 섹스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승무원 혜원 쪽이나 지금의 탕웨이 같은 경우는 의도치 않는 섹스를 했거나 섹스를 위한 영화의 스토리가 아니다. 이 영화는 야동이 아니다. 다만 영화의 이야기 상 섹스장면이 필요한 것이었고 거기에 맞게 옷을 벗었을 따름이다. 앱은 음모가 나왔으니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탕웨이는 윤호에게 어서 들어와 자신을 안아달라고 하고 있다.
‘이 어플 속의 여자들은 우선 원만한 섹스가 가능하다.’
탕웨이는 이불을 끌어안은 채 마네킹처럼 무표정하게 윤호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윤호가 그녀에게 별다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호가 밝게 웃거나 화를 내면 그녀는 거기에 따라 대응한다. 이 여자들은 마치 게임 속의 캐릭터와 같은 존재다.
윤호는 망설이지 않았다. 저 아름다운 탕웨이와는 관계할 수 없었다. 그는 탕웨이를 어찌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이 여자, 이 영화 개봉 이후 9년 뒤에는 한국으로 시집올 사람이니까. 국격을 지키자.’
윤호는 그녀에게 살짝 눈인사한 다음 스마트 폰을 바라보았다. 우선 [홍홍홍 비디오 워프] 앱의 상황을 확인하러 왔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려 했다. 아이폰 액정에는 LTE 표기는 끊어졌고 와이파이 표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또한 실행되고 있었고 [퇴장] 버튼이 푸르게 반짝인다. 이것을 누르면 다시 원래의 곳, 윤호의 자취방으로 돌아간다.
‘음.’
분명 여긴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아니다. 촬영장소가 상하이의 어디쯤일 테니까. 게다가 지금 여긴 촬영 세트가 아닌 스토리 상 건물이기 때문에 분명 중국이며, 시기는 1942년 한참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있을 때다. 그런데도 이렇게 와이파이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 앱의 근원이 윤호의 자취방인 것 같았다.
‘내가 세계 어디를 움직여도 스마트 폰은 내 방의 와이파이를 잡아서 실행되는 거야. 그렇다면......’
윤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어디를 이동해도 인터넷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어느 곳에 워프를 한다 해도 출발지의 랜 선을 받아서 인터넷이 사용한다.
‘오 신기해.’
그러나 거기까지 생각에 이르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랜은 그렇다 쳐도 아이폰 전원이 끊긴다면....’
곤란하다. 어디서든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 야동은 대부분 최신 영화에 속한다. 현대가 배경이고 실내가 대부분이다. 어디서나 충전선을 연결할 전원코드는 있을 터였다.
‘앞으로는 비디오 워프로 이동할 때는 아이폰 충전선을 꼭 챙겨야겠어.’
이러면 또 유의할 것이 있다. 야동의 배경 제네레이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사극이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야동, 또는 밀림, 무인도,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럽의 야동은 조심해야 했다. 거기서는 충전선을 연결시킬 전원을 공급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타잔 패러디 포르노는 아이폰 충전기를 들고 간다고 해도 전원을 공급받을 수 없다. 전기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않는 시대이며 밀림이 주배경이다. 비디오 워프는 세트가 아닌 실제 스토리의 배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곳은 아이폰을 충전할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럴 때는 들어가기에 앞서 아이폰을 만 땅으로 충전시키고 아이폰 전원이 바닥나지 않을 때까지만 머물러야 한다.
‘그런 곳으로 이동해서 정신 못 차리고 놀다 아이폰 전원이 바닥이면 영원히 갇히게 되는 거야.’
윤호는 아이폰의 배터리 잔량을 보았다. 33%가 남아 있었다. 퇴근하고 처음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배터리 잔량은 65%였다. 회사에서 사용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늘 그 정도의 배터리가 남았다.
그는 지현과 헤어진 이후부터 불필요한 전화는 하지 않았다. 처음 이별했을 때는 출퇴근 하는 버스에서 슬픈 노래를 자주 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분이 짜증 나서 음악 따윈 듣지 않는다. 게다가 [홍홍홍 비이오 워프] 앱을 알게 된 이후로 낮에 늘 피곤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게임도, 페이스 북도 유투브(YOUTUBE)도 잘 보지 않는다. 카톡은 늘 컴퓨터로 하니까.
‘32%라.’
처음 자취방에서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홍홍홍 앱을 여러 번 실행시켰다. 65%의 배터리에서 출발한 [홍홍홍 비디오 워프] 어플은 야애니와 타짜 영화, 박해일과 강혜정의 모텔 등을 실패하고 DOGMA사의 딸딸이 치는 학생 방으로 한번 들어갔다. 그리고 두 번째로 워프한 것이 바로 탕웨이가 있는 이곳이었다. 그리고 32%가 되었다.
즉, 어플을 두 번 실행하고 거의 30%의 배터리가 닳은 것이다.
[홍홍홍 비디오 워프] 애플리케이션은 생각보다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고 있었다.
‘한번 이동에 대략 15% 배터리가 소요되는군. 좋았어.’
그러자 조급해졌다. 배터리가 더 닳기 전에 돌아가야 했다.
그는 탕웨이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퇴장]을 눌렀다.
2.
방으로 돌아온 윤호는 가장 먼저 아이폰을 충전했다. 32%남은 아이폰이 충전 될 동안 그는 수첩을 열어 내용을 메모했다.
메모 1) 비디오 안으로 들어가도 아이폰은 와이파이나 LET를 윤호의 세계의 것을 끌어쓰고 있다.
메모 2)워프할 때는 충전선을 챙기고, 배경을 보고 움직일 것. 배경이 전원을 공급하지 못하는 시대라면 아이폰의 배터리를 꼭 확인하고 20%를 남겼을 때 반드시 돌아올 것.
윤호는 수첩에 적은 내용을 한번 읽었다.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배터리 문제가 제일 중요해. 이럴 땐 아이폰이 일체형이라 아쉬운걸.’
아이폰이 아니라 갤럭시였다면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윤호는 무릎을 치며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분의 배터리를 갈이 끼운다고 전원이 끊기면 어플도 정지되는 것이다. 동영상 속에 들어가서 배터리를 갈아 끼운다고 전원이 잠시 끊기는 사이 돌아갈 [퇴장] 버튼이 사라질 수 있다.
“오호, 그래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만 만들어진 것일지도 몰라.”
두 번째는 물건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지, 또 그쪽 물건을 가지고 이쪽으로 워프할 수 있는지의 문제였다.
일단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피파 컵 사건 때였다. 그는 피파 컵을 무기로 들고 들어가 게이 녀석을 단번에 제압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미호 상이 윤호의 팬티 냄새를 맡겠다고 그의 팬티를 얻어갔다. 돌아오니 역시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일단 이쪽 물건이 저쪽으로 건너간다는 것은 확실하게 증명된 일이이야.’
여기의 물건을 저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중요했다. 그럴 일이 있을까 싶지만, 중요한 서류나 돈뭉치, 또는 누군가를 죽이고 시체를 동영상 안으로 숨길 수 있다. 언제나 다시 비디오 속으로 들어가면 숨겨놓은 물건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는 금고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냐 이것도 테스트를 해봐야해. 물건을 두고 돌아왔다가 다시 들어가면 사라져 있을 수 있어.’
윤호는 [가양동 승무원 셀카] 동영상을 틀었다. 아이폰을 보았다. 그동안 배터리가 47%로 충전되어 있었다. 스마트 폰을 컴퓨터에 연결했다. 그리고 KT 항공 승무원 혜연과 재성이 아파트 계단에서 오랄을 시작하려던 그 장면에서 [일시 정지]를 눌렀다.
<입장>을 누르고 워프했다.
위를 보았다. 윤호의 머리 위로 센서 등이 켜졌다. 층계참에서 후다닥 소리가 났다. 혜연이 야구모자를 쓴 재성을 고추를 빨다가 놀라 자세를 바로 하고 있다.
“아. 계속해. 계속 빨아.”
윤호는 두 사람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이야기하고 주변을 살폈다. 혜연이 커다란 여행용 가방 옆에 피파 컵이 보였다. 일전에 재성의 대가리를 때리고 함부로 던져둔 그 장소였다.
‘음. 새로 들어갈 때는 영상이 재플레이 되지만 내가 한번 두었던 물건은 그대로 남아 있군. 내가 영상의 소품에 관여한 거야.’
그랬다. 어차피 윤호가 들어간 이상 영상은 원래의 것과 달리 왜곡된다. 돌아와서 영상을 재플레이 하면 그들의 행동은 같지만 작은 소품이나 물건은 그 장소에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나 커다란 짐 상자같이 행동에 제약을 주는 물건은 가지고 들어가는 게 불가능할 거야. 내가 몸에 쥐고 있는 것. 내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고, 내가 들고 들어갈 정도의 크기는 무리가 없어 보이는군.’
또 하나가 확인되었다. 몸에 지닐 수 있는 물건은 영상 안으로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거기에 두고 나오면 재생했을 때 영상 속에 그 물건이 남아 있다.
혜연과 재성은 윤호를 알아보지 못했다.
재성은 윤호를 보더니 계단을 내려왔다. 윤호는 흠칫 겁을 먹었다. ‘시팔. 저 새끼 권투했다고 했지. 날 치려는 건가?’
재성이 내려와 윤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뭘 보고 있었냐?”
“아니. 신경 꺼. 난 지나가던 참이니까.”
“지나가?”
“아...난 그저...위 층으로 올라가려던 거야. 실례했어.”
그러자 재성이 윤호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윤호의 목을 자신 쪽으로 바짝 당겼다. 재성의 눈이 윤호의 코와 입, 턱을 날카롭게 훑는다. 그리고 말했다.
“오...키도 크고 미남인데....이봐, 저기 302호가 내방인데 들어가서 우리 셋이 한번 할까?”
이..게이 새끼가.
“저기 위에 있는 여자 보이지? 승무원이야. 너 승무원과 하고 싶지 않아? 우리 셋이 같이 질펀하게 한판 놀자.”
아, 졸라리....
‘시팔... 게이 새끼가 내 똥구멍을 노리다니.’
재성은 윤호의 몸을 탐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우선 재성을 진정시켜야 했다.
“아..잠깐만. 그래, 그래 알았어. 일단 이 손부터 놓고....”
윤호는 재성의 멱살을 떼어내고 스마트 폰을 열었다. 그리고 곧장 [퇴장]을 눌렀다.
3.
자취방에 돌아온 윤호는 다시 스마트 폰을 충전시켰다. 그리고 메모를 했다.
메모 3) 몸에 지닐 수 있는 물건은 영상 안으로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거기에 두고 나오면 재생했을 때 영상 속에는 그 물건이 남아 있다.
이제 그쪽의 물건이 이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가를 테스트 할 차례였다. 일전에 에스테텍 걸에게 오일을 받아온 적이 있었지만 더 명확한 테스트가 필요했다. 그때의 오일은 어쩌면 다른 변수가 작동했을 지도 모른다. 동영상 속의 첫 부탁이 이루어진다던가...하는...여쨌든, 명확하게 그쪽 물건을 짚어들고 단번에 이쪽으로 돌아와 보아야 했다.
문득 일본 야동 하나가 떠올랐다.
[시간을 멈추는 기계]
"그래 그거야!!"
일본 야동 중 시간을 멈추는 기계라는 제목의 야동 시리즈가 있었다. 정확한 것은 알수 없지만, 제작사는 여러곳 인것으로 보였다. [시간을 멈추는 기계]는 유모와 노모로 다양하게 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내용은 이랬다. 남자가 길에서 스톱워치 같은 타임기를 줍게 되는 게 스톱을 누르면 모든 시간이 정지되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멈춘다는 설정이었다. 남자는 거기서 주변 여자들의 옷을 벗기고 욕정을 충족한 다음, 옷을 다시 입히고 타임기의 스톱을 해제한다. 여자들은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활동을 한다.
그 타임기만 있으면 미랑을 따먹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 들어가서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가지고 와보자!!!”
윤호는 아이폰이 충전되기를 기다렸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야동,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워프]를 쓰고 있는 제트칼리버입니다.
처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글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왕 보시는 거 추천과 평점도 듬뿍 듬뿍 주시기 바랍니다. ^^ 이글에 평점과 추천을 주시는 분들은 1월 1일 부터 한달 안에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장담합니다. 암요. 그렇게 되셔야죠.
앞으로도 제 글 많이 사랑해주시고 늘 행복하세요.
즐거운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꾸벅.
00016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가져와라. =========================================================================
1.
윤호는 PSP 사이트에서 [시간을 멈추는 기계] 동영상 리스트를 뽑았다.
검색란에 걸린 것은 대부분 SOD에서 출시된 몇 년 된 자료들이었다. 헬스장에서 시간을 멈추는 주제, 법정에서 시간을 멈추는 주제, 지하철, 패스트 푸드점 등 주제가 다른 여러 내용들이 보였지만 윤호는 그 중 [목욕탕 편]을 다운로드 받았다.
아이폰을 집어 들었다. 아직 56% 충전. 조금 더 충전이 필요했다.
“충전될 동안 영상을 확인하고 어디쯤 워프할지를 선택하자.”
마우스를 잡고 동영상을 틀었다.
............................
비가 내리는 흐린 날이다.
50대 중반의 대머리가 우산을 쓰고 길을 걷는다. 천으로 싸맨 도시락을 들고 터벅터벅 걷는 대머리. 깜빡하고 반찬을 두고 올 만큼 정신이 없다. 초라한 도시락처럼 자기 삶에 회의를 느끼는데....
문득 중년의 여자가 앞에 서 있고(이 아줌마는 FA 품번 시리즈에서 꽤 질퍽한 연기를 하던 여배우다) 그녀는 대머리에게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예상대로 대머리에게 ON/OFF가 달린 자그마한 기계를 건넨다.
그것은 꼭 공사장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스위치처럼 네모나고 조악스러웠다. 여자가 대머리에게 뭐라 뭐라 씨부렁거리는 말이 있었지만 윤호는 화살표 자판을 눌러 영상을 몇 초 간격으로 빨리 돌렸다.
대머리는 그 기계를 들고 목욕탕으로 향한다. 기계의 사용법을 믿지 못하는 대머리는 목욕탕에서 막 나오는 총각 앞에서 스위치를 ON으로 작동한다.
순간 머리를 만지던 총각이 동작을 멈춘다. 놀란 대머리가 다시 스위치를 OFF 하자 총각이 움직이며 제 갈 길을 간다.
“쓰고이데스네.”
대머리는 이것이 시간을 멈추는 기계임을 확신하고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물론 여탕으로 들어가서 시간을 멈추게 하고 대여섯 명의 여인들을 능욕하는 구성이다.
“시팔, 뻔한 이야기잖아.”
윤호는 영상을 조금 앞으로 빠르게 돌렸다.
탈의실에는 대여섯 명의 여자들이 옷을 벗거나 갈아입고 있다. 대머리가 욕탕 탈의실에 등장하자 옷을 갈아입던 여인들은 놀라 소리를 질러댄다. 대머리 새끼는 자다고짜 스위치를 ON 으로 올렸다. 수건을 두르고 비명을 질러대던 여자들이 사물함 앞에 서서 동작을 멈춘다. 대머리는 그녀들의 수건을 하나씩 풀고 몸을 감상했다.
각자 통통하고 살이 많은 몸이었다. 일본여자 특유의 오자 다리도 있었고 서구형 미인은 보이지 않았다. 털들도 다듬어지지 않은 생 음모였고 화장기 없는 맨 얼굴들이다. 모델처럼 화려하고 예쁜 얼굴의 배우는 없지만 그래도 봐 줄만 했다.
“어디쯤 들어가서 저 기계를 빼앗지?”
윤호가 들어갔을 때 시간이 멈춰서 자신 또한 여자들처럼 동작이 멈출 가능성이 있었다. 대머리가 다시 시간을 풀어놓을 때 들어가서 대머리를 처치하고 기계를 빼앗아야만 했다.
윤호는 일어나서 냉장고에서 졸레틸(동물용 마취제)을 꺼내 책상에 놓았다. 이것은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동영상에 들어가서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놈을 제압해야 할 때는 망치나 피파컵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이것을 사용하자고 생각했다.
뭐 망치나 식칼을 챙겨가서 대머리의 이마를 까거나 물컹한 푹, 배를 찔러버리고 기계를 손에 넣을 수도 있었지만 윤호는 그러기 싫었다. 가상현실이라고 인격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자신은 그런 막돼먹은 사람이 아니다.
자꾸 그런 폭력적인 짓을 하면 정말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았다. 최소한 사람에게 물리적인 타격을 주고 싶지 않다. 피를 보는 것도 싫고.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
“음. 보자.”
윤호는 영상을 더 지켜보았다.
대머리는 가지가지 더러운 짓을 하고 있었다. 여자들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일일이 벗기고 젖꼭지를 이리저리 내키는 대로 빨고 주물럭거린다.
본격적으로 할 심산인지 후줄근한 양복을 벗어놓고 서 있는 여자들을 한쪽으로 자리 잡게 한다. 그리고 하나씩 다리를 벌려 음부를 관찰하며 스고이, 카와이를 연발했다.
“아이 씨, 저 대머리 새끼.”
윤호는 대머리의 이마를 장도리로 깨버리고 싶었다. 그때 대머리가 여탕의 소파에 30대 여자를 앉힌 다음 다리를 벌리고 가슴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기계는 소파에 놓아둔다.
“아, 저기 놓인 것을 빼앗아야 하는데.”
마네킹처럼 굳어 있는 30대 여자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저 정면만 바라본다. 대머리가 한 여자의 젖을 빨며 ‘오이시’를 외친다. 그 여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소파에 눕히고 다리를 벌려 대음순을 이리저리 헤 짓는다.
“핑크노. 핑크노.”
시팔 대머리는 여자의 성기가 핑크색이라며 감탄한다.
윤호가 보기에 은순은 핑크는 아니었지만 적당해 보였다. 대머리가 표피를 까고 음핵을 드러냈을 때 드러나는 옥은 봐줄만 했다. 게다가 음핵의 몸체도 길고 가지고 놀만한 것이었다.
'소음순의 주름이 헤어진 것이 흠이었지만 깨끗한 음부였고 냄새도 날 것 같지 않군.'
대머리는 손을 집어넣고 마음껏 빨더니 일어서서 옷을 벗었다. 그리고 누운 여자를 세우고 앉히더니 다리를 벌리게 했다.
대머리가 서 있던 두 명의 아가씨도 마저 소파에 앉히고 다리를 벌리게 했다. 이제 소파에는 세 명의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마네킹처럼 앉아 있었다.
카메라에 비친 세 여자의 음부는 모두 나쁘지 않았다. 예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 봐줄 수준은 아니다. 이 야동은 그런 맛에 보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상태의 음부여서 사실감을 느끼는. 이 품번을 제작하는 회사는 원래부터 예쁘지 않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들을 섭외해서 영상을 제작한다.
대머리가 다리를 벌리고 앉은 세 여자 앞에 서더니 다시 기계를 잡았다. 그리고 스위치를 OFF 했다.
시간이 다시 흐르고 -
여자들은 기겁하며 놀란다. 대머리가 다시 스위치를 ON으로 젖히자 여자들이 동작을 멈춘다.
‘들어가려면 이 타이밍인데....’
윤호는 이 시점에서 되감기를 눌렀다.
대머리 새끼가 스위치를 OFF 하는 순간, 비디오 영상 안에서 시간이 흐르는 타이밍에 들어가야 했다. 놈은 30초도 지나지 않아 다시 ON으로 젖힌다.
‘들어가자마자 졸레틸을 적신 수건을 대머리의 코에 갖다 대야 하는데....타이밍이 맞을까?’
대머리는 30대 여자를 꺼꾸로 돌린 다음 항문을 관찰했다. 둔부의 유형이 조금 처졌지만 볼만하다. 털이 항문까지 어어지지 않아 여자의 뒷부분은 꽤 깨끗했다. 대머리는 여자의 항문과 음부를 혀로 자극했다.
윤호는 영상을 앞으로 더 돌렸다.
한참을 돌리니 대머리가 또 시간을 흐르게 하는 타이밍이 있었다. 고등학생 같이 보이는 여자를 소파에 반듯하게 앉히고, 30대 여자를 그 여고생의 허벅지에 머리를 배게 하고 눕힌다. 그리고 자신은 30대 여자에게 삽입하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거기서 대머리는 워치기를 여자의 가슴팍에 올려두고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손을 내밀어 스위치를 한번 ON 했다. 그러자 시간이 흘렀다.
소파에 앉아 있던 여고생도 놀라고 여고생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누워 다리를 벌린 30대 여자도 놀라 비명을 지른다. 대머리는 위치기를 바로 끄지 않고 그들의 비명을 들으며 열심히 피스톤 질을 한다. 아마도 대머리는 현실감을 느끼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그럴 것이다. 저렇게만 하면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이랑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여고생이 무슨 짓이냐, 그만 하라며 외치고, 누운 30대 여자는 삽입의 흥분과 강간의 놀람이 반반 섞인 괴성을 질러 댄다. 대머리는 우힛히히, 비굴하게 웃으며 계속 피스톤 질을 한다. 워치기는 여전히 30대 여자의 가슴에 놓여 있었다.
“바로 저 타이밍이다. 저 정도면 대머리를 기절시킬 시간은 충분하겠어.”
조금 더 지나니 탈의실 주변 여자들의 항의가 격렬해지는 것 같았고 대머리는 바로 스위치를 OFF 한다. 다시 시간이 정지했고 여자들의 움직임이 멈춘다.
대머리가 워치기를 켜고 다시 끌 때까지 약 2분의 시간.
충분했다. 윤효는 플레이를 다시 뒤로 돌리고 대머리가 여고생을 앉히고 30대 여자를 그 옆에 눕히는 장면부터 끊어서 확인하며 대머리가 여자의 가슴팍에 놓아둔 스위치를 ON 할 때의 장면으로 돌렸다.
대머리가 위치기의 스위치를 올리자 시간이 흐른다. 멈춘 여자들의 동작이 살아나고, 여고생이 비명을 지르고 여자가 비명을 지르고, 대머리가 황홀해하면서 피스톤 질을 하고...
윤호는 이쯤에서 영상을 [일시정지]를 시켰다.
"이제 들어가자."
2.
아이폰이 80%까지 충전되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다. 윤호는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다녀오면 얼마나 지났으려나. 윤호는 해밀턴 시계의 타임을 맞추었다. 아울러 그것도 측정해 볼 생각이었다.
먼저 마스크를 챙겼다. 마스크를 뒷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입을 쩍쩍거리며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윤호. 따다딱 따다딱 뼈가 꺽이는 소리가 났다.
윤호는 허리에 차는 작은 힙색 안에 졸레틸과 손수건, 아이폰 충전기를 집어넣었다. 한참을 생각하다 오래전 지현이와 쓰려고 사다 놓았던 콘돔도 한 박스 집어넣었다. 쓸 일은 없겠지만 비디오 안에서 씨를 뿌려 자식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혹시 모를 일이어서 주민등록증과 오만 원 두 장을 챙겨 넣었다. 여기서 십만 원이면 저 나라에서는 고작 만 원 정도의 가치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았다. 주민등록증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주일 대사관에 찾아갔을 때 보여줄 신분증이다.
대사관 직원이 이곳까지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챙겨 넣었다. 밀항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참...
“음. 이 정도면 된 건가?”
무슨 여행이라도 가는 것 같았다.
저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이 이번 워프의 목적이다. 현실로 가지고 와서 영상처럼 실행이 된다면 즉, 시간이 멈춰지면 베스트이고, 실행이 되지 않더라도 동영상 워프의 물건이 이쪽으로 넘어온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게다가 타임워치로 저쪽의 시간이 이쪽의 시간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었다.
윤호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2시 10분.
째즈마스터 시계의 타임위치를 눌렀다.
000001....
000002....
000003....
초침이 빠르게 돌며 시간이 흐른다. 윤호는 아이혼의 [홍홍홍 비디오 워프]를 열었다.
[입장]을 눌렀다.
윤호의 몸이 홀로그램처럼 푸르게 자글거리면서 흔들거리더니 곧 방에서 사라졌다.
3.
여자들의 비명소리는 생각보다 컸다. 게다가 윤호까지 나타나자 여자들은 더욱 크게 비명을 질렀다. 분홍색 수건을 얼굴로 가리며 윤호를 괴물보듯 한다. 탈의실 유리문 너머 욕탕에도 사람들이 있는지 물을 퍼붓는 소리와 말 소리가 텅텅 울린다.
일단 윤호는 팔목에 찬 시계를 확인했다.
0000078....
0000079....시간은 잘 흐르고 있다.
탈의실 한 가운데 놓인 소파에는 대머리가 열심히 피스톤 질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대머리가 정지한 시간을 풀어놓고 있는 타임이다. 다리를 벌리고 누운 30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려 하자, 대머리가 여자의 배를 팔로 누르고 제 고추를 콩콩콩 박아 넣었다. 여고생도 헛손질을 하며 대머리를 말린다.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마세요."
"바카야로, 그러지 말긴. 으흐흐흐."
대머리는 30대 여자의 물컹한 구멍에 단단해진 양물을 쑥쑥 박아 넣는다. 질퍽한 애액이 흐르고 여자의 교성이 들린다. 주변의 멍청한 여자들은 그저 꽥꽥거리며 헛손질만 할 뿐이다.
윤호는 천천히 대머리 뒤로 걸어갔다. 소파에 앉은 채, 당하고 있는 여자에게 허벅지를 배개처럼 대주고 있는 여고생과 눈이 마주쳤다.
윤호는 여고생에게 '쉿' 하고 손시늉을 했다.
대머리는 윤호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 체 씹질에 전념하고 있다. 윤호는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대머리 어깨너머를 바라보았다.
30대 여자는 생각보다 늘씬하고 피부가 좋았다. 잡티 하나 없는 예쁜 몸이다. 여자는 그 몸을 출렁이며 대머리에게 당하고 있었다. 여자의 출렁이는 가슴 위에는 '시간을 멈추는 기계'가 놓여 있다.
윤호는 뒷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얼굴에 착용했다. 힙쌕에서 플라스틱 졸레틸 병과 흰 손수건을 꺼냈다. 졸레틸 뚜껑을 열고 투명한 액체를 수건에 적신 다음, 대머리에게 다가갔다.
"으..이게 무슨 냄새야?"
졸레틸의 냄새를 느낀 대머리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윤호는 뒤에서 대머리의 목을 조르듯 안고 축축한 수건을 코에 갖다 댔다. 대머리는 이내 늘어졌다.
대머리를 바닥에 던지듯 눕히고 수건을 저쪽 구석으로 던졌다.
"캭.....!!!!!!!"
윤호의 행동을 지켜보던 나체의 여자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윤호는 30대 여자의 가슴에 놓인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낚아채서 스위치를 ON으로 올렸다.
시간이 정지되었고 여자들의 비명이 멈췄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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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7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가져와라. =========================================================================
1.
시간을 정지시킨 윤호는 널브러져 있는 대머리 새끼를 노려보았다. 대머리 새끼는 졸레틸에 기절한 데다가 시간까지 정지해버려 마치 뒈진 것 같이 보인다. 벌겋게 달아오르다 급 쪼그라진 고추가 끄덕끄덕거리는 걸 보니 죽은 것 같진 않다.
이 새끼 참 묘하게도 생겼다. 눈이 몰리고 매부리 코인데다가 가느다란 다리에 배가 툭 튀어 나와 꼭 코볼트를 보는 것 같다.
‘늙은 것이 갓 피어난 중학생을 따먹으려 하다니요........못써요. 떼찌데스.’
윤호는 대머리의 고추를 발로 꾹 밟고 눌렀다. 불알이 터질 듯 부풀면서 비어져 나왔다.
‘터뜨려 버릴까 보다.’
여자들의 몸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보다 그 대머리 새끼를 응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으로 걸어와 천천히 목욕탕 주변을 둘러보았다.
벽면에 나란히 서 이있는 나체의 여자들은 대머리가 아닌 윤호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윤호는 우선 대머리에게 당한 30대 여배우를 일으켜 세워 소파에 똑바로 앉혔다. 그녀의 질은 흥건히 젖어 있었고 허벅지 아래로 우윳빛 애액이 질펀하게 흐른다. 젊은 여자가 아니었고 군살이 좀 붙었지만 무척 예쁜 몸이었고 보지는 대머리가 소리친 대로 핑크색이 맞다. 아마도 여기 있는 배우들 중 몸값이 가장 좋은 배우일 것이다. 그래서 대머리에게 집중적으로 당한 것이리라.
윤호는 그녀의 아래를 흘깃 본 다음 수건으로 하체를 덮어주었다. 다른 날이라면 윤호도 이 여자와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지금은 대머리가 쑤셔 넣은 곳에 고추를 넣거나 혀를 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