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거짓말 제7화
야동 거짓말 제7화
출근한 윤호는 볼쑥,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들었다.
10시 30분.
사무실은 한참 조용했다. 팀원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열심히 모니터를 보고 있다.
‘에휴. 인간들.....일하는 척 하기는......’
보통 평직원들이 9시 30분에 출근하면 팀장급들이 이미 아침회의에 들어가 있다. 이때 평직원들은 느긋하게 커피를 한잔 뽑아들고 모니터 앞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린다. 무언의 감시가 없으니 편하게 메일을 검색하거나 서핑을 하는 것이다.
여자직원은 쇼핑몰을 넘나들거나, 어제 클럽에서 원 나잇 한 남자가 보내놓은 카톡을 확인하기도 한다.
남자직원은 주로 기사나 페이스북을 들여다본다.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나 어젯밤에 이슈가 되었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클립을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 시간쯤 지난 이즈음이면 팀장들이 회의실에서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들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윤호는 미어캣처럼 주위를 살폈다. 여자들의 옷차림을 확인해야 했다.
윤호네 팀원 중 여자는 총 5명이다.
가장 직급이 놓고 프로젝트 총괄인 29살인 미랑 PD를 위시해서 30살 오현진 파트장과 강소윤 맵 디자이너. 26살 진명희 이터페이스 디자이너, 21살 박다연 보조 작가.
이들은 각자의 매력이 있다.
가장 안쪽 창가의 보스석.
미랑 PD는 오늘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늘 잘 입고 다니는 검은 터틀넥에 딱 붙는 청바지를 입었다. 그녀의 딱 달라붙은 상의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나게 하였다.
그녀는 긴 머리를 묶고 잘쏙한 허리를 집어넣고 백조처럼 긴 목을 세운 채 의자에 앉아 프로그래머들이 밤새 컴파일한 코팅 소스를 열심히 확인하고 있었다. 역시 여자는 뭐니뭐니해도 자태다. 백조같고 발레리나같은 저 반듯한 자세.
‘언제 봐도 미랑은 청순해. 일하는 모습이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또 있을까?’
29살의 성미랑은 술을 잘 먹었다. 그러나 절대로 주정하는 일이 없었고 끝까지 단정했다. 팀을 총괄하는 입장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이 많은 팀원에게도 깍듯했다. 잘 웃고 혼자 감내하는 스타일이고 담배를 피운다. 팀원이지만 언니뻘인 오현진이나 강소윤과도 허물없이 잘 지낸다.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몸매다.
윤호는 포탈이나 페이스북에 종종 올라오는 아이돌 가수 설현의 여러 영상들을 음미하기를 좋아했다. 그 이유는 바로 미랑 때문이었다. 미랑와 설현은 싱크로율이 아주 높다.
윤호는 고개를 돌렸다. 이쪽, 복사기 쪽 애니 팀.
싱가포르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돌아와서 3D MAX를 익히고 입사한 오현진 파트장은 평소 착용하지 않던 뿔테 안경을 끼고 심각하게 엑셀 파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30살인 그녀는 숏 커트의 검은 머리를 가진 여자로, 모션 캡쳐 리테일 작업에 꽤 실력이 좋은 여자였다.
키는 미랑 PD와 비슷하지만 어깨가 조금 넓다. 체형도 예쁜 편이었다. 허벅지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처럼 굵었지만 그것도 그런대로 건강미가 넘쳐보였다.
현진은 긴 정장 바지를 주로 입곤 했는데 거기다 높은 힐까지 신어 종아리가 무척 길어 보인다. 그녀는 팀 내 최고의 글래머스 걸이었다. 오현진은 술만 먹으면 아무 남자나 붙잡고 연애강의를 하는 꽐라 성향도 있었다. 이 여자는 술을 먹이면 무조건 옆에 있는 남자랑 잔다.
‘현진 파트장님은 털이 무지 많을 거 같아.’
아랫배의 영역이 넓으면 털도 많이 난다는 것은 여러 여자를 경험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였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넓은 허벅지와 튀어나온 배에 삼각형의 팬티처럼 넓게 퍼진 털이라면 내가 정성스레 깍아 줄 수 있는데.'
윤호는 갑자기 어젯밤 목욕탕에서 관계했던 털 많던 긴 다리의 모델여자가 떠올랐다. 심혈을 기울여 정성스레 깎아줬는데 털 관리 잘하고 있겠지?
윤호는 자기 파트를 바라보았다. 원화 팀의 정팀장 새끼는 아침부터 심각하게 마누라와 통화하고 있었다. 출산한 아내의 우울증이 또 도진 모양이었다.
인상을 불쌍하게 구기고 사정하는 투의 표정을 보자 짜증이 밀려왔다. 가서 튀통수를 한대 갈기고 싶었다. 저 멍청한 놈 탓에 원화팀원들은 늘 작업 상황을 항상 미랑에게 직보고 해야 했다.
‘저 인간 꼬추도 한번 똘똘 묶어 줘야 하는데. 사무실에 물레방아 같은 건 없나?’
빌어먹을 성식은 졸고 있었고 지훈은 열심히 태블릿을 만지며 모니터를 보고 있다.
프로그래머 쪽은 암울했다. 그쪽 팀원들은 어제도 회사에서 밤을 지샌 모양인지 각자 책상에는 젓가락이 꽂힌 컵라면이 쌓여있었다. 떡이 진 머리로 지들끼리 뭐라 뭐라 수군거리며 번들거리는 얼굴들을 이죽거린다. 아마도 어제 야근하면서 받은 증권가 찌라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팀의 프머들은 그렇지 않은데 윤호 팀의 저들은 제때 양치도 하지 않았다.
‘저기 가면 양 기름이 타는 냄새가 나더라고. 시팔’ 언젠가 성식이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진명희는 쌍꺼풀이 아닌 두 눈이 매력적이었으나 오자 다리라서 패스. 키도 작다.
다연이는 너무 어려서 패스.
2.
"음....강소윤이라."
윤호는 대각선 기획팀 파티션의 맵 디자이너 강소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현진과 동갑인 30살로, 여직원 중에는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녀는 걸음걸이가 다른 여자보다 섹시하다. 안장걸음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런 걸음이 아니다. 발꿈치는 안으로 굽히고 쓰러지듯 척척 걷는 모습이 묘하게 섹시했다.
사실 윤호는 두 달 전에 강소윤과 관계를 한 번 가진 적이 있었다. 그들이 떡을 쳤던 장소는 노래방이었다.
그때가 전체 회식 날이었던 걸로 윤호는 기억하고 있다. 3차까지 모두 파하고 소윤과 나란히 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그녀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한마디 툭 던졌다.
둘은 택시를 포기하고 그길로 노래방을 찾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치마 안으로 양 손을 넣더니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흰 팬티를 벗어 던졌다. 그러고는 소파에 털썩 앉아 윤호가 부르는 노래를 차분히 듣고 있었다.
‘뭐지? 저 행동은?’
마이크를 쥐고 노래를 부르던 윤호는 급 당황했다.
‘저 여자, 호스트바에서 하던 행동이 저도 모르게 나온 것일까?’
윤호의 노래가 끝나고 자신의 차례가 되자 소윤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윤호는 화면을 보다가 그녀를 보다가 했다. 사실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랐다. 마이크로 후렴을 부르던 소윤은 테이블 건너에 앉은 윤호에게 까닥까닥 손가락질을 했다.
윤호가 멀뚱하게 있자 그녀가 치마를 들었다. 어두운 노래방 안이었지만 나란히 붙은 허벅지에 드리워진 그림자 사이로 삼각형의 검은 거웃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빨아달라는 의미였다.
‘시팔 년, 진짜 여기가 호빠로 착각하고 있는 건가?’
윤호는 웬만한 호빠 소년보다 미남이고 키도 컸다. 팔에 잔 근육도 많은 편이고 머릿결도 좋다. 한 팀에서 그를 오래 본 여자라면 윤호와 자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님 취해서 윤호를 '호빠 소년'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지현과 막 헤어진 직후라 적적하던 참이었고 술김이기도 해서 테이블을 넘어 얼굴을 들이댔다. 소윤은 노래를 부르며 다리를 쭉 벌렸다. 윤호가 열심히 빨았고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노래를 끝까지 불렀다.
그녀의 보지는 나쁘지 않았다. 대음순도 풍만하고 예쁜 편이었다. 소음순도 잘 펼쳐져 있었고 질액도 적당하게 분비되어 부드러웠다. 엉덩이를 들썩이거나 헐떡이는 신음 따위를 내지 않고 정갈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아주 신선했다. 단지 그녀의 음부에서 냄새가 좀 났던 기억이 있다. 기분 나쁜 냄새는 아니었고 피죤 냄새와 오줌 냄새가 섞인 그런 냄새였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남처럼 행동했다.
‘강소윤의 오줌 냄새를 또 맡고 싶기도 하네.’
청순한 미랑이나 도도한 지민과 달리 소윤은 늘 말이 없었고 잘 웃고 조용했다. 그런 여자가 노래방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에 윤호는 두고두고 짜릿했던 기억이 있었다.
3.
오현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막내인 다연이가 일어났다.
“언니.” 현진은 안경 너머로 다연을 바라보았다. "응?"
“언니 지금 화장실?” 다연이 소리 없이 입술을 오므리며 현진에게 입말을 했다."응." “그럼 같이 가요.” 다연이 말하자 현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들은 화장실을 함께 가는 습성이 있다. 이들도 그랬다. 그러나 다연은 화장실에 가서 현진에게 따로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다연이 현진의 팔짱을 끼고 화장실로 나가자 소윤은 커다란 지도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용한 회의실 테이블에 지형을 표기한 지도를 들고 들어가 혼자 작업하려는 것이다.
기획팀의 맵은 모눈지를 여러 장 붙여 펼치면 꽤 크기가 컸다. 소윤은 좁은 자기 자리보다 사람이 없는 넓은 회의실에서 지도를 펴고 레벨을 잡으려 하는 모양이었다.
4.
경직된 분위기가 지니고 사람들이 슬슬 자리를 옮기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윤호는 가방에서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꺼냈다.
손바닥만 한 네모난 그것은 ON/OFF로 젖히는 스위치가 있었다. 그는 성식이나 지훈에게 들키지 않게 그것을 책상 아래로 숨기고 상황을 살폈다. 이제 발현이 된다면 우선 미랑에게 달려가 볼 참이었다.
그녀의 귀도 빨아보고 가슴골의 형태도 파악해 보리라.
윤호는 다시 고개를 쳐들고 미랑의 책상을 흘깃했다.
파티션 너머로 보이는 미랑 PD는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또 김종진의 전화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요즘 미랑의 얼굴은 수척하다. 위층의 CTO 김종진은 프로젝트 허들선을 명목으로 매일 저렇게 미랑에게 닦달하고 있었다.
사실 다른 쪽(정확히는 비서실)에서 들리는 말은 그것과 달랐다. 회장과 임원들은 윤호 팀이 제출한 프로토 타입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들었다. 회장은 미랑 팀에게 충원을 늘려주고 일을 원활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종진 저 새끼는 왜 저렇게 미랑을 못 잡아먹어서 난린가?
미랑은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머리를 한번 쓸고 책상을 바라보다가 그래도 감정이 삭지 않았는지 담배가 든 조그만 꽃무늬 천지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시작해보자.'
윤호는 [시간이 멈추는 기계]의 스위치를 ON으로 올렸다.
사무실 안의 모든 동작이 멈췄다.
“오. 진짜 시간이 멈췄어.”
윤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든 사람이 무언가를 하던 그 모습으로 정지해 있다. 원화 팀장은 책상 전화기를 든 채,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고 성식은 여전히 졸고 있었다. 광전사가 착용할 레더 아머를 그리던 지훈은 태블릿 펜의 심을 교환하던 중이었다.
윤호는 걸어가서 수화기를 들고 있는 원화팀장의 대가리를 철썩 한대 때린 다음, 넓은 사무실 파티션 사이를 유유히 걸었다. 식수통 너머 옆 팀 사람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정지되어 있었다. 멈춘 사람들 사이로 걷는 기분은 묘했다. 마치 사막을 걷는 기분이다.
현진과 다연은 복도로 이미 사라졌고 소윤은 둥글게 만 지도와 머그컵을 들고 회의실로 막 들어가려는 모습이다.
"미랑. 미랑, 미랑............"
윤호는 곧장 미랑의 자리로 갔다.
미랑은 우뚝 일어서서 창가 쪽을 바라보고 서 있다. 한 손에는 담배가 든 작은 천 가방을 쥐고 있었고 다른 손은 라이터를 찾는 지 골반 청바지에 손을 넣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시면 몸에 안좋아요. PD 님"
윤호는 영혼없이 서 있는 미랑에게 말을 건넸다. 물론 미랑은 대답이 없다.
미랑의 책상은 각종 서류와 프로그램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윤호는 보조 책장에 올려놓은 미랑의 칫솔을 집어 들고 냄새를 맡았다. 향긋한 민트 냄새가 난다. 칫솔을 자신의 입에 넣고 몇 번 빨았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살포시 다가가 미랑 앞에 섰다.
눈썹 언저리에 속눈썹이 난 부분이 깊었다. 새카맣고 뚜렷한 아름다운 눈동자. 그녀는 멍하게 허공의 어느 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이세이미야키 향수의 은은함이 피어올랐다.
오뚝한 콧날. 살짝 벌어진 입술 안으로 보이는 사기질 표면의 흰 치아. 미랑의 벨트에 손을 댔다. 그리고 착 달라붙은 그녀의 검은색 터틀넥 상의를 살짝 들어올렸다.
판판한 미랑의 배에 박힌 배꼽이 드러났다. 깊은 배꼽이었다. 거기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생각 외로 거기선 꼬릿한 배꼽냄새가 났다.
‘아...진짜 흥분된다.‘
미랑의 배꼽 냄새는 윤호가 씻지 않았을 때 자지 피부 우멍거지에서 나는 그것과 똑같았다.
============================ 작품 후기 ============================
감기 조심 하시고 새해 첫 날을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천 한번 꾹.....^^;
00019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가져와라. =========================================================================
1.
윤호는 미랑의 옷을 위로 더 끌어올렸다. 넓은 골반에서 겨드랑이의 영역으로 몸맨두리가 좁혀지며 브래지어가 반쯤 드러난다.
검은색 테크핏 스포츠브래지어.
‘아....아....쓰고이....스바라시!!!! 이것이 미랑 PD의 브라다..’
헬스장에서 여자들이 운동할 때 착용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재질이 더 부드럽고 얇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착용하는, 레이스가 있고 딱딱하게 유선 형태로 각이 든 그런 브래지어가 아니다.
검은 브래지어의 아래 밴드형 착용단이 미랑의 늑골 부위에 일자형으로 반듯하게 뻗어있었다. 윤호는 미랑의 겉옷을 더 위로 올렸다. 점점 온전해지는 검은 브래지어 천에 덮인 불룩 튀어나온 유선형의 몸.
‘브라에 형태를 잡아주는 철사도 없는데... 가슴이 이렇게 크다니.’
미츄어버리겠다.윤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미랑의 두 팔이 일자로 아래로 쳐져 있기 때문에 옷은 거기까지만 올려야 했다. 윤호는 숨을 크게 한번 쉰 다음, 마른 자신의 입술을 한번 핥았다.
미랑이 들고 있던 담배지갑을 책상에 놓아두고,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도 꺼냈다. 두 팔을 만세를 시켰다. 미랑이 양 팔을 하늘로 향한 채 창가를 응시했다.
윤호는 미랑의 터틀넥을 가끔께로 끌어올렸다. 그녀의 앞섬에 검은 브래지어가 완연히 드러났다.
‘음.....젖을 보려면 윗옷과 브래지어 다 벗겨 버려야 하겠는 걸.........’
윤호는 살짝 난감했다. 그렇게 할 수도 있었지만 왠지 큰 죄를 짓는 겉 같았다. 상대는 누구도 아니고 미랑 PD다.
‘일단 젖꼭지만 먼저 보는 걸로.’
윤호는 최대한 미랑의 상의를 턱까지 올린 다음 책상 위에 있던 분홍색 서류집게로 하나 집어 들었다. 그것으로 올라간 옷을 고정시켰다. 옷 주름이 집게에 단단히 고정되어 옷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았다. 이제 팔을 놓아도 미랑의 옷이 흘러내리지 않았다.
윤호는 미랑에게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쭉 뻗은 몸맨두리에 검은 브래지어가 오롯이 드러났다.
“그래도 역시 브래지어가 문제로군.”
원래 계획은 뒤에 있는 브래지어 끈을 딱 풀어버리고 헐렁해진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브래지어는 벗기지 않은 이상 가슴을 온전하게 감상하기 어렵다.
커터 칼로 찢어버릴 수도 없고.
“음. 잘 해보여야 하는데...........”
이것을 아래에서부터 올려 젖을 노출시켜려 해도, 위에서 내려 젖을 드려내려 해도 미랑의 젖가슴 형태는 무너질 것 같았다. 진실로 온전한 그녀의 가슴을 감상하고 싶었던 윤호였다.
윤호는 고민을 하다 결국 두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했다.
“미랑 PD님, 시츠레이시마스(그럼 실례합니다)!”
그는 브래지어를 위로 올렸다.
미랑에게 미안했지만 그녀의 몸이 휘어청 흔들릴 만큼 턱까지 최대한 끌어올렸다. 쓰러지려는 미랑을 다잡았다. 신축성이 좋은 브래지어가 미랑의 쇄골 언저리에 착 달라붙었다.
그리고 드러나는 가슴.
아. 아..아....아.....
저 가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입술이 바짝 바짝 말라갔다. B컵이다. 매일 야동을 보는 그로서는 충분히 가늠되는 크기다. 분명한 B컵이다. 너무 너무 아름다운 B컵이었다. 전혀 손색없는 원형 가슴이다. 탄력이 세포마다 살아있었다. 성식이 새끼가 예상한대로 물 가슴이 결코 아니었다. 입체감을 가진 선명한 원형이 겨드랑이 앞으로 명확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유두는 옅은 갈색이었다. 마치 후추에 버무린 맛좋은 밤떡 같은 색이다. 공기에 탱탱하게 발기된 채 창가에 비치고 있는 젖부리 표면은 오돌토돌한 종말이 감싸고 있다.
젖꽃판은 조금 넓은 편이었다. 검붉은 갈색이었고 그래서 더 섹스를 잘 할 것 같아 보인다. 표면에 우둘두둘한 것 따윈 전혀 없다. 갈빛의 동그란 보석 두 개는 함지박을 뒤엎은 듯한 살 언덕의 측면부에서 각각 사선을 향하고 있었다.
윤호는 경건하게 그녀의 가슴골에 이마를 댔다. 마치 교황께서 어린 아이들을 축원하시듯, 그는 자신을 경배했다. 이것은 신의 뜻일 수도 있을 터였다.
성호를 그었다. 오, 신이시여. 저를, 이 가슴을, 축복하여 주시옵서예얍 !!!!!!.
윤호는 미랑의 가슴골에서 이마를 떼고 미랑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눈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제가 지금 막 당신 가슴에 대고 축복을 빌었습니다. PD님.”
그녀의 검고 동그란 눈은 초점 없이 윤호를 너머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2.
바지를 벗고 고추를 내놓았다. 즐기다가 흥분되면 바로 삽입이 가능하도록. 이러다가 미랑과의 첫 섹스를 회사 사무실에서 할 노릇이다. 유호는 두손을 모으고 미랑에게 꾸뻑 인사를 했다.
‘PD님, 겨드랑이를 좀 살펴보겠습니다데스!!!!!’
극도의 아드레날린이 뿜어나온다.
정상 체위로 섹스를 할 때 윤호는 여자의 겨드랑이를 바라보며 흥분하곤 했다. 옛 여자인 지현은 털을 깍지 말아달라고 무릎 꿇고 사정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에게 벌어진 여자의 폭신한 겨드랑이에 퍼진 말미잘 촉수 같은 털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흥분이었다. 숱이 많으면 더 좋다. 물을 흘리면 강물의 해캄처럼 길쭉하게 흘러내리는 털이면 최고다. 하지만 요즘 겨드랑이 털을 고수하는 여자는 없었다. 미랑은?
윤호는 겉옷의 등 부분까지 바투 잡고 벗기듯 올려 그녀의 겨드랑이를 드러냈다. 두팔을 하늘로 향하고 있는 미랑의 겨드랑이가 인사를 했다.
오 하느님.
그녀는 검은 털을 가지고 있었다. 연하지만 촘촘한 털이 유선의 골짜기에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냄새를 맡았다. 맑은 땀 냄새. 냄새는 합격!!!
“그럼, 이타다끼마스!”
그는 미랑의 양쪽 겨드랑이를 세 번씩 총 여섯 번을 핥았다. 살짝 묻어나는 땀 냄새가 이세이미야키 향수냄새와 섞여 달달한다. 훌륭한 에피타이저였다.
이제 메인디시를 즐길 순서였다. 윤호는 즐거운 음식을 받아든 아이처럼 입술의 침을 쓰읍 한번 닦음 다음, 천천히 왼쪽 유두에 혀를 대보았다. 가슴께에서 달콤한 비누냄새가 피어올랐다. 혀끝에 들어앉은 요것의 단단한 촉감이 살아 오르고 있었다.
‘아. 역시 단단해지고 있어!!!!!!!!!!’
미랑의 유두는 점점 딱딱하게 얼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돌처럼 딱딱해졌다. 입술을 오므리고 그것을 포개어 물었다. 재미있는 느낌. 입귀로 침이 배어나왔다. 입안에서 혀를 한번 돌렸다.
‘마치 살아있는 또 하나의 생명 같잖아.’
정수리와 꼭뒤에서 귀 아래까지 바다소리가 들린다. 엄청난 해일이 밀려와 그를 압박할 것 같았다. 견디고 느끼니 멀리서 철썩대는 파도가 들린다. 오이시했다. 오이시!!!!!!
그 조그맣고, 속은 단단하고 겉은 폭신한 구슬을 혀로 톡톡 건드렸다. 입을 떼자 유두가 촉촉하게 침에 젖어 있다. 얼굴을 반대로 돌려 오른쪽 유두를 물었다. 같은 느낌. 다른 기분.
그녀의 얼굴을 한번 올려다본 다음, 치아로 살짝 깨물어 보았다. 단단한 그것의 속이 물컹거리지 않으려는 듯 버티고 있다. 진짜 쓰고이데스네다. 이 년(오른쪽 유두)이 입안에서 마구 저항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쪽. 쪽..쭈릅.
윤호는 미랑의 오른쪽 유두와 한동안 그렇게 긴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3.
청바지 차례였다.
청바지는 꽤 난이도가 높다. 그녀의 골반을 꽉 조이고 있었고 잘못 벗기다간 팬티까지 내려오게 된다. 절대로, 오 마이 가뜨 절대로 팬티와 바지가 동시에 벗겨지면 안 되는 일이었다.
윤호는 미랑의 가슴을 드러내놓은 채 그녀의 허리 벨트를 풀었다. 그녀의 벨트는 보테가 베네타에서 나온 사슬모양의 가죽이었다.
또각.
조심스레 단추를 풀었다. 바지가 가위 모양으로 벌어졌다.
쭈르르륵.
지퍼를 내렸다.
청바지가 조금 열리며 팬티 앞부분이 부끄러운 듯 웃으며 그를 반겼다.
흰 팬티!!!!!!!!!!
‘브래지어와 팬티가 다른 색이라면....미랑에게는 요즘 만나는 남자가 없다는 소리다.’
윤호는 그렇게 추측했다.
바지를 조금 내렸다. 앞부분이 환히 벌어졌고 뒷부분은 여전히 골반에 걸려 있다.
팬티 색깔부터 감상했다.순백색이다. 어떠한 그라데이션도 없고 오물도 묻어 있지 않다.
냄새를 맡았다. 아무런 냄새가 없다. 오줌냄새도 나지 않는다. 피죤 냄새도 없다.
그래야 했다. 청초한 미랑은 당연히 그곳에 아무런 냄새가 없어야 한다. 잔물잔물한 음순을 자극했을 때 고이는 투명한 애액의 비릿함만이 있어야 했다. 그 체취는 그녀의 청초함을 거들 뿐이다.
청바지를 비역살까지 완전히 내렸다. 청바지 안감이 말리면서 허벅지에 걸렸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온전히 감상했다. 팬티는 삼각형의 하이레그 디자인의 면이다.
‘면이라, 코튼이란 말이지. 역시 매력 있는 여인이야.’
실크나 레이스 팬티라면 살짝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건 이런 역동적이고 청순한 여인이 입을 게 아니다. 내려온 청바지 위로 탱글탱글한 허벅지 기둥에는 솜털이 콕,콕,콕 달라붙어 있다. 허벅지를 손톱으로 긁어내렸다. 그녀의 소름이 살아올라온다.
“정말 아름다워.”
이제 클라이맥스가 도래할 참이다. 전체요리다. 불어로는 앙트레라고도 한다. 음모와 그녀의 중요부분. 순백색의 팬티가 지키듯 그것을 가리고 있었다.
윤호는 조심스레 팬티의 앞을 잡았다. 살짝 당기고 놓아 보았다.
딱.
팬티가 미랑의 배에 달라붙었다. 고무줄을 늘였다가 놓는 기분. 피부에 찰싹거리는 팬티 소리가 흥겨웠다.
다시 당겼다.
이번엔 놓지 않았다. 미랑의 배와 그가 잡고 있는 팬티 사이로 공간이 벌어졌다. 윤호는 미랑의 가슴에 귀를 대댔다. 눈을 깔고 위에서 팬티 안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어떻게 생겼나 한번 볼까나?"
그때였다.
갑자기-
미랑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윤호가 눈매를 살짝 올렸다. 낌새를 감지하려는 본능이 일었다.
아주 빠른 순간이었지만 윤호의 귀에는 그 모든 것이 다 들리기 시작했다.
점점 주변이 술렁이고 사무실 이곳저곳에서 웅성웅성, 사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공기가 점점 깨어나고 있었다.
구석에서 누군가가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작게 들리기 시작했고 복사기가 윙윙 예열하는 소리를 내뿜는다. 저벅저벅, 누군가가 카펫트 밟고 돌아다니는 소리, 유리창 건물 아래로 자동차들이 빵빵거리는 소리, 창문이 열리며 끼억거리는 소리.
아주 빠른 순간이었지만 윤호의 귀에는 그 모든 것이 다 들리기 시작했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까지도 선명하게 들리는 듯 했다.
윤호가 눈을 크게 떴다. 불알이 바짝 오그라들었고 그가 허둥댈 때 마다 귀두가 덜렁덜렁 거린다.
"뭐지? 뭐지?"
윤호는 고개를 들었다. 저쪽 벽에 걸린 커다란 시계를 보았다.
분명 시간이 다시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위로 세워놓은 미랑의 팔이 슬금슬금 떨리며 흐무러진다. 미랑의 긴 목도 풀어지듯 움직인다. 마랑의 아름다운 가슴도 흔들렸다. 까놓은 미랑의 배가 오르락내리락한다.
“아. 조또...........니기리........”
다시 시간이 흘러간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시간 기계]의 OFF를 누르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다시 흐르다니!!!!!!!!!!!!!!!!!!’
윤호, 시팔 조때따.
============================ 작품 후기 ============================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이키-
선작과 추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제트칼리버-
주말 잘 보내시기 바라요.
00020 시간을 멈추는 기계를 가져와라. =========================================================================
1.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윤호는 부랴부랴 스위치를 찾았다.
“스위치, 스위치! 시팔 스위치!!!!!!!!”
미친 듯 고개를 돌리며 스위치를 찾았다. 미랑의 보조책상에는 없다. 어질러진 모니터 책상에도 없었다. 회색 카펫이 깔린 바닥에도 그것은 떨어져 있지 않았다.
“어..어디에 두었더라? 시팔, 어디에 있는 거야?”
열어놓은 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26층 건물 아래로 떨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썅, 누군가가 가지고 간 거야!!!!!!!!’
저쪽 어디를 바라보고 있던 미랑의 검은 동자가 윤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미랑이 손을 귀까지 내렸을 때, 윤호의 눈에 그것이 들어왔다.
미랑의 칫솔이 놓아두었던 책장에 올려져 있는 네모난 스위치.
보니 스위치는 OFF에 내려와 있었다.
윤호는 얼른 그것을 낚아채듯 잡고 스위치를 ON으로 올렸다.
2.
다시 시간이 멈추었다.
윤호는 스위치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시간이 멈추었다. 다시 모든 사람의 움직임이 정지되었고 벽시계의 초침도 돌아가지 않는다. 복사기도 예열을 멈추고 건물 밖의 빵빵거리는 차 소리도 나지 않았다.
“큰일 날 뻔했다. 씨.“
윤호는 제일 먼저 고추를 집어넣고 바지를 채웠다. 쪼그라든 놀란 고추는 윤호의 몸 안으로 폭 숨었다. 며칠 동안 서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윤호는 땀을 닦으며 기계를 만지작거렸다. “이 기계 왜 이런 거지? 무슨 문제가 있나?‘
곰곰이 생각했다.
누가 근처에 와서 그것을 만진 것은 아니다. 아무래 미랑을 탐닉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해도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미랑과 윤호는 책장 바로 앞에 서 있었다.
만세를 했던 미랑의 팔은 이미 반쯤 내려와 있었고, 눈동자도 자신을 또렷하게 바라보고 있다. 윤호는 미랑에게서 슬금슬금 몇 걸음 왼쪽으로 떨어졌다. 옆에서 보니 미랑은 더 이상 윤호를 보지 않고 윤호가 서 있던 그 공간만 계속 응시한다.
다행히 다시 시간이 멈춘 것이 분명하다.
‘시간이 왜 풀렸는지도 모르겠지만 풀린 시간도 야동에서처럼 짠, 하고 단번에 되돌아가지 않았어.’
그랬다. 시작할 때 그가 ON으로 올리자 즉각 시간이 멈추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다시 시간이 풀릴 때는 즉각 반응이 오지 않았다. 시간을 정지했다가 원상태가 될 때는 천천히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워밍업을 마친 맷돌처럼 원심력처럼 천천히 복구되는, 어떤 불가항력적인 시스템이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굴레가 연동작용을 하면서 공간과 정확한 톱니 아귀를 찾느라 그런 것 아닐까?’
이것도 윤호의 추측일 뿐이다. 어쨌든 그게 윤호를 살렸다.
시간이 즉각 돌아왔다면 미랑의 상의를 까뒤집고 고추를 내놓고 선 윤호는 미랑과 그대로 마주쳤을 테다.
“진짜 조 땔 뻔했다.”
그랬다. 진짜 좆 될 뻔 했다.
윤호는 서둘러 미랑의 옷부터 입혔다. 브래지어를 내리고 말린 터틀넥을 내린 다음 배와 옆구리의 주름을 없앴다. 청바지를 올리고 단추와 지퍼를 잠갔다. 벨트를 채웠다. 마랑의 손에 담배 파우치를 쥐어 주고 반대쪽은 청바지에 곱게 넣어 주었다.
“어떻게 시간이 다시 흘러간 거지?”
윤호는 사무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별다른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만 처음의 동작이 아닌, 중간에 슬슬 풀리려던 동작으로 다시 경직되어 있다.
2.
‘능욕 질은 일단 여기서 멈추자.’
윤호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의자를 바짝 당기고 절약모드로 돌아선 모니터를 깨웠다. 그리고 주변을 한번 돌아보다가 수화기를 든 원화 팀장의 대가리가 저 쪽으로 젖혀져 있는 것을 알고 일어나 바로잡았다. 윤호가 때린 원화팀장의 머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윤호는 다시 본인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시간을 멈추는 기계]의 스위치를 OFF로 내렸다. 정지된 사람들이 갑자기 팟. 하는 기분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원래의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어라?
윤호는 다시 ON으로 올렸다. 시간이 멈췄다. 사람들이 정지했다.
윤호는 음수대 앞으로 이동해서 사무실 전체를 쭉 둘러보았다. 일순 경직된 상태.
다시 스위치를 딸깍, OFF로 내려 보았다. 사람들이 즉시 움직였다. 모두 아무렇지 않은 듯 움직이고 있다. 또 재빨리 ON으로 올렸다. 사람들이 정지한다.
딸깍.
딸깍.
몇번을 반복해도 즉시 정지하고 즉시 움직인다.
‘이상하다. 내가 스위치를 내리고 올리면 즉각 반응이 와서 시간이 멈추고 회복되는데....아까는 시간이 왜 천천히 슬로비디오처럼 풀렸지? 분명 돌아올 때 시간은 워밍업이 있었어.’
동영상에서는 취급자 마음대로 ON과 OFF를 시도했었다. 대머리 아자씨는 시간에 구속받지 않고 신나게 여자를 가지고 놀았다. 그건 방금처럼 자신도 가능했다. 그런데 아깐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시 풀렸을까? 또 회복 시간이 늦어진 것일까?
“설마, 한계타임 같은 게 있는 건가?”
한계 타임일 것이다. 임계 타임이라고도 한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호용이 멈추는 것이다. 윤호는 [시간에 멈추는 기계]에 아무래도 한계타임이 있지 않나 의심했다.
ON을 하고 시간을 정지시킨 다음 얼마간의 시간이 정지되면 자동으로 시간이 풀리는 것이다. 그것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
윤호는 스위치를 바라본다.
‘그런게 있다면 좀 위험하지. 그 시간 안에 이것을 즐겨야 한다는 소리인데.’
나중에 시간되면 [시간을 멈추는 기계]의 한계타임을 측정해보리라 생각했다.
윤호는 자리도 돌아가 스위치를 OFF로 내렸다. 사무실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회의하러 가고 전화를 받고, 어떤 이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작업결과물에 대한 회의를 한다.
아쉬웠다. 소윤의 팬티 냄새로 맡을 생각이었고 현진의 몸에 삽입도 한번 해볼 작정이었는데 실패다. CTO 새끼를 발가벗겨 다리를 벌리게 하고 12개국 지점과 시행하는 화상 회의 책상 위에 묶어 버릴 생각도 했었다.
무엇보다 미랑의 아래를 보려던 결정적인 순간에 시간이 되돌아갔다. 그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녀의 음모를 보지 못했어. 그녀의 질을 빨아보지 못했다고!!!!!!!!’
점심때 다시 시도할까 생각했만, 이제 언제 다시 돌아갈지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 위험한 짓이다. 주말에 집에서든 카페에서 이것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해 볼 작정이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