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처제와 S중독 아내 1
어린 처제와 S중독 아내 1
#1
“흐으음~!”
사르락 사르락~ 복부에서 전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
문질 문질~ 귓불을 간질이는 혀끝....
“으음...”
성란은 나른하고도 자르르한 느낌을 받으며 깊은 잠에서 서서히 빠져 나온다.
스윽~!
남자의 뜨거운 혀가 목을 쭉 핥아 올리자 정신이 조금 더 드는 듯하고.
조물조물~ 비빗~
양쪽 젖꼭지를 살짝 잡았다 놓거나 가볍게 비트는 행위가 좀 더 짜르르 한 전기를 일으켜서 눈을 부스스 뜨게 만든다.
자신을 올라탄 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인다.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손길만으로 이미 알고 있다. 벌써 10년도 넘게 겪어 온 너무나도 익숙한 손길이니까.
남편 유건우...
참 잘 생긴 남자다. 나이는 자신보다 2살 아래인 36살이었고, 동거와 결혼 생활을 합쳐서 벌써 11년 째 한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쭈우웁~!
이 남자의 입술과 혀는 내 몸 어디를 빨고 핥아야 최상의 쾌감을 일으키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남자의 온몸은 내 성감대를 정확히 꿰고 있다.
팔과 다리는 손끝의 지문으로 가볍게 쓸어주는 게 좋고, 옆구리와 등과 무릎은 손톱 끝의 바깥쪽으로 스치듯이 긁어 올려주는 것이 좋다.
가슴을 머금고 빨아줄 때는 무릎 바로 위의 허벅지로 비밀스러운 그곳을 쿡쿡 압박하기를 반복하는데, 이 행위 또한 전희로썬 아주 그만이다.
그렇게 몸이 어느 정도 고조되면 입술과 혀로 내 목과 귀를 정성스레 빨고 핥아주며,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그것으로 클리토리스를 압박하여 문지른다.
그러다가 밑으로 조금 내려가서 젖가슴을 다시 머금고 빨아주며, 다른 쪽 유두를 손으로 자극함과 동시에 허벅지 사이의 그곳에 복부를 밀착하고 위아래로 슬슬 문질러 준다. 그때는 이미 물기가 어느 정도 나온 상태여서 보드라운 그의 복부가 입구 주변의 꽃잎을 마찰하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느낌이 꽤 강하게 일어난다.
그렇게 이 남자는 최소한 30분 이상을 정성스럽게 온몸을 애무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콰아악!! 퍼억~!
“아흑~!”
첫 삽입에서 거침없이 들이쳐서 여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래도 물기가 충분해서 통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이 남자의 솜씨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일단 섹스를 시작하면 나를 충분히 끌어 올려준다.
“아으으으응~! 자, 자기야~”
여자가 와락 껴안으며 신음하자 건우는 그것을 신호로 죽을 듯이 들이치기 시작한다. 서로의 둔덕이 퍽퍽 부딪는 소리가 침실을 가득 메운다.
“아흐윽~! 아으응~! 으응~!!”
이 남자가 또 야한 장면을 쓴 모양이다. 로맨스 소설 작가인 건우는 야한 장면을 쓰다가 스스로 고조되어 버리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이렇게 들이치는 경향이 있다.
성란도 그게 싫지는 않다. 무방비 상태에서 이렇게 당하는 섹스는 평소와 다른 설렘이 있는 까닭이다.
건우의 들이침은 꽤나 오래도록 계속 되었다. 두 손으로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고 간혹은 열정적으로 키스까지 해주며 끊임없이 들이치는 이 남자의 행위는 보기 드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흐으으으윽~!!”
성란은 드디어 절정으로 올라선다. 이 남자의 일부가 내부 깊숙이 밀려들 때마다 까무러칠 것 같은 자극이 그곳에서 퍼져 나오고 있다.
그의 단단한 그것이 밀고 들어오며 천장의 한 부위를 스칠 때마다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다. 성란은 그 자극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그의 일부가 들어 올 때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면 딱딱하면서도 보드라운 그의 머리 부분이 천장을 쑥 훑고 지나오며 강렬한 희열을 선사한다.
온몸이 떨리고 피부가 땀으로 촉촉이 젖어든다. 동시에 머릿속이 텅 비며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직 저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쾌감과 희열에 모든 신경이 집중 된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숨이 쉬어지며 생각이란 걸 할 수 있게 된다.
“하아아아아~!!”
성란은 긴 숨을 내쉬며 몸을 살짝 이완시킨다. 하지만 건우는 아직도 힘차게 들이치고 있다.
퍽퍽, 소리가 몇 번 더 울려나오자 잠시 내려왔던 성란은 두 번째 절정을 향해 곧바로 다시 치달아 올라간다.
“아흐으으으으윽~!!”
두 번째 절정은 항상 첫 번째보다 강렬하다. 숨을 쉬지 못해 질식할 것 같은 강렬함이 한참이나 지속된다. 그렇게 몸속의 산소가 거의 고갈 될 즈음에야 성란은 겨우 호흡을 재개하였고, 잠시 내려왔다가 또다시 삼차, 사차 오르가슴으로 치고 올라간다.
그때가 되어서야 건우도 자신의 것을 가장 깊숙이 밀어 넣은 채 몸을 흔들어가며 정액을 뿜어낸다.
“아으으으으으응~!!”
“으으으으윽~!!”
그렇게 두 사람은 마지막 절정을 함께하며 잠시 동안 모든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하아아아아아~!!”
“후우우우우우~!!”
동시에 긴 호흡을 뱉어내며 몸을 이완시킨다.
새벽 5시의 정사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당신 또 야한 장면 썼지...?”
성란이 나직이 묻자 건우는 멋쩍은 미소를 머금는다.
“응....”
“하여간 자기 멋대로라니까... 이렇게 중간에 잠을 깨워놓으면 나는 어쩌라고....”
“다시 자면 되지... 카페는 11시에나 여니까 9시까지는 자도 되잖아.”
“아휴, 매일 보면서도 이런 소리를 한다니까... 11시에 열려면 10시 까지는 가서 장사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나는 늦어도 8시에는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라고...?”
“아, 아니 뭐... 그거 자체가 싫다는 건 아닌데... 아이, 몰라. 나 잘 거야.”
괜히 머쓱해진 성란은 홱 돌아누워 버린다. 그러자 건우가 뒤에서 끌어안으며 가슴을 조물락거린다.
“한 번 더 할까...?”
“오늘 하루 카페 문 닫으라고...?”
“얼른 한 번 더 하고 자면 되잖아....”
“그만 해요. 한 번으로 충분해....”
“아... 나는 부족한데... 당신이 예전만큼 받아주질 않으니까 자꾸 욕구불만이 생기는 것 같단 말야...”
“11년 차 부부가 매주 한두 번씩 하면 됐지, 얼마나 더 해요...?”
“그런 게 어디 정해져 있나? 사람 특성 따라 다른 거지. 나는 매일 당신을 안고 싶단 말야. 그런데 주말이면 처제 때문에 힘들고, 평일에는 당신이 카페 일하느라 시간이 없다며 자꾸 피하니까 욕구불만이 생길 수밖에....”
“그럼 카페 관둘까요...?”
“정말 그럴 수 있어?”
“당신 수입으로 우리 세 식구 먹고 살 수 있겠어요?”
“요즘은 나도 수입이 제법 괜찮아졌잖아. 그러니까....”
“괜히 해 본 소리에요. 난 일 없이 못 사는 거 당신도 잘 알잖아요. 잘게요....”
성란은 대화를 마무리 지어 버리고 눈을 감는다.
그녀가 가정주부로 들어앉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건우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쳐다보다가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슬그머니 빼낸다. 언제부턴가 성란은 자꾸 이런 식으로 대화를 잘라버리고 만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는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동거를 시작한 이후 삼사 년 동안은 정말 꿀맛 같은 신혼기간을 가졌었는데...
건우는 침대에서 내려와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자... 나는 글 좀 더 쓰다가 처제 아침 챙겨주고 잘 게....”
“네... 수고 좀 해줘요.”
성란은 돌아보지 않은 채 대꾸했고, 건우는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침실을 나선다.
탁~!
문 닫는 소리가 나자 성란은 몸을 바로하여 천장을 보고 눕는다. 그러면서 버릇처럼 자기 가슴을 손으로 주무른다. 젖꼭지를 살짝살짝 비틀다가 한 손을 아래로 내려 돌기 부근을 누른 채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한다.
“으음~!”
사실 성란도 현재의 결혼 생활이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그나마 오늘처럼 자다가 갑자기 치르는 섹스는 그런대로 할만 했다. 하지만 그 외의 섹스는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건우의 기술이 부족하다거나 다른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는 보기 드물게 좋은 무기와 기술을 지니고 있는 남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란이 시들하게 여기는 것은 반복됨으로 인한 설렘의 부재였다.
설렘이 없는 섹스는 의무 같아서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런 마음을 알아챈 듯 건우가 새로운 체위를 시도하기도 하고, 동생 보라가 없을 때는 주방이나 거실 같은 곳으로 장소를 옮겨서 대시해 오기도 했지만, 그런 설렘도 잠시 뿐이었다. 본질적으로 건우라는 남자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고 건우가 싫은 건 아니다. 그는 정말 괜찮은 남자다.
문제는 자신이었다. 평범한 일상의 반복을 견디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이 문제였다.
더욱 큰 문제는 성격의 결함을 알면서도 그걸 바꾸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그냥 참아보려고도 하고,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도 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그녀는 갈증이 일어났다. 그리고 남편의 섹스는 결코 그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아으으으윽~!!”
어느새 성란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자기 손가락을 그곳 깊숙이 밀어 넣고는 몸을 떨어댄다. 어째서 듬직한 물건을 가진 건우와의 섹스보다 자신의 손이 주는 희열에 더 설레는 것일까...?
성란 스스로도 답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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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우는 주방에서 소주를 한 잔 기울이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새벽 술이 되겠지만 낮과 밤이 바뀌어 살아가는 건우 입장에선 저녁술이나 마찬가지였다.
보통의 부부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섹스인데 성란은 어째서 불만스러워 하는 걸까...?
둘이 터놓고 얘기한 적은 없지만, 건우도 그 정도는 눈치를 챌 수 있다. 성란은 분명히 뭔가 부족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았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생활이 벌써 몇 년째다. 이런 걸 권태기라고 하는 것일까...?
그 이름이 무엇이든 문제는 이걸 극복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데 있었다. 성란이 마음을 터놓고 함께 노력해 준다면 극복할 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으련만, 그녀는 자꾸 입을 다물고 대화를 하려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침실 외에서의 행동은 밝기 그지없었다.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고, 모든 일을 정열적으로 해치워서 남들이 보기엔 아무런 문제도 없는 행복한 아내의 모습으로 비쳐질 게 분명했다.
건우는 그런 아내의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그걸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치료가 시작되는 법이다. 그런데 아내는 그 문제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으니 치료 방법 또한 찾을 수 없는 것이다.
후... 한숨을 내쉰 건우는 벽시계를 문뜩 쳐다보았다. 아침 6시 반... 이제 슬슬 처제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시간이다.
처제 보라는 이제 대학 2학년인 발랄한 아가씨였다. 아내가 38세이니 처제와는 17살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물론 자신과도 15살이나 차이가 난다.
늦둥이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성란의 부모님께서 입양하여 키우시던 동생이었는데, 부모님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신 탓에 아내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보라를 책임져야 했다.
건우가 성란을 처음 만났을 때, 보라는 겨우 10살이었다.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운 아가씨였던 보라는 건우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그가 예뻐해 주니 보라도 아주 잘 따랐다.
그 모습을 본 성란은 함께 살 생각 없냐고 먼저 물어왔고,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건우는 생각할 것도 없이 오케이 한 뒤에 그녀의 집으로 들어와 동거를 시작했다.
성란의 부모님이 모아 놓으신 재산과 사망 보상금까지 합쳐서 꽤 많은 재산이 상속되었기에 사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현재 살고 있는 38평형 아파트와 꽤나 두둑한 통장 잔고... 게다가 성란이 운영하는 카페도 장사가 제법 잘 되어서 경제적인 부분은 성란이 모두 책임지고 있었다.
그 덕에 건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계속 쓸 수 있었고, 그렇게 십 년 이상이나 꾸준히 쓰다 보니 이제는 로맨스 업계에서 어지간히 자리를 잡아서 세 식구 먹여 살릴 만큼의 수입은 충분히 벌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경제적인 문제는 성란이 부담했고, 건우는 살림을 전담했다.
사실 성란은 살림을 할 성격도 못되었다.
반면에 건우는 살림이 적성에 맞아서 동거를 시작한 이후로 안살림을 도맡아 해오는 중이다. 동거 3년 만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해서 정식 부부가 되었지만, 아직 아기는 없다.
동생을 자식처럼 키워봤던 성란은 아이를 키우는 데 얼마나 커다란 책임감이 필요한지 절감하였고, 자신에겐 그런 책임을 감당할 힘이 없다며 결혼 전에 건우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였다.
건우도 그때는 자기 밥벌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그녀의 말에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경제를 책임지지 못하는 남자가 아내에게 아기를 강요하는 건 왠지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경제적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겨서인지, 건우는 자꾸만 자기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그런 뜻을 성란에게 살짝 비치자 그녀는 질색을 하였다. 자기는 엄마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엄마가 밖으로만 나돌면 아이는 필연적으로 불행해 질 수밖에 없으니 두 번 다시 아기 얘기는 하지 말자고 못 박았다.
엄마 노릇은 자신이 할 테니 낳아 주기만 하라고 사정도 해보았지만, 성란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건우는 정말로 아기를 잘 키울 자신이 있었다. 비록 10살 때부터이지만 처제 보라 또한 자기 손에서 잘 성장하지 않았던가?
하루도 아침을 굶겨 본 적이 없고, 쉬는 날에는 간식도 꼬박 챙겨주었으며, 부모 없는 아이라고 놀림 받지 않도록 옷차림도 특별히 신경 써 주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원을 뱅뱅 돌리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예복습을 시키고 과제를 도와주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니 공부는 성공한 셈이다.
간혹 친구와 싸워서 힘들어 할 때면 조언도 해주고, 싸웠다는 친구를 불러서 떡볶이이나 스파게티 같은 것을 해줘가며 화해시켜주기도 했다.
그렇게 건우는 엄마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냈고, 처제 보라는 어디에 내놔도 꿇리지 않는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였다.
그런데도 아내는 아기 낳는 걸 끔찍이도 싫어했다. 이런 문제로 자꾸 부딪치다 보니 건우도 점점 결혼생활이 버겁게 느껴진다.
이런 생각에 자꾸 몰입하면 하루가 우울해지기 십상이었기에 건우는 마시던 소주병을 닫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자 몇 알을 씻어서 작은 찜통에 넣어 찌고, 양파와 오이를 채 썰어서 소금과 설탕을 살짝 뿌려 재워 두고는 자신이 어질러 놓은 식탁을 깨끗이 치우고 닦았다.
감자가 삶아지는 동안 처제를 깨우기 위해 건우는 그녀의 방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늘도 어김없이 속옷 차림으로 잠들어 있다. 이불이나 좀 차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금방 깨울 것이면서도 건우는 이불을 당겨서 그녀의 몸을 덮어 주었다. 속옷 차림의 처제를 보는 게 불편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팬티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처제를 어려서부터 봐와서 이런 것쯤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다만 보라가 따뜻함을 느끼며 잠에서 깰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일 뿐이다.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고 몇 분쯤 지난 뒤에야 건우는 그녀를 가만히 흔들어 깨웠다.
“그만 일어나, 처제... 오늘은 1교시 강의 있는 날이잖아....”
“우웅~ 형부~”
보라는 눈을 부스스 뜨고 기지개를 쭉 켜더니 건우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잡아 일으켜달라는 게 아니다. 10살 때부터 하던 버릇이다.
건우는 그녀의 요구대로 허리를 숙여 포옹을 해주었고, 보라는 흡족한 미소를 머금으며 꼭 끌어안더니 형부의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해주었다.
요 예쁜 아가씨가 건우는 너무나도 귀엽다. 하지만 이제 이런 아침 인사는 졸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마다 형부 품에 안겨 일어나는 거 이젠 그만 둬야 하지 않겠어...?”
건우가 그녀를 앉아 일으키며 말하자 보라는 두 팔로 더 꼭 끌어안으며 대꾸했다.
“힝~ 내 즐거움을 뺏어가지 마... 아침에 이렇게 일어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우리야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한단 말야....”
“왜요...? 혹시 언니가 질투 해?”
“언니는 그런 성격 아니잖아....”
“그럼 뭐가 문제라는 건데? 우리 집에서 이러는 거 볼 사람은 언니밖에 없으면서... 게다가 언니는 이 시간에 일어나지도 않잖아요.”
“나중에 결혼해서도 이런 버릇 나올까봐 불안해서 그러지.”
“헤헤... 난 결혼 안 할 테니까 걱정 말아요. 나는 평생 형부에게 얹혀 살 거야....”
“아주 저주를 퍼 부어라....”
“저주...? 내가 그토록이나 형부에게 악몽이었어...?”
“내 손으로 키운 아가씨가 결혼 않겠다는 데 어느 부모가 좋아하겠어?”
“부모? 형부가 그럼 아빠야...?”
“아빠나 마찬가지지 뭐....”
“후훗...! 하긴 우리 형부는 아빠이면서 엄마이고... 친구이면서 오빠 같기도 한 존재지... 한마디로 말해서 보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 맞지?”
“아부 그만 떨고 얼른 일어나... 감자 올려놨는데, 곤죽 되겠다.”
“오늘 아침은 감자셀러드인 모양이네?”
“일주일에 삼일은 그거 먹고 싶다고 했잖아...”
“헤헤... 우리 형부는 정말 자상함 지존이라니까...!”
쪼오옥~!!
보라는 형부를 끌어안은 채 볼에다가 길게 뽀뽀를 해주었다.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오랜만에 형부가 안아서 주방까지 데려다줬음 좋겠는데....”
“그러다 형부 허리 삐끗 하면 언니에게 무슨 욕을 먹으려고...?”
“괜찮아. 형부는 20%만 언니 거고, 80%는 내 거니까....”
“말을 말아야지... 으쌰~!”
건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안아 올렸고, 보라는 좋아라 하며 그의 목을 꽉 끌어 안았다. 브라도 하지 않은 그녀의 젖가슴이 건우의 가슴에 들러붙을 만큼 강하게 압박해 왔지만, 건우는 그걸 느끼지도 못하는 표정이다.
이 아이는 처제이기에 앞서 자신이 키운 딸과 같은 존재였기에 여자로써의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는 건우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에게 안겨 있는 보라의 표정은 조금 달랐다. 형부를 꼭 끌어안은 채 어깨에 턱을 받치고 있는 보라에게선 행복감과 함께 설렘의 감정이 느껴졌다.
“여기 앉아 계세요, 숙녀님...!”
보라를 식탁 의자에 앉혀놓은 건우는 곧바로 셀러드 준비에 들어갔다. 그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먼저 씻으면 좋으련만 보라는 식탁에 팔을 고이고 턱을 받친 채 형부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다. 초등생 시절부터 하는 버릇이다.
엄마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들처럼 보라는 형부에게 강한 애착을 보였던 것이다. 아침을 준비하는 내내 그의 곁을 서성였고,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친구들과 놀기 보다는 형부와 노는 걸 더 좋아했던 보라였다.
그 때문에 건우는 그녀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맛있는 걸 만들어 놓을 테니 친한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해서 함께 놀도록 해주었고, 일부러 학원에 보내보기도 하였다.
그 덕에 보라도 친구를 사귀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형부와 있는 시간이 가장 많았고, 그 시간을 가장 즐거워했다.
찐 감자를 으깨서 흩어놓고, 그것이 식는 동안 절여 놓았던 오이와 양파를 가볍게 헹궈서 꼭 짜 놓는다.
팬에 기름을 둘러 계란프라이와 베이컨을 굽고, 곧이어 양파, 버섯, 파프리카에 소금만 살짝 뿌려서 가볍게 볶아낸다.
토스터기에 식빵을 넣어두고, 감자와 절인 채소에 마요네즈를 약간 넣고 잘 섞어서 샐러드를 완성한다.
아침마다 보는 것임에도 보라는 형부의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형부가 해주는 건 무엇이든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지금까지 형부가 만들어준 것보다 맛있는 음식은 결단코 먹어본 적이 없다.
“잘먹겠습니다~!!”
보라는 음식접시를 받자마자 정말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건우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본다.
자신의 존재 가치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시간이 바로 보라의 식사시간이다.
건우는 보라가 식사 후에 마실 원두커피를 준비해 놓고 보라의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부모자식 간에도 밥 먹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면 부담스러운 법인데, 보라는 형부의 눈길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형부는 전생에 우리 엄마였던 게 분명해... 그러니까 만드는 것마다 내 입에 이렇게 딱 맞지.”
“그렇게 맛있어...?”
“응~!!”
“에이, 또 입가에 뭘 묻혔네... 이렇게 해봐.”
건우는 보라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손가락으로 슥 닦아준다. 그 순간 보라의 볼이 살짝 붉어졌지만 건우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보라는 나이프로 자른 빵에 감자셀러드를 약간 얹어서 입에 넣고는 파프리카와 버섯을 포크로 찍어서 함께 먹는다.
그러면서 건우를 보고는 또 한 번 방긋 웃어준다.
건우는 흡족한 미소를 머금으며 이마에 흘러내린 보라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 넘겨준다. 그의 손길이 지나가며 귀를 살짝 스치자 보라는 허벅지를 움찔한다. 호흡도 조금 빨라진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건우를 보고 생글생글 웃어주기만 한다.
음식을 오물오물 씹어가며 웃어주는 처제가 건우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엽다. 어렸을 때는 저런 귀여움 때문에 뽀뽀도 많이 해주었었는데....
건우는 이제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그 마음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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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피가 다 내려지자 건우는 머그컵에 한 잔 따라서 보라에게 가져다준다.
그걸 호~ 불어서 한 모금 살짝 마시는 보라의 입술이 참으로 예쁘다.
보라는 머그컵을 내려놓다가 형부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 생긋 웃어준다.
“형부....”
“응...?”
“사실 조금 전에 나한테 뽀뽀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지...?”
“으, 응...?”
“에~ 놀라는 거 보니까 사실이구나?”
“훗...! 옛날 생각나서 뽀뽀 생각을 잠시 하긴 했었어...”
“그런데 왜 안 했어...?”
“그, 그건....”
“이제 처제도 가슴이 불룩 나온 성인이라서 그렇게 못한 거야...?”
보라가 짓궂은 미소를 머금으며 묻자 건우는 당황하여 뭐라 대꾸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헤헤... 형부 당황할 때 보면 정말 귀엽더라....”
“그건 아빠 같은 형부에게 할 소리가 아니지...!!”
“아빠 같은 형부면서 왜 뽀뽀도 못해주는데...? 아빠 같기만 한 거지 진짜 아빠는 아니니까 못하는 거잖아.”
건우는 또 다시 말문이 막힌다. 언제부턴가 처제는 자꾸 자신에게서 아빠의 역할을 뺏어가려 하고 있다. 아니 아빠라는 뉘앙스 자체를 지워 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 이젠 자기도 성인이 되었다고 형부의 역할 중에서 아빠 부분은 필요가 없다는 것일까...?
그런데 가만... 아무리 친아빠라도 스물 넘은 딸에게 입술 뽀뽀 하는 건 좀 이상한 일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느새 다가왔는지 보라가 곁에 서서 나직이 부른다.
“형부....”
“응...?”
건우가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는 순간.
쪽~!!
보라가 입술에다 뽀뽀를 해버렸다. 그리곤 욕실로 쪼르르 달려가 버린다.
“아침 맛있게 만들어 준 상이야~~”
“하... 참... 하... 하....”
건우는 당황하고도 머쓱하여 잠시 헛웃음만 흘린다. 그러다가 입술을 슥 핥는데, 약간의 소스와 빵가루가 혀에 묻어 들어온다. 께름칙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설렘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아기의 입가에 묻은 밥풀을 떼어먹는 부모의 심정이랄까...? 건우는 아빠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서 식탁을 깨끗이 치우고 설거지까지 해놓는다. 그러고 나서 거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이것저것 검색하며 보라의 도움 요청이 들려오길 기다린다.
보라는 한 번 외출 할 때마다 최소한 네다섯 번은 자신을 불러야 준비를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형부~!!”
오늘도 어김없이 보라의 도움 요청이 시작된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욕실.
“화장지 떨어졌니?”
“아니....”
작음 은성과 함께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미는 보라. 그런데 맨살 어깨가 드러나 있다. 머리와 어깨에 물기가 있는 걸로 보아 샤워 중이었음이 분명하다.
비록 딸처럼 여겨온 그녀였지만, 가끔 한 번씩 이럴 때면 건우도 당황하곤 한다. 아무리 이물이 없는 사이라도 다 큰 처녀가 속살을 보이는 건 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샤워를 했는데, 속옷을 안 가지고 왔네... 헤... 나 속옷 좀 갖다주라, 형부....”
“다 큰 처녀가 창피한 것도 모르고....”
건우가 살짝 핀잔하자 보라는 ‘내가 뭘?’ 하는 표정으로 문을 조금 더 열며 큰 타월로 가린 자신의 몸을 반쯤 보여준다.
“가릴 데 다 가렸거든? 아무리 아빠 같은 형부라도 이 정도 예의는 지킬 줄 안다고!!”
“네, 네....”
건우는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돌아선다. 그 뒤통수에 대고 보라가 한 마디 톡 던진다.
“속옷 어디 넣어두는 지는 알지~? 분홍 레이스 세트로 부탁할게 형부~!”
전생에 자신이 보라의 엄마였던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건우는 보라의 방으로 들어가서 분홍색 레이스가 달린 팬티와 브라 세트를 금방 찾아가지고 나온다.
“처제도 이제 스물한 살이나 됐으니 속옷 정도는 잘 좀 챙겨 가지고 다녀... 형부가 이런 것까지 챙겨주는 건 좀 그렇잖아....”
“칫! 나 초딩 때는 팬티도 갈아입혀 줬으면서....”
게슴츠레....
“그거 자랑 아니거든...?”
“칫! 칫! 칫! 미워할 거야~!!”
탁!
정말 삐지기라도 했는지, 속옷을 채가더니 욕실문을 다소 세게 닫아 버린다.
하지만 나올 때는 또 배시시 웃으리란 걸 건우는 잘 알고 있다. 형부를 찾지 않고는 외출 준비를 마칠 수 없을 테니까.
벌컥~!!
욕실 문이 갑자기 확 열리는 바람에 건우는 언뜻 놀라서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보라가 대형타월로 몸을 둘둘 말고는 투정걸음으로 척척 걸어 나온다.
어린애들이 화가 나서 투정부리느라 발걸음을 일부러 세게 하는 그런 걸음으로 보라는 자기 방으로 걸어가며 건우 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때.
쭐떡~!!
“으악~!!”
투정걸음을 너무 세게 했던 것인지, 발바닥에 물이 너무 많이 묻어 있었던 것인지 내딛은 발이 앞으로 쭉 미끄러지자 보라는 뾰족한 비명을 질러댔다.
체조 선수 급으로 다리가 쭉 찢어지며 허벅지가 거의 바닥에 닿을 지경이 되어버린 보라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몸을 바들바들 떨어댄다.
“으으윽~! 혀, 형부... 나 좀... 으으으윽~!”
보라는 얼른 일어서지도 못한 채 몸을 떨어가며 건우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타월이 흘러내리며 분홍 레이스 팬티와 브라만 걸친 보라의 알몸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서 건우는 잠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모델 뺨 칠만큼 늘씬하게 뻗은 다리와 브라를 했음에도 감춰지지 않는 탄력감 있는 가슴... 그리고 팬티로는 도저히 다 가려지지 않는 동그란 엉덩이까지....
어린애로만 여겼던 보라에게서 건우는 문뜩 여자의 체취를 느낀다. 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본능에서 솟아올랐다 사라진 감정이어서 건우는 그걸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였다.
“괜찮아, 처제...?”
건우는 얼른 달려가서 보라의 겨드랑이에 팔을 걸어 일으켜 세워준다. 반 강제로 다리찢기를 당한 셈이었던 보라는 가랑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듯 두 손으로 아래쪽을 잡은 채 잠시 움직이지 못했다.
속옷 차림에 아래쪽을 두 손으로 누르고 있는 보라의 모습은 정말이지 지독할 만큼 선정적이었다. 21살 싱그러운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모델 뺨치게 쭉 뻗은 몸매와 탤런트를 하고도 남을 미모를 지닌 처녀가 그러고 있으면 남성은 자극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우는 달랐다. 그는 보라에게서 여자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고통스러워 한다는 사실에 안절부절못할 뿐이다.
“얼마나 아픈데...? 관절 다친 건 아니지? 혹시 인대가 늘어났나?”
보라에게 손을 대지는 못하고, 건우는 발만 동동거리고 있을 뿐이다. 그때 보라가 잔뜩 찡그린 눈을 힘겹게 뜨며 그를 쳐다보았다. 금방 눈물을 쏟아낼 듯한 표정이다.
“형부....”
“그래, 형부 여기 있어. 어떻게 해줄까? 병원에 갈래? 아니면 안아다 침대에 눕혀줘?”
“응... 침대... 안아서....”
“그래. 침대로 가자.”
건우는 그녀의 번쩍 들어 안았다. 그러자 보라는 형부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우는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두 손으로는 여전히 아래를 누르고 있다. 그 모습 또한 무척이나 선정적이었지만, 건우는 이번에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게 조심 좀 하지... 그러다 고관절이 탈구라도 됐으면 어쩔 뻔했어....”
“히잉~ 몰라... 지금은 가랑이가 너무 아프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미안, 미안... 걱정이 돼서 그런 거야... 누워 있으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건우는 보라를 침대에 눕혀주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자 보라가 그의 목을 얼른 끌어안는다.
“조금만 이러고 있어줘, 형부....”
“이, 이러고...?”
“응... 형부가 안아주면 덜 아프단 말야....”
어려서도 보라는 조금이라도 다치면 형부의 품에 안겨야만 눈물을 그치곤 했었다. 손을 조금 베어도,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보라는 항상 형부가 안아줘야 눈물을 그쳤었다. 언니가 안아 주는 건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건우는 침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보라를 가만히 안아 주었다.
보라는 형부가 도망이라도 칠까봐 두려운 듯 목을 꼭 끌어안은 채 놓아주지를 않았다.
아마 다친 곳이 가랑이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형부에게 마사지라도 해달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물이 없다 해도 그곳을 형부에게 만져달라고 할 수는 없었으므로 그녀는 그렇게 안겨 있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건우는 그녀를 안은 채 한 손으로 머릿결을 가만히 넘겨주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은 건우의 버릇이다.
보라는 눈을 가만히 감은 채 형부의 손길을 만끽하였다. 형부가 이렇게 쓰다듬어 주면 정말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면서 가슴이 뛰기도 한다.
보라는 형부의 가슴에 얼굴을 깊숙이 묻은 채 그의 채취를 들이마신다.
특별한 향기가 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런 향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