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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처제와 S중독 아내 8

4 961 0 2025.02.27

어린 처제와 S중독 아내 8

 

#29

 

“아이잉~ 정말~?! 두 시 반이 다 돼가잖아... 난 좀 자야 내일 강의 듣지... 아응~! 아으응~ 형부, 형부~ 으으으응~!!”

 

말을 하다 말고 잔뜩 고조되는 보라의 신음성을 들으니 성란은 아래가 짜릿거리며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건우의 그것이 자신을 들이쳐 주고 있는 것만 같다.

 

‘으흐윽~!!’

 

성란은 어느새 자기 손을 그곳에 깊숙이 넣은 채 몸을 떨어대고 있다. 건우가 해줄 때와 같은 만족감은 아니지만, 엿들음에서 오는 긴장감 때문에 침대에 혼자 누워서 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간다.

 

‘아으으으응~’

 

하지만 역시 뭔가 부족하다. 이정도로는 절정까지 올라갈 수가 없다. 건우 씨가 절실히 필요한데, 지금은 그를 차지할 방법이 없다.

 

한동안 자신의 그곳을 손으로 휘저어 대던 성란은 달아오르는 몸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지자 침실로 돌아간다.

 

성란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라의 헐떡이는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아~ 하아~ 하아~”

 

보라는 아직도 자신의 그곳에서 물건을 뽑아내지 않고 있는 형부를 올려다보며 다소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또 이러면... 정말 화낼 거야....”

 

“알았어. 형부가 안아줄 테니까 어서 자....”

 

건우는 정말 재워주고 나가려는 듯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여보세요~!”

 

“응? 왜...?”

 

“그걸 빼주셔야 마음 편히 잠을 자죠....”

 

“그, 그런가...?”

 

건우는 멋쩍을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몸에서 자신의 일부를 빼낸다.

 

오늘 수없이 보라를 괴롭히긴 했지만 사정은 단 두 번 뿐이었다. 보라가 워낙 뜨거운 몸을 가져서 짧은 시간에 절정으로 치고 올라갔기 때문에 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만 하더라도 보라는 겨우 십여 분 만에 절정을 두 번이나 치고 내려왔다. 건우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수십 번이라도 보라를 절정으로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건우는 마른 수건으로 보라의 그곳과 자신의 그것을 깨끗이 닦아낸 후, 보라를 가만히 안아 주었다. 그러자 보라는 형부의 가슴에 폭 안겨들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듯 나직이 물었다.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 형부...?”

 

“언니 때문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니까... 어서 자. 너 자는 거 보고 나갈 테니까.”

 

“알았어....”

 

보라는 형부의 가슴에 얼굴을 기댄 채 눈을 감는다. 그리고 삼 분이 지나기 전에 쌕쌕 고른 숨을 내쉰다. 하루에 열 번이 넘는 절정을 경험한다는 건 역시 고단한 일인 모양이다.

 

건우는 그녀가 좀 더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빠져나온다.

 

이제 성란을 길들이러 갈 시간이다. 그녀는 분명히 자신과 보라가 섹스하는 걸 엿들었을 것이며, 그로 인해 결코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성란의 방 문을 꼭 닫아주고 거실을 건너간 건우는 조용히 침실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으으응~ 으으응~ 건우씨... 건우씨....”

 

성란의 달뜬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녀는 지금 온갖 기구를 침대에 펼쳐 놓은 채 자신의 아래를 쑤셔대고 있었다.

 

건우는 이제 저런 모습이 놀랍지도 않다. 조용히 문을 걸어 잠근 채 그곳에 서서 성란이 하는 짓을 잠시 구경하기로 한다.

 

그녀는 아래 두 곳에 큼직한 딜도를 집어넣은 채 양 손으로 그것을 움직이는 중이다. 하지만 자세가 불편하여 마음만큼 되지 않는 듯 자꾸만 엉덩이를 뒤틀어대며 불만족을 표현한다.

 

“흐으응~! 모자라... 아으으응~ 건우씨가 필요해... 으으으응~!!”

 

그래도 다른 남자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는 걸 들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저 여자는 자신의 손에 완전히 길들어서 다른 남자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응~ 으응~ 아흐으으... 조금만... 조금만 더....”

 

절정의 문턱에서만 맴돌뿐 위로 쭉 올라가지를 못하자 성란은 안절부절못하며 딜도를 놓고 소형진동기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지지지지지징~!!

 

“아흐으으윽~!!”

 

성란은 자지러질 듯한 신음을 토해낸다. 하지만 그때 딜도가 쑥 빠지자 금방 열기가 식고 만다.

 

“아으응~ 정말 미치겠네... 대체 어떡해야 두 손으로 만족할 수 있는 거야....”

 

성란은 딜도를 다시 꽂아 넣는다. 그리고는 쿠션을 갖다가 아래에 놓고 무릎을 꿇으며 깔고 않는다. 그렇게 두 개의 딜도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 채 소형진동기로 다시 돌기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아흑~! 으으으윽~! 으윽~!!”

 

성란은 드디어 만족스러운 자극을 얻은 듯 몸을 떨어댄다. 남자들의 손길이 직접 닿는 것만은 못하지만 아쉬운 대로 절정에는 오를 것 같은 느낌이다. 아래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토록 걸리적거리던 절정의 문턱도 드디어 넘어선다.

 

얼마나 높이 올라갈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진동기로 돌기를 자극한다. 그러자 드디어 환희가 시작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족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뭔가 부족한 듯한 절정... 성란은 오히려 갈증이 심해진다.

 

그때 등 뒤로 누가 올라와 앉는 것 같더니 양쪽 젖꼭지를 확 비틀어 버린다.

 

“아으으으으으으응~!!!”

 

성란은 곧바로 높이 치솟아 버린다. 건우씨가 왔다. 그의 손길이 닿자마자 끝없이 높이 올라가버린다. 아아... 나는 정말 이 사람 없이는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제발... 제발 나를 버리지 말아요, 건우씨...!!

 

성란은 마음속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소망을 빌어본다.

 

꽈아아악~! 비비빗~!!

 

힘껏 눌러서 비틀어대는 건우의 엄지와 검지가 성란을 까마득히 높은 곳으로 밀어 올려 버린다.

 

“아흐으으으으으으으윽~!!”

 

성란은 눈앞에서 수만 발의 폭죽이 터지는 듯한 환각에 사로잡혀 온몸을 와들와들 떨어댄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성란이 호흡을 재개하며 숨을 헐떡이자, 건우는 그녀의 젖꼭지를 잡은 그대로 뒤로 허리를 꺾어서 바닥에 눕도록 만든다.

 

그렇게 성란은 무릎을 꿇은 그대로 허리만 잔뜩 젖혀서 뒤로 누운 자세가 된다.

 

건우는 소형 진동기를 가져다 그녀의 젖꼭지 위에 대고 테이프를 대여섯 번 덧칠하여 단단히 고정시킨다. 그렇게 양쪽 젖꼭지에 진동기를 설치한 뒤에 최대 진동으로 작동시킨다.

 

지지지지지징~!!

 

“아으으으으응~!!”

 

성란은 금방 죽을 듯한 신음을 토해낸다.

 

건우는 그녀의 아래쪽에 박힌 채 반쯤 빠져나온 딜도를 다시 밀어 넣어서 한 손으로 막고는 진동기를 하나 더 작동시켜 돌기와 요도입구를 살살 문질러서 자극한다.

 

무릎 꿇고 뒤로 누운 자세만으로도 몸이 몹시 힘들 텐데, 여기에 다섯 개의 자극이 동시에 가해지자 성란은 금방 까무러칠 듯한 경련을 일으킨다.

 

이가 딱딱 마주칠 만큼 강렬한 자극에 그녀는 몸을 뒤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냥 덜덜 떨어대며 아래로 물을 흘릴 뿐이다.

 

그러다가 자극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자 소변마저 조금씩 지리기 시작한다.

 

“어흑~! 어억~! 억~! 거, 건우... 으으으윽~! 건우씨... 흐으으으으윽~!!”

 

건우는 그대로 한 동안 놔둔다. 제발 숨 좀 쉬게 해달라고 사정할 때까지 그렇게 보고 있을 생각이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

 

오 분... 십 분... 십오 분....

 

그런데도 이 여자는 도무지 그만이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최대한의 자극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다. 정말이지 질리다 못해 존경심이 일어날 지경이다.

 

사람의 몸은 자극이 일정 한도를 넘어가면 그때부터 통증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성란은 통증조차 쾌감으로 인식하는 희귀한 몸과 마음을 가진 까닭에 자극이 아무리 오래 지속되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대로 놔뒀다간 무릎에 무리가 올 것 같았기에 건우는 진동기와 딜도를 제거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사람이 미워도 몸이 상할 정도로 학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건우였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 하아아~ 하아~ 하아~~~”

 

그제야 성란은 죽을듯이 숨을 헐떡이며 현실로 돌아온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다.

너도 참 힘들기는 하겠다....

 

안쓰러운 눈길로 성란을 내려다보던 건우는 그녀를 일으켜 앉혀 다리를 펴고 눕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성란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건우의 페니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다.

 

자신만 절정을 치고 내려왔으니 건우에게도 오르가슴을 선사해 주려는 것 같았다.

건우는 그녀가 하는 대로 그냥 놔둔다.

 

쭈웁~ 쭈우우우우웁~!!

 

성란은 반쯤 정신이 나간 듯이 그의 일부를 빨아댄다. 혀로 문지르고, 입술을 오므린 채 오르내리고, 다시 빨기를 거듭한다. 그래도 건우는 쉽게 사정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무딘 편이었는데, 밤낮으로 두 여자를 들이쳐 댔더니 단련이 제대로 된 모양이다.

 

“으으음~!”

 

성란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가 되었을 즈음에야 건우는 슬슬 신호가 오는 듯 나직한 신음을 흘린다.

 

그러자 성란은 더욱 분발하여 그의 페니스를 위로해준다. 입술과 혀와 손을 동시에 움직여가며 얼마간 더 애무를 하자 건우의 그것이 드디어 정액을 뿜으려는 듯 움찔대기 시작한다.

 

그러자 성란은 건우의 것을 손가락 링으로 꽉 잡은 채 최대한의 힘으로 빨아들인다.

건우는 사정을 시작하지만 손가락 링이 너무 꽉 조여서 정액이 뿜어지지는 못한다. 덕분에 건우는 다른 때보다 좀 더 긴 절정을 맛본다. 그것이 계속하여 움찔거리지만 정액은 여전히 뿜어지질 못한다.

 

그렇게 건우가 쾌감을 넘어 불쾌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을 때 성란은 손가락을 풀며 그의 것을 힘차게 빨아들인다.

 

그러자 정액이 일시에 뿜어져 성란의 목구멍 깊숙한 곳으로 쏘아진다.

 

촤아아아앗~!!

 

성란은 행복한 마음으로 그것을 삼킨다. 그리고 한동안 더 건우의 일부를 입으로 위로해 준 뒤에야 입에서 빼낸다.

 

그때 건우가 그녀의 뒤통수를 눌러 다시 그것을 머금게 한다. 그리고는 뒤통수를 계속 눌러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성란의 얼굴을 문질러 댄다. 그렇게 잔뜩 찍어 누른 상태에서 물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자 성란은 목구멍을 점점 막아오는 그것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너무 내리 눌러서 코조차 그의 하복부에 밀착 된 상태라 정말 숨을 쉴 수가 없다. 성란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몸을 내리 누른다.

 

‘우우웁~! 우웁~!’

 

소리를 질러 보려하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성란은 손을 허우적거린다. 건우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손짓을 해댄다.

 

그래도 건우는 쉽게 손힘을 풀지 않는다.

 

‘으으으으으으읍~!’

 

놀랍게도 성란은 그 공포로 인해 다시 오르가슴으로 올라간다. 아래에서 물이 마구 쏟아진다.

 

그녀 느낌으로는 몇 시간이나 지난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 분도 지나가지 않았다.

 

건우는 성란의 머리채를 잡아 살짝 들어 올린다.

 

“흐으으으으읍~!”

 

성란은 물에 빠졌던 사람처럼 다급히 숨을 들이쉰다. 그렇게 한 호흡을 들이쉬었을 때 건우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 내리민다.

 

성란은 얼른 입을 벌려 건우의 그것을 머금는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죽음의 공포조차 극한의 쾌감으로 승화시켜 버리다니....

 

성란은 또다시 호흡이 막혔음에도 건우의 그것을 쭉쭉 빨아준다. 두 손으론 그의 엉덩이를 움켜쥔 채 필사적으로 그것을 빨아댄다.

 

건우는 그녀의 뒤통수를 내리누르다 가끔 한 번식 들어 올려 주기를 반복하며 한 손으로 젖꼭지를 잡아 비틀기 시작한다.

 

‘흐으으으으으으읍~!!’

 

성란은 몸을 바들바들 떨어댄다 그러면서도 건우의 것을 죽을 듯이 빨아댄다.

 

그렇게 그녀는 또다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건우는 이 여자를 결국 버릴 것이다. 아니, 이미 버렸다. 단지 이별 통보만 하지 않았을 뿐....

 

성란은 이 남자에게 버림 받을 것임을 안다. 그러면서도 눈앞의 쾌락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쾌락... 그것에 잡아먹혀 버린 성란에겐 내일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00030    =========================================================================

                                    

#30

 

그 후로 보름이 지나갔다.

 

보라는 오늘 기말고사 마지막 과목 시험을 마치고 일찌감치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강의가 한 시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여름방학이나 다름없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보라는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언니가 형부에게 너무 잘하고 있어서다.

 

공식적으로 형부는 아직 언니의 남편이다. 그리고 자신이 형부를 차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내놓고 말할 입장도 못 된다.

 

정말이지 이렇게 불편한 관계를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는지 보라는 가슴이 답답하다. 그렇다고 언니와 빨리 이혼하라고 형부를 종용하는 것도 할 짓이 못되는 것 같아서 이래저래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여니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온통 진동한다. 오늘도 언니는 형부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보라는 문뜩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러다 형부가 언니와 다시 좋아지는 건 아닐까?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보라가 답답한 심정으로 거실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형부가 반갑게 인사한다.

 

“보라 왔니~?”

 

“네, 형부....”

 

언니도 주방에서 고개를 내밀며 반갑게 맞아준다. 

 

“마침 잘 왔다, 보라야~! 해물 부침개 하는 중이니까 어서 씻고 나와.”

 

“알았어....”

 

보라는 시무룩하여 방에 가방을 갖다 놓고 갈아입을 옷을 챙긴다. 그리고 욕실로 가기 위해 돌아서는데, 형부가 어느새 등 뒤에 다가와 있다. 문은 닫혀 있는 상태.

 

“흡~!”

 

형부가 갑자기 키스를 했다. 나갔다 들어와서 양치도 안 했는데... 입 냄새 난다고 날 싫어하면 어쩌지...?

 

자신감이 떨어지자 별게 다 고민인 보라였다.

 

그때 형부의 손이 티셔츠 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불안한 심정이던 보라는 언니가 집에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형부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한다.

 

형부가 움직이자 보라는 따라서 뒷걸음질을 쳤고, 다리에 침대가 닿자 형부가 살짝 밀어서 침대에 눕혀준다.

 

형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니 보라는 다소 안심이 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쪽으로 불편한 생각이 든다. 이러다 형부가 또 옷을 벗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생긴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형부가 물러난다. 가슴에서 손을 빼고 입술을 떼어낸다. 그리곤 빙긋이 웃으며 묻는다.

 

“형부 마음이 변했을까봐 걱정하고 있었지...?”

 

귀, 귀신이다...!

 

“아, 아니....”

 

보라는 마음과 달리 형부의 말을 부정하며 시선을 옆으로 슬그머니 돌린다. 거짓말을 정말 못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비빗~!

 

“아흣~!!”

 

“얼른 사실 대로 말하지 않을래...?”

 

“히잉~! 순전히 형부 마음대로야....”

 

“문을 반쯤 열어놓고 옷 벗겨 줄까...?”

 

“아, 아니... 형부 말이 맞아. 딱 그 고민 하고 있었어.”

 

순진한 보라는 얼른 인정하고 만다. 그러자.

 

쪼옥~!

 

형부가 입술 뽀뽀를 해준다. 그리고는 머릿결을 가만히 쓸어 넘기며 나직이 속삭여 준다.

 

“우리 예쁜 보라가 그런 걱정을 한 걸 보면 형부가 미덥지 못하게 행동을 한 모양이네. 미안해....”

 

쪼옥~!

 

이번엔 볼에 키스해 준다.

 

“형부~!”

 

보라는 감동에 일렁이는 눈빛으로 형부를 올려다본다. 언니만 없으면 당장 사랑해버렸으면 좋겠다.

 

“이제 며칠 내로 결말을 볼 거야. 그러려면 보라도 조금은 마음이 불편할지도 몰라.”

 

“언니랑 이혼 하게...?”

 

“그거야 벌써부터 결정 되어 있던 일이고. 이혼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 결론이 날 거란 얘기야.”

 

“언니에게 얘기는 해봤어...?”

 

“곧 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괜히 불안해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휴... 보라는 속으로 한숨을 쉰다. 어쩌자고 형부를 사랑해 버려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언니의 잘못 때문에 이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자기가 그렇게 만든 것 같아서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은 보라였다.

 

“부침개 다 됐으니까 어서들 나와요~!!”

 

밖에서 성란의 음성이 들려온다. 형부가 처제 방에 들어와서 문을 꼭 닫고 있으니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갈 것임에도 아무것도 모른 척 밝은 음성으로 부르고 있다.

 

건우는 보라와 함께 방을 나선다.

 

보라는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고, 건우는 주방으로 향한다.

 

“동동주 사다 놓은 거 있는 데... 한 잔 하실래요?”

 

“그럴까?”

 

건우가 먼저 해물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자니 잠시 후에 보라도 합류했다. 언니를 의식해서인지 건우의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성란은 부침개 하나를 새로 내놓고 프라이팬에 반죽을 다시 얹어 놓은 뒤에 건우 옆자리에 앉는다.

 

보라는 살짝 질투가 일어난다. 언니가 자기 옆에 앉을 줄 알았는데... 왠지 형부를 뺏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동동주가 몇 잔 오갔을 때 건우가 말했다.

 

“보라 처제도 이제 방학이고 하니 셋이 동해안이라도 이삼일 다녀오는 게 어때...?”

 

“그럼 카페는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매상이 뚝 떨어져서 걱정인데....”

 

성란은 금방 난색을 표한다.

 

“그럼 보라하고 나만 다녀오지 뭐. 그래도 괜찮겠어?”

 

건우의 말에 성란은 금방 안색이 변한다. 둘만 보내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도 잘 아는 까닭이다.

 

“언제 가려고요...?”

 

“처제 종강 다 했지...?”

 

“한 시간 남은 과목이 있기는 한데, 교수님이 설렁설렁하셔서 대타 쳐도 되요.”

 

“그럼 내일 가자. 주말에 가면 차 밀리고 방값만 비싸.”

 

“내일이요...?”

 

성란은 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얼마 전부터 자신의 얼굴을 보고 매일 들러주는 중견기업 중역이 하나 있는데, 내일은 친구들과 함께 오겠다고 미리 말까지 해둔 상태였다. 그런 사람 친구들이라면 분명히 다 잘나가는 사람들일 테고, 그들이 모여서 양주 몇 병 마셔주면 일이백 매상 오르는 건 금방일 것이다.

 

성란은 이쪽도 저쪽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모레 가면 안 될까요...?”

 

“그럼 처제와 먼저 가서 방 잡아놓고 전화할 테니까 당신은 모레 새벽에 카페 문 닫고 오던지.”

 

“그냥 모레 새벽에 같이 출발하면 좋잖아요....”

 

요즘 들어 단 한 번도 말대꾸를 않던 성란이 협상을 걸어오는 걸 보며 건우는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안 되고 모레는 되는 이유가 뭔데...?”

 

“내일 큰 매상 올려 줄 손님이 예약 돼 있거든요.”

 

“당신이 없으면 안 팔아줄 손님들이야...?”

 

“그, 그게....”

 

성란은 얼른 대답을 못한다. 자기 얼굴 보고 오는 손님이라는 걸 시인하면 건우는 분명히 의심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건우가 순순히 호응해 준다.

 

“그래, 그럼... 모레 출발하기로 하자.”

 

“고마워요, 여보...!”

 

“대신 늦지 않게 와야 해.”

 

“많이 팔아줄 손님들이라 내가 내쫓을 수는 없는데....”

 

“어쨌든 최대한 일찍 오라고....”

 

“알았어요. 손님들 가는 대로 바로 들어올 게요.”

 

성란은 생긋 웃으며 건우의 팔에 찰싹 매달린다.

 

건우는 생각한다. 이제는 자신이 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여자가 카페를 포기 못하는 이유는 그곳을 드나드는 손님들에게 색기를 발산하는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눈이 맞으면 모텔에 가서 뒹굴기도 할 테고....

 

내일 무슨 짓을 하는지 좀 지켜봐야겠다고 건우는 다짐한다.

 

 

                *                *                *

 

 

다음날. 새벽 3시. 란 카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설치 된 룸. 입구를 가린 커튼 안에서 성란의 요염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호호호~! 진 이사님 정말 짓궂으시다. 그래서 그 아가씨는 어떻게 됐는데요?”

 

“어떻게 되긴? 나 좋다는 여자 싫어할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3인용 소파가 양옆으로 배치되어 있는 룸.

 

한쪽 소파엔 진 이사와 성란이 앉아 있고, 진 이사가 데리고 온 두 명의 친구는 맞은편에 앉아 있다.

 

진 이사는 퉁퉁한 체구에 대머리가 훌떡 벗어졌고, 인상도 그다지 호감형은 아니었다. 나이는 50초반. 고급 맞춤 양복을 입어서 그나만 봐줄만하기는 했지만, 그걸 벗겨 놓으면 볼품없이 축축 늘어진 속살이 드러날 게 분명했다.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는 두 명의 친구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습이었는데, 한 명은 학교 선생이고, 나머지 한 명은 당구장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들은 비교적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긴 편이었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그들은 주류였고, 진 이사는 그저 그런 부류였을 것이다. 그래서 진 이사는 그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이곳으로 불러서 비싼 술을 먹이며 미녀 마담을 옆에 끼고 앉아서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룸싸롱에 가면 될 것인데, 굳이 여기로 온 걸 보면 진 이사가 성란에게 꽂혔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성란은 진 이사를 최대한 추켜세워 주기 위해 애를 쓰는 중이다. 어쨌든 오늘의 물주는 진 이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림이라도 차리신 거예요?”

 

“오피스텔 하나 사주고 일 년쯤 즐기다가 놔줬어. 20대 아가씨가 나이 든 남자에게 접근 할 땐 백에 아흔아홉 확률로 경제적 이득을 바라고 그러는 거잖아. 나는 즐겨서 좋고, 그 애는 오피스텔 하나 챙겨서 좋고. 서로 윈윈 한 거지. 하하하하~!!”

 

오피스텔 하나 사주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진 이사의 행동에 맞은편 친구들은 쓴 웃음을 머금었다. 아마도 그들의 마음에는 진 이사에 대한 경멸과 부러움이 동시에 피어나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 진 이사님 정력이 상당히 좋으신가 봐요...? 20대 아가씨를 충족시켜주신 걸 보면....”

 

성란은 진 이사를 띄워 주기 위해 한 말이었다. 하지만 남자가 이런 곳에 와서 백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줄 때는 다 그만한 속셈이 있기 마련이다.

 

“원하면 여기로 직접 경험하게 해줄 수도 있고.”

 

술기운 때문인지 인간성이 원래 그런 것인지 몰라도, 진 이사는 성란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불쑥 집어넣어 그곳을 쿡 찌르며 물었다.

 

여기는 2차 나가는 아가씨를 둔 유흥업소가 아니니 진 이사는 사실상 큰 모험을 한 것이다. 여기서 성란이 화를 내고 성추행을 걸고 넘어간다면 그는 한동안 진땀을 빼야 할 테니까.

 

하지만 성란은 그럴 여자가 아니다. 상대가 비록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도 어쨌든 남자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마조 기질까지 지니고 있다.

 

“아이이~! 이러시면 안 되죠...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는데, 애들 있는 사업장에서 이러면 곤란하다고요....”

 

성란은 야릇한 미소로 쳐다보며 진 이사의 손을 가만히 밀어낸다. 그러나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밖에서는 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진 이사의 눈이 반짝 빛난다.

 

“지금까지 계산 얼마나 나왔지...?”

 

“왜요? 벌써 가시게요?”

 

성란은 자기가 섣불리 밀어내서 진 이사 기분이 상한 것일까 살짝 후회가 든다. 한참 더 뽑아 먹을 수 있는 봉을 잡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백칠십 정도 나왔을 텐데... 양주 한 병 더 드시면서 천천히 더 노시지 그러세요...?”

 

“술보다 윤 마담이 먹고 싶어져서 그러지....”

 

성란은 언뜻 놀라 쳐다본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나온 손님은 처음이다. 그동안 많은 손님이 대시해 왔고 그들 중 상당수와는 잠자를 같이 하기도 했지만, 몸 파는 술집이 아닌 까닭에 이렇게 내놓고 수작을 거는 경우는 없었다.

 

“왜 싫어...?”

 

“여긴 그런 술집 아니잖아요....”

 

“원래는 윤 마담이 룸에 들어와서도 안 되는 술집이잖아. 그런데 여태 앉아서 술을 따라주고 안주발 죽여 놓고 이제 와서 꼬랑지 말면 안 되지....”

 

“그야 그렇지만....”

 

“난 빙빙 돌리는 거 질색이니 말해봐. 얼마면 돼?”

 

“글쎄 그런 술집 아니라니까요....”

 

그때 진 이사가 지갑에서 백만 원 수표 한 장을 척 꺼낸다.

 

“하룻밤에 이 액수면 괜찮지 않아?”

 

“너무 싸구려로 보신다....”

 

돈을 본 성란의 태도가 돌변해 버린다. 안 된다고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액수를 협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단 성란의 의중을 파악한 진 이사는 레이스를 확 감아 버린다.

 

“그럼 이걸로 딱 다섯 시간...!”

 

진 이사가 백만 원 수표 다섯 장을 뽑아 성란의 얼굴 앞에 흔들어 대자, 그녀의 눈빛도 확 바뀌어 버린다. 세금도 없는 오백만 원을 다섯 시간에 벌 수 있다니 그녀로썬 환호성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그때 진이사가 조건을 내건다.

 

“대신 내 친구들과 함께.”

 

“세 분이서요...?”

 

“윤 마담 눈가에 어린 색기를 보니 나 혼자선 감당도 안 되겠는데, 뭐....”

 

성질이 더럽든 말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갖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를 빠른 시간에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게 없는 사람은 설혹 높은 자리에 올라갔더라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든 법이다.

 

“니들 아까 쓰리썸 얘기했었지? 오늘 셋이서 한 여자와 노는 경험 해보고 싶지 않아?”

 

진 이사가 묻자 두 친구는 어정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싫다는 소리는 하지 못한다. 성란 같은 미녀를 안아볼 수 있다면 셋 아니라 열 명이 줄 서더라도 하고 싶은 마음일 테니까.

 

“좋아. 우리는 마음 정했으니까 이제 윤 마담이 결정해. 좋아, 싫어?”

 

진 이사 같은 성격은 여기서 액수를 더 올리려 하면 딱 접고 일어나 버릴 것이다. 오백이면 이달에 떨어진 매출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금액이었기에 성란은 아무 말 않고 다섯 장의 수표를 거머쥔다.

 

“딱 다섯 시간이에요...?”

 

“더 일찍 가겠다고 울지나 마.”

 

“후훗~! 저를 알고 나면 그런 말씀 못 하실 걸요...?”

 

성란은 여유 만만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가시죠.”

 

 

 

00031    =========================================================================

                                    

#31

 

건우는 길 건너편에서 란 카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몰고 다니는 소형 승용차가 따로 있지만, 오늘은 성란을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렌터카를 타고 나왔다. 옆 좌석에는 보라가 앉아서 자고 있다.

 

원래는 혼자 나올 생각이었지만, 그녀가 따라 나오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온 것이다.

 

새벽 3시를 넘어서는 시간. 카페는 아직 불이 환히 밝혀져 있다. 하지만 그건 건우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장사라는 게 하다보면 늦어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 중요한 건 문을 닫고 난 이후에 성란이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 그녀가 충분히 만족할 만큼 섹스를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남자들 품에 안긴다면 정말 지저분한 이혼이 될 것이다.

 

그때 성란이 건물 입구로 모습을 드러냈다. 퇴근하려는 건가...?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듯하다. 퇴근하는 것이라면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을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3명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성란과 함께 거리를 걸어간다. 

 

건우는 보라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차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귀신 같이 알고 보라가 눈을 떴다. 언니의 저런 꼴까지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언니 나왔어, 형부...?”

 

“넌 그냥 여기 있어. 언니가 어디로 가는지만 보고 올게.”

 

“싫어. 이런데 혼자 있는 거 무섭단 말야.”

 

“그럼 얼른 나와. 미행해야 하니까 모자도 챙기고.”

 

두 사람은 조용히 차에서 내려서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차도를 건너갔다. 그 사이에 성란과 세 남자는 벌써 수십 미터나 저만치 멀어진 상태였다.

 

건우는 보라와 함께 속도를 올려 걷기 시작했다.

 

성란은 진 이사와 팔짱을 낀 채 앞서 걸어갔고, 진 이사의 두 친구는 10여 미터 뒤쳐져서 걷고 있었다.

 

두 친구는 뒤에서 천천히 걸어가며 나직하게 뒷담화를 시작했다.

 

“진용구 저 새끼 많이 컸네.”

 

“그러게 말이야. 학교 다닐 땐 별 볼일도 없던 새끼가 삼촌 백으로 회사 들어가서 한 자리 꿰차더니 이젠 몇 시간 재미 보자고 오백이나 되는 돈을 척 내놓기도 하고 말이야....”

 

“뭐, 우리야 손해 볼 거 없지. 저렇게 젊고 예쁜 계집을 우리가 언제 또 안아 보겠어...?”

 

“큭...! 그렇긴 하지.”

 

두 사람은 앞에서 걷는 진 이사만 신경 쓰고 있었지만, 그들의 뒤에선 건우와 보라가 따라오고 있었다. 대여섯 걸음 뒤에서 걷고 있었기에 건우와 보라는 그들의 대화를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건우는 이제 화가 나지도 않는다. 하다하다 매춘까지 하는 여자라니... 찢어지게 가난하다면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탓하기라도 하겠지만, 지금은 건우의 벌이만 해도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보다 나은 편이어서 돈은 정말 궁할 일이 없다.

 

그러니 이건 돈이 아니라 아랫도리를 주체하지 못하는 성란의 색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보는 게 맞았다.

 

보라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형부에게 너무 미안했고, 비록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라도 저런 언니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한 건우는 보라와 함께 걸음을 늦추어 두 남자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 미터 정도 뒤쳐져서 걷고 있자니 SUV 한 대가 느릿하게 그들 옆을 지나갔다.

 

갓길 주차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하여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이 이상해서 건우는 그 차를 언뜻 쳐다보았다. 때마침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헤드라이트 불빛 때문에 내부가 환히 드러나는데, 그들은 모두 3명이었고 시선이 전부 성란 일행에게 향해 있었다.

 

이들도 성란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건우는 보라의 팔을 잡으며 속도를 더 늦추었다.

 

“왜요, 형부...?”

 

“다른 손님이 또 있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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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만두뽕
상상하게되네
고뎌략
ㅎㅎㅎ
원령
역쉬
은행나무침대
구성이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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