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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돌 6부

토군토 7 680 0 2025.03.01

세계의 돌 6부

 

이제는 놀랄 기력도 없어진 쿠리코는 계속되는 신기에 질린 듯 보였고 반쯤 자포자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까 전에도 말했잖아 설명은 귀찮다고 단지·····” 

 

어느 사이에 쿠리코의 코앞에 있는 신타로는 마음을 꽤 뚫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보이는 것을 받아들이면 돼.” 

 

쿠리코는 다시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어디가 어떻게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만 빠져나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복도를 달리고 달려갔다. 그리고 곳 출구로 보이는 거대한 파란 문을 발견 했고 있는 힘을 다해 그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는 들어 갈 수 없었다. 

 

그곳은 너무나도 익숙한 학교의 풍경이었다. 교실과 책상 칠판이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는 신타로가 있었다. 

 

“어서와 쿠리코 마지막까지 힘내서 왔네.····” 

 

“아···아···” 

 

“일단은 들·어·와··” 

 

신타로의 말이 끝나자 쿠리코는 방으로 빨려들어 갔고 파란색 문은 곳 꽝하고 닫히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거센 돌풍에 휘말린 듯 쓰러진 쿠리코는 절망적인 얼굴을 하면서 신타로를 바라봤다. 

 

“여기는 어디야?···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너 여기가 출구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곳은 또 하나의 세계야 출구는 없어 있는 것은 시작과 끝 그리고 그 과정뿐이지 그리고 여기는 ‘종점’이야. 자 봐봐 이게 너의 말로야····“ 

 

신타로의 말을 끝으로 쿠리코와 신타로가 있는 교실을 변해가기 시작했다. 마치 4차원 세계와 같이 변해 버린 세계에서 쿠리코는 알고 있지만 보지 못한 아주 가깝지만 누구보다 멀었던 자신을 보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순수한 소녀였다. 

 

행복했기에 행복했고 모자란 것이 없었기에 행복했다. 

 

그때 그녀는 따뜻함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세상을 모르고 있었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그녀의 시간도 흘렀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에 발맞추어서 그녀 또한 변해갔다. 

 

하루하루 세상을 이해해 갔다.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가치를 그것이 어떤 것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야 된 다는 것을 배웠다. 

 

다른 누구보다도 더욱 더 뛰어나져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고 했기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그러다보니 순수함은 잊혀져갔다. 

 

그러다보니 따뜻함이 사라져갔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재력도 있었고 권력도 있었다. 

 

지나온 시간동안 그것을 이해했고 누구보다 그것을 잘 이용 할 수 있었기에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서 마찰도 있었고 싸움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확실하게 부수면서 그녀는 전진해 갔다. 

 

용서는 없었다. 

 

모욕인 걸 알면서도 모멸했다. 

 

정의가 아니더라도 행했다. 

 

비겁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다. 

 

너무나도 완벽했고 완벽해졌기에 그 누구도 그녀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10여년이란 시간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던 사회 

 

거기서 자랐던 순수했던 소녀는 철의 여인이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더 안타까운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싸우는 것도 욕심을 부리는 것도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모두 그런 것이니깐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이고 썩은 것은 썩은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길을 꽃밭으로 착각했고 마치 여왕인 듯 우하하게 걸어왔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각각 다르게 비출지 몰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자기자신 

 

그것을 돌아 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몇 안돼는 선일들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것을 보았다.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을 볼 수 없어야 당연한 것을 보게 된 것이었다. 

 

* 

 

모든 것이 끝나자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구토감이 그녀를 엄습했다. 그녀는 몸은 도저히 서있을 수 없었고 교실의 모습으로 돌아온 땅바닥에 쓰러져 거친 숨을 들이 쉬고 있었다. 

 

“하아····하아·······” 

 

몸을 주최 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쿠리코에게 다가간 신타로는 입을 열었다. 

 

“신은 사람을 살아있을 때 벌을 주지 않아 모든 것은 죽은 뒤 그 마지막에 벌을 준다고 하지···· 왜 그런 줄 알아?” 

 

“하아····하아····하아·····” 

 

“사람들은 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정작 진실한 자신을 보면 역겨움에 몸부림치게 되는 데···하지만 이미 ‘반성’이란 것이 일시적인 타협의 일종으로 전락해 버린 세상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지······” 

 

신타로의 말은 공허했다. 옥상에서의 그 오만한과 자신감은 온대간대 없었고 단지 모든 것이 흘러나갈 것 같은 공허함만이 울리고 있었고 쿠리코는 혼란 속에서 한 가지를 물어보았다.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야····? 그런 걸 보여줘서 뭘 어쩌라는 거야·····?” 

 

쿠리코의 말에 신타로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눈을 뜨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는 모르겠지···· 너 가 알고 있고 인정하려는 사실은 이 한 가지 뿐 일거야· ‘나쁜 것은 나라는 것‘ 부정하지는 않아 이미 오래전에 인정한 ’사실‘이니깐 하지만 나는 듣고 싶어 대답해봐 쿠리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면서 너 가 얻은 것은 뭐·가·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쿠리코는 당황스러워졌다. 아니 말할 수가 없어졌다. 평소에 그녀라면 당당하게 대답 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지금은 대답 할 수 없었다. 

 

“자기만족이든 쾌락이든 희열이든 뭐든 좋아····너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아 온 거지?” 

 

“그···그건···” 

 

변명이든 진실이든 뭔가를 말하려고 필사적으로 생각한 쿠리코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쿠리코를 보고 있던 신타로는 의외로 만족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역시 너도 대답 할 수 없구나····” 

 

그대로 신타로는 쿠리코 옆으로가 땅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회상을 하며 입을 열었다. 

 

“너에게도 연락이 갔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날 노보루 패거리들은 류아를 건드렸어 그래서 다 죽여 놨지 더럽다는 생각도 추하다는 생각도 안했지만 역시 사람이란 건 결국 사람이 었어··· 마지막에 천사가 물어 보던 걸 내 행동의 모순을 그리고 나도··· 대답하지 못했어····”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잠시 뒤 신타로는 일어섰다. 

 

“이 걸로 끝이야. 잠시 뒤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아 갈 거야···” 

 

“이걸로·····끝인 거야····?” 

 

“······내가 요구하는 것은 한 가지 앞으로 나와 나의 주변을 건드리지 말 것 그리고 이건 부탁인데 적어도 앞으로는 자신에게는 솔직하게 살아가도록 해 그리고····· 미츠나와 츠바사에게는 자유라고 말해 그 한마디만 전달하면 알 거야.” 

 

신타로는 나가려는 듯 벽으로 다가가자 문에 파란 색 문이 생겨났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하자 쿠리코는 불안한 듯 소리쳤다. 

 

“잠깐만··· 너 나 한태 복수하려는 거 아니었어?” 

 

“그러려고 했는데 이제는 질렸어 나쁜 척하는 것도 착한 척하는 것도···· 그 뿐이야····“ 

 

그리고 신타로는 문 밖으로 나갔고 문이 닫히면서 세계는 일그러져 가기 시작했고 곳 사라져버리면서 쿠리코의 기억은 거기서 끊겼다. 그리고 쿠리코는 새벽 새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여기는·····?” 

 

쿠리코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주 깨끗하게 정리된 방과 밖의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폭풍 후의 밝은 하늘이었다. 그 모든 것은 마치 어제의 일이 악몽이라는 듯 말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쿠리코의 귀에는 생생했다. 그의 목소리가 자신의 손에 남아 있는 어제의 식은땀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꿈이 아니야···· 그건 꿈이 아니야.····” 

 

그렇게 되 세기면서 쿠리코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계의 돌(장르:MC, 학원판타지, 복합적임) 지배세력(1) 

 

 

 

그날 미오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등교를 했다. 쿠리코의 표정과 행동으로 봤을 때 분명히 분명 무슨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할 수 있지만 할 이유가 없는 일이었고 결국은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등교를 하고 1교시가 지나 쉬는 시간이 되고 그녀는 서둘러서 쿠리코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달라진 ‘쿠리코’가 있었다. 그녀는 분명 달라졌다. 뭐라고 표현할 방법을 찾기 힘들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녀는 어제보다 ‘밝아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오는 쿠리코에게 갔다. 

 

“안녕하세요. 쿠리코씨····” 

 

“어!!!···미오구나·····” 

 

“이런 걸 묻기 실례지만 어제·····무슨 일 있지 않으셨나요?” 

 

미오의 말에 쿠리코는 움찔하는 듯 보였지만 곳 마음을 다잡고 미오를 바라보고 대답을 했다. 

 

“응···· 있었어····” 

 

“그럼 그가···!!” 

 

“아니 심한 짓을 하지는 않았어····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진 기분이야.” 

 

만족한다는 얼굴을 띠는 그녀의 모습은 지금까지 미오가 봐온 쿠리코의 모습 중 가장 깨끗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미오···미안 어제 내가 너에게 너무 심한 짓을 했어···· 이런 말하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미안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도 잘못했는걸요.” 

 

미오와 쿠리코는 서로 어색하게 사과를 하고 서로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어제와 같은 긴장감과 적대감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면 누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녀들은 친구라고 말이다. 

 

* 

 

“역시 여기 있었군요.” 

 

“··········” 

 

시원한 바람이 부는 옥상에서 미오는 벽에 기댄 체 앉아있는 신타로를 발견했다. 그의 모습은 마치 바람에 몸을 맡긴 체 가만히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신에게 물어 보고 싶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하····· 쿠리코 때문이야·······?” 

 

신타로의 말에 수궁하는 듯 미오는 말없이 끄덕였다. 하지만 예전의 경우에는 미오는 신타로를 추궁한다는 표현이 적절했지만 지금의 미오는 순수하게 궁금증을 풀기위해 신타로에게 물어보는 것처럼 보였다. 

 

“별거 아니야. 거울을 보여주고 스스로 때를 벗겨 내게 한 것뿐이야.” 

 

“거울이요?” 

 

“그래 거울 차이점이 있다면 사람이 살아오면서 수백 수천 번은 더 보는 겉모습만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속 안을 비추는 특제품이라는 것뿐이야.” 

 

너무나도 추상적인 표현이었지만 거울이라는 말로 미오는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신타로가 한 것이 무엇인지 그이고 그것이 쿠리코에게 어떤 영향을 준지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들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너무나도 간단하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이다. 그것은···· 

 

“정말로 그 뿐인가요? 쿠리코에게 다른 짓은 하지 않은 건가요?” 

 

그는 왜 그런 것을 보여주었을까? 그것은 오히려 그녀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 복수를 하겠다고 이를 갈던 신타로가 그런 일을 하다니 그녀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왜? 내가 또 그런 짓을 할 것 같았어?” 

 

“네 당신이라면 할 것 같았어요.” 

 

가차 없는 미오의 말에 신타로는 “역시”라는 얼굴로 가볍게 웃어주고는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별거 없어 단순한 ‘변덕‘ 때문이야.” 

 

“변덕이요?” 

 

“그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맛없잖아 그래서 ‘그런 거 같아’····” 

 

자신의 일에 의문을 가진 듯 말 하는 신타로의 행동은 종잡을 수 없는 늑대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미오는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짓더니 신타로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당신···· 정말로 이상해요.” 

 

“그래?” 

 

“네 지금까지 제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특이하고 이상해요.” 

 

“흠···그건 피차일반이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미오와 신타로 그 둘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평온했다. 그리고 말없이 잠시간 시간이 흐르고 신타로는 먼저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알려줄까? 

 

“뭐죠?” 

 

“내가 그때 그녀들을 범한 건 ‘분노’ 때문이야 하지만 너를 안은 것은 ‘욕심‘ 때문이었어.” 

 

신타로의 말을 들은 미오는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그리고 재미있는 듯 거리낌 없이 웃었고 미오는 진심으로 조금 화난 듯 보였다. 그리고 그런 얼굴을 보자 신타로는··· 

 

“역시 너도 그런 얼굴을 지을 수 있구나····” 

 

“네?!” 

 

“무슨 말인지 한번 생각해봐.” 

 

미오의 의문에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지은 채 벽에 기대 앉아있는 신타로의 모습에 미오는 말을 이해하고서 또 다시 빨개졌다. 그리고 잠시 뒤 이번에는 미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의 친구라는 ‘류아‘씨 정신을 차렸어요. 오늘부터는 학교에 등교 한다고 하는 데 어째서 가보지 않으시는 거죠.” 

 

“면목이 없거든····지금 녀석을 만나는 건···” 

 

류아가 나왔다는 말에 신타로는 조금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의 얼굴에는 고뇌가 가득 차보였고 미오가 보기에도 신타로의 고민이 아직 끝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뭔가가 필요 한 건가요?” 

 

“하····글쎄?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까 전까지는 완전히 처진 듯 보였던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신타로는 힘차게 일어섰다. 그리고 미오를 보면서 말했다. 

 

“이제부터 찾아 봐야지····” 

 

태양과 하늘을 등지며 말하는 신타로의 모습은 아침에 본 그녀와 마찬가지로 변해있었다. 그의 모습은 가벼워 보였다. 당장이라도 작은 바람을 타고서도 날아가 버릴 만큼 가벼워보였다. 

 

“하나···물어봐도 될 까요?” 

 

“응? 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거죠?” 

 

미오는 예전에 물어보았던 말 하지만 그때는 절망감을 느꼈던 질문을 다시 한번 신타로에게 물어 보았다. 그리고 신타로는 대답했다. 

 

“아직 미정이야” 

 

그 말을 끝으로 신타로는 교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때 미오는 생각했다. 거울을 본 것은 그녀뿐이 아니라고······ 

 

* 

 

그곳은 딱 봐도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사무실 같아 보였고 거기에는 중후한 중년 4명이 모여 있었다. 각계각층의 고위층으로 보이는 그들은 하나같이 심각하고 불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문이 열리면서 한 중년의 여성이 오자 모두 일어나면서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노보루 아버님·····” 

 

“네 오랜만입니다. 마모루 어머님····” 

 

형식만 담은 간결한 인사를 건네받은 뒤 그들은 각자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가장 앞자리 앉고 있던 노보루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입을 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은 공통된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실 것입니다. 바로 이틀 전의 사건에 여러분들의 자식들이 모두 피‘해’자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반 안에서는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핏줄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져갔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그들 모두가 화가나 있었다. 

 

“게다가····· 저의 아들인 노보루는 척추가 부러져 머리 아래를 쓰지 못한 다는 장예인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평생···· 설수 없다고 합니다.” 

 

슬퍼서가 아닌 주체 할 수 없는 분노로 터져버릴 것 같아 몸을 부들부들 떠는 노보루의 아버지는 간신이 분노를 억누르고 말을 이었다. 

 

“여러분 저는 경찰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이전에 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의 말은 고위층이란 껍질로 억누르고 있던 그들의 분노를 깨뜨려버렸고 거기에 있던 4명의 중년들은 각자 말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다리를 분질러 놔야죠.” 

 

“어떤 자식들이 한 줄 몰라도 아주 작살을 내놔야 해요!!” 

 

“그냥 묻어버립시다!!!!” 

 

각자 토해내는 분노 그것은 추했다고 밖에 표현 할 수 없었다. 

 

“자자 지금은 진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의 기분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인‘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 잠깐 맛이 갔지만 자신들의 체면과 명예라는 이름에 몇십년이란 시간이 만들어 낸 껍질은 순식간에 그들을 덮어서 고위층인사로 돌아오게 만들었고 분위기는 다시 숙연해졌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능력을 활용해서 범인을 모든 방향으로 추적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은 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여러분들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의 말은 꽃향기처럼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유혹해 갔다. 인간이란 것은 본래 당하게 되면 방어하고 공격하게 되어있다. 그 원인이 설사 자신에게서 시작 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수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물며 지금까지 자칭 ‘정의’의 편에서 몇 십년간 살아 찌들대로 찌든 그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무언으로 그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럼 여러분들 모두 찬성을 했다고 받아들이고 앞으로 일을 진행하겠습니다. 부디 오늘의 분노와 선택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리를 비웠다. 모두가 나간 뒤 노보루의 아버지인 ‘유이치‘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커다란 사무의자에 앉으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 

 

그는 아무 날 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담배 연기를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 것 같았다. 

 

* 

 

오후 접어들었을 쯤 학교에서는 교내 방송이 흘렀다. 

 

“신‘타’로‘ 학생은 지금 교무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신타로 학생은······” 

 

자신을 찾고 있다는 말에 쉬고 있던 신타로는 발걸음을 교무실로 옴 겼다. 그리고 교무실에 도착한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 왔구나····” 

 

담임은 어색하게 맏이를 하면서 일어섰고 말을 이었다. 

 

“잠깐 선생님하고 이야기 좀 하자·····” 

 

앞서나가는 담임을 신타로는 말없이 따라나섰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상담실에 들어갔다. 

 

“안자라····” 

 

“네····” 

 

조용히 의자에 앉는 신타로 그리고 그의 정면에 앉진 담임 그 뒤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무거운 분위기와 고요한 침묵 속 1~2분 정도였지만 그것은 무언의 대화 같았다. 그리고 담임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너를 불러낸 이유를 알고 있니?” 

 

“모릅니다.” 

 

“휴····그래·····그럼 설명해 주마” 

 

한숨을 쉬며 담임은 말을 시작했다. 

 

“얼마 전 근처의 페공장에서 한 사건이 있었던 거 알고 있지?” 

 

“네······” 

 

“그리고 그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의 절반 정도가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것도 알고 있니?” 

 

“모릅니다.······” 

 

“그래······” 

 

“그럼 신타로 미안하지만 직접적으로 물어볼게 있다. 그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에게서 우리학교로 통보가 왔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사건에 너가 연류가 되어 있다는 말이었다. 신타로 너는·····” 

 

“모릅니다.····” 

 

“!!········” 

 

“그런 사건 같은 거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그렇게 된 거겠죠.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신타로의 거친 말은 반대로 나는 뭔가를 알고 있다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는 아무것도 알 수도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은 담임은 말했다. 

 

“그래····관계가 없다면 없는 거겠지 그럼 가봐라····” 

 

“네·······” 

 

그렇게 신타로가 나가자 담임은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착신음 후 전화가 걸리자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노보루 아버님 노보루의 담임 입니다. 그···· 신타로 학생은 대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아는 듯 보이는 데··· 내 ···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경찰에 맞기겠습니다.” 

 

전화가 끝나자 담임을 찝찝한 듯이 크게 한 숨을 쉬더니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어두워진 교실에서는 마치 껍질이 벗겨지는 듯 허물어지는 벽에서 신타로가 서 있었다. 아침의 다시 돌아온 여유와 되찾은 가벼움은 온대간대 없고 어떤 어둠보다 깊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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