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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18화

토토군 3 828 0 2025.03.09

지배자 18화

 

[ 임지연의 이성 호감도가 30 올랐습니다! ]

[ 임지연의 이성 호감도가 70이 됐습니다! ]

 

‘이성 호감도가 크게 올랐네.’

 

아무래도 이번 일로 진호를 남자로서 꽤 좋게 보게 된 모양이었다. 진호가 말했다.

 

“너 혹시 나한테 반한 거냐?”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김칫국 좀 적당히 마시지 그래!? 와, 완전히 흥미 없거든!? 흥!”

 

투덜거리던 그녀가 먼저 집 근처 버스 정거장에 도착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내리기 전, 조그맣게 말했다.

 

“조, 조금은 고마울지도 모르겠네! 흥!”

 

「아이참! 왜 나는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집 쪽으로 향하는 지연!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계속 자신의 서투른 감정 표현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 그걸 천리안을 통해 확인한 진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점차 자신의 그물(?)에 걸려들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호가 지연과 헤어지고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오자, 안에서는 막 옷을 갈아입고 있던 아름이 화들짝 놀라며 다시 상의를 내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아름이 힘껏 소리쳤다.

 

“머, 멋대로 들어오지 마 이 바보야!”

 

“여기 우리 집인데…….”

 

학교에 다녀온 듯 교복 차림이었다. 고등학생은 방학 때도 오전 보충 수업을 받는다는 걸 떠올린 진호가 물었다.

 

“학교 갔다 온 거야?”

 

“으, 응…… 뭐, 그런 셈이지…….”

 

「사실은 오늘도 땡땡이 쳤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요는…… “아앗!?”」

 

마지막은 생각과 육성이 함께였다. 진호가 그녀의 머리를 쥐어박은 것이다. 진호가 물었다.

 

“너, 방학 때 학교 안 갔지?”

 

“가, 갔…… 으응……!”

 

진호가 코를 잡아당기자 그대로 앞으로 끌려오며 묘한 소리를 내는 아름이었다. 아름의 생각을 통해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녀석, 학교에 거의 가지 않았다. 그것을 확인한 진호는 그녀에게 벽을 짚을 것을 요구했다.

 

“자, 잠깐! 벽은 왜…… 설마 또 엉덩이 때리려고!? 벼, 변태! 이런 식의 체벌은 요즘 학교 선생님들도 못하는 거 몰라!?”

 

“학교 선생님은 못하지만 나는 가능하지. 어때?”

 

엄지로 현관문을 가리키며 그렇게 물으니, 아름은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조그맣게,

 

“비겁해…… 이런 식으로 협박…… 아읏!?”

 

찰싹! 벌써 엉덩이를 한 대 때린 진호였다. 아름이 황급히 엉덩이를 감싸 쥐고 물러나며 벽에 등을 기댔지만, 진호는 바로 시간을 정지해 멍청하게 굳은 그녀의 팬티를 훔쳐 양손에 들어 올려 보였다. 아름이 분하다는 듯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의 얼굴은 수치심에 다소 붉어진 상태였다.

 

[ 신아름의 수치 경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

 

“또 팬티만…… 비겁해! 비겁하다고! 마술을 그런 식으로 쓰는 게 어디 있어!? 이건 엄연히 성추행…… 꺄앗!?”

 

진호가 성큼 그녀에게 다가와 치마를 들치니 이미 그녀의 보지는 흥건히 젖은 상태였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팬티가 벗겨진 뒤의 일을 무의식중에 기대하게 된 것! 아름도 자신의 보지 상태를 눈치채고 다급히 치마를 누르며 변명을 시도했다.

 

“이, 이건 그러니까 저기…….”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면 성추행이 아닌 거지? 더불어서 엉덩이 맴매도…….”

 

“꺄앗!?”

 

아름의 양손을 잡아 억지로 벽에 올려붙인 뒤, 아름의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리는 진호! 그에 맞춰 아름의 통증 경험치가 차분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 신아름의 통증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 신아름의 통증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아이참, 정말이지…… 이거 아픈데, 굴욕스러운데도 어째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얏!?」

 

이상하게도 진호에게 엉덩이를 맞을 때는 성적으로 흥분감을 느끼는 그녀였다. 통증 항목 때문이었지만 그녀가 그것을 알 리가 없었고, 때문에 그녀는 어제처럼 또 엉덩이를 맞고 애액을 흥건히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나, 나 일단은 여고생이라고!? 이, 이런 짓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응!? 저기, 내 말 듣고 있어!? 응?”

 

“듣고 있어.”

 

어제랑 다르게 오늘은 그녀가 교복을 입고 있는 상태라 진호는 더 꼴리는 기분을 느꼈다. 현역 여고생이 교복을 입고 팬티도 입지 않은 채 치마가 들춰지고, 새하얗고 탱탱한 엉덩이를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그것도 자신의 손바닥 자국을 말이다. 그 어느 선생도 누리지 못할 호사(?)를 진호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었다.

 

진호가 이번에는 새빨개진 엉덩이를 어루만져주며 아름에게 물었다.

 

“진짜 그만두길 원해? 진심으로 그러길 원하면 그만두고.”

 

「으응∼ 비겁하게 때리고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다니, 정말로 비겁해!」

 

[ 사용자의 애무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 신아름의 쾌감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더욱 흥건히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아름의 애액! 진호가 가끔 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이나 보지 부근을 만져줄 때면 그녀는 다리를 오므리며 묘한 콧소리를 내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오므리려 해도 그녀의 바람직한 골반은 무조건 다리 사이의 틈을 만들었고, 결국 그녀는 무방비하게 중요한 부위들을 농락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제 와서 그렇게 갑자기 젠틀하게…… 아앗!?”

 

그녀의 마음이 누그러진 거 같아 다시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하는 진호! 그녀는 울상을 지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에 번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태면 나, 하루 종일 체벌 받게 돼버려! 저항할 수 없게 돼버렷!」

 

통증, 애무, 쾌감 항목과 그녀의 생각을 읽는 스킬로 아름을 저항할 수 없게 요리하는 진호! 결국 거기서 흥이 폭발한 아름은 스스로 엉덩이를 내밀며 진호의 자지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고, 진호는 어제, 오늘 근무 스트레스(?)를 아름의 보지에 마음껏 풀어낼 수 있었다.

 

*

 

“정말 짐승…… 도대체 몇 번을 하는 거야? 원래 남자들은 이 정도로 하는 거야? 아빠는, 아…….”

 

무심코 그녀의 아버지 생각을 떠올린 그녀가 다시 쓰라린 표정을 지었고, 진호는 이미 기진맥진해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침대로 데려갔다.

 

“왜, 또 그 무서운 꿈이 생각난 거야?”

 

“어? 어, 어…… 미안해 오빠. 나 조금만 침대에 누워 있을게.”

 

“그래라.”

 

진호는 스스로 밥과 반찬을 꺼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진호의 의도대로 어제 남기고 간 돈을 이용해 아름이 나름 밥과 반찬을 해 둔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바닥 탁자에 앉아 자신이 만든 음식을 잘 먹고 있는 진호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름이 말했다.

 

“맛있어?”

 

“너보단 맛이 없는데.”

 

“바, 바보! 그런 말 하지 마! 진짜 못 말린다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운지 벽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뒤로 그녀의 생각이 진호의 눈에 밟히고 있었다.

 

「내, 내일도 교복 입고 있을까? 아이참!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방금까지의 격렬했던 정사를 되새기고 있는 아름이었다. 천리안으로 이불 속을 살피니 그녀의 손은 그녀의 보지 부근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진호가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남친 근처에서 자위는 하지 마. 그거 남자 기죽이는 거니까 말이야.”

 

“뭐, 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 내가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 방금까지 했는걸!”

 

“뭐? 자위를?”

 

“섹스! 섹스 했다고 이 바보…… 으으…….”

 

[ 신아름의 수치 경험치가 10% 향상됐습니다! ]

 

무심코 노골적으로 섹스를 단어를 입에 담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그녀였다. 진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래, 오빠가 믿으마. 그 정도로 음란한 고등학생은 아닐 거라고 말이야.”

 

“일일이 고등학생이라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하는 거 같잖아…… 힝…….”

 

그렇게 그날 저녁은 마무리돼 가고 있었다.

 

*

 

아름이 노곤한 육체 탓에 먼저 잠들었고, 진호는 내일 방송에 대해 생각했다.

 

‘방송 나가기 전에 아이템이나 좀 써 둘까?’

 

이미 점수는 많았다. 고난도 업적이었던 「부녀의 금지된 사랑」을 감행한 덕분이었다. 무려 10,000점! 돈으로 환산하면 5억 원이었다. 그걸 단 하루 만에 번 것! 아름에 마음에 꽤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그런 이유가 컸다. 보상이 매우 컸던 것!

 

진호는 여유롭게 자신의 레벨을 6으로 만들었다. 키 크기 조절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였다. 진호가 레벨 업 단추를 누르자 줄줄이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 여유 점수 1,500점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레벨을 1 올립니다. ]

[ 사용자의 레벨이 6이 됐습니다. ]

[ 사용자와 대상의 능력이 한 가지씩 더 개방됩니다. ]

[ 대상의 정보가 한 가지씩 더 갱신됩니다. ]

[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스킬, 아이템이 한 가지씩 더 증가합니다. ]

[ 레벨 업 특전으로 무작위 스킬, 아이템 획득 쿠폰이 한 장 지급됩니다. ]

[ 레벨 6이 되셨으므로 요청(Quest)에 한 가지 분류가 더 추가됩니다. 앞으로는 선행, 악행, 상황극 요청과 더불어 이세계 요청(Different World Quest)이 무작위로 선택돼 사용자에게 요청됩니다. ]

[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당사가 되겠습니다. ]

 

‘이세계 요청이라…….’

 

신경 쓰였지만, 이미 올린 레벨을 다시 낮추는 방법은 없었다. 진호는 그때 닥치면 생각하자고 여기며 일단 아이템 상점부터 향했다. 그곳에 기다리던 물건이 있을 거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 있는 건 진호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거였다.

 

[ 6. 골격 조절제 : 먹은 사람은 골격 위치와 양, 두께 등을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조정량은 1회에 10kg의 골격입니다. (30점) ]

 

“골격 자체를 조절한다고!?”

 

이러면 키만 크게 하는 게 아니라 얼굴 크기도 줄일 수 있고, 어깨도 더 넓힐 수 있고, 등짝(?)도 더 크게 만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리 길이 등의 비율 조정도 충분히 가능하니, 말 그대로 성형계의 최고봉이라고 볼 만했다.

 

‘많이도 쓸 필요 없어. 골격 조절제랑 지방, 근육 조절제를 하나씩만 쓰자!’

 

그것만 해도 거의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할 수 있었다. 두 가지 아이템을 동시에 사용하는 진호! 그러자,

 

[ 지방, 근육, 골격 조절제를 사용하셨습니다. ]

[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것을 배치해 주십시오. ]

 

엑스레이 사진으로 전신을 찍은 듯한, 3D 인체 영상이 눈앞에 나타났고, 해당 부위를 찍으면 수치로서 각종 부분을 조정할 수 있게 해 놨다. 진호는 일단 시간을 정지시키고 조정에 들어갔다.

 

‘한 번에 너무 바꾸면 너무 티가 날 테니까…….’

 

얼굴 크기를 ‘조금만’ 작게, 턱을 ‘조금만’ 날카롭게, 얼굴 살을 ‘조금만’ 줄이고, 어깨를 ‘조금만’ 넓히고, 키를 ‘조금만’ 키우고, 지방을 ‘조금만’ 태우고, 근육을 ‘조금만’ 늘이고, 다리를 ‘조금만’ 늘리는 진호였다. 그러던 중에 진호의 걱정(?)을 눈치챈 듯 안내 메시지가 떴다.

 

[ 지방, 근육, 골격 조절제로 바꾼 요소들은 전부 자동으로 지난 사진, 영상 등에 반영됩니다. 즉, 한 번에 너무 많이 변화해서 의심을 사더라도 그것이 증거로서 남는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

 

‘오, 그래?’

 

그렇다면 괜한 의심을 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응? 너 키가 좀 큰 거 같다?”라고 말해도 그건 그들의 기억 속에서만 그럴 뿐, 과거에 찍었던 사진이나 영상에서는 지금의 것이 반영돼 나타나니 결정적은 의심은 피할 수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진호는 조금 더 과감히 변형을 시도했다.

 

‘이 정도면 됐겠지.’

 

172cm이던 진호의 키는 178cm이 돼 있었다. 다소 좁아 보이던 어깨는 명백히 넓은 편으로 변화했고, 얼굴 크기도 약간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비율이 좋아졌다. 다리 길이도 마찬가지! 거기에 지방이 확 줄고 근육이 확 불어서 누가 보면 운동이라도 한 거 같은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진호 자신도 거울을 보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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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우와, 내가 이 정도나 됐어?”

 

이목구비 자체는 그대로인데, 나머지가 좋게 변하니 훨씬 더 있어(?) 보이게 된 진호였다. 진호는 내일 아침 자신을 볼 아름의 반응을 보며 이 상태를 확정시킬지 결정하자고 여기며, 아름이 누워 있는 침대에 함께 들어가 잠을 청했다.

 

*

 

다음날 오후. 아름에게는 이미 마스텔에 나가게 됐다고 말한 상태였다. 아름이 출근(?) 준비를 마친 진호를 보며 생각했다.

 

‘진호 오빠가 이렇게 키가 컸었나?’

 

아름보다 조금 더 컸던 거로 기억하는데, 오늘의 진호는 어제보다 훨씬 더 커 보였다. 더구나 전과 다르게 왜 그렇게 옷빨이 잘 받는지, 자기 남자 친구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머, 멋있네 좀……?」

 

“그럼 나 나갔다 온다.”

 

“다, 다녀오세요 선생님…….”

 

꾸벅. 그렇게 인사하고 진호가 나가자 진호 컴퓨터를 통해 진호의 사진을 살펴보는 아름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래 진호의 컴퓨터에서 찾아 놨던 그의 SNS 사진이나, 과거 사진들을 봐도 진호의 모습은 어제 아름이 기억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결국 아름은 한숨을 쉬었다.

 

‘사람이 하는 일에 따라 달라 보인다는 그런 건가? 아니면 설마 내가 콩깍지가 씌어서 진호 오빠의 평범했던 것도 전부 다 좋게…… 아이참! 난 또 무슨 생각을…….’

 

주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금 진호의 방금 모습을 되새기는 아름이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훈훈하다는 느낌이 더욱 들었다. 어쨌든 멋있어 보인다는 게 결코 나쁜 건 아니었다. 아름은 곧 의아함은 접어둔 채, 그 ‘훈훈한’ 모습으로 오늘 인터넷 방송에 나타나게 될 진호의 모습을 기대하며 그날 오후를 보내게 됐다.

 

*

 

연기 학원에서 매니저 차량에 탑승해 일산에 있는 MBS 방송국으로 오게 된 진호! 강현의 출연자 대기실로 향하자 강현이 작가인지 PD인지와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꾸벅 인사하니, 그쪽도 가볍게 꾸벅 인사하고 재차 회의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난 여성 작가가 밖으로 나섰고, 강현이 웃으며 진호에게 인사했다.

 

“오, 진호. 오늘 옷빨 좀 받는데? 응? 그것뿐만 아니라 키도 좀 더 큰 거 같은데…….”

 

“설마요. 23살에 키 크는 사람 봤어요? 그럼 뉴스에 나와야겠네요.”

 

“그건 그렇다만…… 흠…… 뭐, 좋다. 잠깐 이리 와서 앉아라.”

 

대기실 안 소파에 나란히 앉아 오늘 방송 내용에 대해 듣는 진호! 1부에서 연기 발성에 대해 가볍게 얘기하고 그다음에는 1부, 2부 가리지 않고 드라마 속 명장면을 따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그럼 저는 그냥…….”

 

“그래, 방송에서 내가 가르치는 대로만 하면 된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미안하지만 어떤 대본으로 할지도 나중에 알려주마.”

 

“네, 뭐 상관없어요.”

 

강현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으로 이미 무슨 대본인지 알게 된 진호였지만, 강현에 맞춰 주는 진호였다. 잠시 방송용 메이크업을 받고 다시 대기실로 오니 못 보던 사람이 와 있었다.

 

‘아이돌이다!’

 

딱 봐도 알 수 있는 외모! 소파에 앉아 있는데도 늘씬한 다리가 예술이었다.

 

‘이 여자가 쥬피터의 아라라는 친구구나.’

 

어제 미리 인터넷에서 조사해 본 진호였다. 나이도 진호와 같은 만 22세!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던 대로 차가운 도시 여자의 인상이 물씬 풍겼다. 하지만 웃기 시작하면,

 

“아, 안녕하세요! 저는 쥬피터의 아라라고 합니다!”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 웃을 때의 표정은 순둥이도 이런 순둥이가 없었다. 이런 반전 매력이 이 아가씨의 매력 중 하나라고 읽었던 진호는 그 사실을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왜 그렇게 인터넷에서 빨아주는지(?) 알겠네.’

 

그가 찾은 정보에 따르면 ‘낮은 그룹 인지도에 묻힌 보석 같은 존재’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그 말이 확 실감나는 진호였다. 아직 다른 여자 아이돌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비주얼로는 분명히 최고 등급에 분류될 정도고,

 

‘그나저나 몸매가…… 우와…….’

 

키가 거의 진호만했다. 그런데 얼굴은 너무나도 작아 진짜 농담이 아니라 9등신은 돼 보였다. 힐을 신으면 9등신은 확실히 넘고 10등신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 지금도 힐 없이 그냥 운동화를 신고 있는 상태였는데 일어서니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도저히 그냥 인사를 받아 줄 수 없어 시간을 정지시키고 그렇게 한 땀, 한 땀 그녀를 관찰한 진호가 충분히 만족한 뒤에야 다시 시간을 재생시켰다. 거의 30분 정도는 하나하나 관찰한 거 같았다. 그제야 조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진(?) 진호! 진호도 마주 인사해 줬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강현이 형 고등학교 후배인데요, 오늘 보조 출연자……인가, 그거로 출연하게 됐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뇨, 오히려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서로 연신 꾸벅 꾸벅 인사를 한 뒤, 옆쪽에 있는 소파에 앉는 진호였다. 아라도 본래 자신이 앉아 있던 소파에 앉으니 무척……,

 

‘어색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여성이라 그런지 꽤 불편하게 느껴지는 진호였다. 수월한 방송 진행을 위해서 이 여자도 미리 정복(?)해 둘까 고민하던 차에 그녀가 먼저 질문을 던져 왔다.

 

“저기, 오늘 방송 뭐 하는지 들으셨어요?”

 

‘목소리도 예쁘네.’

 

그녀가 큼지막한 눈을 깜박이며 물으니 진호는 무심코 자세히 설명하고 말았다.

 

“아, 네. 오늘은 그게 유명 드라마의 장면 2개를 저희한테 시키시고 그걸 교정하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들은 거 같아요. 하나는 태양의 후손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그 뭐더라…… 제목이 잘 기억 안 나는데 최근에 유명했던 거 하나 더 있어요. 그런데 아라 씨는 연기 같은 거 해 보신 적 있어요?”

 

“아뇨, 광고나 뮤직 비디오 같은 거 찍은 거밖에는…… 그리고 이따 같이 수업에 들어갈 거 같은데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저보다 오빠이신 거 같은데…….”

 

‘내가 생각보다 늙어 보이나?’

 

잠시 그렇게 체념했던 진호지만, 애써 말을 이었다.

 

“아, 저기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저랑 아라 씨랑 동갑이시더라고요.”

 

“어머, 23살이세요? 94년생?”

 

“네.”

 

“그럼 우리 둘 다 말 편하게 놓을까요? 괜찮아요? 아니, 괜찮아?”

 

“어? 어……, 그래.”

 

‘우와, 내가 현역 아이돌이랑 말을 터놓고 얘기하게 되다니!’

 

역시 초면이라 무척 어색했지만, 그 어색함마저도 이제는 꽤 기분 좋게 느껴지는 진호였다. 아라가 이어 말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후배가 연락이 닿아요? 아니, 닿아? 조강현 선배님 나이면 같이 고등학교 다닌 건 아닌 거 같은데…….”

 

말을 편하게 놓기 시작하니 꽤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진호가 대답했다.

 

“아, 어. 우리 학교가 동문회가 좀 활발해서 대학교 가서도 서울 지역 대학생들 1년에 한 번 정도 모이고 그런 행사가 있어.”

 

“와, 그런 거 명문 고등학교만 하는 거 아냐? 공부 되게 잘했나 보다?”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게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이게 현역 아이돌의 힘이란 말인가!?’

 

외모에 무슨 버프라도 걸린 느낌! 진호가 대답했다.

 

“아니, 중간 정도인데…… 예전 평준화되기 전에 대전에서 우리 고등학교가 잘 나가긴 했었나봐. 지금은 그냥 평범해.”

 

“어? 고향이 대전이야?”

 

“응. 그런데…….”

 

“나도 대전! 대전에서 살다가 서울 올라왔는데! 어디 살았어?”

 

의외로 대화가 쉽게 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이서 고향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강현이 들어왔다.

 

“아, 선배님 안녕하세요! 쥬피터의 멤버 아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나도 잘 부탁해요. 그런데 두 사람, 벌써 꽤 친해진 모양이지? 딱히 따로 소개 같은 거 안 해도 되겠는데?”

 

“알고 보니 나이도 같고, 고향도 같더라고요. 거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강현 주도로 남은 대화를 마저 이어가던 세 사람은 방송 시간이 되자 방송으로 들어가게 됐다.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조강현이라고 하고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와, 조강현이 진짜 마스텔에 나오네! 대박!」

 

「오늘은 뭐 하는 건가요?」

 

“채팅 창에 오늘 뭐 하냐고 묻는 분이 계신데, 오늘은 제 직업인 연기와 관련된 콘텐츠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게스트와 함께 연기를 해 보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제가 가르치는 입장에서 조금씩 지도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거예요.”

 

「아이돌? 아이돌 나오는 겁니까?」

 

「남자 아이돌 가르쳐 주세요!」

 

「남자 말고 여자!」

 

「여자는 옆방에 유나 나왔으니까 그리로 가세요! 남자! 남자!」

 

아무래도 강현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배우다 보니, 본방에도 여성 시청자가 꽤 들어온 모양이었다. 강현이 말을 이었다.

 

“아니요, 안타깝게도 게스트는 여자 분이시고요, 남자 분도 계시는데 일반인 남자 분이십니다. 제 후배에요. 연기 후배는 아니고, 고등학교 후배.”

 

「남자는 실험용 PD 안 해요?」

 

「실피 추천합니다!」

 

“실험용 PD는 저기 아르테미스의 유나 씨 있죠? 그 방송에 나오신다고 하네요. 저도 꼭 방송으로 만나 뵙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연기에 대해서 설명한 강현이 곧 손뼉을 치며 바깥쪽을 향해 외쳤다.

 

“자, 게스트 분들! 들어와 주세요!”

 

밖에서 미스 마스테와 대기하고 있던 진호, 아라는 미스 마스테가 문을 열어주자 안으로 들어섰다. 진호는 아까부터 정신이 대략 멍한 상태였다.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여기서 다 보니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네.’

 

세트 거실에 모여 출연자들이 대화하는 것도 세트 바깥에서 보고 있던 터라 그런 게 더욱 심했다. 오늘 출연자는 고정 출연자 장구라를 비롯해 요리사 최진석, 헤어 디자이너 김홍 등 쟁쟁한 출연자들이 출연해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역시 당장 가장 이름값만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현역 아이돌이면서 한류 열풍에 참여하고 있는 유나였다. 이번에 그룹 신곡이 나오고, 그동안 해외 활동에 열중하느라 국내 팬들에게 소홀했다는 비판 때문에 꽤 적극적으로 예능에 출연한다는 글을 진호도 읽었다. 그 중에 아르테미스의 센터,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유나가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마스텔에 출연한다니! 화제가 안 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진짜 예쁘긴 예뻤었지.’

 

최근 미녀들만 접하느라 단련된 진호의 시야인데도 다시 한 번 신선한 자극을 줬던 그녀! 대략 170에 달하는 키에 늘씬한 몸매가 인상적이었다. 서련과 전반적으로 닮은 외모였지만 서련은 그 나이에 맞는 우아한 매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면, 유나는 인형 같은 외모와 소녀 같은 앳된 인상을 보유했다는 차이가 있었다. 가슴이 B컵으로 조금 작았지만 그런 게 전혀 개의치 않을 정도의 미녀였다.

 

‘그래도 몸매는 역시 아라가 갑이네.’

 

진호가 함께 입장하는 아라의 몸을 흘낏 쳐다봤다. 이 여자는 키도 이렇게 크면서 가슴도 거의 D컵에 달할 정도로 풍만했다. 진심으로 몸매 종결자라 불릴 만했다.

 

“안녕하세요∼ 쥬피터의 아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라, 진호가 들어와 인사를 마치니 채팅 창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진호 때문은 아니고 아라 때문이였다.

 

「쥬피터의 아라가 나왔다! 비율 보게, 대박!」

 

「옆에 머슴은 누군가요? 먹는 건가요?」

 

「옆의 일반인 남자 체념남 아닌가? 체념남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아라 사랑해요! 나랑 결혼해줘요!」

 

「아라 언니 너무 예뻐요! 단발머리도 너무 잘 어울리세요!」

 

‘체념남은 또 뭐야?’

 

진호가 채팅 창을 보고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강현이 수업을 진행했다. 그 와중에도 아라 찬양 글에 파묻혀 조금씩 체념남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대본을 보여 주고, 관련 부분 영상을 틀어준 다음에 다시 채팅 창을 읽던 강현도 조금 이상한 채팅 글을 발견하고 읽어 보였다.

0053 / 0087 ----------------------------------------------

방송 출연!

 

“여러분 그런데 체념남이 뭔가요? 옆에 이 친구가 연기에 체념해서 그렇다는 건가요?”

 

아재의 안타까운 추리력이었다. 채팅 창에서 곧 설명충이 등장했다.

 

「체념 불렀던 남자요. 지난주에 유튜브에 영상 올라와서 잠깐 화제된 적 있는데 그것 때문에 체념남이라 부르는 듯.」

 

“유튜브에 체념 불렀던 남자라고요?”

 

강현이 맞느냐는 듯 진호를 봤고, 진호는 조금 당황했다.

 

‘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고?’

 

금시초문 이야기였다. 바로 시간을 정지하고 유튜브에 ‘체념남’이라고 검색하는 진호! 그러자 조회 수가 100만에 달하는 영상 하나가 떴다. 눌러 보니…….

 

‘누가 찍어서 올렸었나 보네…….’

 

진호가 처음에 혼자 불렀던 「걱정 말아요 그대」에 이어 아연을 끈덕지게 부르는 모습, 진호가 먼저 노래를 부르며 아연을 배려하다가 결국 아연이 감정에 복받쳐 열창하는 모습에 나중에 실신해 진호에게 이끌려 나가는 모습까지 나와 있었다. 거기에 자막으로 아연이 무대 공포증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걸 써 줘서 더욱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연의 사정을 아는 카페 알바 친구들이 직접 만들어 올린 영상인 모양이었다.

 

‘그래도 조회 수가 7일만에 100만이라니, 심한 거 아닌가?’

 

그냥 노래만 잘 부르는 거면 이 정도로 호응이 일어나진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노래에 더해 스토리까지 삽입되니, 시청자들의 강한 호응을 이끌어 낸 것! 확인을 마친 진호는 다시 시간을 재생시켰다.

 

“얼마 전에 카페에서 체념이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그렇게 부르나 봐요. 누가 영상이라도 올렸나 본데요?”

 

“아, 그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강현이었지만 채팅 창은 진호의 말에 조금 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체념남 맞데!」, 「노래 대박이었는데!」, 「영상 좌표 좀 부탁.」 등. 채팅 창을 보고 있던 아라가 입을 열었다.

 

“노래를 잘하시나 봐요. 채팅 창에서 노래 잘한다고 완전 난리인데요?”

 

“그래? 그럼 나온 김에 잠깐 쉬어 가는 의미에서 가볍게 노래 한 곡 듣고 갈까? 괜찮겠어, 진호야?”

 

강현의 생각을 읽으니 딱히 거절하면 강하게 시킬 정도는 아닌 거 같았지만, 진호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잠깐만 할게요. 이번에 쥬피터의 아라 씨 나오셨으니까 여기 노래로요.”

 

“어? 저희 노래도 아세요?”

 

“네, 어제 잠깐 좀 들어보고 왔어요.”

 

그대로 쥬피터의 최근 노래였던 「너무 좋은 것」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르는 진호! 하이라이트 부분의 고음을 가볍게 올리는 것을 듣자 아라와 강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호 자신도 다시 놀랐다.

 

‘나도 가끔 내 노래 실력에 깜짝 놀란다니까.’

 

그냥 떠오르는 부분을 불렀을 뿐인데 바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채팅 창의 속도도 빨라졌다.

 

「진짜 고음 대박! 체념 부를 때도 그랬는데 고음이 진짜 깔끔하게 뽑혀 나옴.」

 

「걸 그룹 노래라 남자가 부르면 조금 안 어울릴 법도 한데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음. 완전 신선함.」

 

「아라보다 더 잘 부르는 거 아니야?」

 

눈이 휘둥그레져서 마지막까지 손뼉을 치고 있던 아라가 말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노래 그렇게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사실 저도 몰랐어요. 어제 찾아봤다니까요. 여기 나온다는 거 듣고요.”

 

“아, 그랬죠…….”

 

잠시 정신이 혼미해진 듯 방금 들었던 말을 기억 못하는 아라였다. 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이야, 우리 후배가 이 정도로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는데? 왜 그동안 이런 노래 실력을 숨긴 거야? 나는 진심으로 여기 가수 한 명 나온 줄 알았다니까?”

 

“숨긴 건 아니고 그냥 취미로 가끔 부르는 정도라…….”

 

「취미래…… 실용음악과 학생이 아닌 거야?」

 

「가수 지망생이 아닌 일반인이 저 정도 부르는 거면 진짜 대박. 연습한 거 아니면 진짜 그냥 타고난 천재인 듯.」

 

「연기 조금만 더 하고 조금 이따 신청곡 받아서 노래 하나만 해주세요!」

 

일단 본 주제는 연기였기에 강현은 마저 연기 수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2부 시작 때와 중간 쉬는 시간에 진호의 노래를 들어 보기로 시청자들과 합의한 뒤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한창 수업을 진행할 때였다. 갑자기 시간이 정지했다.

 

‘이건…….’

 

불길한 예감이 든 진호! 아니나 다를까, 요청이 들어와 있었다. 기존의 순서대로라면 이번 요청은…….

 

[ 요청 9 ]

[ 분류 : 악행 요청 (Evil Behavior Quest) ]

[ 목표 : 최아라의 수치 레벨을 2까지 올리세요! ]

[ 제한 조건 1 : 기억 봉인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 제한 조건 2 : 방송 중에 경험치와 레벨을 올려야 합니다! 다른 때 올린 것은 무효로 간주됩니다! ]

[ 내용 : 실질적인 연기 경험이 없어 방송에서 내심 꽤 긴장하고 있는 아라의 긴장감을 풀어주세요! 당신의 악행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됩니다! ]

[ 실패 시 벌칙 : 7일 이내 최아라의 알몸 자위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 퍼지게 됩니다! ]

[ 제한 시간 : 2.5시간 ]

 

‘응? 방송 중에만 올려야 한다고? 거기에 제한 시간은 2.5시간? 이러면…….’

 

이번 마스텔 생방 시간 내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했다. 꽤 당황한 진호! 시간을 정지시켜 둔 채로, 아라의 수치심을 올릴 방법을 생각했다.

 

‘일단 쓸 만한 건 팬티 훔치기랑 진실의 입이랑 방귀 뿡 정도인데…….’

 

팬티 훔치기는 실시간으로 성범죄자 인증을 하는 꼴이 될 테고, 진실의 입으로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걸 솔직하게 대답하게 해 수치심을 올리는 건 강도가 꽤 세야 할 거 같았다. 그런 질문을 직접 던지는 것도 부담됐고, 결국은…….

 

‘일단은 방귀 뿡을 써 보자!’

 

결심을 굳히고, 다시 시간을 재생시키는 진호! 시간이 없었다. 실패하면 자신도 능력을 잃지만, 아라도 알몸 자위 동영상을 전 국민에게 보이게 된다! 이것은 모두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요청이었다.

 

“자, 다시 한 번 해 봐요.”

 

진호와 아라는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키스하게 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서로 간에 어색한 느낌과 서툰 연기로 인해 서로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 그러던 중 이제야 서로 감정을 잡아가며 진지하게 눈빛 연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뿌우웅!

 

돌연 커다란 방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카메라 내 사람들은 전부 침묵. 채팅 창에서도 서로 들은 소리를 확인하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 누가 방귀 끼지 않았어요? 방귀 소리 같았는데?」

 

「스태프가 뀐 거 아님? 설마 저기 나오는 사람들이 뀐 건가?」

 

「범인은 이 안에 있어!」

 

강현은 아라의 얼굴이 귀까지 새빨개진 걸 알고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건 당연히 진호도 마찬가지였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아라야.’

 

꽤 호의적으로 봤는데, 이런 굴욕 영상을 보내게 돼 진호로서도 유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수치 경험치는 10%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 정도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뜻! 결국 아라가 참지 못하고 손부채질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 저기…… 제가 잠시 실수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최아라의 수치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솔직하게 인정하는 순간 그녀의 수치 경험치가 다시 올라 버렸다! 진호는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부끄러워하는 모습 엄청 귀엽네.’

 

아라의 사과에 제작진들까지 전부 웃음을 터뜨려 버렸고, 그 덕분에 아라의 얼굴은 다시 활화산인 양 불타기 시작했다. 채팅 창에서도 「ㅋㅋㅋㅋㅋ」 같은 글들이 끊이지 않자 강현이 말했다.

 

“괜찮아요, 괜찮아. 생리 현상인데 그럴 수 있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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