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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20화

2 795 0 2025.03.09

지배자 20화

 

아라는 차도녀 이미지에 어울리는 검은색 실크 속옷을, 유나는 일단은 인형 같은 외모에 어울리는 분홍색 속옷을, 지연은 청순 글래머라는 이미지에 맞는 새하얀 흰색 속옷을 입고 있었다. 이번에는 지연이 말했다.

 

“너 또 새로운 애들한테 못된 짓을…… 거기에 옆에 이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쪽 사람은 걸 그룹 아르테미스의 유나잖아! 이젠 유명인한테까지 손 댄 거야!? 너 그러다가 한 방에 끝나는 수가 있어!”

 

하지만 말하면서도 지연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실을 수 없었다. 진호의 초월적인 능력을 여러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금 발언은 오기에 그냥 뭐라도 쥐어 짜낸 것에 가까웠다.

 

“그래, 그래. 너도 귀여워해 줄 테니까 잠시 기다려. 오늘 미션 설명부터 하고.”

 

그리고 자신 뒤에 나타난 전광판에 있는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배려해 주는 진호! 글을 읽은 여자들은 경악했다.

 

“가상의 대한민국이라고? 거기에 노예 경매장? 그럼 우리가 노예라는 거야? 전에는 젖소 취급하더니 이번에는…… 큭…….”

 

“무,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어…… 가상의 대한민국? 애초에 여기는 도대체…….”

 

“저건 무슨 장난질이야!? 애초에 이거 납치거든? 범죄거든? 성추행이거든? 너 나중에 경찰에 신고해서 반드시 콩밥 먹일 줄 알라고! 감히 탑스타인 나를 이렇게 대우하다니! 에잇!”

 

지연, 아라, 유나의 대답이었다. 지연은 이미 한 차례 상황극 요청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바로 이해한 듯하지만, 아라와 유나는 아직까지 혼란, 불신 상태였다. 진호가 지연에게 말했다.

 

“내가 잠시 밖에서 생각 정리하는 동안 옆에 애들한테 네가 그동안 겪어온 거랑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알려줘. 알았지?”

 

“내가 왜 너 따위의 말을 들어야…… 아앗!?”

 

그대로 다가와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진호! 그녀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피하려 했지만 진호가 그녀를 끌어안고 매질을 시작하니 결국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크, 큭! 알았어! 알았으니까 엉덩이는 그만 때려! 기분 나빠! 기분 나쁘다고!”

 

“그런데 팬티는 왜 이래? 너 기분 나쁘다고 할 때 팬티가 안 젖어 있는 적이 없더라?”

 

“그, 그건 틀려! 틀리니까 오해하면 곤란해…….”

 

지연의 통증 레벨은 2! 맞으면서도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인정치 않기 위해 다리를 오므리는 지연이었지만, 그녀를 강제로 엎드리게 해 엉덩이 부분을 보니 그 상태를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진호였다. 애초에 실크랑 옷감이 조금 다른 듯 약간만 젖었는데도 완전히 티가 나고 있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제대로 설명 안 하면 여기서 바로 널 즐겁게 만들어 줄 거야? 알겠어?”

 

“즈, 즐겁다니 웃기지 마! 하나도 안 즐겁거든!”

 

“그래, 그래 알았으니까 설명 부탁한다.”

 

잔뜩 뾰로통한 표정의 지연을 뒤에 두고 진호는 일단 대기실 안쪽에 존재하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도구실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진호가 아이템 상점을 통해 살 수 있던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 도구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설명을 보니,

 

[ 이 상황극에서는 여기 있는 도구들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아무래도 이것들을 통해 그녀들의 매력을 어필하라는 말로 보였다. 진호는 어떻게 그녀들의 매력을 어필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밖으로 나오니 아라와 유나의 눈빛이 많이 죽어 있었다. 아라는 실망감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을, 유나는 ‘이 쓰레기 같은 새끼!’와 같은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세 여성은 공통된 시련 앞에 그동안의 적의를 꽤 버린 듯, 어느 정도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유나가 말했다.

 

“이 쓰레기! 너한테 무슨 초능력인가 뭔가가 있다며!? 그거로 날 놀렸다 이거지!? 이거 당장 풀어! 당장 풀지 않으면…… 꺅!?”

 

찰싹! 진호가 지연의 엉덩이를 때릴 때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가 났다. 진호가 도구실에서 들고 온 채찍을 바닥을 향해 휘두른 것! 물리적인 폭력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은 유나는 금세 조용해졌다.

 

“그, 그런다고 내가…….” 찰싹! “죄, 죄송합니다앗! 때, 때리지 말아주세요!”

 

의외로 쉽게 굴복하는 유나였다. 아무래도 물리적 체벌에 무척 약한 모양이었다. 아라가 말했다.

 

“진호야…… 지금이라도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해…… 무슨 사정이 있는 거지? 우리한테는 말 못할 사정이…… 나, 나쁜 짓은 앞으로라도 안 하면 되는 거야! 지, 지금이라면 난 널 용서해 줄 수…… 읍!”

 

너무 착해서 그만 키스해 버리고 말았다. 진호는 그대로 채찍을 놓고 아라의 양 뺨을 쥔 채 그대로 키스했고, 아라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하지만 조금 뒤,

 

「키, 키스가 무척 능숙해!」

 

키스 경험이 없는 그녀로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호의 키스는 황홀했다. 그녀는 아직 쾌감 레벨이 0이었지만, 진호의 키스 레벨이 7이었기에 생긴 상황! 그대로 서양 영화에서나 볼 법한 진한 키스를 이어간 진호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을 맛있게 흡입하고 입을 뗐다. 이미 아라의 표정은 멍청하게 변해 있었다.

 

“나 키스 처음인데…… 흑…….”

 

살짝 눈가가 촉촉해진 아라! 진호는 그것마저 빨아들인 뒤 이번에는 지연으로 향했다. 그대로 거침없이 가슴 싸대기! 가슴이 커서 그런지 때리는 손맛이 있는 지연이었다.

 

“왜, 왜 때려!? 나 아무것도 안 했잖아!”

 

“넌 그냥 보면 때리고 싶어져서 말이야.”

 

“너무해!”

 

씩씩거리는 지연을 뒤에 두고, 진호는 바깥쪽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검은 양복을 입은 세 사람이 대기실로 들어와 그녀들을 데리고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쇼 타임이었다.

 

*

 

무대가 있고, 뒤쪽으로 약 10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마치 영화관 같았다. 관객석에는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남성, 혹은 극소수의 여성들이 앉아 있었다. 대부분 50대를 넘긴 거로 보였다.

 

“크으…… 어째서 이런…….”

 

노예 3명은 눈가리개를 하고 들어오고 있었다. 첫 이벤트를 위해 잠시 복장을 바꾼 진호! 지연은 순백의 미니 웨딩 드레스, 아라는 경찰 복장, 유나는 공주 인형들이 입는 공주님 드레스 같은 걸 입은 상태였다. 공통점은 전부 노 팬티, 노 브래지어에 미니 스커트를 장착한 상태라는 것! 진호가 그대로 사회를 봤다.

 

“자, 경매는 각 1인당 1,000만 원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눈가리개를 풀어! 얼굴을 봐야 살지 말지 고민할 거 아냐?”

 

“알겠습니다.”

 

진호가 신호하니 그녀들 뒤쪽에 있던 남성들이 그녀들의 눈가리개를 풀어줬다. 세 여성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경악했다.

 

“지, 진짜로 사람들이 있잖…… 윽!”

 

쓸데없는 말을 하는 유나에게 가벼운 전기 충격을 가하는 진호! 아이템 중에 그녀들의 목에 채워 필요할 때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유나는 찌릿 하는 기분을 느끼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진호는 일단 경매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차례로 값을 불렀고, 유나가 15억 원, 아라가 8억 원, 지연이 7억 원이라는 선에서 멈췄다. 가상의 대한민국이라는 설정이지만 유나가 대세 걸 그룹의 아이돌이라는 배경은 그대로 유지되기에 생긴 가격 편차였다.

 

“아르테미스의 유나가 진짜 매물로 나오다니 꿈만 같군!”

 

“크으…….”

 

말한 노인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유나였지만, 또 전기 충격에 당할까 입은 다물고 있었다. 호가 경쟁이 멈춘 걸 느낀 진호가 그들의 욕심을 자극할 이벤트를 하나 진행했다.

 

“그걸 들여보내요.”

 

지시하니 검은 양복 남성들이 무대 위로 뜀틀을 하나 들고 왔다. 중,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볼 수 있는 뜀틀! 그런데 특이한 건 뜀틀이 아예 무색으로 투명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꽤 높아서, 여자 노예 3명으로서는 한 번에 뜀틀을 넘는 게 꽤 어려워 보일 정도였다. 진호가 말했다.

 

“자, 지금부터 여기 노예들이 뜀틀 뛰기를 시작할 겁니다. 각 노예에게 지금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분에게만 이 밑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감상할 권리를 부여하니, 혹시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다시 가격을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뭐, 뭐라고!?”””

 

세 여성의 합창! 그녀들은 지금 노 팬티에 미니 스커트 차림이다. 이 상태에서 뜀틀 뛰기를 했다간…….

 

「그곳이 적나라하게 보이게 돼 버려!」

 

그것만은 피하고 싶은 세 여성이었지만, 그녀들로서는 어찌할 바가 없었다. 그러자 다시 불 붙기 시작하는 호가 경쟁!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었던 아라와 지연에게 특히 경쟁이 불붙었다. 티켓 3장 중에 한 장이라도 끊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호가 경쟁이 마무리된 뒤, 진호는 각 노예에게 가장 높은 가격을 부여한 세 남성을 뜀틀 아래로 이끌었다. 말 그대로 특등석! 다른 경매 입찰자들은 부러운 눈으로 그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 이제 뛰어. 지연이 너부터 해.”

 

“크…… 이 복장으로는 안 돼! 절대로 안 된다고!”

 

최대한 다리를 모으며 항의하는 지연! 하지만 진호가 그대로 목걸이를 통해 전기 충격을 가하니 결국 저항하지 못하고 터덜터덜 앞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그녀였다. 그녀가 생각했다.

 

「정 그렇다면 한 번에 넘어 주겠어!」

 

그러면 부끄러운 꼴을 최대한 보이지 않고 상황을 넘길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있는 힘껏 달려와 투명 뜀틀에 손을 짚은 지연이었지만…….

 

찌릿! 「윽!?」

 

시점 좋게 가해진 전기 충격에 힘이 풀린 그녀는 결국 한심할 정도로 쉽게 뜀틀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덕분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녀의 보지! 그녀가 뒤뚱뒤뚱 앞으로 가며 어떻게든 부끄러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 이게 뭐야! 이렇게 움직이는 게 어디 있어!?”

 

마치 달리기 운동 기구 마냥 천천히 그녀를 뒤쪽으로 밀어내는 통에 그녀는 엉금엉금 엉덩이를 부대끼며 끙끙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마의 뜀틀에서 벗어난 건 거의 2분 가까이 지나서였다. 그동안 밑의 세 명은 그녀의 싱싱한 보지를 잘 구경할 수 있었다.

 

“이거 정말 최고군!”

 

“감사합니다.”

 

뜀틀 밑에 있던 80대 노인이 말하자 지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당장 가서 그 노인을 밟아주려다가, 다시 목에 걸린 노예 목걸이에 신경이 걸려 포기하고 결국 돌아가는 그녀였다. 그다음에는 아라 차례였다. 아라 또한 안 될 걸 알면서도, 방법이 그거밖에 없어 최대한 열심히 뜀틀을 향해 뛰어갔다. 하지만 그녀 또한 지연과 마찬가지 농락을 당하며 얼굴이 새빨개진 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유나는 앞으로 뒤뚱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방귀가 나와 경매 참가자들의 비웃음을 살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수치심과 분노에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였다.

 

[ 임지연의 수치 경험치가 30%가 됐습니다. ]

[ 최아라의 수치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 김유나의 수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김유나의 수치, 굴욕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첫 번째 이벤트 후, 그녀들의 매력을 발견한 사람들의 호가 경쟁이 다시금 재개돼 가격은 이제 유나 25억 원, 아라 15억 원, 지연 15억 원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 100억 원을 넘기려면 먼 상태였다. 진호는 다음 매력 어필 타임으로 넘어갔다. 다음 이벤트는 자전거 경주였다. 이제 드레스는 모두 벗고 알몸이 된 그녀들! 그녀들의 알몸을 본 사람들의 호가 경쟁이 잠시 있었고, 그녀들은 그 뒤에 각자 자전거에 올라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자전거가 특이했다. 안장에 남근 형태의 성 기구가 박혀 있었던 것! 표면이 울퉁불퉁한 그것은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여성들에게는 오싹한 기분을 선사할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탑승자가 페달을 돌리면 그것이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녀들이 얼마나 신체 건강한 노예들인지 알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이 최첨단 자전거에는 질 내부 압력, 온도, 실시간 신체 흥분도와 절정 여부, 맥박 수, 젖꼭지 강직도 등을 전부 수치화시켜 나타내는 도구가 실려 있습니다. 감상해 보시고 얼마나 사용하기에 좋은 육체인지 느껴 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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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경매

 

“오오…….”

 

그녀들은 자전거에 강제로 태워진 뒤, 손잡이에 손을 봉인당하고 페달에 발을 봉인당했다. 이제는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질 수 없는 상황! 거기에 마지막으로 진호가 말했다.

 

“여기서 가장 조금만 절정을 느끼는 애는 나중에 내 특별 교육 시간이 있을 거야.”

 

안 그래도 지속된 전기 충격에 겁먹고 있었던 그녀들인데, 이제는 부끄럽다고 살살 페달을 돌리는 등의 행동을 할 여유가 조금도 없게 됐다. 그녀들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시작!”

 

“““아아앙∼!”””

 

시작하자마자 터지는 콧소리! 지연의 쾌감 레벨이야 벌써 14로 뭘 해도 느낄 수밖에 없는 육체가 됐지만, 다른 이들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건 이번 상황극에서 그녀들에게 부여한 쾌감 증폭 때문이었다. 지연 못지않은 쾌감에 헐떡이는 아라와 유나! 그녀들은 처음 느끼는 강렬한 쾌감에 벌써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이거 뭐야…… 아앙∼ 어째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얏!? 이런 거 말도 안 됏!」

 

「아, 안 되는데…… 나는 탑 아이돌이니까…… 절대로 흐트러져서는 안 돼!」

 

하지만 생각만 그러할 뿐, 이미 아라와 유나의 표정은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진 상태였다. 더불어,

 

[ 임지연, 최아라, 김유나의 쾌감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 임지연, 최아라, 김유나의 쾌감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하는 그녀들의 쾌감 경험치! 그녀들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무대 뒤쪽 전광판에 그녀들의 상태가 적나라하게 표시되고 있었다.

 

“오오, 현재 질 압력이 가장 높은 건 아라! 아라입니다! 가장 뜨거운 건 지연이군요! 유나는 도대체 뭘 하는 거죠? 탑 아이돌의 명성이 울겠습니다!”

 

“시, 시끄러워…… 아앙∼!”

 

있는 힘껏 화를 내면서도, 밑에서 회전하는 모조 남근에 다시금 헐떡이는 유나였다. 그 모습이 무척 섹시했는지 바로 “26억! 아르테미스의 유나에게 26억을 내겠다!”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호가 말했다.

 

“아아, 지금 보니 아라와 유나는 처녀였던 모양입니다! 자전거 안장 위로 약간의 혈흔이 보이고 있어요!”

 

““그, 그런 말 하지 마아아아아!!!!!””

 

안 좋았던 사이였던 것도 잊고 사이좋게 합창! 더불어서 그녀들의 수치 경험치도 나란히 30%씩 상승했다. 진호는 중계를 이었다.

 

“오오, 젖꼭지의 강직도는 지연이 압승! 저런 젖꼭지라면 아기가 아무리 씹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겠군요! 지연 당신을 젖꼭지 미녀로 인정합니다!”

 

“다, 닥쳐엇! 으응∼!”

 

진호의 오랜 사용으로 비록 보지 압력에서는 아라, 유나에게 약간 뒤처져 버린 지연이었지만, 특유의 풍만한 가슴과 먹음직스러운 젖꼭지로 상스럽게 남성을 유혹하고 있었다. 지속해서 그녀들의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연에게 16억 원 쓴다! 저 젖꼭지는 내 거야!”

 

“아라에게 17억! 남자 경험이 없는 노예라니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아라는 무조건 내 거다! 저 순수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뜨려 주겠어!”

 

짓궂은 말이 지속될 때마다 그녀들의 맥박 수가 상승하며, 흥분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그녀들의 모욕, 굴욕 항목을 자극한 것이다. 그리고 전광판에 나타난 흥분도 수치가 드디어 99%에 달했다.

 

「「「이 이상 하면 정말로 기분이 이상해져 버려!」」」

 

세 여성의 똑같은 위기감! 그녀들이 서서히 페달 속도를 늦추는 걸 보고 진호가 강제로 모조 남근에게 격렬한 상하, 회전 운동을 지시했다. 그러자,

 

“아아앗!? 아, 안 돼엣! 그만! 그만하지 않으면 나아아아앗!!!!!”

 

“시, 싫어! 이런 거 너무 부끄러워! 이러면 안 돼에에에에엣!!!!!”

 

“주, 죽일 거야! 또 멋대로 이런 짓을……! 반드시 죽일 거야아아아아앗!!!!!”

 

차례로 유나, 아라, 지연의 교성이 울려 퍼졌고, 세 여성은 손잡이와 페달에 손발이 묶인 채 한심한 표정으로 몸을 경직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축하 효과음이 울려 퍼지며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하합니다. 최고 질 내부 압력과 온도 부문을 갱신하셨습니다. 최고 질 내부 압력과 온도 부문을 갱신하셨습니다.”

 

“그만해에에…….”

 

그녀들은 울먹였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결국 그녀들은 쾌감 레벨이 3이 될 때까지 열심히 자전거 경주를 지속할 수밖에 없게 됐다.

 

*

 

이미 요청은 달성했다. 자전거 경주 후에도 약간 목표 금액에 못 미치는 터라 이번에는 전부 다 강아지, 고양이로 만든 뒤 서로의 보지를 핥게 만드는 레즈 플레이를 시킨 것! “세 마리 애완동물을 동시에 사 갈 경우에는 20% 할인을 적용한다.”는 게 먹혀서 최종 낙찰 금액은 180억 원에 이르게 됐다. 그녀들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하아…… 하아…… 하아…….”

 

무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한숨을 몰아쉬는 그녀들! 이미 요청 완수로 경매 참가자들은 모두 돌아간 상태였다. 진호가 젖은 빨래 마냥 축 늘어져 있는 그녀들에게 미약한 전기 충격을 가했다.

 

“으응∼ 정말 왜 그래에∼.”

 

하지만 교육받은 대로 애써 몸을 일으키는 그녀들! 진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따른다는 걸 이번 상황극 동안 절실히 체험한 탓이었다. 진호가 그녀들을 한데 포갰다.

 

“크…… 또 이상한 플레이를…….”

 

투덜거리면서도 재빨리 자리를 잡는 그녀들! 아라가 제일 밑에서 위를 보며 누웠고, 그 위에는 유나가, 제일 위에는 지연이 누웠다. 진호는 그동안 쌓아 놨던 욕정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일단 지연의 항문부터!

 

“으응∼ 하, 항문 하지 마앗!”

 

그런 애타는 외침과 별개로 지연은 그녀 밑에 깔린 유나와 아라의 몸을 꽉 부둥켜안을 뿐이었다. 뭐라도 정신을 팔고 있지 않으면 그대로 진호가 전해주는 쾌감에 먹혀버릴 것 같았기에! 그녀의 항문을 거칠게 찌르던 진호가 곧 사정감을 느끼고 욕망을 분출했다.

 

“이거나 먹어랏!”

 

“으으으으응∼!!!!!”

 

[ 임지연의 항문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사용자의 삽입, 사정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 임지연의 항문 레벨이 2가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그대로 멈추지 않고 바로 아래 동굴로 향하는 진호의 무기! 지연은 채 말로 형상화되지 못한 소리를 중얼거리며 다시금 절정을 느껴버리게 됐고, 진호는 다 쓴 샌드위치 가장 위 페티를 치워버렸다. 그리고 나타난 야들야들한(?) 육체를 탐하기 시작하는 진호! 유나가 말했다.

 

“너, 너 감히 나한테 이런 대우를 하고 그냥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 으으으으응!”

 

하지만 탑 아이돌의 도도한 자신감과 아우라도 진호의 무기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임신을 걱정하는 그녀에게 마지막 정액 한 방울마저 탁탁 털어 안쪽에 뿌려주고 나니 그녀는 멍한 눈빛으로 아랫배만 어루만지는 신세가 됐다. 그대로 다 먹은 페티를 치우고 이제 마지막 남은 샌드위치에 집중하는 진호! 아라의 순한 눈빛에 얼핏 노기가 감도는 게 느껴졌다.

 

“진호 정말 실망이야! 이런 남자인 줄 몰랐어! 나, 나 정말로 다시는 진호랑 얘기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모르는 척 할 거라고! 알겠어!?”

 

이 정도의 일을 당하고도 고작 한다는 얘기가 “다시는 보지 않겠다.” 수준이었다. 진호는 그녀의 귀엽기 그지없는 투정에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춰주며 그녀의 한 번도 쓰지 않은 동굴로 침입을 개시했다. 자연스럽게 어는 등골에 아라는 무심코 눈앞의 진호를 끌어안고 마는 것이었다.

 

“다시는 안 본다며? 그런데 내 몸은 왜 끌어안는 거야?”

 

“이, 이건 달라…… 새, 생리 현상일 뿐이니까 오해하면 곤란해!”

 

그대로 진호의 몸을 바짝 끌어안은 채 교성을 지르기 시작하는 아라! 진호가 사정에 임박했음을 안 아라가 여느 여성이 모두 그렇듯이 “아, 안에는 안 돼엣!”이라고 애타게 소리쳤지만 진호는 인정사정 볼 거 없이 자신의 욕망을 힘껏 토해냈다. “으으으…….” 아라는 진호의 정액에 담긴 미약 효과에 눈을 뒤집으며 입가로 침을 흘렸고, 진호는 마지막까지 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의 항문마저 범해준 뒤 그녀를 풀어줬다. 세 여성은 얼얼해진 보지와 항문에 양손을 가져다 댄 채 그저 얌전히 누워있을 뿐이었다.

 

“아, 시원∼하다.”

 

노리고 있었던 세 여성에게 마음껏 욕망을 분출하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 없었다. 진호는 마지막으로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상황극을 종료시켰다.

 

*

 

[ 축하합니다! 요청 10을 달성하셨습니다! ]

[ 보상으로 점수 1,800점, 그리고 상황극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아이템 중 4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

 

상황극을 종료하니 이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며 현재 진호는 처음의 도구실로 돌아와 있는 상태였다. 진호는 망설이지 않고 이번에 썼던 물건들을 챙겼다. 투명 뜀틀, 전기 충격 목걸이, 여성성(?) 분석 자전거, 거기에 쓸까 말까 고민했던 모조 남근 하나까지. 각각을 3개씩 챙겨 소지품 공간에 넣으니 곧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원룸 안. 상황극 동안 시간이 정지해 있었기에 당연히 아름은 자고 있는 상태였다. 진호는 자신의 상태 창을 확인했다.

 

[ 이름 : 김진호 Lv. 6 ]

-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 : 2,000점

[ 나이 : 22살 ]

[ 직업 : 대학생 ]

[ 현재 위치 : 0m ]

[ 능력 1 : 영어 70 (+) ]

[ 능력 2 : 화술 50 (+) ]

[ 능력 3 : 외모 90 (+) ]

[ 능력 4 : 노래 160 (+) ]

⁞

- 현재 여유 점수는 14,181점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점은 외모 점수가 65점에서 90점으로 향상됐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근육, 지방, 골격 조정으로 인한 자동 상승 효과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 쓰여 있는 점수가…….

 

“진짜 엄청 많긴 많구나…….”

 

무려 14,181점! 적을 때는 “이렇게 써야지.” 혹은 “저렇게 써야지.” 이런 구상이라도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많으니 되레 멍해졌다. 그냥 나중에 쓰고 싶은 곳이 있으면 쓰자고 생각하며 진호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름의 모습을 봤다.

 

“목이 마르네…….”

 

상황극 종료 전에 격한 운동을 했더니 갈증이 인 진호였다. 시간 정지 후 자고 있는 아름의 입가에 몰래 모유제를 먹인 뒤, 침대 위로 올라 모닝 모유를 빠는 진호! 아주 소량의 모유제만 투여했기에 모유가 넘쳐 흐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으응∼.”

 

자고 있는데 진호가 귀찮게 하자 결국 깨고 만 아름!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가슴께에 달라붙어 있는 진호를 보며 한 소리 하려다가,

 

‘가, 가슴이 이상해!’

 

가슴 부근에서 느껴지는 모호한 뻐근함에 황급히 고개를 내리는 아름! 놀랍게도 아름의 가슴에서는 탁한 흰색의 모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호가 입 안에 아름의 양쪽 젖꼭지를 문 채 말했다.

 

“옥이 알아어 안 언 알아왔은에 이에 아오에?(목이 말라서 한 번 빨아봤는데 이게 나오네?)”

 

“뭐, 뭐하는 거야!?”

 

진호를 밀어내려했지만 진호가 워낙 강하게 달라붙는 통에 결국 포기하고 만 아름이었다. 애초에 물리적 폭력으로는 진호의 상대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걸 처음 골목길에서 싸움으로 분명히 인지했던 그녀다. 결국 진호가 만족할 때까지 자신의 가슴을 제공해 주던 그녀가 그제야 자신의 눈으로도 젖꼭지 근처에 있는 하얀 액체를 보고 경악했다.

 

“나, 나 이상해! 가슴에서 이상한 게 나왔어!”

 

“모유네. 나 몰래 어디 가서 아기라도 낳고 온 거 아냐?”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면서도 울상을 지으며 가슴을 슥슥 문지르는 아름이었다. 이미 모유 분출은 거의 끝나 이제는 약간의 방울만 흘러나오는 상태! 아름이 황급히 바깥으로 나가려다 진호에게 다가와 우물쭈물 말을 꺼냈다.

 

“도, 돈 좀 빌려주면 안 돼?”

 

「이, 임신 테스트 한 번 해 봐야겠어.」

 

그제야 임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든 모양이었다. 진호는 선선히 돈을 줬다. 그는 현재 대략 8억 5,000만 원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부자였으니 이런 것쯤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그래, 한 번 해 보고 와.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애 생겼으면 내가 너 책임져 줄 테니까.”

0059 / 0087 ----------------------------------------------

리듬 체조 금메달리스트 주하영

 

“아, 알았어. 어쨌든 해 보고 올게!”

 

급한 마음에 진호가 그녀가 말하지 않은 것까지 파악했다는 건 안중에도 없는 그녀였다. 임신 테스트기를 사와 소변 검사를 해 보는 아름! 당연히 임신이 아니었다. 안도하는 것도 잠시, 본래 성 관계 후 2주 뒤에 해야 된다는 걸 약사에게 들어 알게 된 아름은 자신의 휴대 전화 일정에 해당 날짜를 기록해 두기 시작했다.

 

“글쎄, 설령 임신했어도 그거랑 모유가 나오는 건 관련이 없다니까 그러네.”

 

“그래두우! 만에 하나라는 게 있잖아! 그리고 앞으로 그거 금지야! 절대로 안 해! 절대로 안 할 거라고!”

 

“그래, 그래라.”

 

어차피 진호는 급할 것도 없었고, 그녀의 이 인내심(?)이 얼마 못 갈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피우는 소란이 그저 우습게만 보일 뿐이었다.

 

*

 

그날 오후. 진호는 병원으로 가고 있었다. 전에 하수인 진호에게 부상을 당한지 1주일. 고은이 전화로 병원에 와서 한번 점검을 받아 보라고 강권했기에 생긴 일이었다. 병원으로 가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 올 기세라 결국 진호가 그녀를 만나러 가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고은이 누나 얼굴도 볼 겸 말이지.’

 

6일 전에 소변 폭포를 쏟아내고 난 뒤에 처음 온 연락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며 병원에 가니, 평소처럼 산뜻하고 온화한 인상의 고은이 간호사 복으로 진호를 마중 나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 복장을 한 누나만 보면 꼴리려고 한단 말이야.’

 

예전에 야한 간호사 복을 입은 고은과 꿈에서 성관계를 가진 뒤로 저런 그녀의 모습만 보면 음심이 꿈틀거리는 걸 느끼는 진호였다. 그런 진호의 속내는 모른 채 밝은 얼굴로 다가오던 그녀의 얼굴이 진호의 한 마디에 단숨에 불만투성이로 변해버렸다.

 

“나이아가라 폭포수…….”

 

“너 그 말 하지 말랬지! 그때는 누나 몸이 좀 이상했던 거라니까! 잊어! 잊으라고 좀!”

 

[ 신고은의 수치 경험치가 10% 향상됐습니다. ]

[ 신고은의 수치 레벨이 2가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했습니다. ]

 

아무리 그녀라도 단 1주일만으로는 그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재빨리 진호의 입을 틀어막는 고은의 손을 혀를 날름 내밀어 핥아 쫓아낸 진호가 고은에게 말했다.

 

“점검 안 받아도 잘 낫고 있다니까 그러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의사한테 진찰을 받아야지! 얼른 이리 와!”

 

고은이 진호를 이끈 곳은 전공의 휴게실이었다. 현재 점심시간이라 쉬는 중이었던 세나가 들어오는 진호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진짜로 왔네…….”

 

“저기, 세나야. 진호 몸 좀 봐 줘. 잠시면 되니까.”

 

휴게실 문을 잠그며 말하는 고은! 세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는 표정이었지만, 전에 진호가 그녀의 약점을 잡은 것 때문에 차마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모습이었다. 고은은 그런 세나의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라고 말할 뿐이었지만……. 잠시 진호의 상처를 살핀 세나가 말했다.

 

“괜찮아. 애초에 타박상뿐이라고? 보통 의사들도 그냥 몸 조리 잘하라고만 하지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지는 않을 정도였단 말이야.”

 

“그래도 너한테 확인받으니 좀 안심이야. 휴…….”

 

자신의 가슴을 누르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고은! 그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짜증나는 시선으로 보던 세나가 “일 끝났으면 빨리 가 봐! 너 때문에 내 쉬는 시간 뺏겼잖아!”라고 소리쳐 황급히 진호를 이끌고 밖으로 나오는 고은이였다. 다시 1층 로비로 향하는 길. 어떤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고,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여성의 주변을 둘러싼 채 무언가 질문을 던지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유명인인 모양이었다.

 

“아, 저 환자분…….”

 

“누군데 그래? 어?”

 

고은의 탄식에 환자의 얼굴을 유심히 본 진호가 그제야 그녀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 요정, 리듬 체조 신동이라 불리며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리듬 체조 개인 종합 금메달을 따고, 이번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거라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 유명 선수였다. 아예 화장을 지운 생얼이라 바로 못 알아봤던 것! 올해 초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오면서 전 국민을 비탄에 빠뜨렸던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한 선수였다.

 

‘주하영이 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었다니…….’

 

“나 참, 안타깝게도 교통사고 같은 게 나서 창창했던 젊은 애한테 이게 무슨 일인지…….”

 

바깥의 소란을 듣고 나왔는지 어느새 진호와 고은의 뒤에는 세나가 와 있었다. 진호가 세나의 존재를 확인하며 물었다.

 

“고칠 수 없는 거예요?”

 

“응, 현대 의료 기술로는 고칠 수 없어. 이건 확실해.”

 

“그렇구나…….”

 

진호가 그렇게 말한 순간, 시간이 정지했다. 이건…….

 

[ 요청 11 ]

[ 분류 : 선행 요청 (Good Behavior Quest) ]

[ 목표 : 주하영의 하반신 마비를 고쳐주세요! ]

[ 내용 : 훌륭한 리듬 체조 선수로서 리듬 체조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달성할 뻔했던 하영의 고통을 덜어주세요! 당신의 선행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됩니다! ]

[ 성공 시 보상 : 점수 1,400점, 아이템 ‘절대 안 지워지는 매직 펜’, 스킬 ‘정조대’ 획득. ]

[ 제한 시간 : 24시간 ]

 

‘역시 선행 요청이군.’

 

그나저나 아이템과 스킬이 특이했다. ‘절대 안 지워지는 매직 펜’이야 그냥 이름 그대로의 아이템일 거 같았지만, 정조대는…….

 

[ 11. 정조대 ( Chastity Belt ) : 사용자가 지정한 대상이 현재 입고 있는 팬티(혹은 그 부위에 있는 옷가지 등)가 강제로 정조대로 지정되게 됩니다. 정조대로 지정된 속옷을 사용자 허락 없이 벗거나, 찢거나, 제거할 수 없으며 정조대로 지정한 속옷을 입고 있는 자의 대소변을 사용자가 지정한 공간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부여되게 됩니다. ]

 

‘별 희한한 스킬이 다 있네.’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나을 터였다. 그리고 절대 안 지워지는 매직 펜은 재밌는 장난을 칠 때 유용해 보이기도 해서, 진호는 하영을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아주 간단하지. 섹스 몇 번만 하면 될 텐데 뭐.’

 

그에게는 이미 레벨 5로 올라오며 얻은 스킬 성행위 치료( Sex Healing )가 있었다. 몇 번이나 보내줘야(?) 하반신 마비가 치료되는지 모르겠지만, 안 되면 될 때까지 힘껏 보내주면(?) 될 터였다. 진호는 문득 장난기가 들어 세나에게 말했다.

 

“방금 저 사람의 부상은 절대 치료될 수 없다고 했지?”

 

“응, 그런데?”

 

심드렁한 얼굴로 대꾸하는 세나! 특유의 도도한 인상과 맞물려 참 밥맛이라는 생각이 드는 표정이었으나, 진호의 마음은 현재 재미있는 장난에 쏠려 있는 상태였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만약 저 사람이 치료되면 어떻게 할래?”

 

“어떻게 하긴…… 저 사람 치료 불가라니까? 나도 유명인이고 해서 공부할 겸 차트 다 보고 검진 결과 다 봤는데 불가능했어.”

 

“나는 저 주하영이라는 사람이 한 달 내에 완치된다는 데 내 모든 걸 걸 수 있어. 너는 어때?”

 

“아, 글쎄 치료 불가라니까 갑자기 웬 헛소리야! 안 돼! 치료가 안 된다고! 이미 외국에서도 여러 번 의사가 왔다갔단 말이야! 다들 안 된다고 했다니까!?”

 

“그렇게 확신하면 나랑 내기해서 내 모든 걸 가져가면 되잖아. 나랑 내기 한 번 해 보자. 응?”

 

그렇게 실실 웃으며 말하니 그녀도 조금 오기가 치민 모양이었다. 원래 그녀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승리욕도 꽤 있는 편이었다. 그녀가 결국 진호의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다.

 

“좋아! 그렇게까지 네 인생을 나한테 바치고 싶으면 마땅히 가져주지! 해! 내기 하자고! 한 달 내에 완치된다고 했지? 난 안 된다에 걸게.”

 

“난 된다에 걸게. 그럼 이기면 그 사람 인생은 모두 상대방 거라는데 동의하는 거야?”

 

“‘인생을 모두 바친다.’ 같은 추상적이고 어차피 지켜지지도 않을 거 하지 말고,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 말하는 걸 딱 2개! 반드시 들어주기로 해. 어때?”

 

세나는 진호에게 “앞으로 절대 자신의 자위에 관한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 것. 평생!”과 “혹시 자신의 영상이나 사진이 남아 있다면 복제된 것까지 전부 자신에게 넘기거나 지울 것!”이라는 요구를 할 생각이었다. 진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뭐, 반드시 들어줘야 하는 부탁 2가지 정도면 괜찮지.’

 

그리고 동시에 고은을 보는 진호와 세나! 고은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봤다.

 

“나? 나는 왜?”

 

“누나가 공증인이야. 여기 녹음도 했으니까. 이거 이메일로 누나 메일에 보내 줄 테니까 잘 보관하고 있으라고?”

 

“고, 공증인이라고?”

 

“철두철미하네. 그렇게 지고 싶은 거야? 그 성격 하나는 마음에 드네! 흥!”

 

세나의 혼잣말을 무시한 채 혼자 그 둘에게 인사를 건네며 1층 쪽으로 향하는 진호였다. 뒤로 “나중에 내 부탁 반드시 들어줘야 해. 알았지?”라고 세나에게 말하니, “너나 잘해! 나중에 입 닦지 말고!”라고 쏘아붙이는 세나였다. 진호를 배웅하고 난 뒤 고은이 세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두 사람 언제부터 반말로 얘기했어? 전에 잠깐 만난 게 다였지 않았어?”

 

“시, 신경 꺼!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니까!”

 

혹시 자신의 자위 얘기가 나올까 노심초사하며 대화를 피하는 세나! 고은은 그 뒤에서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

 

“자, 일단 시간을 정지시키고…….”

 

시간을 정지시키고, 아까 봐 뒀던 방향으로 향하는 진호! 느긋하게 수색하다 보니 주하영이 있는 병실을 찾아낼 수 있었다. 1인 병실이었다. 그대로 안으로 들어선 진호! 하영은 멍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진호가 문을 잠그고 바로 시간을 재생시키니, 그제야 인기척을 느낀 하영이 눈을 크게 떴다.

 

“누,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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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오짱
예술입니다
아님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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