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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22화

3 722 0 2025.03.09

지배자 22화

 

아내가 두 명?

 

‘형수가 형한테는 엄청 살갑게 굴었던 모양이구나. ……나 없는데서 말이지.’

 

진호는 이런 고은의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저 얼떨떨할 뿐이었다. 물론 싫냐면…….

 

‘당연히 아니지!’

 

“꺄앗!?”

 

진호는 그대로 고은을 안아 들어 안쪽 방으로 향했다. 안에는 침대와 함께……

 

‘아기가 있잖아!?’

 

아기 두 명이 아기용 침대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이란성 쌍둥이인 걸까? 고은이 부끄럽다는 듯 진호의 품에서 꿈틀거렸다.

 

“자, 잠깐 여기는 오면 안 돼요…… 아기가 본단 말이에요…….”

 

부끄러운지 몸을 잔뜩 마는 고은! 하지만 그럴수록 진호의 음심은 더욱 불탈 뿐이었다. 그대로 킹사이즈 침대에 그녀를 던져 버리고 자신도 황급히 양복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진호의 마음속에는 의구심이 있었다.

 

‘일부다처제잖아?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그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안쪽 방으로 누군가 걸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은이 황급히 이불을 덮어쓰려 했지만, 조금 늦었다.

 

“야, 너 또 그런 복장이나 하고! 내가 그런 거 하지 말랬지!?”

 

“흥! 내 마음이다 뭐!”

 

혀를 날름 내밀고 들어온 여성에게 시치미를 뚝 떼는 고은이었다. 들어온 여성은 당연히 세나였다.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돌아온 그녀가 갑자기 묶어 올렸던 머리를 확 풀면서 재킷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셔츠 안에 탄력적으로 잡힌 그녀의 가슴이 진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나는 그대로 진호의 볼을 양손으로 붙잡고 그대로 전력으로 키스해 왔다.

 

쭈웁…… 쭙…… 쭙…….

 

오는 키스를 마다할 진호가 아니었기에 당연히 원하는 만큼 씹고 빠는 그였다. 그 모습을 옆에서 뾰로통한 시선으로 보던 고은이 키스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억지로 진호와 세나의 사이를 떼 놨다.

 

“이제 그만!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야!? 너만의 남편이 아니거든? 내 남편이기도 하거든?”

 

“시끄러워! 내가 내 남편한테 키스한다는데 네가 무슨 참견이야!”

 

‘와우…… 아내가 두 명이면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도저히 생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얼떨떨한 기분을 느끼는 진호였지만, 신선한 게 당연히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일단 두 사람을 진정시키는 진호였다.

 

“둘 다 이제 말싸움 좀 멈춰.”

 

““…….””

 

가볍게 한 마디 했을 뿐인데 바로 얌전해지는 그녀들이었다.

 

[ 이번 상황극에서는 사용자의 말에 대상들이 강한 영향력을 받게 돼 있습니다. ]

 

아무래도 이 상황극에서는 진혁이 두 사람을 꽉 잡고 있는 모양이었다. 진호는 그 기세를 살려 다시 한 번 지시했다.

 

“둘 다 내 거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이의 없겠지?”

 

“……응.”   /   “……알았어.”

 

그렇게 대답한 두 여성 중 세나가 두 명의 아기 중 한 명에게 가서 “엄마 왔어요∼.”라고 다정스럽게 인사하는 게 보였다. 진호가 물었다.

 

“너도 애 낳았어?”

 

“실례잖아! 당연히 나도 애 낳았다고! 쟤만 엄마 행세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

 

세나가 고은을 향해 눈을 흘기며 말하자 고은이 재빨리 받아쳤다.

 

“흥! 내가 네 아기까지 젖 먹이고 있는 거 몰라서 그래? 그런 걸 알면 조금은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뭐라고!? 전업 주부 주제에!?”

 

“뭐야!? 자기 애는 내버려 두고 일하기만 좋아하는 무책임한 여자인 주제에!”

 

“애들 먹여 살리려고 그러는 거지!”

 

“진혁이만 일해도 우리 다 잘 먹고 잘 살거든? 너도 자기 애는 자기가 좀 돌보지 그래?”

 

“이게!”   /   “이게!”

 

아무래도 두 사람. 사이가 무척 나쁜 모양이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투덕거리는 그녀들을 말리던 진호가 잠시 시간을 정지해 그녀들을 한데 묶어버렸다. 일단 첫 번째 항목 레벨을 올리는 건 동성 항목부터 시작해야 할 모양이었다.

 

“아앗!?”   /   “앗!?”

 

고은과 세나의 놀란 외침! 어느새 옷이 전부 벗겨져 서로를 부둥켜안는 자세로 묶여 있었으니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거기에 진호는 지난번 상황극 때 챙겼던 섹스 토이를 그녀들의 보지에 장착시켜 놓은 상태였다. 긴 남근 형태인데, 한쪽이 눌리면 다른 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회전, 전후 운동을 하는 딜도였다. 서로가 서로의 보지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도구! 그녀들은 가위치기 자세로 서로를 꽉 끌어안은 채 진호의 지시대로 서로 키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키, 키스는 조금…….”

 

“그, 그래. 우리는 네 부인이지만 우리끼리 결혼한 건 아니라고!”

 

“너희가 자꾸 싸우니까 그런 거 아냐. 내가 만족할 만큼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평생 그렇게 달라붙어서 살게 만들 생각이니까 말이야.”

 

““너무해…….””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서로 진한 키스를 시작하는 두 여성! 그러자 서로의 보지가 수축을 시작했고, 서로는 키스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불평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자, 잠깐 너 너무 조이는 거 아냐? 지금 내 안쪽에 그거 엄청 부풀어 올랐거든!?”

 

“너, 너야말로 너무 조이잖아! 네가 조여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조이는 것뿐이라고! 여, 여자끼리 키스하는 건데 뭘 흥분하고 그러는 거야!? 너 레즈비언이었어?”

 

“아, 아니야!”

 

세나와 고은은 그렇게 말다툼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키스를 해 나갔다. 엉성하게 하는 게 보이는 순간 어김없이 진호의 젖탱이, 엉덩이 스매쉬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둘 다 가슴도 크고 엉덩이도 빵빵해 때리는 맛이 있는 사랑스러운 살덩이들을 지니고 있었다.

 

“우우읏……! 기, 기분이 이상해! 이 이상 키스하면 나앗……!”

 

“나, 나도 이 이상은 안 됏! 부탁이야! 지금도 거기가 너무 욱신 욱신 거려서 무언가가 이상햇!”

 

“서로 사이좋게 가버려랏!”

 

““아아아아앗!!!!!””

 

진호가 딜도를 원격 조정해 강력한 회전과 전후 운동을 강요하니 그녀들은 별 수 없이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절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의 단단히 곤두선 젖꼭지가 서로 맞물려 그녀들에게 요사스러운 기분을 선사한 건 물론이었다.

 

[ 신고은, 이세나의 동성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신고은, 이세나의 동성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아아, 나 여자애한테 가버렷어!」」

 

그녀들의 소리없는 탄식! 레즈비언이 아닌 그녀들로서는 심적 혼란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충분히 사이좋아진 걸 확인한 진호가 그녀들의 매듭을 풀어줬다. 그녀들의 보지에서 나온 딜도는 애액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

 

“너희, 나 없는 사이에 둘이서만 재미 보고 그런 건 아니지? 이건 좀 심한데…… 거의 나랑 할때만큼 흘렸잖아?”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세나와 고은이 동시에 발끈했다. 그리고 잠시 아기 침대 쪽을 보는 두 엄마들! 혹시 아기들이 자신들의 이런 치부를 봤을까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저, 저기 여기서 하면 아기들한테 이상한 영향을 줄지도 모르니까 하더라도 바깥에서 하는게…….”

 

그제야 부끄러움을 느낀 듯 주섬주섬 옷으로 가슴과 보지 부분을 가리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들이었지만 진호가 그런 걸 봐 줄 이유가 없었다. 그녀들이 아기 앞에서 섹스하는 걸 곤란해한다면,

 

‘더더욱 여기서 해야 하겠지!’

 

그것이 진호의 법칙이었다. 진호는 그대로 옷을 벗고 그대로 고은을 안아 올렸다.

 

‘드디어 누나를 내 것으로 하는구나!’

 

고은의 몸은 무척이나 뜨거웠고, 부드러웠다.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게 오히려 포근한 느낌을 선사했다. 그대로 침대 위에 앉은 채 그녀를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는 진호! 진호가 그동안 실컷 빨고 싶었던 고은의 커다란 젖탱이를 한 입 크게 물며 물었다.

 

“여기서 하자. 나 지금 당장 고은이 너와 사랑하고 싶어.”

 

“저, 정말…… 못 말린다니까…… 아기들이 볼 텐데…… 아앙……!”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한데 모아 한 번에 양 젖꼭지를 빠니 그녀가 애달픈 콧소리를 냈다. 상황극 안에서는 그녀들의 쾌감도 증폭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 그대로 오물오물거리며 가슴을 몇 번 주무르니 입 안에 달짝지근한 액체의 맛이 느껴졌다. 진짜배기 모유였다.

 

“아이참…… 진혁 씨도…… 그건 아기들이 먹는 거란 말이야…… 어른은 먹으면 안 돼요……! 떼찌!”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오히려 사랑스럽다는 듯 부드럽게 진호의 머리를 감싸 안는 고은이었다. 자신의 젖을 무는 진호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는 눈빛! 그걸 못마땅한 눈으로 보던 세나가 뒤쪽에서 진호에게 안겨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마찬가지로 진호의 뺨에 가져다 대는 세나! 스스로 젖을 짜면서 진호에게 요청했다.

 

“내, 내 거도 맛있어! 나도 엄마니까 젖이 나온다고! 내 것도 한 입만 먹어줘! 응? 응? 먹어 줘어∼.”

 

절대 애교 같은 거 부리지 않을 듯한 인상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부인이 되면 이런 모습도 보이는 모양이었다. 자고로 두 명의 아내를 둔 남편은 두 아내에 대한 대우가 공평해야 하는 법! 진호는 입을 정말로 크게 벌려 네 개의 젖꼭지를 한 입에 우겨넣었다. 고은의 가슴이 워낙 크고, 세나의 가슴도 D+ 컵으로 큰 편이라 아슬아슬하게 네 개의 젖꼭지를 한 입에 넣을 수 있었다.

 

““아아앙 자기이이이잇!”“

 

[ 신고은, 이세나의 쾌감 경험치가 30%가 됐습니다! ]

[ 신고은, 이세나의 동성 경험치가 30%가 됐습니다! ]

 

아무래도 서로 몸을 부대끼며 젖꼭지 애무까지 서로 당하다 보니 동성 경험치도 동시에 오르는 모양이었다. 진호는 그대로 그녀들의 쾌감, 동성 레벨이 1씩 더 오를 때까지 실컷 그녀들의 모유를 빨았다. 진호의 무시무시한 흡입력(?)에 시달리던 그녀들이 간신히 풀려난 뒤 몸을 축 늘어뜨렸다.

 

“진짜 나쁜 아기야…… 엄마 젖꼭지를 이렇게 세게 물다니…….”

 

“우우…… 젖꼭지 얼얼해진 거 같아……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

 

이미 그녀들의 동굴은 출입 준비를 예전에 마친 상태였다. 그대로 그녀들의 손을 잡아 아기 침대 앞으로 가는 진호! 그러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녀들의 배덕 경험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 신고은, 이세나의 배덕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자, 잠깐 어째서 아기 앞으로 가는 거야…….”

 

“그, 그래. 이미 우리가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아기들 다 깨버렸다고…… 이러면 곤란해…….”

 

세나와 고은의 당혹감 어린 말들! 진호는 그대로 각자의 딸들 침대의 먼 쪽의 받침틀을 양손으로 붙잡게 하고, 그 위로 아기들의 입가에 그녀들의 가슴이 닿도록 조준시켰다. 그녀들은 이제 젖꼭지에서는 아기들의 숨결과 고사리 같은 손을, 그리고 한계까지 내린 상체 뒤쪽으로는 진호의 남근을 상대하게 됐다. 앞으로 상체만 엎드리고 하체는 똑바로 선 뒤치기 자세를 나란히 시전한 그녀들이었다. 진호가 말했다.

 

“이 보지. 정말 예전부터 무척 탐이 났었다고?”

 

“아아…….”

 

진호가 고은의 젖은 보지를 매만지며 말하자 고은이 부끄럽다는 듯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그런 걸 두고 볼 리가 없는 진호! 그녀들의 바깥쪽 발을 아기 침대 다리에, 안쪽 다리를 함께 묶어 보지를 오므리는 걸 불가능하게 만든 진호였다. 그녀들은 어쩐지 진호의 말에 거역하기 힘든 기분을 느끼며 평소 같지 않은 플레이에도 호응해 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자, 간다 신고은!”

 

“아아아아앙!!!!!”

 

고은의 보지에 힘껏 뒤치기로 자신의 자지를 박는 진호! 진호는 고은의 보지 촉감을 최대한 느끼려 애쓰며 천천히 전후 운동을 시작했다.

 

“하아…… 진짜 고은이 네 보지는 최고야…… 따듯하면서도 남자의 모든 것을 받아주는 듯한 이 느낌…… 진짜 보지부터 네 성격을 꼭 닮았구나?”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바보! 오늘은 왜 이렇게 적나라해! 아이참 난 몰라앗! 으으응∼!”

 

모른다고 해도 진호의 자지를 통해 치밀어 오르는 쾌감은 알 수밖에 없는 그녀였다. 그렇게 열심히 진호가 박음질을 시작하니 거기에 완전히 정신이 든 아기가 눈앞에 떠 있는 고은의 젖꼭지를 매만지며 입으로 물려고 했다. 고은은 보지와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

본래 지난번 상황극 때 풍선 효과가 있는 모조 남근은 챙기지 않았었는데, 이번 전개를 위해 노예 경매 보상 부분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혹시 혼란이 있으실까봐 여기에 적어둡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065 / 0087 ----------------------------------------------

아내가 두 명?

 

「아아, 나 아기들이 보는 앞에서, 아기들한테 젖을 주면서 쾌감을 느끼고 있엇! 이래서는 엄마 실격이얏! 실격이라고!」

 

서서히 클라이막스가 다가왔다. 있는 힘껏 고은을 사랑해 주던 진호가 그대로 지난 10년간 쌓아뒀던 그녀에 대한 마음을 한 방에 폭발시켰다!

 

“신고은 내가 정말 정말 사랑한다! 넌 이제부터 영원히 내 거닷!”

 

“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고은은 침대 받침을 꽉 잡은 상태로 그대로 활처럼 허리를 쭉 펴며 경직됐다. 이어지는 2차 쾌감! 진호의 정액에 의한 쾌감의 파도에 그나마 남아 있던 고은의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며 입가로 침을 흘리고 말았다.

 

[ 신고은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신고은의 쾌감 레벨이 7이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확보합니다. ]

 

「어, 엄청 기분 좋아 보여…… 고은이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으응∼.」

 

옆에 서서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세나의 생각을 응시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세나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흘러내려 바로 아래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상태! 세나의 딸도 이미 세나의 모유를 빨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였다. 아기가 빠는 건데도 상황극의 효과로 성적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녀들! 그녀들의 배덕 경험치가 차분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 신고은, 이세나의 배덕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기다렸지?”

 

고은을 그대로 KO시키고 바로 옆에 있는 세나에게 온 진호! 세나는 고개를 획 돌리며 조그맣게 말했다.

 

“……아, 안 기다렸거든? 흥!”

 

「맨날 고은이만 귀여워하고! 나도 자기 엄∼청 좋아하는데! 내가 고은이보다 훨씬 똑똑하고 직업도 같은데! 똑같은 대학도 수석 1, 2위로 졸업하고 추억도 훨씬 많은데! 정말 얄미워!」

 

아무래도 약간의 애정 열등감……이 있는 모양이었다. 진호가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그녀의 턱을 잡아 뒤로 돌려 강제로 키스했다. 그와 동시에 삽입!

 

“으으읍∼!”

 

세나의 행복한 신음! 이렇게 투덜거리다가도 진호가 키스와 함께 자지를 꽂아주면 눈 녹듯 그동안의 불만이 사라져 버리는 세나였다. 스스로를 한심하다 여기면서도 언제나 진호의 마수에 빠져드는 세나! 진호가 말했다.

 

“너는 특별히 계속 키스하면서 박아줄게. 이거 고난이도 동작인 건 알고 있지?”

 

“으읍∼!”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면서도, 싫지는 않은지 그대로 콧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세나! 옆에서 절정의 여운에 시달리며 아기에게 모유를 주고 있던 고은은 그 모습을 뾰로통한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나도 키스하는 거 좋아하는데…….”

 

일단 그런 고은은 내버려 둔 채 세나에 집중하는 진호! 몇 차례 앞뒤 운동을 수행하자 그동안 애가 탔던 만큼 금방 절정을 느끼는 세나였다.

 

“으으으으으읍∼!(나, 나 가버려어어어어엇!!!!!)”

 

마찬가지로 경직! 언제나 절정의 순간이면 한없이 사랑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그녀들이었다. 그렇게 세나까지 정복하고 난 뒤 이제는 무작위로 그녀들을 범하기 시작하는 진호! 아래로는 세나를 범하며 위로는 고은과 키스하는 등 한 번에 두 명의 여자를 지속적으로 상대했다. 그럼에도 먼저 나가떨어지는 쪽은 두 명의 여성 쪽이었다.

 

“우리 자기 너무 절륜해…… 진짜 말도 안 되는 정력…….”

 

“벌써 보지가 얼얼한 거 같아…… 이제는 약간 경련까지 오는 거 같기도 하고…….”

 

울상을 짓는 그녀들이었지만 각각 항목 레벨을 10씩 올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진호는 그대로 그녀들이 “아아앙! 나 못 살앗! 이제는 정말 못 살아아아아앗!!!!!”이라고 애원할 때까지 그녀들을 범하고 또 범했다.

 

*

 

[ 신고은, 이세나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신고은의 쾌감 레벨이 11, 이세나의 쾌감 레벨이 14가 됐습니다. ]

[ 축하합니다! 요청 13을 달성하셨습니다! ]

[ 보상으로 점수 1,600점, 스킬 ‘순간이동 Ⅰ’, 신고은, 이세나의 일반, 이성 호감도 50을 획득합니다! ]

[ 신고은, 이세나의 일반, 이성 호감도가 50 올랐습니다. ]

[ 신고은의 일반 호감도가 170, 이성 호감도가 50이 됐습니다. ]

[ 이세나의 일반 호감도가 75, 이성 호감도가 70이 됐습니다. ]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진호가 마지막으로 쓰러져 잠든 고은의 입술에 깊이 키스한 뒤, 상황극을 종료시켰다. 고은과 섹스하는 건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본인 자신의 모습으로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진호였다. 진호가 상황극을 종료하려 할 때였다. 언제나처럼 4가지 항목이 떴다.

 

[ 1. 기억을 봉인한다. ]

[ 2. 기억을 그대로 놔둔다. ]

[ 3. 사용자의 신상과 관련한 기억만 봉인한다. ]

[ 4. 꿈으로 재생시킨다. ]

 

“4번으로 해 볼까…….”

 

별로 남겨둬도 나쁠 기억은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4번을 선택하는 진호였다. 그러자 평소와 다르게 다른 선택 사항이 하나 더 떴다.

 

[ 꿈 내용을 의태한 모습으로 재생시키겠습니까? 아니면 사용자 본인의 모습으로 재생시키겠습니까? ]

 

“호오…….”

 

아무래도 내용은 똑같이 하면서 진호 자신의 모습으로 그녀들의 꿈속에서 재생시킬 수도 있는 모양이었다. 진호는 자신의 모습을 선택했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는걸?”

 

진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상황극을 종료시켰다.

 

*

 

다음날 아침. 세나의 집. 세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방금까지의 꿈을 복기하고 있었다.

 

“방금 그 꿈은 도대체 뭐야…… 어휴…… 나도 참…….”

 

고은과 자신이 진호(?)에게 매달리며 함께 결혼 생활을 하고, 3명이 동시에 섹스를 진탕하게 하는 꿈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꿈이었다. 그런데 꿈치고는 매우 현실감이 넘쳤던 터라 저절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는 세나였다.

 

“말도 안 되지! 그딴 쓰레기한테 섹스라니! 결혼이라니! 절대로 말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녀의 뽀송뽀송했던 팬티는 그녀가 꿈의 내용을 상기할 때마다 점차 축축이 젖어 올 뿐이었다. 그녀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

 

“어머…… 나도 참…….”

 

뺨을 발그레 붉히는 고은! 잠에서 깨고 한동안 침대에서 나올 줄을 몰랐다. 아무도 안 보는 걸 알면서도 이불 속에 자꾸만 얼굴을 숨기려고 했다.

 

‘내가 진호랑…… 거기에 세나랑 그런 짓을…… 어떻게 그런…….’

 

무시하려고 했건만, 보통 꿈이라면 일상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더 기억이 흐릿해지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그 기억은 직접 체험한 것처럼 도저히 잊히지가 않는 고은이었다. 워낙 격렬하고 진탕했던 한 판(?)이었던지라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팬티는 세나의 팬티와 다를 처지가 없게 돼버렸다.

 

‘진호는 내 동생일 뿐인걸…… 하지만…….’

 

어제의 그 남성적인 모습을 생각하면 역시 여자로서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건 무리였다. 무심코 뜨거워지는 몸을 붙잡고 머리를 휘휘 내젓는 고은! 그녀의 기다란 머리카락이 그에 맞춰 흔들리며 그녀의 매력을 더욱 산뜻하게 뽐내고 있었다.

 

“으으응! 정말 이러면 안 된다니까 신고은! 진호는 동생일 뿐인걸! 이런 꿈을 꾸다니! 너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아무래도 진혁과 진탕하게 즐긴지 오래된 지라, 그나마 최근 여러 번 만나고 있는 진호를 꿈속에 데려와서 그런 망측한(?) 욕구 풀이를 했다고 자신의 못난 육체(?)를 질책하는 고은이었다. 하지만 어제 상황극의 보상으로 진호에 대한 이성 호감도가 강제로 0에서 50으로 증가한 탓일까? 고은은 자꾸만 진호의 남성다운 부분에 자신의 신경이 쏠리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몰라 이제…… 샤워나 할래…… 힝…….”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샤워실로 들어가는 고은이었다.

 

*

 

천리안으로 세나의 기상부터 고은의 아름다운 샤워 현장까지 전부 목격한 진호는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무래도 어제 상황극을 꿈으로, 그것도 자신의 모습을 한 꿈으로 돌린 건 잘한 판단이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진호의 절륜했던(?) 플레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그런 강력한 쾌감을 받아들이면 싫어도 남자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 아름이 그런 진호를 보며 말했다.

 

“왜 웃어? 무슨 재밌는 생각이라도 났어?”

 

“응. 어제 그 세나 누나랑 다시 밥 먹는 상상했는데?”

 

“정말! 그 이상한 할망구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했지! 나 정말 삐질 거야!?”

 

일부러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 세나를 할망구(?)라고 부르는 아름! 그런 그녀의 속내를 그녀의 생각을 통해 파악한 진호가 그녀의 머리에 알밤을 먹였다.

 

“아무리 그래도 할망구는 아니잖아?”

 

“……그, 그럼 아줌마…… 윽…….”

 

다시 한 번 알밤! 결국 그녀는 “못생긴 언니…….” 정도에서 세나에 대한 욕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

 

아름이 오전에 학교를 다녀오고, 진호랑 같이 뒹굴뒹굴 집에서 놀고 있을 때였다. 진호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

 

말은 안 했지만 그녀가 진호의 전화에 신경을 쓴다는 게 느껴졌다. 나가서 받을까 고민하던 진호는 그냥 내버려 뒀다. 어차피 그녀의 일반, 이성 호감도는 웬만해서는 내려가지 않는다. 질투 통제, 호감도 수치, 거기에 필요할 때면 능력치 개방으로 그녀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진호로서는 얼마든지 나쁜 남자를 수행해도 꺼리낄 게 없었다.

 

“어, 아연아. 왜?”

 

「아, 저기, 그게…….」

 

무언가 고민이 있는 듯한 말투였다. 진호가 말했다.

 

“왜? 무슨 일 있어?”

 

「혹시 오늘 시간 되세요? 직접 만나 뵙고 상담드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

 

“어, 괜찮아. 넌 일 언제 끝나는데?”

 

「이따 저녁 8시에 끝나요. 같이 식사 하실래요? 전에 보답으로 제가 사 드릴게요!」

 

“그럴까? 그럼 8시 5분쯤에 전에 같이 밥 먹었던 그 분식집 앞에서 보자.”

 

「네! 고맙습니다! 그럼 그때 봬요!」

 

*

 

진호는 분식집 앞에 나와 있었다. 그런데 옆에는 아름이 함께였다. 절대로 혼자 보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아…… 안녕하세요.”

 

진호 혼자 있는 줄 알고 별 마음의 부담 없이 왔다가 아름을 발견하고 주춤거리는 모양새였다. 아름이 먼저 영역 표시라도 하듯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호 오빠 여자 친구인 신아름이라고 해요.”

 

“아, 예…… 저는 전에 진호 오빠한테 조금 도움을 받아서 알게 된 이아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꾸벅 인사하는 아연! 그 깍듯한 인사성에 결국 아름도 고압적인 자세를 풀고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원래 친구 없는 여자다. 대인 관계가 무척 서투른 편인 게 당연했다.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이 객식구 밥값은 내가 낼 테니까 넌 걱정하지 말고.”

 

“누가 객식구야!?”

 

아름의 외침을 뒤로 하고 분식집으로 들어가는 중에 아연의 생각을 읽은 진호는 속으로 약간 웃었다.

 

「여자 친구가 있으셨구나…… 하긴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데…… 댓글에서도 꽤 괜찮게 생겼다는 내용도 많았고…… 나 혼자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휴우…….」

 

겉으로는 그런 티가 전혀 안 나는데, 속으로는 엄청나게 스스로를 한심해하고 있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보니 아무래도 앞으로 진호와의 핑크빛 전개(?)를 여러 가지 다양한 경로로 상상했었던 모양이었다. 그런 자신의 망상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

 

‘걱정 마라. 난 잡은 물고기는 하나도(?) 안 놓친다.’

 

진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

 

확실히 아연은 고민이 있었다. 거기에 그것은 진호가 반쯤 의도한 것에 가까웠다.

 

“ZM에서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깜짝 놀란 아름이 아연에게 물었고, 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서로의 나이를 확인한 두 여성은 서로 반말을 쓰고 있었다.

 

“응. 그런데 거기 가서 완전히 망쳐버렸어. 또 예전처럼 바보같이…… 흑…….”

 

울먹이는 아연을 본 아름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처음의 반감은 거의 사라진 듯했다. 진호 옆자리가 아니라 아연 옆자리에서 그녀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는 것! 진호는 내심 웃음을 지었다.

0066 / 0087 ----------------------------------------------

ZM 오디션

 

‘진짜로 이렇게 되네.’

 

영상이 유명해졌다는 걸 알게 되고, 진호는 일부러 올려놓았던 아연의 ‘무대 평정심’ 수치를 다시 0으로 만들어 뒀다. 나중에 그 영상을 보고 아무 연예 기획사에서 그녀에게 어떤 제안을 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고, 그것이 바로 맞아떨어진 것! 진호의 예상대로 그 제의에 응한 아연은 가서 오디션을 봤고, 당연히 망쳐버린 뒤 다시 진호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오빠가 곁에 있어야 어느 정도 실제 노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모양이에요. 전에 그 일 이후로 바깥에서 노래하려고 해 봐도 엄청 마음이 불안정해져서……. 혹시 오빠만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내일 ZM 기획사에 함께 가 주실 수 있으신가요? 거기 분들도 오빠를 한 번 뵙고 싶다고 하시던데……. 염치없지만 딱 한 번만 더 도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다음부터는 저 스스로 꼭 훌륭한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요……. 괜찮을까요?”

 

옆에 있던 아름은 어느새 아연을 경계했던 걸 잊고 입 모양으로 “도와줘 오빠!”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선행 요청이 들어와 있었다.

 

[ 요청 14 ]

[ 분류 : 선행 요청 (Good Behavior Quest) ]

[ 목표 : 이아연의 오디션 합격을 도와주세요! ]

[ 내용 : 가수로서의 꿈을 가지고 언제나 노력하는 아연의 꿈이 이뤄지도록 도와주세요! 당신의 선행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됩니다! ]

[ 성공 시 보상 : 1,800점, 스킬 ‘돈 제조’를 ‘돈 제조 Ⅱ’로 강화. ]

[ 제한 시간 : 24시간 ]

 

당연히 진호는 한 번 튕겼다. 어차피 선행 요청 때문에 해 줘야 하지만 이 기회를 빌려 그녀 마음 속 채무감을 더 키우고자 한 것! 진호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글쎄, 그런 데 가는 건 나도 좀 부담스러운데. 어디까지나 나는 취미로 노래를 하는 정도라…….”

 

“오빠 정도의 실력을 가지신 분이 취미로 노래를 하시다니 너무 아쉬워요! 정말 가수가 되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응, 그렇긴 한데…….”

 

어느새 아연과 아름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진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강아지 두 마리가 주인을 보는 듯한 모양새다. 진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좋아, 대신 이번 한 번뿐이다? 이 이상 더 요청하면 그때는 나도 뭐든 좋으니까 어떤 대가를 요구할 테니까 각오하라고?”

 

“네, 고맙습니다! 오빠!”

 

활짝 웃는 아연과 그 옆에 앉아 함께 즐거워하는 아름을 보니 한 번쯤 스스로 선행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진호였다. 어차피 아연은 이 일로 진호에 대해 더 부채감을 가지게 될 터였다. 지금도 마침 일반 호감도가 5 오른 상태였다.

 

*

 

다음날 오전. 진호는 아연, 아름과 함께 연예 기획사 ZM으로 왔다. 대형 기획사답게 땅값이 비싼 삼성동에 무려 8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지니고 있었다. 그곳 지하 2층으로 가니 단체 연습실로 보이는 커다란 공간이 있었고, 조금 기다리니 앞쪽에 비어 있던 의자에 3명의 사람들이 와서 앉는 게 보였다. 아마 ZM 소속 관계자들인 모양이었다. 30대로 보이는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의외로 나머지 한 명은 진호를 포함한 모두가 아는 인물이었다.

 

‘전에 마스텔에 나왔던 아르테미스의 유나잖아?’

 

진호가 유나의 생각을 읽으니 아무래도 마침 회사에 온 김에 전에 자신의 마스텔 1위를 방해한(?) 요소 중 한 사람을 구경하러 온 모양이었다. 다만 진호의 방문까지는 예상 못 한 듯

 

「그 노래 잘한다는 애만 있는 줄 알았더니 저 사람도 있네?」

 

왜 진호가 왔는지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유나가 옆에 있는 여자 심사 위원에게 물었다.

 

“언니, 저 뒤의 남자는 왜 온 거래요?”

 

“글쎄, 아연이 말로는 자기가 많이 떨려서 도움을 요청한 거라고 하던데? 안 그래도 전에 저 애 엄청 많이 떨어서 노래를 제대로 못 했거든.”

 

“아하…….”

 

유나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전에 그 일이 앙금으로 남은 것! 아연이야 영상 속에서만 찬조 출연한 셈이니 사실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진호는 직접 출연해 당시 방송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었다.

 

「뭐 하나 걸리기만 해 봐! 어디 한 번 얼마나 노래를 잘 하나 들어보자고!」

 

진호는 아연의 능력 중 ‘무대 평정심’을 Off로 해 뒀던 걸 On으로 바꿨다. Off로 하면 본래 대상이 가지고 있던 능력치만 반영되고 진호가 여유 점수를 통해 부여한 능력치는 잠시 사라지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 다시 평정심이 100이 된 아연은 이미 혼자 해도 충분히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아무래도 많이 떠는 모양이네.’

 

다시 한 번 트라우마를 자극당한 결과일까. 선뜻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그녀였다. 진호가 먼저 나서서 심사 위원들에게 말했다.

 

“아연이가 많이 떠는 거 같은데, 처음 한 곡만 제가 같이 노래를 불러도 좋을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흔쾌히 수락하는 심사 위원들! 사실 아연은 국내 굴지의 기획사라는 ZM에서도 꽤 데려오고 싶은 인재 중 하나였다. 겨우 만 19살의 나이로 여느 10년차 가수 이상의 가창력과 감성을 선보이는 건 물론 이미 ‘스토리’라는 면에서도 내세울 만한 것이 대중들한테 자연스럽게 알려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아 출신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해 온 소녀가 무대 울렁증이라는 커다란 족쇄를 깨뜨리는 순간이라니! 진호의 마스텔 출연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해당 영상은 조회 수 폭증을 이룬 상태였다. ZM말고도 이미 아연은 여러 곳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은 상태였지만 가장 먼저 제의가 온 곳이 ZM이라는 이유로 이곳의 오디션에 응시하고 있었다.

 

진호는 미리 아연에게 물어봐 듀엣곡을 정해 놓은 상태였다. 제목은 그 남자 그 여자. 바이브와 장혜진이 부른, 다소 오래 전에 나온 곡이었다. 전처럼 먼저 운을 띄우는 진호! 아연은 그 목소리를 옆에서 들으면서 점차 마음이 안정돼 가는 걸 느꼈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 노래 또한 그녀가 자주 불렀던, 좋아했던 곡 중 하나였기에 이미 넘칠 만큼 연습이 된 상태라 봐도 무방했다. 진호의 남성 파트가 끝난 뒤, 아연은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옆에서 진호가 ‘할 수 있어.’라는 눈빛을 보내 주는 게 그렇게 그녀에게 위안이 될 수가 없었다.

 

“혹시 네가 다시 돌아올까 봐 다른 사랑 절대 못 해.”

 

심사 위원들의 눈빛이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영상 속에서만 봤던 아연의 실력을 자신들의 귀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 역시 그동안 무대 울렁증으로 인한 한 때문인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온 것 때문인지 아연의 목소리에는 보통의 만 19세 소녀에게서는 찾기 힘든 애절한 감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었다.

 

「역시 이 애는 놓칠 수가 없겠어!」

 

두 심사 위원의 공통된 생각! 더불어서 그들의 생각 속에는 진호에 대한 경악도 포함돼 있었다. 어디서 이런 괴물 보컬이 등장했나 싶은 표정이었다. 그것은 어떻게든 꼬투리 하나라도 잡으려 눈에 불을 켜고 두 사람을 노려보던 유나에게도 공통된 것이었다.

 

「잘하긴 잘하네…… 그래 봐야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흥!」

 

진호와 아연의 실력을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그녀는 아예 두 사람을 외면한 상태였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귀는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된 상태였다. 한 번 듣기 시작하면 쉽사리 끊을 수 없는 마력이 거기에 숨어 있었다.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지.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지∼.”

 

드디어 합창 부분! 아연은 본래 가사 대로 노래를 부르고 진호는 본래 노래에 나오는 대로 애드립 부분을 불렀다. 무반주 듀엣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실 전체를 울리는 두 사람의 노래에 안의 사람들은 숨소리마저 죽여 가며 노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땐 사랑이 이별인 줄 모르고.”   /   “그런 줄도 모르고.”

 

“다 믿었었어.”

 

““우리 둘이…….””

 

노래를 마치고 두 사람이 숨을 고르는 동안 진호의 시야 오른쪽 아래에 이런 시스템 메시지가 뜨는 게 보였다.

 

[ 신아름, 이아연, 김유나의 이성 호감도가 5 올랐습니다. ]

[ 신아름의 이성 호감도가 105, 이아연의 이성 호감도가 70, 김유나의 이성 호감도가 5가 됐습니다. ]

 

‘이건 뭐 노래만 부르면 이성 호감도가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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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뮤뮤뮤뭄
꿀이네요
죠스밥
ㄳ
해외원정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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