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 23화
지배자 23화
“아쉽네. 이쪽도 어린 친구 치고는 눈빛이 많이 남달라서 꽤 보기 좋았는데 말이야……. 혹시 생각 바뀌면 연락해요?”
“아, 네…….”
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에 소중히 명함을 받아 든 아름! 뜻밖의 제안에 그녀 자신도 얼떨떨한 듯했다. 진호가 말했다.
“얘 완전 싸가지인데…….”
“누가 싸가지야! ……아니, 싸가지에요, 오빠도 참…….”
그렇게 애써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잔뜩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진호를 흘겨보는 아름이었다.
*
그날 밤. 자축 파티를 열게 됐다. 아연의 ZM 합격 겸 아름의 오디션 제의(?)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진호의 원룸에서 진리의 치맥을 먹던 중에 진호는 놀라운 요청을 받게 됐다.
[ 요청 15 ]
[ 분류 : 악행 요청 (Evil Behavior Quest) ]
[ 목표 : 신아름, 이아연과 동시에 관계를 가지세요! ]
[ 제한 조건 : 기억 봉인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 내용 : 서로 친해지고 싶지만 한 남자에게 정도 이상의 호감을 품고 있는 터라 한계를 가지고 있는 두 여성의 경계선(?)을 허물어주세요! 당신의 악행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됩니다! ]
[ 실패 시 벌칙 : 7일 이내에 두 여성이 알몸으로 걸 그룹 댄스를 추는 동영상이 생성돼 인터넷 상에 퍼지게 됩니다! ]
[ 제한 시간 : 24시간 ]
‘이건…….’
지금까지 왔던 요청 중에 가장 어려운 요청으로 보였다. 신아름, 이아연과 동시에 관계를 가지라는 건 이른바 3P를 하라는 건데, 그걸 기억 봉인을 사용하지 않고 한다면 앞으로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 사건이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질투 통제, 호감도 수치, 능력을 통한 어느 정도의 마음 통제가 가능하다고 해도 꽤 모험을 할 수밖에 없는 요청으로 보였다. 진호는 고심하다가 결국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일단 술을 더 많이 먹여야겠어.’
술에 취할수록 이성적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었다. 진호는 잠시 안주를 더 사오겠다고 밖으로 나선 뒤 안주와 함께 소주를 사 왔다. 시간 정지를 통해 사온 소주는 바로 싱크대 밑 서랍에 넣어 구매 사실을 감추는 진호! 그리고 그녀들이 맥주를 마실 때마다 몰래 몰래 조금씩 그녀들의 맥주 잔에 소주를 넣어 강제로 소맥을 마시게 했다.
“하아∼ 왠지 더 취하는 느낌이야. 오늘 맥주는 어쩐지 더 센 거 같은데?”
“요즘 맥주가 조금 도수가 높게 나오나 보지.”
진호의 절묘한 소주 양 조절로 그녀들은 약간 미심쩍어 하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술을 마시게 됐다. 아무래도 기분 좋은 일이 있어 더 쉽게 취한다고 여기는 면도 있는 거 같았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고 그녀들이 술을 더 마시지 않으려고 하자 진호는 다시금 시간 정지를 통해 그녀들의 입안에 약간씩 소주를 넣었다. 시간 정지 상태에서 마셨기에 그녀들은 그것을 인지할 수 없었고, 결국 두 여성은 완전히 취해버리고 말았다.
“오빠아∼ 나 오늘 ZM에서 캐스팅 제의 바다따? 역시 그래두우 내 미모가아 쓸 만하긴 한가봐아∼ 그지이이이이 아연아아아아아∼?”
제멋대로 늘어지는 목소리로 아름이 말하자 아연이 딸꾹거리며 거기에 화답했다.
“나두우∼ 나두 노래 잘한다구 해써어∼ 외모도 어려 보여서 귀엽다구 해써어∼ 이히히히히힛. 우리 둘 다 길거리 캐스팅 당했따아∼!”
“우리 둘 다 예쁘다아∼ 히히히히힛∼.”
아무래도 둘 다 술에 취하면 자뻑 기질이 생기는 모양이었다. 제멋대로 자기 자랑을 하며 즐거워하는 그녀들! 두 여성 사이의 거리감은 0이었고, 아연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아름은 낯선 이 앞에서는 잘 웃지 않던 버릇을 모두 없애버린 상태였다. 진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단계를 실행했다.
‘미약을 먹이는 거지.’
그것도 여러 개를! 한 개만 먹어도 바로 섹스가 고파지는 미약을 3, 4개 먹이면 그녀들로서도 버틸 방법이 없을 터였다. 그대로 3개 정도 각각 두 여성에게 먹이고, 그녀들의 온몸에 미약을 골고루 발라주는 진호였다. 특히 젖꼭지와 보지 바깥쪽, 안쪽은 세심히 발라주는 진호! 그러자 조금 뒤 그녀들에게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아아아아아∼ 왠지 좀 더운데에∼?”
“그지그지? 덥다아∼ 아이고 덥다아∼!”
훌렁훌렁 옷을 벗어젖히는 그녀들! 아름이야 진호 앞에서도 알몸을 보인 적 많으니 거부감이 적을 수 있다 해도 아연까지도 상의와 하의를 벗어젖히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결국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게 된 그녀들! 당연하게도 그녀들의 팬티 앞부분은 잔뜩 젖은 상태였고, 젖꼭지는 브래지어라도 뚫을 기세로 단단히 치솟은 상태였다. 그대로 진호에게 엉금엉금 기어서 다가온 아름이 진호의 한쪽 팔을 잡아 흔들며 말했다.
“오빠도오 옷 벗어어∼ 우리만 다 벗으면 이상하잖아아∼.”
“그래요오∼ 진호 오빠도 옷 벗어요오∼.”
진호는 이미 집에 있는 캠코더로 이 상황을 찍도록 배치해 놓은 상태였다. 나중에 그녀들이 깨어났을 때 무기로 쓰기 위해서! 진호는 그녀들이 달라붙어서 그의 옷을 벗기려 하자 마지못해서 벗는다는 시늉을 하며 거기에 응해줬다.
“이봐, 너희 너무 과감한 거 아냐? 난 딱히 옷 벗지 않아도…….”
“에이, 그런 말 하지 말구 벗어어∼ 나랑 있을 때는 맨날 벗으면서 왜 그래에∼.”
“헤에∼ 역시 두 사람 그렇고 그런 관계였구나아∼ 한 집에서 산다고 했을 때부터 짐작은 했지마안∼.”
아연이 그렇게 큰 소리로 중얼거리자 아름이 아연을 보며 말했다.
“그래! 나랑 오빠는 이런 것두 한다아∼!”
그러면서 과감히 진호의 볼에 뽀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진호의 벗은 상체에 아름이 자신의 상체를 비비며 기어이 키스까지 감행하기 시작했다. 아연은 미약의 힘에 무심코 두 사람에게 달려드려다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진호와 연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아…… 보고 있으니 왠지 미칠 거 같아…… 으응∼.」
두 사람이 격렬하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성욕을 주체할 수가 없는 아연이었다. 결국 얌전히 자신의 한 손은 팬티 안에, 다른 손은 브래지어 안에 집어넣고 소중한 부위를 조물거리기 시작하는 아연! 그러면서도 두 사람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는 건 잊지 않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조치를 취해 볼까?’
그녀들을 격발시킬 마지막 조치. 그것은 페티시 항목 조정이었다. 과거 조정으로 아름의 페티시는 진호의 자지인 상태였고, 아연의 페티시는 서련의 보지인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의 페티시를 모두 ‘3P’로 바꿨다. 이제 그녀들은 3P를 생각하는 순간 그것을 원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이성의 끊을 놓을 것이 뻔했다. 하는 김에 특수 성감대도 조정해 두는 진호! 둘 다 젖꼭지로 지정했다. 이제 그녀들은 클리토리스가 3개가 된 거나 다름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 진호는 그대로 시간을 다시 진행시켰다.
““아……!””
무심코 터지는 그녀들의 탄식! 이 상황. 3명의 남녀가 서로 거의 헐벗은 상태에서 한쪽은 자위를, 한쪽은 온몸을 부대끼는 상황에서 그녀들이 떠올린 것은 동일했다. 그리고 그것을 떠올린 순간 그것에 대한 욕구가 물밀 듯이 차오르는 그녀들의 심정! 먼저 행동을 시작한 건 아연이었다.
「나도…… 나도 진호 오빠랑 키스하고 싶어! 나도 진호 오빠를 좋아한단 말이야!」
미약을 세 병이나 마시고, 온몸에 미약이 발려진 상태다. 자위만으로 그 욕망을 해소하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곧장 아름의 옆에 들러붙어 자신도 진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기 시작하는 아연! 아름은 아연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 잠시 진호의 입술을 아연에게 건네 줄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 분명히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으응∼ 뭐지 이 기분은∼ 아이참∼.」
일단 화가 나질 않았다. 질투 통제의 효과였다. 되레 진호가 자신의 입술을 더 바라도록 귀여운 몸짓을 취하기 시작하는 아름! 거기에 세 명의 남녀가 달라붙은 상황이 되자 이상하게도 더욱 흥분이 되는 아름이었다. 팬티를 벗고, 이미 끈처럼 말려졌던 브래지어를 벗은 뒤 옆에서 진호와의 키스에 열중하고 있는 아연의 브래지어와 팬티도 손수 벗겨주는 아름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 이래도 되는 건가…… 아아…… 난 몰라…….」
억지로 이성을 다잡으려 해도, 이미 그녀의 머릿속은 핑크빛 기대감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도저히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아름! 그것은 아연도 마찬가지였다. 아름이 그녀의 속옷을 벗겨주는 순간 울컥! 하고 기대감에 애액을 쏟아내 버린 것! 오히려 아름도 3P를 생각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자 더욱 음탕한 마음이 치솟는 아연이었다.
「「셋이서 하면 더 기분 좋을 거 같아……!」」
그녀들의 공통된 생각! 진호도 이미 모든 옷가지를 벗은 상태였다. 그대로 두 여성을 한꺼번에 들어 올려 침대로 향하는 진호! 그녀들이 진호의 몸에 안겨 놀이기구를 탄 아이들인 양 새된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
그대로 그녀들을 침대에 눕힌 뒤 온몸으로 그녀들을 동시에 안아버리는 진호! 그 상태로 그녀들의 허벅지에 자신의 우뚝 선 자지를 쿡쿡 찌르며 그녀들에게 수치스러운 대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거 내가 시작한 거 아니다? 너희가 먼저 옷 벗고 나한테 옷 벗으라고 한 거야? 너희 3P 하는 거 아무 문제도 없는 거 맞지?”
““그, 그건…….””
은근슬쩍 넘어가 주기를 바랐는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진호의 이런 모습에 그녀들은 다소 얄미운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현재 그녀들의 육체는 그런 사정을 봐 줄 정도로 여유로운 상태가 아니었다. 아연이 먼저 말했다.
“저, 저는 좋아요…… 저는 진호 오빠를 좋아했으니까…… 아, 아름이만 싫지 않으면 저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으읏…….”
[ 이아연의 수치 경험치가 20% 향상됐습니다. ]
평생 3P란 걸 할 거라고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그걸 하겠다고 직접 입으로 밝힌 셈이니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애초에 그녀의 기억 속에서는 이것이 그녀 생에 첫 번째 섹스였다. 카페에서 괴물에게 당한 거나 하수인 아연 상태에서 진호에게 당한 건 그녀 기억에 없거나 꿈으로 재생된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모두의 시선은 아름에게 향했다. 현 여친이 과연 다른 여성과의 3P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연보다는 더 오래 끄는 아름이었지만, 결국 그녀도 육욕의 노예에 불과했다. 진호가 특수 성감대인 그녀의 젖꼭지를 살살 깨물며 조롱하자 그녀도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치고 말았다.
“으응 정마알 그렇게 얄미운 애무웃∼! 오빠는 비겁해! 비겁하다고! 이런 식으로 여친을 유혹하다니 정말 비겁해!”
“그래서 안 할 거야? 그럼 난 이쪽으로 간다?”
그대로 아연의 밋밋한 가슴에 얼굴을 묻는 진호! 아연이 그녀답지 않게 황홀감이 깃든 표정으로 “아앙∼.”하는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자 결국 아름도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건 안 돼! 나도 해! 나도 할 거라고! 감히 여친을 옆에 두고 다른 여자랑 섹스 하겠다니 그게 말이 돼?”
“그럼 아름이 너도 3P를 하고 싶다 이거지?”
“그, 그건…….”
아름은 아연의 애절한 눈망울을 봤다. 안 된다. 그런 건 말도 안 된다. 나만 오빠랑 해야 한다. 그렇게 속으로 수도 없이 되뇐 것과는 반대로 그녀의 육체는 진호의 육체뿐만 아니라 아연의 가녀린 육체도 원하고 있다는 걸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호의 대상으로 등록된 이상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은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동성 항목의 계발로 여성에게서도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름이 입술을 잔뜩 삐죽거리면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원해.”
“응? 잘 안 들리는데?”
재차 아연의 위에만 올라타 그녀와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폭발한 아름이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셋이서 하는 걸 원해! 셋이서 함께 사랑하는 걸 원한다고! 이제 만족해!? 이 나쁜 오빠야! 이 변태 오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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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그러면서 자신만 따돌리지 말라는 듯 두 사람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도 가져다 대는 아름! 세 사람은 그대로 서로서로 연속해서 입술을 나누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짐승과 다름없는 행위라 할 수 있었다.
그대로 두 여성을 아래위로 포갠 진호가 두 여성의 동굴 입구 사이를 엑스칼리버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진호의 남근에 두 여성의 클리토리스가 쓸리자 두 여성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아아아아앙∼!” 하는 신음성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호가 먼저 일발 발사했다!
“자, 간다 첫발이다!”
““으으으으응!!!!!””
진호와 동시에 절정감을 느끼는 그녀들! 그녀들의 쾌감 레벨이 오르며 그녀들의 가슴과 배가 하얀 정액으로 뒤덮이게 됐다. 참을 수 없다는 듯 그것을 서로의 몸에 문지르며 여운에 잠겨 있던 그녀들이 진호의 지시에 따라 서로의 몸을 혀로 청소하기 시작했다. 진호가 말했다.
“자, 두 번째!”
“꺄아아아앗!”
그녀들의 가슴 네 덩이로 동시에 성기 애무를 받는 더블 파이즈리로 그녀들의 얼굴에 정액을 뒤집어씌우기도 하고, 그녀들의 입으로 동시에 성기와 항문 애무를 받거나 그녀들의 보지, 항문 전부를 구분 없이 다 찔러도 그녀들은 치밀어 오르는 쾌감에 그저 순응하며 인형처럼 진호의 노리개로서 굴 수밖에 없었다. 진호는 그렇게 그녀들을 범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범하고 난 뒤 두 여성을 자신의 양 옆구리에 끌어안고 침대에 몸을 편히 뉘었다. 진호의 강력한 정력에 먼저 나가떨어진 건 오히려 두 여성이었다. 그대로 진호의 품에 안겨 잠든 여성들의 야들야들한 살결을 즐기던 진호도 밀려오는 졸음에 그대로 눈을 감았다.
*
다음날 아침. 따사로운 햇살이 뺨을 때리는 걸 느낀 아연은 눈을 떴다. 그리고 크게 놀라고 말았다.
“자, 잠깐 이건 무슨…… 읍!”
무심코 큰 소리를 내려다가 콱 입을 틀어막는 아연! 그녀는 조심스럽게 진호의 탄탄한 가슴 위에 얹어 놓았던 자신의 손과 가슴을 빼며 치열하게 생각했다.
‘나 어제 도대체 무엇을…… 그거, 꿈이 아니었던 거야!?’
비몽사몽 했을 때는 그것이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토록 단단하게 느껴지는 남성의 육체를 자신의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이 이상 꿈이라고만 치부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연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등에 걸려져 있는 진호의 손을 떼려 했을 때였다.
“하아암∼ 일어났어?”
아무렇지도 않게 아연을 보며 아침 인사를 건네는 진호 때문에 공황에 빠진 건 오히려 아연이었다.
“네, 네!? 네! 일어났어요!”
“으음∼ 뭔데 이렇게 시끄러워어∼ 아직 아침 아니야아∼?”
아직 잠인지 술인지에서 덜 깬 듯한 아름의 목소리. 아름도 곧 눈을 비비며 진호의 품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진호의 반대편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진호와 아름을 번갈아 보는 아연을 보며 아름도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
그제야 숙취 때문인지 지금 당면한 이 상황 때문인지 골이 깨질 듯이 아파 오는 그녀들이었다. 도대체 이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한담? 그런 막막한 감정이 그녀들의 전신을 휘감고 있었다.
“읏차!”
당당한 것은 진호 혼자였다. 어차피 그가 요구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증거도 분명하게 남아 있었고. 진호가 이불 속에서 알몸으로 빠져 나오는 걸 본 아연이 무심코 양손으로 눈을 가리며 “죄, 죄송합니다!”라고 소리쳤고, 아름은 “오빠 좀…….”이라고 말하며 책망하는 눈빛을 보냈다. 진호는 뭐 어떠냐는 몸짓을 한 뒤 샤워를 위해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이제 침대 위에는 이불 하나로 서로 알몸을 가리고 있는 두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아름이 먼저 용기를 내 소곤소곤 물었다.
“저, 저기 혹시 해서 말인데 어제 그…….”
“어, 어제 말이야?”
“으응…… 그게 말이지…….”
서로의 반응을 보고 어제 일이 꿈이 아니었다는 확신을 재차 얻은 그녀들은 더더욱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어쩌자고 그런 일을!’이라고 끊임없이 자신을 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연이 말했다.
“이, 일단 옷을 좀 입고 얘기할까? 그리고 여기서 100m 떨어진 곳에 우리 집이 있는데 먼저 거기 가서 얘기하는 게 어때?”
“우리 둘이서만.”이라는 말은 안 했지만, 아름은 충분히 알아들었고, 두 사람은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아연의 집으로 향했다.
*
두 사람이 진호의 집으로 돌아온 건 오전을 지나 점심때가 다 되어서였다. 진호가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을 때 뒤로 들이닥친 두 사람은 최종 합의 결과를 통보했다.
“우리끼리 얘기를 해 봤는데…….”
“어, 말해.”
진호의 무신경한 태도에 두 사람은 약간 자존심이 상하는 걸 느꼈지만, 그녀들의 호감도는 요지부동 상태였다. 순간적으로 호감도가 1 오를 때에 비해 100배나 실망한다는 건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는다고 보는 게 더 타당했다.
“우리 둘 다 오빠를 좋아하긴 하는데…… 어, 어제는 우리가 조금 이상했던 거 같아!”
“마, 맞아요! 술에 취해서 무심코 그런 것뿐이니까…… 그런 애들로 생각하면 곤란해요!”
‘3P를 즐기는 여자들’이라는 별명만은 반드시 피하고 싶은 그녀들이었지만, 이미 그녀들은 그걸 떠올리는 순간 온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 어제처럼 옷을 벗고 부대끼고 있거나 자위를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간신히 억제할 수 있는 것에 불과했다. 요컨대 생각만으로는 발정 단계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다만 그녀들은 여자의 직감으로 서로가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무언으로도 파악한 상태였고 그에 따라 결론은…….
“이, 일단은 내가 오빠의 여자 친구야! 내가 가장 먼저 오빠랑 사귀게 된 건 분명하니까!”
“그건 맞아요…….”
왠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어깨를 늘어뜨리는 아연! 자신이 조금만 더 빨리 마음을 고백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기분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런 아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아름이 재차 말을 이었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그렇고…… 우리끼리는 그냥 지금처럼 지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그…… 알겠지……?”
새빨개진 얼굴로 진호를 바라보는 아름과 아연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이상한 여자로 보지는 않을까, 내심 어제와 같은 3P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진호에게 들켜 민망한 지적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녀들이었지만…….
“그래. 알았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컴퓨터 화면만 보며 무심히 대답하는 진호의 말에 아름과 아연은 다시 한 번 굴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신아름, 이아연의 굴욕 경험치가 10% 증가했습니다. ]
‘정말 이렇게까지 해 가며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걸까?’
수도 없이 이렇게 자문하는 두 여성이었지만 두 여성의 호감도 수치는 그런 질문에 똑같은 대답만 보내왔다. 진호의 대상이 된 이상 그녀들에게는 이미 선택 권한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진호가 말했다.
“집을 이사하려 해.”
“응? 뭐라고?”
뜬금없이 나온 진호의 말에 아름과 아연도 그제야 진호가 인터넷으로 뭘 그렇게 보고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진호는 컴퓨터를 통해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매물과 시세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었다.
‘집이 너무 좁아서 말이지.’
집이 좁으면 집을 사면 된다. 그 당연한 사실이 이제는 가능해졌다는 걸 떠올린 게 오늘 아침이었다. ‘평생 버는 월급을 몇 십 년간 모아야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다.’와 같은 말들은 이미 진호에게 해당돼지 않는 말이었다. 지금 가진 돈도 많고, 옆에 있는 애들을 이용하면 바로바로 몇 백만 원씩은 뽑아낼 자신이 있었다. 걸어 다니는 ATM이라고 봐도 무방한 진호의 대상들이었다.
*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방이 3개나 있는 32평 아파트였다. 거기에 그가 집중한 건 침대였다.
‘킹사이즈 침대를 사야지!’
원룸 안에 있던 침대는 싱글 사이즈라 사실 3명이서 잘 때 매우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돈이 있는데 불편하게 살 이유가 없는 것! 그리고 이사하는 시간에 아름에게도 말했다.
“넌 집에 안 갈 거야?”
“응? 어? 어어…… 가야지.”
어물쩍거리며 간신히 대답하는 아름! 사실 그녀도 자신이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무서운 꿈을 꿔서 집에서 재워달라니……. 식사, 빨래, 청소 등은 진호가 없을 때 스스로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민폐는 민폐였다. 진호의 집에서 지낸지 대략 1주일 정도 지난 거 같았다.
“저기…… 가끔 오빠네 집에 놀러가도 되지?”
“그래, 와도 돼. 그런데 교복 입고 있지 않으면 문 안 열어 줄 거야.”
“치, 오빤 진짜 변태야.”
그러면서도 나름 수긍하는 아름이었다. 이제는 진호의 취향에 길들여진 것! 그녀의 보지가 진호의 자지 형태로 길들여져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름을 집으로 보내고, 진호는 오랜만에 상태 창을 확인했다. 그러고 보면 아직까지도 Lv. 7이 된 후에(집 살 돈을 마련하기 전에 레벨을 한 번 더 올렸다) 얻은 무작위 쿠폰과 상점 개방 스킬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6때 얻었던 것도 아직 쓰지 않았던 진호! 그것까지도 확인하기 시작했다.
[ 이름 : 김진호 Lv. 7 ]
-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 : 3,000점
[ 나이 : 22살 ]
[ 직업 : 대학생 ]
[ 현재 위치 : 0m ]
[ 능력 1 : 영어 70 (+) ]
[ 능력 2 : 화술 50 (+) ]
[ 능력 3 : 외모 90 (+) ]
[ 능력 4 : 노래 160 (+) ]
[ 능력 5 : 유머 70 (+) ]
[ 능력 6 : 카리스마 50 (+) ]
[ 능력 7 : 체력 50 (+) ]
- 현재 여유 점수는 18,891점입니다.
요청 수행이나 여성들을 통해 꽤 점수를 얻었지만, 레벨 업과 집 구매, 가구 구매 등으로 그만큼 점수를 소모해 전과 여유 점수는 비슷한 상태였다. 그래도 역시 무지막지한 금액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진호였다.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진호! 진호는 일단 스킬 상점과 아이템 상점에 새로 추가된 목록을 확인했다.
[ 1. 사용자가 이미 구매한 스킬입니다. ]
[ 2. 페로몬 : 스킬 보유자의 모든 것이 여성을 유혹하는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체액, 피부, 접촉, 시각 자극, 목소리 등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1,000점) ]
[ 3. 사용자가 이미 구매한 스킬입니다. ]
[ 4. 미래 예지 : 단편적인 미래를 예지할 수 있게 됩니다. 화상 형식으로 미래를 볼 수 있으며, 발생 빈도, 예지 시기는 무작위입니다. (1,000점) ]
[ 5. 사용자가 이미 구매한 스킬입니다. ]
[ 6. 쾌감 공유 Ⅰ : 한 대상이 느끼는 쾌감을 다른 대상이 느끼도록 공유시킵니다. 스킬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그 대상의 숫자가 많아집니다. (2,000점) ]
[ 7. 대상 인형화 : 한 대상과 오감이 연결된 인형을 제작합니다. 인형을 통해 상대의 행동, 감각 등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3,000점) ]
6번은 설명 그대로이고, 7번은 대충 상세 설명을 읽어 보니 부두술사의 인형 같은 느낌을 줬다. 예를 들면 인형의 가슴에 침을 꽂으면 실제 대상이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거나 하는 그런 거. 옛날 영화 같은 곳에서 본 적이 있는 거 같았다.
“4번이나 사 볼까?”
미래 예지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궁금해진 진호! 어차피 1,000점밖에 하지 않아 부담도 덜했다. 바로 충동 구매하고, 그대로 새로 생긴 아이템 목록도 확인하는 진호였다.
[ 1. 이뇨제 (10점) ]
[ 2. 미약 (20점) ]
[ 3. 전기 자극 진동 로터 (30점) ]
[ 4. 모유제 (10점) ]
[ 5. 지방, 근육 조절제 (20점) ]
[ 6. 골격 조절제 (30점) ]
[ 7. 능력 개방 알약 : 원하는 능력을 하나 개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500점) ]
“오! 능력 개방 알약을 이제 구매할 수 있게 됐네?”
물론 비싸기는 했지만, 이제 무작위로 개방되는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올리고 싶은 능력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새로 생긴 구매 아이템이 마음에 든 진호였다. 그대로 가지고 있던 무작위 스킬 쿠폰 2개와 아이템 쿠폰도 연속으로 쓰는 진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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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김유나
[ 스킬 간지럼(Tickling), 만능키(Master Key)가 습득됐습니다. ]
[ 아이템 생체 모조 남근, 호감도 상승 알약이 습득됐습니다. ]
“어디 보자…….”
스킬 간지럼은 말 그대로 대상을 간지를 수 있는 스킬이었다. 거리에 상관없이 가능하고, 강도 조절도 가능했다. 최고 강도면 말 그대로 사람이 미치는 수준인 모양이었다. 만능키는 잠긴 것이면 문이든 금고든 뭐든 열 수 있는 스킬이었고, 호감도 상승 알약은 상세 설명을 보니 사용 대상의 호감도를 50 올려준다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 아이템이 좀 특이했다.
“응? 그냥 딜도가 아닌 모양인데?”
이것을 착용한 여자는 남자처럼 생체 모조 남근을 통해 사정이 가능해지는 모양이었다. 즉, 순간적으로 보지와 자지를 함께 가지게 되는 셈! 일단은 그냥 검은색 이쑤시개 모양이었지만 이것이 여자의 클리토리스에 접촉하는 순간 남근 형태로 모습을 바꾼다고 쓰여 있었다. 진호는 질색했다.
“이거, 절대로 쓰고 싶지 않은 아이템인데…….”
완전히 꽝을 뽑았다고 생각하는 진호! 착용 여성에게 굴욕감을 주기에는 안성맞춤으로 보였지만, 그런 걸 착용한 여성과 절대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은 진호였다. 그대로 그것을 소지품 공간에 처박아둔 뒤 킹사이즈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던 진호가 순간 재밌는 생각을 떠올렸다.
“지금 시간이면 아르테미스의 유나가 음악 방송을 할 시간이지?”
전에 마스텔에 그녀가 나왔던 것도 걸 그룹 아르테미스의 컴백 때문에 홍보 차 나온 거로 알고 있었다. 진호는 그대로 천리안을 사용해 유나의 모습을 확인했다. 대상 정보에 위치 정보가 포함돼 있으니 무척 간단한 일이었다.
“그 전에 대상 인형화라는 스킬도 구매하고…….”
3,000점이라는 큰 점수를 써야 했지만 진호는 그 이상을 벌어들일 자신이 있었다. 진호는 그대로 원격 유나 괴롭히기 작전(?)에 돌입했다.
*
‘오늘은 실수하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그래도 센터에 위치하면서 실수가 잦다고 기사까지 난 그녀였다. 원인은 당연히 그녀의 연습 부족이었지만, 타고난 미모와 능숙한 팬 조련 솜씨로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였다. 아닌 게 아니라, 생활 연기자(?)인 그녀는 예능에서 캐릭터 잡기나 팬이나 일반인이 좋아할 법한 말과 행동을 귀신 같이 파악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부족한 춤과 노래 실력을 보완하는 셈이었다.
“자, 오늘도 모두 파이팅!”
아르테미스의 리더인 주연이 그렇게 말하자 모두는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 바닥에서 구른 지 이미 몇 년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그녀들이었다. 주연만 리더라는 책임감에 항상 초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아! 르! 테! 미! 스! 아! 르! 테! 미! 스!”
그녀들이 무대에 오르자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명실상부 최근 현역 아이돌 중에 가장 많은 팬덤을 확보한 아르테미스다웠다. 그녀들이 노래에 들어가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때였다.
“사랑해…… 으흣!?”
노래를 부르던 유나가 순간 기괴한 신음을 냈다. 모두는 깜짝 놀라 유나를 바라봤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은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가수가 여력이 되는 부분만 실제 라이브로 하고, 고음 부분과 같은 어려운 부분은 립싱크로 대체하는 녹음 방식! 안 그래도 노래 실력이 딸리는 유나한테는 쉬운 부분만 줬는데, 그 부분에서 틀리다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었다.
반면 유나는…….
‘거기가 엄청 간지러워!’
팬티 안쪽에 있는 보지와 회음, 항문이 미칠 듯이 간지러워 오는 유나였다. 무대에서 실수할 수 없다는 필사의 의지로 버텼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곧바로 다리를 쩍 벌리며 꽉 끼는 핫팬츠 속으로 양손을 집어넣어 벅벅 긁었을 게 뻔했다. 무슨 고릴라처럼 말이다.
“으흣…… 으흐흣……!”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자꾸만 웃음을 터뜨리는 유나에 멤버들은 의아한 기분을 느꼈다. 거기에 이 노래는 아르테미스가 처음으로 보이는 섹시 컨셉의 노래였다. 지금의 유나처럼 입 꼬리를 실룩거리거나 눈가를 파르르 떠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 무대인 셈! 진호는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최대 강도!”
“크흐흐흐흐흐흐흣!!!!!”
결국 참지 못하고 무대 중간에 한 손을 밑으로 내려 보지를 긁기 시작하는 유나! 간신히 마치 허벅지를 긁는 듯한 시늉을 취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유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 감독은 유나가 어디를 긁는지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당연하게도 준비 운동에 불과했다. 진호는 그대로 시간을 정지한 채 대상 인형화라는 스킬을 사용해 봤다. 그러자 눈앞에 캐릭터 피규어 같은 인형이 하나 생겼다. 유나의 현재 모습과 꼭 닮은 인형이었다.
“어디 보자…….”
미리 준비한 면봉을 들고 유나의 치마를 들추는 진호! 그대로 인형의 팬티를 벗긴 뒤 면봉으로 그녀의 보지를 찔렀다! 인형 크기가 성인 남자 손 크기보다 약간 더 큰 정도라 면봉만으로도 그녀의 보지가 꽉 차버렸다. 그대로 시간을 진행시키며 전후 운동을 실시하는 진호! 그러자,
“으응…….”
[ 사용자의 애무 경험치가 10% 증가했습니다. ]
[ 김유나의 쾌감 경험치가 10% 증가했습니다. ]
이번에는 섹시 컨셉에 맞는 표정을 강제로 짓게 된 유나! 물론 얼굴에는 당혹감도 가득했다.
‘지금 보지에 뭔가 들어온 거 같아!’
무언가 춤을 추고 있는데도 거북하기 그지없었다. 움직이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에 그대로 춤을 멈추고 있었지만, 아직도 무대는 진행 중이었다. 진호는 눈을 감고 손으로 유나의 보지를 쑤시며 그녀가 다시 노래를 하는 부분을 기다렸다. 그리고,
“젖은 눈빛, 붉은 입술…… 흐으으으으윽……!”
또다시 가사를 씹고 만 유나!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한껏 몽롱한 표정이었다. 무대를 보던 사람들과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 완전 섹시해! 아르테미스의 유나가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알다니! 대박 감격!
- 그냥 인형 같은 외모라 사실 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면이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생동감 대박!
당연히 실제로 가는 표정이었으니 섹시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진호는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하며 이번에는 유나의 입술과 뺨에 멋대로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자 인형의 보지 안에 들어가 있던 면봉이 한층 더 젖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건 참으로 잘 반영한 초능력이었다.
[ 사용자의 키스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 김유나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김유나의 쾌감 레벨이 5가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결국 키스와 면봉 삽입에 시달리던 유나는 다시금 한심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다행히도 무대 마지막, 전원이 섹시한 자세를 취하며 마무리하는 장면이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대단히 과한 표정으로 보일 만했다. 직관을 간 유나의 팬들이 말했다.
“오늘 유나 인생 샷 나왔다. 표정 대박! 완전 섹시해!”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다리 후들거리는 거 보이냐? 저런 미세한 연출까지 진짜 대박!”
“언니 너무 섹시해요! 여자인 저도 반하겠어요!”
남자, 여자 팬 할 거 없이 유나의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유나는,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진심으로 정신없는 4분이었다. 겨우 4분인데 무슨 40분은 무대 위에 서 있었던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려고 했을 때였다. 모두가 상체를 숙인 순간 유나의 항문이 또다시 못된 짓(?)을 벌이기 시작했다. 진호가 그대로 방귀 뿡 스킬을 쓴 것! 냄새는 보통 정도였으나 소리를 최대한 키워 무대 앞쪽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아직 켜져 있던 마이크에 그 소리가 전해질 정도라 방송에도 타버리게 됐다.
[ 김유나의 수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김유나의 수치, 굴욕 레벨이 2가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아까부터 은근히 오르고 있던 수치 경험치와 굴욕 경험치도 한 번에 대폭 상승해 바로 레벨 업을 이뤘다! 유나는 새빨개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바로 무대를 뛰어 내려왔다. 아니, 내려오려 했다. 진호가 시간만 정지하지 않았다면 바로 그러했을 터였다. 진호는 순간 이동을 사용해 유나가 있는 무대로 바로 이동했다. 순간 이동은 대상 여자가 있는 곳 주위 100m 이내로 사용자를 순간 이동 시켜줄 수 있는 스킬이었다.
“어맛!?”
갑자기 눈앞에 진호가 나타나자 깜짝 놀란 유나였지만, 주위를 둘러보고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멤버들을 비롯한 모두가 무대 위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던 그대로 정지해 있는 게 아닌가? 그녀 자신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딱! 진호가 손가락을 튕기자 유나의 머릿속에 봉인됐던 기억이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전에 상황극 요청 때 진호에게 굴욕을 당했던 일을 떠올리자 유나는 방금까지 자신에게 있었던 기괴한 일에 대해서도 범인을 추측할 수 있게 됐다.
“설마 또 네가……!”
“지금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고?”
그대로 인형을 조정해 그녀가 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진호! 인형의 다리를 잡고 앞뒤로 움직이니 유나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다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이, 이게 뭐야!?”
결국 다시 무대 중앙에 설 수밖에 없게 된 유나! 진호는 인형과 함께 생성된 바늘을 유나 인형 다리에 꽂았다. 그러자 통증과 함께 유나의 다리가 마치 허공에 못 박힌 양 고정되게 됐다.
“윽…… 아파…….”
[ 김유나의 통증 경험치가 10% 증가했습니다. ]
통증 속에서 은은히 퍼지는 쾌감에 유나가 당황하고 있을 때쯤, 진호는 일부러 유나 코앞에서 유나의 인형을 들어 올렸다. 무척 사실적으로 묘사된 자신의 인형에 유나는 놀라면서도 살짝 불쾌감을 느꼈다. 진호가 그대로 유나의 인형 핫팬츠를 벗기고 팬티 위쪽을 슬슬 매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으응∼ 이, 이거 뭐야∼? 이, 이 인형은 뭐냐고∼! 으응∼ 진짜앗!”
진호가 인형을 진득하게 주무르고 매만질 때마다 그녀는 전신이 진호에게 능욕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됐다. 자신이 어찌할 바 없는 곳에서 자신을 능욕한다고 생각하니 더 분한 마음이 드는 유나였다.
“다, 당장 그 인형 내놔! 내 놓으라고! 도대체 그 인형은 뭐야!? 어째서 그런 것에 나까지 이런…… 으응∼! 엉덩이 찌르지 맛! 가슴도 주무르면 안 됏!”
다리가 고정된 상태로 소중한 부위를 애타게 가리는 그녀였지만 그녀의 방어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대로 다시 한 번 전신이 달아올라진 그녀는 곧이어 팔을 머리 뒤쪽에 고정시킨 채 상체를 90도로 굽힐 수밖에 없게 됐다. 진호가 그녀의 팔을 허공에 고정시켜 무척 힘든 자세인데도 수월하게 취하게 된 그녀였다.
“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