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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29화

2 601 0 2025.03.09

지배자 29화

 

“아래 입을 막으면 위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가 더 원활해진다는 원리인데, 해 볼 생각 있어?”

 

“?”

 

그녀가 팔짱을 풀고 고개를 갸웃하며 진호를 바라봤다. 아래 입을 막으면 위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가 더 원활해진다니? 유나는 이어지는 진호의 다음 말을 듣고 경악했다.

 

“너랑 내가 하나가 된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면 더 크게 향상된다는 뜻이었어.”

 

“뭐, 뭐라고!?”

 

이런 표현까지 못 알아들을 만큼 숙맥은 아닌 유나였다. 황급히 자신의 몸을 감싸 안으며 뒤로 물러서는 유나!

 

“저, 정말이지 무례하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젠 키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거야? 너, 솔직히 말해! 사실 키스 같은 건 아무 상관 없고, 네가 원하는 대로 그냥 정하고 있는 것뿐이지? 그렇지? 응?”

 

그녀는 영리한 편에 속했다. 진호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실상 키스와 노래 실력 사이에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걸 진호의 세세한 말투나 몸짓을 통해 유추해 낸 것이다. 진호는 그런 그녀를 기특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 봐야 모든 권한은 내게 부여돼 있다고?’

 

눈치 채 봐야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진호가 과장된 몸짓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글쎄? 난 내가 아는 대로 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믿기 싫으면 안 믿으면 되잖아? 안 그래?”

 

“크으…… 너 진짜 얄미워! 얄밉다고! 그거 알아?”

 

“응, 네 모습을 보아 하니 그래 보이네. 그래서? 안 할 거야?”

 

“당연하지!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절대로 안 해!”

 

이럴 때를 위한 대상 인형화 스킬이었다. 다시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유나의 몸을 통제하는 진호! 진호의 지시에 따라 운디네가 그녀의 인형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 이거 또 뭔가가 이상햇!”

 

그녀의 손이 제멋대로 밑으로 내려가더니 운동복 바지를 쭉 내리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의 가느다란 극세사 다리! 무척 연약해 보이면서도 균형 잡힌 모습이라 보는 이로 하여금 쓰다듬어 보고 싶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양하지 않고 그녀의 허벅지를 만져 보는 진호!

 

“너! 만지지 마! 지금 이건 뭔가가 이상한 거니까! 그 이상 만지면 진짜로 경찰에…… 꺄악!?”

 

그녀의 손은 바지를 벗은 것에 멈추지 않고 그녀의 팬티마저 벗기고 있었다! 팬티를 벗기자 드러나는 그녀의 날개! 그녀는 생리대를 보였다는 생각에 확 수치심이 밀려오는 걸 느꼈다.

 

[ 김유나의 수치 경험치가 30%가 됐습니다. ]

 

“이게 뭐야? 기저귀?”

 

“생리대야 이 멍청아! 아흑, 참…… 어째서 내 손이 이렇게…… 그만 해…… 그만 좀 하라고 이 나쁜 손아……!”

 

손을 상대로 원망을 내뱉는 유나였지만 그녀의 손은 현재 그녀의 통제 바깥에 있었다. 진호는 그녀 바로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중심부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나가 다시금 얼굴을 발화시키며 말했다.

 

“보, 보지 마 멍청아!”

 

“그런데 자세는 왜 그러는 거야? 정말 내가 보지 않기를 원하는 거야?”

 

“이, 이건…… 히잉…….”

 

그녀는 다리를 120도 각도로 벌린 채, 무릎을 굽혀 사실상 아치형에 가깝게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양손을 수줍게 밑으로 내려 보지를 살며시 벌리는 유나의 양손! 마치 보고 싶으면 더 가까이 와서 보라는 듯한 유혹적인 손짓이었다.

 

“과연 감시 카메라를 본 사람은 네가 나를 유혹한 거로 생각할까, 내가 너를 강제로 벗으라고 한 거라고 생각할까?”

 

“이, 이거 뭐야 진짜로…… 억울해! 억울하다고!”

 

이 감시 카메라 영상은 누가 찾아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에게 보일 일은 없다는 걸 이미 확인한 진호였다. 물론 유나는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있어 불안감은 더 가중된 상태였다. 진호가 일어서서 유나의 얼굴을 마주보며 말했다.

 

“그럼 노래 연습 시작할까?”

 

“싫어!”

 

그렇게 말하며 진호에게 안겨드는 유나의 여체! 유나는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봐도 내가 먼저 유혹한 거로밖에 안 보이게 돼!」

 

유나가 다가와 진호의 목에 팔을 둘렀고, 그 와중에 한 손으로는 진호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진호는 카메라에서도 잘 보이도록 양손을 양쪽으로 쭉 편 상태였다. 자신은 아무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를 남기는 셈이었다.

 

그대로 진호의 바지를 벗기고, 진호의 사각 팬티마저 벗긴 유나의 왼손이 제멋대로 진호의 발기한 고추를 잡고 자신의 안에 넣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진호가 주도했다.

 

“으응!”

 

달뜬 신음! 유나의 조그만 엉덩이를 양손으로 받쳐 들자 유나는 저도 모르게 진호의 목덜미를 꽉 끌어안으며 양 다리를 오므렸다. 그대로 나무에 붙은 코알라처럼 진호의 몸에 달라붙은 유나! 진호가 말했다.

 

“자, 이제 아래 입이 막혔으니 노래 연습을 시작해야지?”

 

“으응∼ 정말이지 이런 거…… 하앙∼! 비겁해에∼ 흐읏∼!”

 

그녀의 팔다리는 여전히 말을 안 듣고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노래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노래라도 하자고 생각하며 입을 여는 유나였다.

 

“아무 일도…… 내겐 없는 거야…… 으응! 처음부터엇! 우린 모른 거야아앗! 우, 움직이지 맛! 나, 나 노래하고 있는데엣!!”

 

“노래가 끝나면 쉬는 시간이니까 열심히 부르라고? 나는 그동안 네가 더 아래 입을 꽉 다물 수 있도록 도와 줄 테니까 말이야!”

 

“으응! 그, 그러면 안 됏! 그러면 나 노래에 집중할 수 없게 돼 버렷!”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힘차게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는 진호! 진호가 허리를 튕김에 따라 자극을 받은 그녀의 질 내부가 더 강하게 수축하며 진호의 자지를 꽉 물기 시작했다.

 

“……하, 하아앙∼! 이, 잊지는 마! 내 사랑을! 너는 내 안에 있어어어어어어어어엇!!!!”

 

말 그대로 유나의 안에 있는 진호! 진호가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며 다그쳤다.

 

“더 크게 노래해!”

 

“그, 그치마아아아아아아안!!!!!!!”

 

밖에 들릴까 두려울 정도의 신음! 방음벽에 외부가 보이지 않는 문이 아니었다면 감히 하지 못했을 플레이였다. 진호가 그녀의 목덜미를 따라 타고 내려가 그녀의 다소 밋밋한 B컵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오늘 노래 신동 탄생이닷!”

 

“너, 너 이거 끝나면 진짜로 나 화낼 테니까 각오해에에에에엣!!!!!”

 

진호는 그녀의 노래 점수를 이미 130점에서 180점으로 올린 상태였다. 평소 30점만 올려 주던 키스에 비해 후한 점수! 이미 이 순간만은 진호보다도, 웬만한 중견 가수들보다도 훨씬 더 가창력이 뛰어난 상태가 된 유나! 유나는 진호가 자신을 절대 풀어주지 않을 걸 직감하고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나를 미워해∼ 으응∼!”

 

진호가 허리를 튕길 때마다 제멋대로 그녀의 콧소리가 울려 퍼졌다. 완급을 조절하던 진호는 그녀가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르는 순간 그녀에게 절정을 선사했다.

 

“잊지는 마! 내 사랑을! 너는 내 안에 있어어어어어어어엇!!!!!”

 

이 부분만 부를 때 유난히 꽉 조여 오는 유나였다. 진호가 말했다.

 

“김유나 싼닷!”

 

“아, 안 됏!”

 

조급함에 다시 조여 오는 그녀의 보지! 그대로 진호가 원하는 대로 힘껏 하얀 정액을 분출하자 그녀의 입가에서 제멋대로 침이 흘러 내렸다. 진호가 그녀의 항문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뭐야, 뒤쪽도 벌름거리는데? 너 전후 동기화 아이돌이었어?”

 

“아, 아냐…… 흐윽…….”

 

이제는 풀어줄 만도 하건만, 아직도 그녀의 육체 통제를 풀지 않는 진호! 그녀가 진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간신히 마지막 가사를 내뱉었다.

 

“길진 않을 거야 슬픔이 가기까지 영원히이이이이이…….”

 

스르륵. 팔다리 통제가 풀려 무너져 내리는 유나는 받아 든 진호가 유나에게 말했다.

 

“거 봐. 아래 입을 막으니 노래가 더 잘 나오지?”

 

“…….”

 

무려 50점 차이다. 그녀로서도 자신이 지금까지 중 노래를 가장 잘 소화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억울해!」

 

진호를 만나고부터 불합리한 일만 일어나는 듯한 기분! 그대로 유나에게 다시 생리대와 팬티를 입혀주는 진호를 보며 유나가 다급히 다리를 모았다.

 

“이, 이제 내가 할 거야!”

 

“스승의 온정을 무시하네.”

 

“그런 거 필요 없거든!?”

 

하지만 그녀는 다시 인형 통제 하에 바닥에 주저앉은 채 다리를 M자로 벌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진호에 의해 생리대부터 바지까지 전부 입혀질 수밖에 없었다. 진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뭐야 너, 싫다고 하면서 은근히 해 주길 바랬구나?”

 

“아니라니까! 아깐 다리가 제멋대로……! 휴우…… 내가 말을 말아야지.”

 

격렬하게 변명할수록 그게 민망함을 감추기 위한 행동으로 읽힌다는 걸 파악한 유나는 결국 체념했다. 진호가 말했다.

 

“그래서, 이 노래 연습은 계속 할 거야?”

 

“…….”

 

말없이 진호를 이끄는 유나! 그녀가 말했다.

 

“……우리 집에 가서 해.”

 

“응? 뭐라고?”

 

“다 들었으면서…… 따라 와 이 바보야!”

 

「오늘은 그래도 안전일이지만…… 으으……! 원래라면 멋대로 안에 싼 걸 화내야 할 입장인데도……!」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기에는 자신이 먼지 진호의 생 자지를 자신의 보지로 이끈 것이기 때문에, 화낼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는 게 그녀의 분통을 더욱 터뜨리게 했다. 그녀가 말했다.

 

“이다음부터는 그거 끼고 해야 해! 알겠지!? 어휴, 원래 남자들은 이렇게까지 많이 내는 거니? 안이 완전히 눅진눅진해졌어…….”

 

어차피 처녀를 잃은 거, 노래 실력이라도 크게 올리자는 그녀의 판단! 야망이 있는 여자답게 상황도 무척 냉철하게 파악하는 그녀였다. 진호야 당연히 나쁠 거 없었다. 어차피 그녀의 노래 실력을 높여 450점 이상을 받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자, 그럼 노래 연습 하러 가 보자고.”

 

“완전 변태…….”

 

눈을 흘기는 와중에도 유나의 생리대 위로는 진호의 말에 반응한 그녀의 신체가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진호에게 한 번 꿰뚫린 여자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신체 반응이라 할 수 있었다.

 

*

 

그렇게 해서 이틀 뒤, 듀엣 콘서트 본 무대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 이미 1주일 전에 연예인이 시청자 동영상을 보고 선택하는 작업은 마친 상태였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 출연하는 가수가 일반인 출연자들이 보내 온 영상을 보고 직접 찾아가 제작진이 건네 준 듀엣 봉을 일반인 참가자에게 건네 짝을 맺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전 촬영 영상을 무대에서 일반 청중들과 함께 보는 동안 유나는 조금 억울함을 느꼈다.

 

‘저 녀석! 저 때는 일부러 애교 같은 거 왕창 시키고!’

 

총 6팀 중 새로 참가한 가수 팀은 3팀! 모두 여성 연예인이었다. 유나와 같은 현역 아이돌이지만 실력파 그룹으로 분류되는 멤버 중의 한 명과, 이미 아이돌 연예계에서는 관록이 꽤 붙은 30대 중반 여자 가수가 나머지 두 사람! 그들 모두는 진호가 만들어서 보낸 영상을 보자마자 진호에게로 달려갔고, 세 여자 연예인은 진호를 두고 나를 선택해 달라는 신호를 열심히 보내야 했다. 그래 봐야 진호는 미리 입을 맞춰 놓은 유나와 짝을 맺었지만 말이다. 물론 그동안 못 받았던 애교를 집중적으로 시킨 건 당연했다. 사회자 중 한 명이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 씨 저때 엄청 절박했나 봐요. 지금까지 유나 씨가 방송에서 했던 애교 전부 다 하신 거 같은데요?”

 

“아, 네에…….”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유나의 모습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럴수록 진호에 대해 생기는 분노! 하지만 지금은 참아야 할 때였다.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해야 했기에!

 

그렇게 사전 짝 맺기 영상이 마쳐지고, 첫 번째 경연 팀을 정하는 순서가 찾아왔다. 첫 번째 팀 정하기는 복불복이었다. 6명이 CD를 택해 거기에 꽝이라고 쓰여 있으면 첫 번째로 경연을 하는 것! 일반적으로 처음으로 한 팀이 우승을 하는 경우는 없었기에 꼭 피하고 싶은 순서라 할 수 있었다.

0087 / 0087 ----------------------------------------------

듀엣 콘서트

 

‘제발 나는 아니여라! 제발 나는 아니여라!’

 

유나가 가느다란 양팔을 모아 쥐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생각했고, 유나가 뽑은 CD를 펼치는 순간,

 

“네∼ 유나 씨. 축하드려요! 1번! 가장 먼저 관객 분들에게 공연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됐네요!”

 

“정말 기쁠 거예요, 그죠? 아까도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너무 떨린다고요.”

 

“제가 언제요!?”

 

발끈하는 유나와 웃는 두 MC! 이에 관객석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유나는 하는 수 없이 무대 뒤로 향했다. 그리고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진호와 만나게 됐다. 그를 보자 그동안 했던 훈련이 떠오른 듯 다시 그곳이 젖어 오려 했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는 유나! 진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노래할 때 거기에 힘 주는 거 잊지 말라고? 응?”

 

“됐어! 내가 알아서 할 거거든!? 흥!”

 

굳이 언급해 그녀의 신경을 더 긁는 진호! 진호는 생각했다.

 

‘설마 첫 번째 순서일 줄은 몰랐는데.’

 

점수를 조금만 더 올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진호의 노래 점수는 현재 165, 유나의 노래 점수는 155였지만, 그것을 10점씩 더 올린 것! 이러면,

 

‘같은 나이 대에서는 짝을 찾을 수 없는 실력이겠지.’

 

유나와 진호는 둘 다 현재 만 22세! 만 22세 아이돌과 일반인이 최정상급 보컬리스트와 똑같은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다들 놀래리라. 진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유나와 팔짱을 끼고 무대로 나섰다. 유나의 드레스에 맞춰 입은 턱시도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노래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는 어디에 가도 긴장이 되지를 않는 진호! 초능력을 얻고 생긴 그의 변화였다.

 

“오, 영상에서 봤던 것처럼 훈남이네요∼ 멋있다, 멋있다.”

 

두 남성 MC 중간에 있던 젊은 여성 MC가 말했고, 사람들이 거기에 동조하듯 소리를 냈다. 진호는 본격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김에 근육, 지방 조절제와 골격 조절제를 하나씩 더 먹고 체격과 신체를 손 본 상태였다. 이제는 완연히 운동을 열심히 한 근육질 몸매와, 누가 봐도 비율이 좋다고 느껴질 만큼 훌륭한 신체를 가지게 됐다. 키도 180으로 드디어 루저에서 탈출했다.

 

무대에 선 두 사람! 아주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흥겨워하면서도 경악했다. 특히 아르테미스라는 그룹과 유나를 아는 젊은 층은 더욱 그러했다. 그들의 공통된 생각은,

 

‘유나가 이 노래를 부른다고? 설마?’

 

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유나가 먼저 선창! 깔끔하게 퍼져 나오는 목소리에 관객들은 물론이고 특히 함께 출연한 가수들이 더욱 놀랐다. 그들은 유나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가장 밑에 깔고 들어가는 멤버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웬만한 베테랑 가수보다 훨씬 더 안정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유나 자신 또한 어제 연습 때보다 더 잘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느끼며 완전히 무대에 빠져들고 있었다.

 

‘역시 난 실전에 강하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말이다. 일부러 보통의 댄스 곡 반주가 아니라 헤비메탈 반주로 더욱 강렬함을 더했음에도 목소리가 묻히기는커녕 그 강력한 음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진호가 유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더욱 강해졌다.

 

“잔인한! 여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 잠시, 너를 위해 이별을 택한 거야! 잊지는 마! 내 사랑을!”

 

함께 하자 그 파괴력은 두 배 이상이 됐다! 완전한 록 스피릿에 관객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 정도의 무대를 보여줄 줄은 기대도 안 하고 있었기에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빠르게 청중 평가단이 단추를 누르는 모습이 들어왔다. 일단 누르고 편하게 감상하자는 의미! 2절은 진호가 선창했다.

 

“차라리 나를 미워해. 이제 그만 내게 미련 보이지 마.”

 

막상막하의 둘의 노래 실력에 청중들은 감탄했다. 사실 175, 165 정도 됐으면 이 정도 노래에서는 딱히 실력 차가 드러날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잔잔한(?) 진호의 선창이 끝나고 다시 지르는 타임! 두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더 큰 충격을 주기 위해 애드리브도 적극 활용했다.

 

“길진 않을 거야, 마지막 순간까지. 예에에에에에에에에에!”

 

두 사람의 동시 고음 폭발! 여기서 진호가 약간 더 끌어주고 유나는 바로 다음 구절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중간에 합류! 두 사람의 가창력이 폭발하는 순간에 들어서자 단추를 누르는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듀엣 무대답게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있는 힘껏 열창했다.

 

[ 김유나의 일반, 이성 호감도가 10 올랐습니다. ]

[ 김유나의 일반 호감도가 10, 이성 호감도가 110이 됐습니다. ]

 

“잊지는 마! 내 사랑을! 너는 내 안에 있어어어어어어어어!!!!!”

 

이 부분을 부르는 순간 무심코 그곳에 힘을 주고 만 유나! 버릇이 무섭다고, 이제 유나는 힘을 주는 지점만 되면 배에 힘을 주는 게 아니라 무심코 보지에 힘을 주게 됐다. 이른바 보지 창법! 파블로프의 개처럼 있는 힘껏 가창력을 폭발시킬 때면 항상 그곳이 젖어 와서 곤란해진 유나였다. 물론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길진 않을 거야, 슬픔이 가기까지. 영원히이이이이이이∼.”

 

마지막 반주 시간에 두 사람이 각자 애드리브를 섞었다. 노래 점수는 노래에 대한 감각까지도 포함하는 점수였기에 그들의 애드리브는 생각보다 적절했고, 잘 맞아 들어갔다. 무대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2단 고음! 관객석은 첫 무대부터 열광의 도가니였다. 말 그대로 피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무대! 두 사람은 음악이 끝날 때까지 눈을 감고 열창을 하다 그제야 눈을 떴다. 유나가 너무 힘을 쓴 듯 순간 휘청했고, 진호가 그녀를 받아 줬다. 아마 지금도 단추를 누를 수 있었다면 점수가 올랐으리라.

 

세 명의 사회자가 손뼉을 치며 무대로 올라왔다. 세 명 모두 놀라서 말했다.

 

“아르테미스의 유나 씨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줄은 몰랐어요,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아요. 잠깐 현기증이 와서요.”

 

“이야, 이거 아르테미스 팬 분들이 보면 엄청나겠는데요? 벌써 실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아이참, 오빠도 별 말씀을.”

 

그렇게 유나를 칭찬하고 난 뒤에 시선은 진호에게로 향했다. 여성 MC가 진호에게 물었다.

 

“아니 일반인 참가자 분이신데, 노래를 정말, 정∼말 잘하세요. 혹시 가수가 꿈이셨어요?”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부르고 싶을 때 가끔 부르기는 했는데…….”

 

이 말에 다시금 객석은 침묵에 빠졌다. 특히 다른 출연 가수들의 생각을 보는 게 재밌었다. 진호는 그들이 진호에 대해 하는 욕, 혹은 불평을 모른 척하며 능글맞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점수가 471점이에요. 471. 이거 듀엣 콘서트 최초 아닌가요?”

 

“그……렇죠? 정말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오늘 스타의 탄생을 지켜 본 느낌이에요. 전에 유명했던 듀엣 팀들처럼요. 이 분들, 장기 집권의 가능성이 보이는데요?”

 

그렇게 여러 가지 극찬을 받으며 진호는 요청 20을 수월하게 달성하게 됐다.

 

*

 

‘어디 보자…….’

 

무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진호는 레벨을 올려 보기로 했다. 그동안 가진 여유 점수에 비해 레벨 업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Lv. 9로 향상시키는 레벨 업 단추를 누르는 진호! 그에 따라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 여유 점수 5,000점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레벨을 1 올립니다. ]

[ 사용자의 레벨이 9이 됐습니다. ]

[ 사용자와 대상의 능력이 한 가지씩 더 개방됩니다. ]

[ 대상의 정보가 한 가지씩 더 갱신됩니다. ]

[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스킬, 아이템이 한 가지씩 더 증가합니다. ]

[ 레벨 업 특전으로 무작위 스킬, 아이템 획득 쿠폰이 한 장 지급됩니다. ]

 

[ 이름 : 김진호 Lv. 9 ]

- 최종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 : 10,000점

[ 나이 : 22살 ]

[ 직업 : 매니저 ]

[ 현재 위치 : 0m ]

[ 능력 1 : 영어 70 (+)(−) ]

[ 능력 2 : 화술 50 (+)(−) ]

[ 능력 3 : 외모 90 (+)(−) ]

[ 능력 4 : 노래 175 (+)(−) ]

[ 능력 5 : 유머 70 (+)(−) ]

[ 능력 6 : 카리스마 50 (+)(−) ]

[ 능력 7 : 체력 100 (+)(−) ]

[ 능력 8 : 게임 100 (+)(−) ]

[ 능력 9 : 침착 180 (+)(−) ]

- 현재 여유 점수는 20,891점입니다.

 

“응? 최종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라고?”

 

레벨 표시 밑에 보통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라고 쓰여 있던 게 “최종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라고 쓰여 있었다. 아무래도 10이 최종 레벨인 모양이었다. 어차피 점수도 많은 거, 바로 레벨 10까지 올려 보는 진호! 그러자,

 

[ 여유 점수 10,000점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레벨을 1 올립니다. ]

[ 사용자의 레벨이 10이 됐습니다. ]

[ 사용자와 대상의 능력이 한 가지씩 더 개방됩니다. ]

[ 대상의 정보가 한 가지씩 더 갱신됩니다. ]

[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스킬, 아이템이 한 가지씩 더 증가합니다. ]

[ 레벨 업 특전으로 무작위 스킬, 아이템 획득 쿠폰이 한 장 지급됩니다. ]

[ 최종 레벨이 되셨으므로 마지막 요청이 보내집니다. 마지막 요청을 수행하시면 이 이상의 요청은 없고, 초능력도 무한히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

 

“최종 요청이라고?”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하는 진호! 거기에는,

 

[ 요청 21 ]

[ 분류 : 최종 요청 ]

[ 목표 : 현재 등록된 모든 대상의 일반, 이성 호감도를 200으로 올리세요! ]

[ 내용 : 최종 요청은 보너스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등록된 대상의 모든 호감도를 최고로 만들고 즐거운 하렘 생활을 누리세요! 당사의 마지막 선물입니다! ]

[ 성공 시 보상 : 초능력 무기한 사용 권한 부여 ]

[ 제한 시간 : 없음 ]

 

“결국 이 능력. 뭐였던 걸까?”

 

자신의 시간 정지 능력을 돌이켜 보며 생각하는 진호! 그는 자신이 그저 전우주적 행운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었다. 진호는 망설이지 않고 남은 점수를 이용해 모든 여성의 점수를 200점으로 올렸다. 지연, 아름, 서련, 고은, 세나, 아연, 아라, 유나, 하영, 혜진 순서로 총 10명이었다. 그에 따라 차례로 뜨는 시스템 메시지!

 

[ 임지연의 일반, 이성 호감도가 200이 됐습니다! ]

[ 신아름의 일반, 이성 호감도가 200이 됐습니다! ]

⁞

 

마지막으로 요청 달성 메시지가 떴다.

 

[ 축하합니다! 요청 21을 달성하셨습니다! ]

[ 보상으로 ‘초능력 무기한 사용 권한 부여’를 획득합니다. ]

[ 모든 요청을 마무리 지으셨습니다! ]

 

별 감흥은 없었다. 진짜 더 이상 요청이 안 오는지는 앞으로 더 지내 봐야 했으니까. 진호는 그대로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나저나, 내일이면 난리 나겠는데?”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난리 났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는 진호였다.

 

*

 

다음날. 진호의 집은 난장판이었다. 여자 10명이 동시에 들이닥친 것! 그녀들은 이미 와 있는 다른 여성의 존재에 당황하면서도, 딱히 진호가 싫어진다거나 그러지 않는 자신의 마음에 더욱 큰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호는 그런 그녀들에게 가볍게 선언했다.

 

“오늘부터 너희 모두 내 부인이야. 알겠지?”

 

“뭐, 뭐라고!?”

 

당치도 않다는 듯 합창하는 그녀들! 하지만 그녀들은 이미 상태 이상 황홀 상태에 걸린 상태였다. 워낙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에 다들 처음에는 거부감을 순간이나마 드러냈지만, 그것은 오래 갈 수 없었다. 진호는 어느새 소파에서 자신 옆에 앉기 위해 경쟁을 시작하는 그녀들의 살결을 즐기며 생각했다.

 

‘마지막에 생긴 아이템도 참 좋았지.’

 

마지막으로 상점에 생긴 아이템은 ‘10. 젊음의 생수 (1,000점)’이었다. 먹으면 1년 정도 신체 나이가 어려지는 것! 이것만 있으면 영원한 생을 구가하는 것도 절대 무리가 아니었다. 물론 그러려면,

 

‘열심히 일해야겠지!’

 

진호는 진호 주변에서 자신만을 올려다보며 그의 관심을 간절히 바라는 여자들의 가슴을 힘껏 움켜쥐며, 그녀들의 바다로 빠져든 뒤 소리쳤다.

 

“열심히 일할 시간이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라면 나랑 해!”

 

“아니야 나랑!”

 

“정말, 아줌마는 빠져!”

 

“아줌마도 여자인걸! 아줌마라고 차별하는 건 치사하다고!”

 

진호는 그렇게 여난에 휩싸인 채로 오래도록 원하는 만큼 섹스 하며 풍족하게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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