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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25화

토군토 5 535 0 2025.03.09

지배자 25화

 

“시, 싫어! 나 하나뿐이면 모를까, 엄마까지 이 일에 끌어들이다니, 그럴 거면 차라리 난…… 그럴 거면 차라리 난……!”

 

하지만 그 뒷말을 차마 내뱉지 못하는 하영이었다. 하반신 마비 상태의 지난 반년은 그녀에게 있어 지옥과 같았기 때문이다. 희망을 잠시 맛보고 다시 내뱉으니 더 절망감이 커지는 기분이었다.

 

“글쎄, 그건 이따 너희 엄마에게 물어보면 알겠지. 과연 딸의 부상 회복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 내 줄 것인가 무척 기대가 되는 바인걸?”

 

“크으…… 이 악마…… 죽일 거야! 죽일 거라고!”

 

분노에 찬 시선으로 진호를 보는 하영! 하지만 그런 눈빛, 진호에게는 상에 가까웠다. 진호가 기꺼이 하반신이 마비된 그녀를 위해 그녀의 편한 핫팬츠를 벗겨 줬다.

 

“싫어……!”

 

재빨리 손을 내려 핫팬츠를 사수하려는 하영! 하지만 몸싸움에서 진호를 이길 자는 없었다. 어느새 자신이 바보 같이 만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하영의 바지는 진호의 손에 대롱대롱 들려 있을 뿐이었다.

 

“이리 내!”

 

“와서 가져 가던가?”

 

“크으……!”

 

[ 주하영의 모욕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다리를 못 움직이는 걸 놀리면 엄청 화내는 성질이 있는 그녀였다. 그대로 귀여운 노란색 팬티를 입은 하영의 다리 사이를 응시하던 진호가 책상 의자를 가져와 거기에 앉은 뒤 발가락으로 하영의 팬티 위를 쿡쿡 찔렀다. 당연히 하영은 저항했다.

 

“저리 치워!”

 

“응? 치료받지 않을 거야?”

 

격한 움직임을 보이던 하영의 손이 멈칫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와 섹스를 하고 다리가 치료된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영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세, 섹스로 치료될 리가 없는데…… 하지만 분명히 전에는 섹스 후에……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까지 해야 한다고…… 그, 그렇지만 혹시 거짓말일 수 있을지 모르니까 나까지만이라면 일단 해 보는 게…… 하지만 이딴 녀석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건…… 그렇지만 아니면 난 이대로 영원히 하반신 마비로…… 하아아아아…….」

 

엄청난 갈등! 그 와중에도 진호는 열심히 엄지발가락으로 그녀의 팬티 안쪽, 클리토리스를 지분거리고 있었다. 하영은 진호가 편하게 의자에 앉은 상태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발가락으로 건드리는 게 무척 자존심이 상했지만,

 

[ 주하영의 쾌감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 사용자의 애무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의, 의외로 기분이 좋아……? 으응……!」

 

투박하기 그지없는 발놀림이었는데, 하영은 무심코 그곳이 저려 오는 걸 느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하영의 팬티 아래쪽은 흘러내린 애액에 흥건히 젖고 있었다. 진호가 말했다.

 

“야, 아무리 치료가 급해도 그렇지 겨우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느끼냐? 혹시 조롱당하는 게 취향이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으응∼! 거, 거기 꾸욱 하고 누르지 맛! 비, 비틀지도 맛!”

 

하영은 진호가 킥킥거리며 엄지발가락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마찰시킬 때마다 고개를 양쪽으로 휘휘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약 5분이 지났을까, 하영이 돌연 소리쳤다.

 

“아, 안 돼엣!!!!”

 

[ 주하영의 쾌감,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주하영의 쾌감 레벨이 5, 굴욕 레벨이 2가 됐습니다. ]

 

굴욕감과 쾌감에 동시에 정복당한 하영! 그녀가 허리를 쭉 펴며 침대 옆면에 등을 세게 기댔다. 양손은 러그 털을 꽉 움켜 쥐고 있는 상태였다. 진호가 그런 그녀를 조롱했다.

 

“우리 하영이 기분 조아쩌요? 엄지 발가락으로 만져주니까 기분 너무 조아쩌요?”

 

“다, 닥쳐!”

 

일부러 유아스러운 말투로 놀리니 더 화가 나는 하영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큭큭거리며 보다가 진호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하영은 자신을 다시 한 번 전에 리듬 체조 금메달 달성 당시에 체조복으로 갈아입힌 뒤 곤봉을 건네는 진호를 의아하게 봤다. 이번에는 진호가 그녀를 덮칠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좋은 영상 한 번 찍고 가자.”

 

휴대 전화로 각도를 잡는 진호! 하영은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뭐, 뭘 하라는 거야?”

 

“거기 곤봉이 있잖아. 네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

 

여전히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는 하영!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아가씨였다. 진호가 말했다.

 

“거기 곤봉으로 네 구멍 두 개를 쑤시도록 해. 절정을 느끼지 않으면 실패니까 유의하고.”

 

“뭐, 뭐라고!?”

 

그제야 진호가 기가 막힌 행위를 요구한다는 걸 안 하영이 새빨개진 얼굴로 항의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냥 섹스를 당하는 것보다 자신의 은밀한 자위 현장을 그 앞에 공개하는 게 더 부끄럽게 느껴지는 그녀였다.

 

“싫으면 영원히 하반신 마비로 살아도 나는 상관없는데?”

 

“크으…… 정말로 비겁해…… 너는 정말로 비겁한 남자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어, 그래. 용서하지 마. 그래 봐야 네 보지는 언제나 내 물건을 그리워하겠지만 말이야.”

 

“웃기지 마!”

 

애써 그렇게 부정하고는 조심스럽게 곤봉을 드는 하영이었다. 이 곤봉은 자신에게 의미가 깊은 물건이었다. 이 곤봉으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그녀의 손때가 묻은 이 곤봉을 자신의 그곳에 넣다니 그건 너무…….

 

‘가혹해! 비겁해! 날 끝까지 모욕하는 셈이야!’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분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곤봉 끝을 보지에 넣는 하영! 그런데 놀랍게도 의외로 기분이 좋은 게 아닌가!?

 

‘이, 이것까지 이런 거야!? 나, 나 도대체 어떻게 돼 먹은 여자아이인 거야!’

 

뭐든 거기에 들어오면 바로 기뻐하고 마는 자신의 육체에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는 하영! 진호가 몰래 곤봉에 미약을 발라 놨기 때문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알 리가 없었다. 그대로 조심스럽게 곤봉을 집어넣은 뒤 앞뒤로 그것을 흔들기 시작하는 하영! 그에 맞춰 탄력 170의 그녀의 보지가 조금의 빈틈도 없이 곤봉을 꽉 물기 시작했다.

 

“으응∼!”

 

“어디서 애교를 부려? 빨리 항문에도 넣어야지?”

 

“크으…… 너무 빡세…….”

 

그러면서도 다른 곤봉을 집어 들어 자신의 항문에 넣는 하영이었다. 탄력은 모두 170으로 맞췄기에 조임은 거의 동일했다. 하영은 아래위로 번갈아 전후 운동을 시작하자 정신이 금방 아득해 지는 걸 느꼈다.

 

“호, 주하영은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범해질 때 엇박자를 좋아한다라…… 기록해 둬야겠는걸?”

 

“다, 닥쳐엇! 흐응∼!”

 

달콤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일갈! 진호의 조롱에도 엇박자(?)를 고집하던 그녀의 안쪽이 곧 곤봉을 부셔버릴 듯 꽉 조이기 시작했다.

 

“아앙! 싫어어어어엇!!!”

 

곤봉으로 자위해 절정을 느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녀의 애타는 목소리였으나 시스템 메시지는 그녀의 신체 상태를 적나라하게 나타내 줬다.

 

[ 주하영의 쾌감,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주하영의 쾌감 레벨이 6, 굴욕 레벨이 3이 됐습니다. ]

 

“하아…… 하아…… 하아…….”

 

고된 여정을 끝내고 숨을 몰아쉬는 하영! 하지만 그녀의 여정은 아직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있었다. 진호가 휴대 전화를 내려놓고 하영의 품으로 파고든 것! 그대로 하영의 체조복 위로 가슴을 쪽쪽 빨던 진호가 위로 올라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는 안…… 으읍!”

 

채 말이 끝나기 전에 입술 덮기! 진호를 밀어내려던 하영의 손길은 하반신 마비 상태라는 자신의 상태를 자각함과 동시에 힘을 잃었고, 결국 진호의 키스에 순순히 응해줄 수밖에 없었다.

 

‘첫 키스…… 뺏겨버렸어…… 흑…….’

 

그뿐만이 아니라 아래로는 진호의 자지가 껄떡거리며 하영의 동굴을 찾고 있었다. 그대로 하영의 보지 입구에 귀두를 가져다 대는 진호! 두 뜨거운 성기가 맞닿자 하영은 싫어도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그녀도 암컷이었기 때문!

 

“나쁜 새끼…… 너한테는 반드시 복수할 거야…… 복수할 거라…… 으응∼!”

 

이렇게 표독스러운 말을 내뱉다가도 진호의 자지만 들어오면 바보가 되는 여성들이 그에게는 무척 귀여워 보일 뿐이었다. 진호가 전후 운동을 하며 말했다.

 

“응? 뭐라고 했어?”

 

“복수…… 으응∼ 할 거라고…… 으응∼ 했는데엣……! 아아아아앙!”

 

결국 견디지 못하고 진호의 상체를 꽉 끌어안으며 스스로 먼저 키스를 요구해 오는 하영! 기분이 차면 키스하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참아내지 못하는 성벽이 있는 하영이었다. 그대로 하영의 뜨겁고 쫄깃한 안쪽을 즐기며 힘차게 앞뒤 운동을 하던 진호가 곧 사정감을 느끼고 하영에게 속삭였다.

 

“넌 최고야 주하영! 내 사랑을 받아라아아아앗!!!!!”

 

“으으으으응!!!!!”

 

꾸우우우욱! 하영의 보지가 미친 듯한 탄력을 자랑하며 진호의 자지를 애무했고, 진호는 그대로 농축된 욕망을 세게 분출했다! 미친 듯이 터지는 정액 홍수! 사정 레벨 24가 된 진호는 이제 비커 하나를 채울 정도의 정액을 한 번에 사정하게 됐다.

 

“너, 너무 많아앗!!!!!”

 

하지만 그러면서도 진호에 몸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하영이었다. 절정 순간의 여성은 남성에게 본능적으로 엉겨 붙을 수밖에 없는 것! 최소한 하영의 육체는 그러했다. 그렇게 한껏 진호에게 아양을 부린 하영은 진호의 정액이 모두 자신의 안에 들어차자 그제야 몸에 힘을 풀며 뒤로 늘어질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런 하영의 모습을 귀엽다는 듯이 보던 진호가 하영의 보지에서 자신의 물건을 꺼냈다. 뽁! 하영의 전매특허 코르크 마개 효과음이 다시 났다. 하영의 보지가 아무래도 다른 여성들의 보지에 비해 입구가 촘촘한 모양이었다.

 

‘그 엄마는 어떨까?’

 

1차전이 끝났지만 금방 2차전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진호는 잠시 숨을 돌리며 하영의 반응을 살폈다. 그녀는,

 

「역시 낫지가 않아…… 저 사람 말이 사실이었던 거야 그럼……? 흑…….」

 

전에는 자신이 절정을 느낌에 따라 조금씩 다리가 회복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는 것! 하영이 말했다.

 

“저, 정말로 엄마가 너랑 그걸 해야…….”

 

“짜잔! 그래서 엄마를 모셔왔습니다!”

 

밑에 층에서 아라와 담소를 나누고 있던 하영의 엄마를 손수 안아 들고 와 하영 옆 침대에 앉혀 두는 진호! 그대로 그녀를 기동화시키자,

 

“그래서 아라 양은…… 어?”

 

순간 현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듯 멍한 소리를 내는 하영의 엄마였다. 오는 동안 키스를 해 그녀의 신상 정보를 파악한 진호는 그녀의 이름을 불러 줬다.

 

“이혜진 씨죠? 어서 오세요. 지금 마침 하영이의 하반신 마비가 재발돼서 치료하던 중이었어요.”

 

“네? 네?”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는 듯 멍청하게 대답하는 혜진! 자기 딸은 왜 침대 옆 바닥에 앉아 리듬 체조 복장을 입고 있으며, 이 난잡한 분위기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진호는 친절하게 치료의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혜진의 반응은 당연하게도,

 

“여보! 여보오! 이상해! 진호 씨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여보?”

 

하지만 동상처럼 정지한 채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하영 아버지와 아라를 보며 당황하는 혜진이었다. 진호는 손수 하영을 품에 앉아 계단을 따라 내려오며 말했다.

 

“하영이 아버지 앞에서 하고 싶으실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어머님.”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설마 당신……!”

 

하영의 젖은 눈망울을 보고 하영에게 일어난 일을 추측해 낸 혜진! 그대로 진호에게 달려들어 하영을 뺏으려 했지만 당연히 불가능했다. 한참 동안 허공을 맴돌며 헛손질을 하던 혜진이 이대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전화를 들었지만,

 

「신호가 가질 않아!?」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신호가 가지 않았다. 혜진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망연자실한 상태로 서 있을 뿐이었다.

 

“어머님. 저랑 관계를 가지시면 하영이의 부상이 다시 완치된다니까요? 딸의 장애를 그냥 보고만 있으실 생각이세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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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덮밥?

 

“그, 그건…….”

 

다른 엄마보다도 각별히 딸을 아끼는 혜진이었다. 딸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모를 리가 없었다. 하영은 갈등하는 자신의 엄마를 보고 말했다.

 

“아, 안 돼! 엄마! 이 사람 사기 치는 거야!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나, 나 이제는 이런 상태로 살아도 괘, 괜…… 흐윽…… 괜, 괜찮으니까! 흐윽……! 전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엄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영아…….”

 

혜진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상태로 하영을 바라봤고, 하영도 그런 혜진을 울먹거리며 바라봤다. 모녀의 뜨거운 애정! 그럴수록 진호의 자지는 더 굳건해질 뿐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혜진 씨는 어쩔 생각이신지 궁금하네요.”

 

“…….”

 

하영을 보다가, 진호를 보다가, 자신의 남편을 봤다. 사랑하는 남편. 자신만을 바라봐 주며 항상 자신의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 주던 남편. 선수 때부터, 코치를 할 때도 그녀의 남편은 항상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혜진이 역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역시 그런 건 저……! 하다못해 다른 방식으로라도……!”

 

“읏차!”

 

그대로 하영을 내려놓는 진호! 하영은 두 발로 땅을 디뎠다가, 당연하게도 힘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옆에 있는 소파를 양손으로 쥐어 간신히 충격은 면했지만 꽤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영아!”

 

“어, 엄마 난 괜찮아! 이, 이까짓 것 아무것도 아닌걸! 나, 난 멀쩡해! 자!”

 

애써 괜찮은 척 하는 하영의 모습의 혜진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결국 그녀는 진호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미안해요 여보. 나, 마음만큼은 당신뿐이니까. 제발 믿어주세요! 정말 사랑해요 여보!’

 

그대로 하영을 소파에 앉혀 준 뒤 다시 2층으로 가려는 혜진을 막은 건 진호의 말이었다.

 

“어디 가요? 여기서 할 거라니까요? 이 아저씨 바로 앞에서요.”

 

“그, 그런! 안 돼요! 그것만은 제발…… 어떻게 남편이 보는 앞에서……! 여, 여긴 하영이도 있는데……!”

 

“그래서 여기서 할 생각인데요?”

 

“크으…….”

 

좀처럼 화내질 않는 순한 성격의 혜진마저 분노케 하는 진호의 능글맞은 대꾸! 진호는 원하는 대로 하라는 듯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고, 그 모습에 이 이상의 매도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달은 혜진은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두고 보세요!”

 

“엄마나 딸이나 하는 말이 판박이네요. 아, 잠깐. 복장은 갈아입고 오셔야죠.”

 

“……?”

 

동시에 고개를 갸웃하는 하영과 혜진! 진호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본인도 리듬 체조 선수였다면서요? 가장 성적이 좋을 때 입었던 복장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거 입고 오세요.”

 

“그, 그런……! 갑자기 복장은 왜……!?”

 

“그렇게 하는 편이 더 하는 하는 맛이 나니까요.”

 

“크으…….”

 

혜진은 분한 마음과 동시에 부끄러움이 일었다. 그건 처녀 때나 입던 거다. 지금 입기에는 자신은 이미 너무 나이가 들어 버린 것이다. 물론 지금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과 몸매로는 전혀 문제될 거 없는 복장이었지만, 혜진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했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은데요? 그럼 전 그냥 제 갈 길…….”

 

“해요! 한다고요! 정말이지! 당신은 변태야! 정말로 변태라고요! 설마 딸도 그런 이유로 리듬 체조 복장을…….”

 

“정답입니다. 그러니 어서 갔다 와요. 제한 시간 1분! 스피드! 스피드!”

 

[ 이혜진의 굴욕 경험치가 20% 증가했습니다. ]

 

혜진은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진호의 지시에 따라 재빨리 안방으로 들어가 복장을 갈아입고 왔다. 거의 20년 만에 입는 복장인지라 몸에 안 맞을까 걱정했지만 아직도 처녀 때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 입장에서는 기우에 불과했다. 진호가 손뼉을 쳤다.

 

“휘이∼! 왕년의 국민 요정 등장이시요∼!”

 

“하, 하지 말아요 정말…… 부끄럽단 말이야…… 으응…….”

 

처녀 때는 이 복장을 입고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도 부끄러웠다. 특히 진호의 저 탐욕스러운 시선이 더욱 부담이 됐다. 진호는 그대로 혜진에게 소파에 앉아 있는 하영 아버지 코앞에 상체를 90도로 숙인 채 엉덩이를 뒤로 내미는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 그건……!”

 

“하기 싫으면…….”

 

“으으…… 너무해…… 진짜로 너무해에에에…….”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안 맞게 아이처럼 울먹이며 진호의 말에 따르는 혜진! 엄마로서 딸의 부상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데 거기에 응하지 않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대로 혜진의 탱탱한 엉덩이를 감상하던 진호가 그것을 짝! 하고 후려쳤다.

 

“윽! 아파요!”

 

“아파요? 그럼 호 해줄 게요. 호 해주는 거 좋아하죠?”

 

“그, 그런 건…… 으응…… 정말이지 변태!”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 부분 선수복을 올려 T 팬티처럼 만든 뒤에 새빨개진 그녀의 엉덩이에 키스를 퍼부어 주는 진호! 하영은 바로 옆 자리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아…… 나 딸이 보는 앞에서 이런 짓을…… 으응……!’

 

짝! 쪽! 짝! 쪽! 짝! 쪽! 그에 따라 그녀의 통증, 쾌감 경험치가 차례로 올라갔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선수복 앞쪽 또한 젖어 오기 시작했다. 진호가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 앞쪽에 넣어 흥건해진 애액을 한 줄기 걷어 올렸다. 그대로 그것을 하영의 눈앞에 들어 올리는 진호! 그리고 말했다.

 

“너희 엄마 기분 좋은가 보다? 아빠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체벌 받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냐? 혹시 엉덩이에 호 해 주는 게 그렇게 기분 좋았나?”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   “그렇지 않아! 으윽!”

 

때맞춰 하영의 안에서 진동하기 시작하는 전기 자극 진동 로터! 심심해 보이는 하영을 위한 진호의 선물이었다. 두 모녀의 사랑스러운 합창을 즐기며 손으로는 혜진의 D컵 가슴을, 아래로는 자지를 혜진의 보지에 밀어 넣는 진호였다.

 

“으응∼ 가슴 주무르면 나앗∼! 하응∼!”

 

왜 이렇게 애가 타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배배 꼬는 혜진! 진호의 애무 레벨이 무려 14에 달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지만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번민하며 발끝을 거세게 오므릴 수밖에 없었다. 진호가 혜진의 젖꼭지를 꼬집으며 말했다.

 

“젖꼭지 탄력이 사랑스러울 정도네요. 도저히 아줌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야. 이러니까 하영이도 이걸 물고 쭉쭉 빨아서 저렇게 훌륭하게 자란 거겠죠?”

 

“그, 그런 말 하지 마아∼ 으응∼ 정말로 이젠 싫어어∼.”

 

양손은 소파 위쪽에 고정당한 채 몸통을 비틀며 간신히 쾌감을 억누르는 혜진! 코앞에 있는 남편의 얼굴이 그렇게 그녀의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수가 없었다.

 

[ 이혜진의 배덕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진호는 그녀가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심정이 어떨지 즐겁게 상상하며 천천히 그녀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깊숙이 찌르다 빠르게 여러 번 잽을 날리기도 하고, 자궁 입구까지 닿도록 그녀의 안쪽을 힘차게 휘저어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부들거리며 간신히 육체를 지탱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따스한 압박에 사정감을 느낀 진호가 마찬가지로 그녀의 귀에 힘차게 속삭였다.

 

“크으, 사랑한다 이혜진! 너희 모녀는 내게 최고의 선물이다앗!”

 

“나, 나 아직 폐경기가 아니여서 안에는 안 되는 데에에에에엣!!!!!”

 

뒤늦게 애타는 신음을 내지르는 혜진이었지만 이미 그녀의 자궁에는 진호의 정액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야무지지 못하게 풀어지며 입가로는 침을 흘리게 됐다.

 

[ 이혜진의 쾌감, 굴욕, 배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혜진의 쾌감, 굴욕, 배덕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40점 획득합니다. ]

 

“이야, 그렇게 귀여운 얼굴을 남편 앞에 보여도 되는 거야?”

 

“으응∼ 아이야아아 나는 전혀 아무렇지도오오오오오∼ 흐으으으윽∼!”

 

혀끝이 제멋대로 풀리며 제대로 발음조차 못하는 그녀였다. 진호의 삽입 레벨과 사정 레벨에 따른 쾌감, 정액의 미약 효과는 대단하기 그지없었다. 그대로 혜진의 옆모습을 구경하다가 귀엽다는 듯 볼에 입을 맞춰 준 진호가 이어서 말했다.

 

“자 이제 마지막 단계라고? 이제 자리를 저쪽으로 옮겨 볼까요?”

 

“꺄앗!?”

 

그대로 바로 옆에 위치한 하영의 위에 혜진의 몸을 위치시킨 진호! 두 모녀는 본의 아니게 흐트러진 운동복 차림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자세를 취하게 됐다.

 

“엄마…… 미안해…… 나 때문에 엄마가 이런…… 내가 바보 같아서 저런 남자에게 속아서 이렇게…… 흐윽…….”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하영의 이런 약한 모습을 보니 혜진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모성애가 깃들었다. 혜진이 하영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말했다.

 

“괜찮아 우리 딸. 엄마는 이런 거 전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만약 이거로 우리 딸이 회복된다면 엄마도…… 흐윽…… 엄마도오…….”

 

“엄마아…… 으아앙…….”

 

그대로 울어버리는 두 모녀! 진호는 그대로 두 모녀의 허리와 허벅지를 그녀들의 리본으로 묶었다. 매듭 형태도 리본이었다. 마치 선물 포장을 한 듯한 느낌이었다.

 

“크으…….”

 

그대로 맞닿아 있는 두 모녀의 보지 사이에 자신의 자지를 끼워 문지르는 진호! 옷의 촉감 때문에 별로이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일단 한 발은 여기에 쏘고!”

 

““으으응!””

 

모녀의 합창! 그녀들의 맞닿은 아랫배를 이용해 전후 운동을 하던 진호가 금방 사정감을 느끼고 그녀들의 배에 정액을 발사한 것! 그녀들의 아랫배와 가슴이 뜨듯해지는 건 물론이었다.

 

「「하아…… 기분 이상해에…….」」

 

정액의 미약 효과 때문에 정신이 멍해지는 그녀들! 그대로 진호는 이번에는 하영의 보지에 자지를 꽂았다. 하영은 순식간에 눈이 풀렸고, 혜진은 그런 그녀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혜진이 말했다.

 

“딸에게는 이제 그만……! 아직 어린 애라고요! 그렇게 그게 하고 싶으면 차라리 나에게 하세요! 이 파렴치한!”

 

“그렇게 애태우지 않아도 당신도 해 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애태우는 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혜진의 보지는 그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애액을 쏟고 있었다. 보지 바로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혜진의 육체가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진호는 힘차게 허리를 흔드며 말했다.

 

“대신 키스는 당신이랑 하도록 하죠. 이리 오세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당신이랑 하라고 했죠 방금?”

 

“그, 그게 아니라…… 으읍!”

 

그대로 상체를 숙여 하영과 혜진의 몸을 함께 끌어안은 뒤 혜진과 키스하는 진호! 혜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진호의 키스 상대가 돼 주어야 했다.

 

[ 이혜진의 쾌감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 주하영의 쾌감 경험치가 30%가 됐습니다. ]

 

그렇게 위로는 엄마와, 아래로는 딸과 사랑을 나누던 진호는 다시 한 번 사정감을 느끼고 하영의 안에 정액을 내뿜었다. 무심코 꼭 눈앞의 엄마를 끌어안는 하영! 혜진은 아래쪽 사정도 모른 채 그저 하영이 무서워하는 줄 알고 그녀의 등을 토닥여 줄 뿐이었다.

 

뽁! 그대로 하영의 보지에서 물건을 빼낸 진호가 그대로 그것을 혜진의 보지에 가져갔다. 그리고 두 사람 코앞에서 속삭였다.

 

“어때요? 서로의 애액을 공유하는 기분은? 진짜 다정한 모녀가 된 거 같지 않아요?”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   “……그렇지 않아…… 으…….”

 

[ 이혜진, 주하영의 배덕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앙칼진 혜진의 반응과 다르게 하영은 아직 절정의 여운에 휩싸인 탓인지 신음 하듯 낸 소리가 전부였다. 이번에는 하영과 키스하며 혜진의 보지에 물건을 박는 진호! 조금 뒤 아까와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싫어어어어어어엇!!!!!”

 

“엄마……!”

 

딸 앞에서 가는 모습을 결코 보이고 싶지 않았던 혜진이지만, 진호가 주는 쾌감은 너무도 강력했다. 그대로 체면도 없이 딸을 꽉 끌어안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 혜진! 하영은 자신의 목덜미로 혜진의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0076 / 0087 ----------------------------------------------

훈련?

 

「엄마 미안…….」

 

안쓰러운 마음에 잠길 틈을 주지 않는 진호! 다시 아래로 물건을 옮기며 ‘진실의 입’ 스킬을 켠 채 짓궂은 질문을 했다.

 

“이거로 엄마가 여자라는 걸 더욱 분명히 알 수 있게 됐지? 지금 엄마의 모습이 어떤 거 같아?”

 

“마, 맞아! 지금 엄마의 모습, 여자가 보기에도 무척 섹시하고 기분 좋아 보여서……. 앗!? 그, 그게 아니라 나는…… 으응……!”

 

그렇게 진호는 서로에게 부끄러운 속내를 남김없이 토로하게 하면서, 번갈아 가며 두 모녀를 원하는 만큼 차지해 버리고 말았다. 그 옆에서 하영의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가만히 소파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

 

“이런 사랑스러운 두 모녀 같으니라고…….”

 

두 사람은 현재 지쳐 널브러져 있는 상태였다. 진호는 하영의 다리 상태를 다시 On으로 치료했다. 그리고 혜진은 다시 본래 자리에 본래 복장으로 데려다 놓고, 하영만 기동화를 풀지 않은 상태로 2층으로 데려갔다.

 

“어, 어쩔 셈이야……. 하아…….”

 

진호에게 안겨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하영이 애써 눈을 치켜뜨며 그렇게 물었다. 진호는 친절히 대답해 줬다.

 

“어차피 첫 번째 기억도 가지고 있는 거. 이번 기억도 너는 이대로 놔두기로 하지. 하지만 아마 네 엄마는 이번 일을 기억하지 못할 거야.”

 

“너, 정말로 타인의 기억을 통제할 수…….”

 

“그게 그렇게 됐네. 아니면 뭐야? 너희 엄마도 너랑 같은 추억을 공유하게 해 주길 원하는 거야?”

 

도리도리! 세차게 고개를 내젓는 하영이었다. 엄마만큼은 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랐으니까. 진호가 말했다.

 

“다음 치료 시간은 1주일 뒤야. 우리 집 주소 알려줄 테니까 네가 알아서 너희 엄마 데리고 우리 집에 찾아와야 해. 알겠지?”

 

“1, 1주일!? 겨우 그 정도밖에 유지가 안 되는 거야!?”

 

“어. 아쉽게 됐네. 그럼 그때도 기대할 테니까 꼭 우리 집에 엄마랑 두 손 꼭 잡고 오라고?”

 

“이 변태! 치한! 악마! 쓰레기! 내가 그런 곳에 갈 리가 없잖아!?”

 

“글쎄, 그건 그때 가 보면 알게 되겠지. 자, 이제 좀 조용히 해. 이제 다시 시작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너 옷 좀 갈아입지? 그 복장이 그렇게 좋냐?”

 

“네가 입으라고……! 하아…….”

 

어차피 말이 안 통한다는 걸 안 하영은 그대로 옷을 갈아입었고, 진호는 시간을 진행시켰다. 1층 소파에 앉아 있던 혜진은 순간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을 느끼고 당황했다.

 

“괜찮으세요 아주…… 아니, 언니?”

 

혜진의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아주머니라고 부르기 무척 어려워하는 아라였다. 그런 그녀에게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인 혜진이 말했다.

 

“아, 으응…… 갑자기 몸이 왠지 축 늘어지는 기분이라…… 이상하네. 오늘 의외로 좀 무리했던 걸까……?”

 

하지만 왠지 온몸이 땀으로 젖었던 거 같은 기분이나, 팬티가 이상하게 젖은 듯한 기분이 드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혜진이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진호가 하영과 함께 1층으로 내려왔다. 혜진과 하영의 아버지는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했다.

 

“오오, 얘기는 끝났나?”

 

“네. 그냥 별 얘기 아니었어요. 그런데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 봐야 할 거 같아서…….”

 

“아, 그런가? 그럼 가 봐야지. 내가 바쁜 사람을 괜히 집까지 오게 해서 미안하구먼.”

 

“아닙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진수성찬 잘 먹었습니다.”

 

“호호호…… 진수성찬이라고 해 주시니 고마울 뿐이네요…… 호호…….”

 

혜진은 어쩐지 진호의 목소리를 듣고 무언가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었기에 무시했다. 어차피 그 반응은 미약했고, 오래 가지도 않았다.

 

‘이상하네…… 진호 씨만 앞에 있으면 왠지 가슴이 두근거려. 아이참! 나이 40에 이게 무슨 주책이람! 정신 차려 이혜진! 너 하영이 엄마야!’

 

안타깝게도 순간 심장이 두근거린 걸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만 그녀였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으며 내심 웃음을 짓던 진호가 말했다.

 

“가자, 아라야.”

 

“아, 응!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고마웠어요 두 분 다! 그리고 하영 씨도요! 헤헷!”

 

밝게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하는 아라! 그녀의 다소 바보스러운 웃음이 가미되니 세련된 도시 여성이 순식간에 순박한 시골 아가씨로 변해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녀의 반전 매력에 모두는 무심코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요. 아라 씨도 조심해서 가요. 오늘 즐거웠어요.”

 

“아라야 다음에도 우리 집에 놀러와! 언니가 맛있는 거 해 줄게!”

 

“다음에 봬요 아라 언니!”

 

하영의 아버지, 혜진, 하영의 작별 인사를 받으며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라였다. 진호는 아라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

 

함께 대중 교통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진호가 아라에게 물었다.

 

“이제 넌 어디서 지내는 거야? 원래 있던 숙소?”

 

“아니, 일단 집으로 내려가 봐야 해. 이제 곧 원래 있던 숙소도 비워주기로 돼 있거든.”

 

“ZM에서는 별 말 안 했어? 잘 곳을 마련해 준다거나?”

 

“응, 그런데 내가 거기에 들어간 게 갑작스러운지라 조금 시간이 필요한가 봐. 최소한 며칠 정도는 기다려 달라고 하던걸? 하아, 짐도 다 싸 놓았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금 망설여져.”

 

긴 다리를 쭉 뻗은 채 고개를 숙이며 그런 고민을 하던 아라의 귀에 솔깃한 소리가 들린 건 그때였다.

 

“그럼 우리 집에 잠시 짐도 놓고, 며칠 지내다가 ZM이 마련해 준 숙소로 이동하면 되잖아? 어때?”

 

“그,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우리 동거하는 셈이잖아!? 안 돼! 안 돼!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면 분명히 오해받는단 말이야!”

 

“누구한테 오해받는다는 거야?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집인데.”

 

“그래도…… 혹시 너희 집 근처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 이렇게 보여도 연예인이라고?”

 

“싫다면 됐어. 나도 딱히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없던 얘기로 하지 뭐.”

 

“…….”

 

무심하게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는 진호를 보는 아라! 조금 더 권해줄 줄 알았는데 너무 금방 무심하게 넘어가서 되레 왠지 오기가 생긴 그녀였다.

 

「이래 봬도 나도 꽤 인기 많은데! 비율도 좋다고 하고, 얼굴도 예쁘다고 하고. 아이돌 비주얼이 아니라 배우 비주얼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얘는 왜 이렇게 무심하게 구는 거야!」

 

원래 이런 부심 같은 건 부리지 않는 성격인 아라였지만, 왠지 진호에게는 그런 걸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 드니 자존심이 상하는 그녀였다. 생각해 보면 애초에 진호는 처음부터 그녀를 친구로만 대했지, 무슨 연예인 보듯이 대하거나 또래의 예쁜 여자애를 보듯이 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그런 반응을 무수히 많이 받아 왔던 아라로서는 왠지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본인을 납득시켰다.

 

“너, 너희 지, 집에 가도 된다는 거지? 그, 그렇지?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말이야. 으, 응?”

 

감히 동거를 본인 입으로 먼저 주장한다는 생각에 목소리가 참을 수 없이 떨려오는 그녀였다. 그녀에게 있어 동거는 무척 인생에 있어 큰 사건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녀의 그런 심리 상태를 읽은 진호는 일부러 더 무심하게 말했다.

 

“물론이야.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냥 며칠만 머물 곳 내주는 것뿐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거 없잖아?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 그렇지? 따, 딱히 이상한 생각으로 가는 건 아니니까, 지, 진짜로 머물 곳이 필요해서 그런 것뿐이니까, 주인도 흔쾌히 허락했으니까 이건 따, 딱히 이상한 건 아닌 거지? 그렇지?”

 

“그래.”

 

아라는 결심을 굳혔다. 전에 성상납 사건 때도 그냥 진짜로 집에 재우기만 하고 바로 보내줬던 진호니까 이래도 된다고 자신을 설득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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