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3화
돌이킬 수 없는.. 3화
하늘은 오늘도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이어가고있었다.
"야야! 오늘도 죽어!"
하늘이 잔을 높이 치켜들며 소리쳤다.
술집안의 남자들은 그런 하늘과 하늘의 친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훔쳐보느라 정신이없었다.
그도그럴것이 하늘도 그렇지만 그 친구들도 어디하나 안빠지는 미모에 잘빠진 몸매를 가진 여자들이었다.
"야, 이 형이 오늘 니들먹을것들 물어와보마"
그중 한테이블에서 꾀나 핸섬하게 생긴 남자하나가 친구들에게 소근댔다.
그리고선 하늘의 테이블로 당당히 걸어가 하늘에게 말했다.
"저기요 , 그쪽도 4명이고,,, 숫자도 맞는데 합석하시죠?"
남자가 자신감넘치는 미소를 날리며 하늘에게 말했다.
하늘은 그런남자를 쳐다도 안본채 비어있는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 흠.. 저기요?"
"아~ 꺼져!"
하늘이 귀찮다는듯 소리쳤다.
하늘의 태도에 식겁한 남자는 아무런 대꾸도 못한체 뻘쭘하게 뒤돌아 테이블로 돌아갔다.
남자의 친구들은 재미있다는듯이 웃어댔다.
"야야, 짜증난다, 클럽이나갈까?"
하늘이 말했다.
"오케이!!!"
하늘과 친구들은 그길로 술집을 나섰다.
바로 근처에 클럽이 있었다.
하늘과 친구들은 클럽안으로 들어왔다.
클럽안에 남자들이 음흉한 미소를 짓고 하늘과 친구들을 쳐다봤다.
하늘은 그런남자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천천히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이내 두팔을 들어올리며 음악에 몸을 맡긴채 신나게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
동현은 집에와서 샤워를 마친뒤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소파에 앉았다.
몇분전에 소연의집에서 일이 생각하니 동현의 물건이 다시 부풀어오기 시작했다.
'아 ,, 내 물건이 서있어서, 내가 이상한놈이라고 생각하시겠지..'
동현은 괜시리 걱정스러웠다.
- 쿵! 쿵! 쿵!
요란한 소리에 소파위에서 잠깐 잠이 들었던 동현이 잠에서 깻다.
동현이 시계를 올려다 봤다.
시침이 3자를 가르키고 있었다.
"저게 미쳤나.."
동현이 눈을 부비며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문으로 갔다.
문을 열자 하늘이 그대로 동현의 품으로 고꾸라졌다.
하늘에게서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후,,야! 최하늘, 미쳤냐 너 ? "
동현은 자신의 품에서 축 늘어져 있는 하늘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하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동현은 크게 한숨을 내쉬곤 하늘을 질질 끌고 방 침대위로 하늘을 뉘였다.
하늘은 침대위로 그대로 널브러졌다.
"집까진 어떻게 온거야 대체,,,"
동현은 하늘이 신고있던 부츠를 당겼다.
부츠를 벗기기위해 발을 들어올리니 자연스럽게 미니스트 안이 훤하게 동현의 눈앞에 들어났다.
- 꿀꺽
동현의 목넘어로 고여있던 침이 넘어갔다.
동현은 부츠를 모두 벗겨서 침대옆에 가지런히 놓아둔채 잠시 하늘을 내려다봤다.
"누나~... 누나~"
동현이 손끝으로 하늘의 무릎을 흔들며 말했다.
하늘은 술에쩔어 전혀 미동도하지 않았다.
동현이 갈등하기 시작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 왜이러지..'
동현의 몸은 동현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현은 침대위에 살짝 걸터앉았다.
두손을 자신의 무릎위오 반듯하게 올려놓고 꼼지락 거리기 시작했다.
동현은 바로옆에 정신없이 누워서 자고있는 누나의 종아리를 내려다보았다.
시선은 점차 위로 위로 올라가더니 하늘의 미니스커트 아래까지 옮겨졌다.
동현은 몸을 돌려 무릎을 침대위에 올려놓고 앉았다.
동현의 손끝이 하늘의 허벅지쪽으로 다가갔다.
동현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동현의 손이 하늘의 허벅지위로 올려져있었다.
동현은 조심스럽게 하늘의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느껴보지못한 부드러운 감촉에 기분이 야릇해졌다.
동현의 손이 하늘의 허벅지를 타고올라가다 어느새 미니스커트 바로 아래까지 올라갔다.
동현은 조심스럽게 미니스커트를 위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감춰져있던 하얀속살이 들어나기시작했다.
미니스커트가 엉덩이에 걸려 더이상 올라가지 않자 동현은 손을 누나의 힙 아래로 밀어넣어
치마를 위로 밀어올렸다.
동현이 하늘의 얼굴을 계속해서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하늘을 미동도하지않았다.
치마아래 감춰져있던 하얀팬티가 모두 들어났고, 동현은 숨이 멎을듯했다.
'후.... '
동현은 손끝으로 하늘의 팬티라인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져버릴듯 뛰기 시작했다.
이내 손끝으로 하늘의 둔덕덕을 조심스럽게 쓸어올렸다.
'아....'
그리고선 하늘의 비밀스러운곳을 감싸고있는 팬티를 옆으로 살짝 밀어내기 시작했다.
거무스런털이 보이더니,, 이윽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하늘의 꽃잎이 보이기시작했다.
"하아...."
동현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실제로 처음보는 여자의 그곳이었다.
그것도 친 누나의 그곳,,,,
동현은 팬티위를 손끝으로 잡아, 천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팬티를 아예 벗겨버릴 작정이었다.
동현의 행동은 처음과는 다르게 과감해졌다.
동현은, 한번에 팬티를 벗겨버리고는 무릎위에 걸쳐놓은채
하늘의 허벅지 한쪽을 밀어 다리를 살짝 벌려놓았다.
하늘의 꽃잎이 살짝 벌어져 분홍속살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곳은 살짝 젖어 있었다.
동현은 엄지와 검지로 하늘의 꽃잎을 활짝 벌려보았다.
정신이 아늑해졌다.
동현은 검지손가락을 하늘의 꽃잎안으로 살짝 밀어넣어 보았다.
살짝 젖어있던 탓에 손가락이 쉽게 질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아,, 미치겠다... '
동현은 손가락을 살살 움직여 하늘의 질벽을 천천히 문질렀다.
동현의 손가락이 점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손가락을 넣었다 뺏다하면서 하늘의 그곳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동현은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지 오래다.
동현은 다른한손으론 하늘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해치면서도 하늘의 다리사이에 꽃힌
손가락은 멈출지 몰랐다.
하늘의 블라우스도 어느새 모두 풀어헤쳐지고 브레이지어 아래로 하늘의 젖가슴이 삐져나와있었다.
동현은 하늘의 젖꼭지를 한입가득 배어물었다.
동현은 성기가 터져버릴듯 고통스러웠다.
하늘의 가슴에서 입을 떼고선 상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선 두손으로 빠르게 벨트를 풀어헤치면 침대위에 반라로 누워있는 하늘을 내려다보았다.
동현의 성기가 단단하게 발기되어 팬티밖으로 뛰쳐나왔다.
동현은 그대로 하늘의 몸위로 올라탔다.
그리고선 한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꽉 움켜쥔체 하늘의 꽃잎에 귀두끝을 가져다 댔다.
동현은 친누나인 하늘의 몸안으로 성기를 밀어넣으려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위치를 잘못잡았는지 동현의 성기가 그대로 꽃잎위로 미끄러져버렸다.
"으음...."
그때였다.
하늘이 작게 신음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순간 동현은 그대로 굳어버린체 하늘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하지만 다행이도 깨진 않은것같았다.
동현은 잠시 그런 하늘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짓을 하는지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동현은 하늘의 몸위에서 내려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후... 내가 왜이러지..'
동현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건 동현의 성기도 마찬가지였다.
동현의 성기는 여전히 단단하게 천장을 보고 벌떡 서있었다.
동현은 가만히 자신의 물건을 움켜쥐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다른한손으론 하늘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아... 아아.."
동현의 손이 점점빠르게 움직였다.
하늘의 가슴을 움켜진 손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젖꼭지를 살살 비틀기도 하고 꼬집기도 했다.
손바닥 전체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가슴살때문에 동현의 저기 복부안에서부터
무언가 밀고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으윽! "
이내 동현의 귀두끝에서 묽은 액채가 튀어나와 바닥에 쏟아졌다.
동현은 몸을 부르르 떨며 하늘의 가슴을 힘껏 움켜쥐었다.
"하아...."
동현은 마지막 남은 정액한방울 까지 짜낼것처럼 자신의 성기를 꽉 움켜쥐었다.
동현은 그렇게 잠시동안 사정의 여운을 즐기며 앉아있었다.
그리고선 잠시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짓을... '
*
"아,,, 물,, 물좀줘"
아르바이트를 위해 아침일찍 밥을 먹고 있는데, 하늘이 방에서 좀피처럼 걸어나왔다.
동현은 어젯밤일이 생각나서 괜히 벌쭘함에 평소같으면 머라고 한마디라도 했을텐데,
아무말 없이 물을 갔다준다.
하늘은 물컵을 받아들고 벌컥벌컥 들으키기시작했다.
"하아.. 살겠다 . . .나 어제 몇시에 들어왔냐?"
"3시 넘어서"
동현은 밥그릇만 쳐다보고 대답했다.
"아우,, 죽겠다.. 더 자야겠다."
뒤돌아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하늘의 뒷모습을 동현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여전히 어제 차림 그대로인 하늘의 뒷모습은 정말 섹시했다.
동현은 어제 눈앞에 펼쳐진 누나의 꽃잎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동현은 두손으로 양볼을 '찰싹'하고 내리친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누나를 여자로 보면 안되지... '
*
이미 한국땅에 도착한지 몇시간이 지났지만 영미는 집앞 공원 벤치에 앉아서 움직이질 않았다.
남편의 일이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영미였다.
그저 멍하니 앞만바라본체 굳어있었다.
영미는 몇년전부터 입에대지도 않았던 소주가 생각이 났다.
영미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근처 포장마차로 향했다.
국수와 함께 소주한병을 시켰다.
소주잔 가득히 소주를 따른뒤 잔을 들어 한입에 소주를 들이켰다.
영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으~~"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는 쓰디썻다.
이게 인생일까.
영미는 남편의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멈추지않고 술잔을 기울였다.
얼마나 마셨을까, 영미의 몸이 기우뚱 기우뚱 흔들리기 시작했다.
"으음... "
눈도 반쯤 풀렸고, 앞이 어질어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저기요?"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미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쪽을 쳐다봤다.
턱수염이 수북하게 나있는 한 남자가 느끼하게 웃고 서있었다.
"하, 거 혼자 무슨맛으로 술을 마십니까? 같이 한잔합시다."
남자가 영미에게 말했다.
영미는 그런남자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린뒤 비어있는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때 남자가 영미의 손에서 술병을 뺃어버린뒤 말했다.
"에이~ 자작하지 마시고, 자. 제가 한잔 드립죠 "
남자가 영미 앞에 앉아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 내놔요"
영미가 반쯤 풀린눈으로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에이~ 거 무섭게 왜그러세요. 자자 그러지 말고 한잔합시다."
남자는 영미 말은 무시한체 술잔을 움켜쥐고 있는 영미의 손을 감싸쥐고 잔을 들어올려,
술을 따르려했다.
"이, 이손 치워!"
영미는 남자의 손을 뿌리쳐냈다.
그러다 균형을 잃어 아차하면 바닥에 그대로 넘어질뻔했다.
"너무 튕기시네~ 하하. 저기, 저랑 다른데 가서 한잔하시죠?"
남자가 이제 강제로 하다시피 영미의 어깨를 감싸안고 일으키려 했다.
"아,, 놔아!"
영미가 어깨를 뒤틀며 빠져나오려했지만, 남자는 더 힘을줘 영미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남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며 눈이 번쩍였다.
"왜이래! .. 놔.. 놓으란 마랴!"
영미가 이리저리 피하려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남자는 이제 강제로 영미를 끌고가다시피 하면서 테이블위에 돈을 던져놓고 포장마차 밖으로 나섰다.
"아퍼! 이러지마.. 놓으라고!"
영미가 소리쳐봤지만 남자는 영미를 계속 어디론가 끌고가기 시작했다.
*
"동현아"
소연이 가게문을 닫기위해 마감준비를 하는 동현을 불러세웠다.
"네?"
"아줌마가 동현이 옷 챙겨온다는걸 깜박했네~ 갈때 집에 들러~ 태워다 줄께"
"아니에요 ~ 내일 주시면 되죠"
"또 깜박할까봐~"
동현은 별생각없이 알았다고 대답한뒤 마감준비를 서둘렀다.
소연은 그런 동현의 뒷모습을 말없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얼굴을 붉혔다.
"사장님 청소랑 다했어요"
소연도 정산을 마치고 핸드백을 챙겨들었다.
"그래, 가자"
소연과 동현은 가게셔터를 내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진우는 잘 있데요?"
동현이 어색한 기운이 감돌자 무슨말이라도 해야할것 같아 물었다.
"으응. 잘있다드라, 매일같이 관광하러 다니고,, 돈만 까먹고있지 뭐.."
"부럽네요 .. 나도 놀러가고싶은데"
동현이 아무생각없이 말했다.
"그래? 그럼 휴가 줄까?"
"아, 아니에요 ~ 그냥해본소리에요. 갈때도 없고 같이 갈사람도없어요"
동현이 멋적은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여름인데 휴가한번가야하지 않겠어?"
"에이, 그냥 돈이나 벌래요~"
동현이 밝게 웃어보였다.
어느새 주차장에 다와서 둘은 차에 올라탔다.
소연의 집까지 10분도 안걸렸지만 동현은 그 10분이 마치 100분 같았다.
소연도 마찬가지로 전과 같지 않은 어색한 기운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
아파트에 도착해 엘레베이터에 올라탈때까지도 둘 사이엔 적막이 흘렀다.
"아, 근데 어제 손님이 주문해논 구두 낼이면 오나요? 급하다던데.."
동현이 어색함을 없애려고 말을 꺼냈다.
"으응? 아, 그 빨간구두? 내일 올꺼야 아마"
"그 구두 인기 많던데 .. "
"응, 젊은 여자들이 좋아하더라구, , 부러워~ 나도 조금만 더 젊으면 그런 구두 신어볼텐데"
소연의 가게에 섹시하게 잘빠진 빨간구두 한켤레가 인기가 많았다.
"에이~ 충분히 젊으신데요? 아주머니가 신으면 정말 이쁠거 같은데요?"
동현의 말에 소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소연은 지금의 감정이 도대체 무엇인지 자신조차 햇갈렸다.
동현도 말을 해놓고 왠지 더 어색해진것같아 뻘줌하게 서있었다.
어느새 12층에 도착해 둘은 소연의 집안으로 들어섰다.
"꺅!!"
구두를 벗고 막 거실에 발을 들여놓으려던 소연이 소리를 지르며
동현의 품에 안겼다.
현관 바로앞에 바퀴벌레 한마리가 빠르게 거실을 가로질러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소연은 울상을 하며 동현의 품에 계속 안겨있었다.
바퀴벌레가 눈에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소연은 자신이 지금
어떤 자세로 동현의 품에 안겨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어머! , 동현군 미안해 "
"아,, 아니에요"
둘다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홍당무가 되었다.
소연은 재빠르게 거실을 가로질러 방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안있어 바지와 손옷을 가지런히 갠상태로 들고 나왔다.
"자, 여기 옷"
소연이 동현에게 바지를 건냈다.
"네, 고마워요~ 안녕히 주무세요"
동현이 인사를하고 돌아서는데 소연이 불러세웠다.
"동현아!,,"
"네?"
"아줌마가 태워준댓잔아~ 같이나가야지"
"아,, 괜찮은데 .. "
"아니야~ 태워다 줄께 나가자"
소연은 구두를 신고 다시 현관밖으로 나설려다 이내 다시 멈춰섰다.
"아니다, 동현아"
동현이 멀뚱멀뚱 소연을 쳐다봤다.
"저기,, "
소연이 뭔가 말하려는듯 망설였다.
"네?"
동현은 이상스래 뭔가 부끄러워하는듯한 얼굴을한 소연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게,, 내가 바퀴벌레를 무지 무서워하는데... 좀 잡아주고 가면 안되니?"
"아...네 그럴께요."
동현이 멋적게 웃어보이자 소연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웃어보였다.
"진짜 왜이래요!!"
남자에게 강제로 끌려가던 영미가 소리쳤지만, 남자는 대답없이 영미 어깨를 세게 끌어안은체
막무가네로 어디론가 끌고 갔다.
영미는 겁에질리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이제 남자가 입까지 틀어막은채 영미를 놓아주지않았다.
영미는 발버둥 쳤지만 이미 몸은 술에 취해 말을 듣지않았고, 정신까지 아늑해졌다.
"야!"
그때였다. 영미의 귀에 또 다른 한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영미를 붙잡고 있던 남자가 앞을 막고 선 다른남자에게 대꾸했다.
창후는 언제나처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늦게서야 집에가기위해 도서관을 나왔다.
평소에 가던 지름길로 가기위해 골목어귀로 들어설때였다.
저기 멀리선가 이상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어디론가 질질 끌고가는 모습이었다.
' 뭐지...? '
처음에 창후는 별 생각없이 지나쳐 가던길을 가려고했다.
막 고개를 돌려 골목을 지나 나오려는데 남자가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게 보였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어 조심스레 조금더 가까이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 뭐야 저거! '
그제서야 창후는 상황이 심각하단걸 깨닫고 그들에게 달려갔다.
"야!!"
창후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뭐.. 뭐야!?"
영미의 입을 틀어막고 어디론가 끌고가던 남자는 순간 당황하는듯 머뭇거렸다.
"너 이새끼 뭐하는 짓이야!?"
창후는 마침 옆에 널브러져있던 짧은 각목하나를 집어들었다.
창후가 각목을 치켜들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자,, 잠깐!"
남잔 겁에 질려 뒷걸음질을 쳤다.
영미는 그런 남자에게서 벗어나 비틀거리며 창후에 뒤에 숨었다.
"도와주세요!!"
영미는 창후에게 말했다.
창후는 남자에게 빠르게 다가가 각목을 더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자 남자는 겁에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후... "
창후는 남자의 모습이 저 멀리 사라지자 안심하며 한숨을 내셨다.
"괜찮으세요?"
"... 휴...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정말"
영미는 살짝 풀린눈으로 창후를 올려다봤다.
'... 이쁘다..'
창후는 그런 여자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보니까 술좀 하신것같은데 .. 이런데선 조심하셔야되요 .. "
"정말 무서웠어요.."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영미가 가슴을 쓰러내리며 말했다.
"집이어디세요?"
"저기 a아파트요 .. "
"가요, 데려다드리죠"
창후가 영미에게 말했다.
영미는 얼떨결에 창후를 따라 나섰다.
*
"후~ 무슨 바퀴벌레가 이렇게 재빠르죠?"
동현이 바퀴벌레를 잡고 휴지로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며 말했다.
"벌레때문에 오늘 잠 못잘뻔했는데 고맙네~~ "
소연이 환한얼굴로 말하자 동현은 괜시리 우쭐했다.
' 벌레 하나 잡아줬는데 이렇게 좋아하시네 ..'
"그럼 저 가볼께요"
동현이 현관으로 향했다.
"동현아"
그때 소연이 동현을 불러세웠다.
동현은 몸을돌려 소연을 바라보았다.
"너, 아까 바뻐서 저녁도 못먹었잔아, 배고프지?"
오늘 일이 너무 바뻐서 저녁밥을 먹지 못했던 동현이었다.
"뭐.. 집에가서 먹어야죠"
"그러지말고 먹고가"
내심 허기가져서 가는길에 편의점에라도 들릴참이었다.
"괜찮은데 .. "
"그러지말고 ~ 밥있으니까 먹고가, 아줌마도 먹어야되고"
"그러죠뭐,,,"
"그럼 우선 저기 소파에 앉아서 tv라도 보고있어"
동현은 소파에 앉아 tv를 켰고, 소연은 방으로 향해 옷을 갈아입고 나온뒤 부엌으로 향했다.
얼마안있어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집안가득히 퍼졌다.
동현은 부엌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바지를 입고 부엌에서 찌개를 끓이는 소연의 뒷모습이 동현의 시선에 들어왔다.
짧은 반바지 아래로 길고 잘빠진 두 다리가 드러나있었다.
나이답지 않게 히프도 쳐지지않고 탄탄하게 업 되있었다.
동현은 어느새 그런 소연의 몸을 찬찬히 하나하나 뜯어보며 감상하고 있었다.
"동현아, 밥다됐어"
그때 소연이 갑작스래 뒤돌아 보며 동현을 향해 말했다.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고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아... 예"
동현은 어색하게 대답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향했다.
찌개와 반찬들이 맛스럽게 차려져있었다.
"음,, 정말 맛있는데요?"
동현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 찌개를 한수저 떠먹으며 말했다.
"그래? 다행이네"
소연도 식탁에 앉았다.
둘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
"고마워요 ,, 여기까지.."
영미가 단지앞까지 자신을 데려다준 창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술은 좀 깨셨나요?"
"네,, 근데 어려보이는데.."
"아, 전 23살이에요~ 군대다녀오고 재수하고있어요"
창후가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아까 그 남자가 덤비기라도 했으면,,, 큰일날뻔했어요"
"사실 저도 좀 무서웠어요"
창후가 웃자 영미도 웃어보인다.
"근데 왜 혼자 술을 ..."
"아,, 그냥요 ,, "
"네...나이가..?"
"아,, 전 39이에요"
창후는 믿기지 않았다.
기껏해야 20대 후반일줄 알았던것이다.
"아,, 되게 젊어보이세요.. 그건그렇고 어서 들어가세요"
"뭘요.. 고마워요.. 뭐라고 고맙다고 해야할지.."
"아니에요~ 그럼 저도 이만.."
창후는 영미를 뒤로하고 단지밖으로 빠져나갔다.
영미는 그런 창후가 사라질때까지 멀뚱하게 바라보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열쇠로 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하늘이 소파에 앉아 있는게 보였다.
"어! 엄마!?"
영미가 하늘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하늘은 소파에 일어나 영미에게 다가왔다.
"엄마!? 갑자기 머야~ 말도 없이!"
하늘은 연락도 없이 중국에서 돌아온 영미에게 물었다.
"그렇게 됐어.. 오랜만이야 우리딸~ "
영미는 하늘을 덥석 껴안으며 말했다.
"뭐야 엄마~ 갑자기"
하늘은 여전히 멀뚱멀뚱하게 서있었다.
영미는 그런 하늘을 품안에 더 꽉 안았다.
영미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왜이러실까 우리 엄마~"
하늘은 두팔을 영미의 허리에 둘러 손바닥으로 등을 몇번 토닥여주곤,
영미의 얼굴을 보려 두손으로 허리춤을 밀어내며 말했다.
영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자 하늘은 당황해하면서 물었다.
"왜그래엄마?? 무슨일 있었어??"
하늘이 묻자 영미는 한손으로 이마를 감쌓다.
그리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떨구고 울기 시작했다.
"... 엄마.."
하늘은 영미의 태도에 놀랐다.
이윽코 영미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리디 여린 영미에게 남편의 일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고,
딸을 보자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기 때문이다.
*
"하... 좋은데요."
동현과 소연은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거실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밥은 맛있었니?"
"그럼요 . 최고였어요~"
동현의 말에 소연은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를 마시는 소연의 모습을 동현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때 또 다시 동현과 소연의 눈이 마주쳤다.
동현은 어쩔줄 몰라 재빨리 커피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 머라도 묻었니?"
소연이 조심스래 물었다.
"아, 아니에요"
동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대답했다.
".. 그래? 근데 왜 계속 쳐다봐"
소연이 입가에 살짝 옅은 미소를 띄며 물었다.
동현의 얼굴은 더 붉게 타올랐다.
"아,, 제가 그랬나요 ,, 죄송해요"
"아니야, 난 또 내 얼굴에 머라도 묻었나해서.."
".. 그게아니고.. 이쁘셔서요.."
동현이 큰 용기를 내서 대답했다.
소연의 볼도 살짝 홍조를 띄기시작했다.
분위기가 묘했다.
"얘는, 동현이 너 또래의 여자애들이랑 비교나 할 수 있겠어~ 난 아줌만데 .."
소연이 커피잔에 입술을 가져가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 주위에 아주머니같이 이쁜사람은 못봤어요 .. "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래도 기분은 좋네 "
소연의 입가에 미소가 짙어졌다.
"동현이도 굉장히 남자답고 잘생겼어~ 인기많지?"
소연이 물었다.
"아니에요 .. 인기같은거 전혀 없어요, 오히려 진우가 인기가 많죠"
"그래? 왜~ 진우가 내 아들이긴 하지만,, 동현이가 더 여자들이 호감가질만한 스타일인데"
동현이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그럼머해요, 여자한번도 못사겨봤는데 "
"동현이가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야??"
"에이~ 아니에요"
어느새 둘 사이의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졌다.
동현은 커피를 모두 마시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늦었는데,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그럴래?"
소연도 소파에 일어나며 대답했다.
동현은 현관문을 나서며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엘레에비터에 올라탔다.
소연은 그런 동현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곤 집안으로 들어갔다.
*
"정말이야...? 아빠가?"
하늘은 영미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되물었다.
영미의 눈가는 아직도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영미는 말없기 고개만 끄덕였다.
하늘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말없이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다.
".. 어떻게 할꺼야 이제?"
하늘이 잠깐의 침묵을 깨고 영미에게 물었다.
".. 이혼할꺼야"
영미의 눈시울이 또한번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런 엄마를 말없이 끌어안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엄마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짐작이 가는 하늘이었다.
평소에 정말 착하고, 마음여린 엄마가 이렇게까지 마음먹은걸 보면,
말려봤자 헛수고일것 같았다,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 찰칵
그때 동현이 집에 돌아왔다.
동현은 거실소파에 앉아 눈시울이 붉어진체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는
엄마를 보자 당황하며 물었다.
"뭐..뭐야? 왜들 그래,, 엄마는 언제온거야?"
영미와 하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집안에 적막한 공기가 흘렀다.
"... 정말이야 ? "
동현의 표정이 침울하다 .
엄마 영미에게서 믿지못할 말을 전해 듣고나서부터다.
엄마가 아빠랑 헤어질꺼라고 하니, 자신의 가정은 다른 가정과는 다르게
굉장히 화목하고 문제 없는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현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영미, 하늘, 동현,,
셋은 아무말없이 침묵했다.
몇분이나 흘렀을까..
동현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날 밤 은 그렇게 지나가버렸다.
*
하루종일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현을 보자 소연이 물었다.
"동현아, 무슨 일 있니?"
멍하니 바닥만 응시하던 동현이 소연의 갑작스런 물음에 깜짝놀랬다.
"아, 아니에요 .. "
"아닌것같은데 ~ 오늘 하루종일 우울해 보여"
"그랬나요 .. ? 죄송해요"
"죄송할건 없고,, 무슨일인지 몰라도 힘내"
소연이 웃어보였다.
동현은 그런 소연을 보니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도 같았다.
"동현이 기분도 풀어줄겸 시원한 커피 한잔 쏴야겠네~"
소연이 만원짜리 한장을 동현에게 건내주면서 마시고싶으 커피와 자신이 마실 커피를 한잔씩 사오라고 말한다.
동현은 돈을 받아들고 가게를 막 나서는데 동시에 어떤 여자가 가게안으로 들어섰다.
동현은 손님은 소연에게 맡기고 그냥 그대로 가게를 나서 커피를 사러 나갔다.
잠시 뒤 커피를 양손에 사들고 가게로 돌아온 동현은 금방, 심상치않은 가게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왜 안되요! 아 이가게 짜증나네"
동현이 나갈때 들어왔던 여자 손님이 소연에게 윽박지르고 있는게 보였다.
"손님,, 보니까 이거 몇번 신은 흔적이 있고 ,,, 발 불편하다고 막무간에 환불해달라고 하시면..."
"신발이 편해야죠! 발가락이 아프단 말이에요, 환불해줘요"
"손님,, 이렇게 구두굽이랑도 닳아지고,, 주름도 가고 해서,, 환불은 어렵겠는데요"
여자 손님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듯 했다.
동현은 우선 옆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 뭐야 진짜, 짜증나네. 왜 안되요. 한두 번밖에 신지도 않았어요. 당장 환불해줘요"
소연은 그런 여자에게 계속해서 차분한 말투로 대꾸했다.
계속해서 실랑이가 이어졌다.
소연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어린 여자에게서 무시당하는듯한 말투와, 당치도 않는 이유로 환불을 해달라는게 어의없었다.
"손님, 드릴말씀은 다 드렸구요, 이제 그만 가주시겠어요?"
"무슨 장사를 이따위로 하는거야!?"
이제 여자는 소연에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막말을 했다.
소연은 그런 여자의 태도에 화가나 얼굴이 붉어졌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머라고 한마디 하려고 입을열려고 하던차에, 동현이 중재에 나섰다.
"손님, 이건 말 했듯이 환불은 안됩니다. 더이상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나가주시죠."
동현의 딱 부러진 말투에 여자는 조금 당황하는듯 했다.
하지만, 다시 막무간에로 환불을 요구했지만, 동현도 완강하게 버텼다.
결국 여자는 씩씩거리면서 가게를 나섰다.
"후우...."
소연의 미간이 심하게 찌푸려져 있었다.
한손으로 얼굴을 부채질 하며 열을 식히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후.. 열받아 진짜 . . "
동현은 평소 밝은 모습만 봐왔던 터라, 소연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동현아, 가게문 닫자"
소연은 뒤돌아 정산을 위해 돈을 꺼내들며 말했다.
평소 마감시간보다 1시간이나 빠른 시간이었다.
동현은 눈치를 보며 마감준비를 서둘렀다.
"동현아, 오늘 약속있니?"
"아니요"
걸레질을 하고 있는 동현을 향해 소연이 물었다.
"그럼 아줌마랑 간단하게 맥주한잔 안할래?"
".. 그래요"
가끔 이런 진상 손님이 있기마련이었다.
소연은 방금 여자때문에 혈압이 올라 시원한 매주라도 한잔해서 기분을 풀 계획이었다.
"준비 다됐니?"
소연이 물었다.
"네, 가요 사장님"
동현과 소연은 가게를 나왔다.
마침 주말이라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어디 아는곳 있니? 조용한곳으로 "
"글쎄요.. 오늘 주말이라 자리나 있을라나... 그리고 여기있는 술집들은 다 시끄러운데.."
동현이 주위를 둘러보며 대답했다.
"그럼 우리집으로 갈까?"
소연의 말에 동현은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 그러죠 뭐"
소연과 동현은 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몇캔을 사들고 소연의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