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능향록 6-4장
도시능향록 6-4장
막룡은 무모하게 황가거를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다. 그의 신변에는 일군의 경호원이 늘 있었다. 살펴보니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보디가드들이었다. 막룡은 그에게 접근할 기회 조차 갖지 못했다. 게다가 황가거는 이 순간 북경에 있지도 않았다. 그는 지방을 돌아 다니며 위문을 하고 있었다. 하층 계층의 농민 노동자 인민들과 즐거운 춘절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이에게 기회가 없으니 보다 어린 놈을 노려야 했다. 어린 것을 죽여 늙은 것을 상대할 기회를 창조하는 수 밖에 없었다. 막룡은 목표를 황가거의 큰아들 황영헌의 신상으로 정했다. 황영헌은 북경에서 적지 않은 명성을 가진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또한 그들 집단의 핵심 인원이었다.
막룡은 망원경을 통해 황영헌이 집 문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를 뒤쫓은지 벌써 이틀이었다. 이 이틀 동안 열 몇 차례나 그를 제거할 기회가 있었다. 그의 두 명의 보디가드는 아무리 많아도 쓸모 없는 놈들 뿐이었다. 하지만 막룡은 손을 쓰지 않았다. 이렇게 해버리면 황가거의 경각심만 불러 일으킬 뿐이었다. 황영헌의 죽음이 완전 의외인 것처럼 해야했다. 조금이라도 의외라는 것에 의혹을 불러 일으키면 안된다.
현재 막룡의 모습은 완전히 한 명의 흑인 같았다. 특수한 염료를 사용하여 원래의 피부가 검게 빛나도록 만들었다.
저질 중문잡지에 나오는 짙은 시카고 사투리의 영어를 구사했다. 길을 걷는 자세도 아주 크게 변했다. 양 팔을 움직이는 폭을 약간 과장했다.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오히려 끌지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이상하지 않게 황영헌을 처치할 것인가, 이것이 막룡의 머리를 대단히 아프게 했다. 작은 방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깊이깊이 사고를 했다. 양이동과 장혜방 모녀는 신경을 써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이틀 후 포혹이 그가 좋아할만한 실마리를 가지고 왔다. 막룡은 포혹에게 계속 황영헌에 대한 정보를 캐도록 했었다. 탐문해보니 황영헌은 꽃가루 알레르기에 민감했다. 특히 사리풀과의 식물 꽃가루가 심하다고 했다. 이 소식을 알고나니 바로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막룡은 갑자기 정보사회가 가져다준 편리성에 감탄을 하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전문적이었던 각종 도청 및 미행 장비들이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두 살 수 있는 것이었다.
황영헌에 대한 며칠간의 전방위적인 감시가 진행됐다. 마침내 기회가 다가왔다.
전소아(田小雅)는 연예계에서는 기껏해야 삼류 여배우였다. 하지만 천상황궁에서는 첫손 꼽히는 아가씨였다. 몸값이 사람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그녀가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개런티 보다 훨씬 높았다. 만일 몇 억 정도 지니고 있지 않다면 그녀를 데리고 나갈 수도 없었다. 전소아는 천상황궁으로 출근해 나와 있지는 않았다. 다만 집에서 기다리다 전화를 받고 나오는 것이었다. 황영헌은 그녀의 고객중 첫 번째였다. 젊은데다 돈도 많으니 전소아도 대단히 좋아했다.
오늘은 황영헌과 묘봉 리조트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이것은 전소아를 매우 흥이 나게 했다. 황대공자와 감정을 증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섭섭하지 않은 보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소아가 아직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막룡은 몰래 그녀의 집안으로 잠입했다. 막룡은 그녀의 집 자물쇠를 식은 죽 먹듯이 열었다. 욕실 안에서는 샤워기의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침상 위에는 곧 입고 나갈 의복이 놓여 있었다.
막룡은 위에다 꽃가루를 뿌렸다. 특히 브래지어와 팬티에 집중해 뿌린 다음 아무 소리 없이 그곳을 떠났다.
전소아는 꼼꼼하게 집에서 매혹적인 육체를 씻었다. 돈을 버는 공구였으므로 세심하게 가꾸는 것이었다. 고객을 만날 때 그녀는 항시 깨끗하게 씻고 아름답게 화장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용모에 대단히 신경을 썼다. 특히 황영헌은 매번 만날 때 마다 제일 처음 그녀의 의복을 벗기고 그녀의 젖과 보지부터 빠는 것이었다. 전소아가 어떠한 사전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전소아 역시 이러한 광폭한 성애를 어느 정도 좋아했다. 다른 노친네들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른 것이었다.
전소아는 묘봉 리조트의 예약된 방에 도착했다. 황영헌이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꺅! 황대공자… “
“빨리 벗어! “
그녀가 애교를 떨 시간을 황영헌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침상 앞에서 쾌속하게 신상의 의물을 벗어 던졌다. 자신의 의복은 매우 귀한 것이었다. 전소아는 그러나 찢어지는 것에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은 매번 사랑을 나눌 때 마치 급행열차라도 탄 것 같았다. 의복을 벗어 던진 후 황영헌은 전소아를 안고 그녀의 탄력있는 젖을 입 안에 넣고 깨물었다. 가냘픈 젖꼭지에 아픔이 밀려왔다. 전소아는 감히 신음을 내지를 수 없었다. 그녀는 황영헌이 이런 식으로 힘껏 깨무는걸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양쪽 젖쪽지를 깨문 황영헌은 전소아를 침상으로 밀었다. 위를 덥치며 씹질을 하기 시작했다. 황대공자의 씹질의 풍격은 한 편의 영화를 찍는 듯 했다.
막룡은 묘봉 리조트 입구 차 안에서 시계를 바라봤다. 전소아가 들어간지 반시간이 지난 후 한 대의 고급 승용차가 안에서 뛰쳐 나왔다. 막룡은 연망히 뒤를 따랐다. 운전하고 있는 것은 그가 잘 알고 있는 황영헌의 보디가드였다. 앞에 가고 있는 승용차의 속도가 무척이나 빨랐다. 심지어 거의 미칠듯이 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산허리를 반쯤 내려갔을 때 앞쪽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있었다. 허다한 차량이 함께 얽혀 길이 꽉 막힌 것이었다. 뒤에 따라가던 막룡은 미소를 노출했다. 이런 좁은 길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는 것쯤은 그에게는 식은죽 먹기였다.
황가거는 아들의 차가운 시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막 아래 지방의 위문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이런 꼴을 보게 된 것이었다.
둘째 아들 황영태를 보낸 비통함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큰아들 황영헌 마저 그를 떠난 것이었다.
“법의의 보고는 나왔어? “
황가거는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꽃가루 알레르기 과민, 사리풀과의 꽃가루가 원인이었답니다. 큰도련님께서 전소아로 인해… 심장이 빨리 가속이 된 상태에서 과민 증상을…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또 길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응급치료할 시간을 놓쳤다고 합니다… “
수하가 전전긍긍하며 대답을 했다.
“전소아는 뭐야? “
“천상황궁 야총회의 아가씨입니다! “
“그 년은 어딨어? “
“당시에는 놀라 도망쳤다가 다음날 찾아 왔습니다! “
“꽃가루는 그년이 묻혀 온거야? “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녀의 집안과 신상에서는 꽃가루의 잔류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
“그럼 왜 도망가! “
“말로는 너무 놀랬답니다. “
“그 여인 제대로 조사한거야? 누군가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잖아! “
“조사했습니다! 그녀와 큰도련님은 사귄지 이 년 정도 됩니다. 그녀 주위의 인물도 모두 조사했습니다. 특별히 이상한 것은 없었습니다. “
“씹어죽일 창녀년 같으니! 내 그 놈에게 그런 더러운 년들하고 사귀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했거늘! “
원래 막룡은 황영헌의 차가 막히는 것을 보고난 후 다시 묘봉 리조트로 차를 돌려 입구로 돌아갔다. 전소아가 나오는 것을 막아서서 그녀에게 황영헌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신상에 꽃가루를 묻힌 채 가버리면 일단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그녀가 관련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그녀에게 어떻게 신상의 꽃가루를 제거하는지 방법을 알려줬다. 전소아는 놀래서 멍한 상태에서 그대로 따라했다. 막룡의 생김새에는 크게 주의하지 않았다. 다만 흑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한바탕 매춘근절 및 조직폭력배 소탕 대책이 북경에 폭풍우가 되어 휘몰아쳐 전개됐다.
막룡은 가노비치가 그에게 준 은회색의 상자를 열었다. 별로 크지 않은 밀봉된 유리병이 하나 들어 있었다. 안쪽을 비쳐보면 투명한 용액을 볼 수 있었다. 유리병 안에는 타원형의 유황색 물체가 들어 있었다. 크기와 형태는 사람의 손가락과 유사했다. 두께는 아무리 많아야 일밀리미터를 넘지 않았다. 내일이 황영헌의 장례였다. 황가거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 것에 달려 있었다.
이 것은 당년 가장 정밀한 은폐된 KGB의 암살무기 중의 하나였다. 손을 쓰기 전 손가락에 끼고 상대방과 피부 접촉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가볍게 손가락 안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안에는 신축성 있는 미세하고 작은 바늘이 있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바늘이었다. 구소련의 최고 기술의 산물이었다. 바늘 끝이 상대방의 피부를 찌르면 삼 마이크로 초 이내에 안쪽의 대략 이 마이크로그램의 약물이 상대방의 체내로 주사된 후 다시 수축되게 되어 있다. 상대방은 여섯 시간 정도 후에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시간이 너무 짧아 상대방은 어떠한 느낌도 받지를 못한다. 비록 현재는 KGB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아직 몇 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가노비치가 알파 특종부대의 관계 때문에 막룡을 위하여 하나 구해다 준 것이었다.
황영헌의 장례식은 성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몇몇 친척들과 친구들 그리고 사업 동반자들이 참가했다. 막룡은 꽤 애를 쓴 끝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유체에 고별을 한 황영헌의 생전 친구들이 분분히 황가거와 악수를 하며 위로의 표시를 하고 있었다. 차례가 되었을 때 막룡은 황가거의 손을 꼬옥 잡았다.
“황노선생… 반드시 슬픔을 억제하시고… 나와 영헌은 비록 알게된건 길지 않았지만… 하지만 우리는… 아… 그만하죠… 그와 황노선생에 대해… 우리 아프리카 인민들은 도움을… “
막룡은 서툰 중국어로 말을 하는데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장례식장을 빠져 나온 막룡은 온 몸이 날아갈 듯 한 것을 느꼈다. 마음 속을 억누르고 있던 커다란 산이 마침내 소실된 것이었다.
그날 저녁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되었다. 황가거가 갑자기 심장병으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병사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어서 부정부패 척결의 사정 폭풍이 전국 상하에 전개됐다. 일시간에 전국의 정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위 관직자의 낙마 소식과 암흑가 세력의 제거 소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막룡과 양이동의 지명수배령은 일개월 후에 취소가 되었다. 관련 기관에 해설한 바로는 몇몇 공작인원들의 실수로 조성된 것이라 했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는 충심으로 위로의 표시가 전해졌다. 양이동, 장혜방 모녀는 마침내 반년간의 도망자 생활을 종결하고 항주로 돌아갔다. 떠날 때는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이 때는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한 봄이었다. 막룡은 그녀들과 같이 항주로 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저명한 역사 관광지다. 황영기는 차를 몰고 한 고딕 양식의 성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삼년 전 황가거가 산 곳이었다. 이 성은 바르셀로나 교외의 작은 산 위에 위치해 맞은편으로는 광대무변한 지중해가 있었다. 일백 몇 년전 스페인의 한 귀족이 지은 것으로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며 광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산허리 밑으로 선박장이 있었고 그의 호화 요트가 정박되어 있었다.
황영기는 로비로 걸어 들어갔는데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부친과 두 형이 모두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광대한 가업이 황가에서 제일 쓸모 없는 자신의 신상으로 모두 굴러 들어 온 것이었다. 두 번에 걸쳐 누군가를 불렀다. 두 명의 국내에서 같이 온 보디가드가 그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황영기가 밖으로 나갈 때 데리고 나가는 것이 드물어 그는 이들이 별로 필요 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셋째 도련님 돌아오셨군요! “
한 키가 큰 청년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앗! 막룡… “
“셋째 도련님께서 절 알아보시는군요!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영준한 얼굴에는 만면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황영헌은 웃음 뒤에 숨어있는 위험을 느낄 수 있었다.
“네 놈이 우리 둘째 형을 죽였지! “
“확실히는 도련님의 두 형과 아버지죠. 모두 제가 제거했습니다. 맞아! 도련님의 보디가드들은 잠을 자고 있으니 그들이 깨어나지 않게 목소리를 낮추시지요. “
“내 네놈과 끝장을 보마! “
황영기는 유리로 만든 꽃병을 집어들고 막룡에게 달려 들었다. 발끝이 번개와 같이 그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황영기를 날려 버림과 동시에 막룡은 이미 그의 손안에 있던 꽃병을 빼앗았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막룡은 칵테일 테이블 위에 놓아 두었던 술잔을 들고 황영기의 옆으로 다시 가 그를 소파 위로 끌어 올렸다. 그는 현재 배 속의 내장이 마치 모두 뒤틀린 듯 하여 조금도 발버둥을 칠 힘 조차 없었다.
“셋째 도련님! 도련님께 묻습니다. 황가의 모든 돈이 국내에는 없는 것 같으니 반드시 해외로 상당히 이전을 해놓은 것 같습니다. 어디인지 저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꿈 꾸지마! “
막룡은 한숨을 내쉬었다. 품 속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을 열자 안에는 은침이 늘어져 있었다.
“셋째 도련님께 말하는 것을 잊었습니다. 제가 명대 때부터 조상 대대로 금의위를 세습하고 있습니다. 비록 금은재보는 남아 있지 않지만 약간의 특수한 기능은 전수되어 내려오지요. “
“너 어쩔 셈이냐? “
“제가 셋째 도련님이 술술 말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면 도련님의 대뇌가 약간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신네 황가를 잘 압니다. 도련님은 몇몇 연예인들과 놀아났을 뿐이지 그렇게 커다란 대죄를 지은 것은 없으니까요. 제가 최대한 도련님이 고통을 느끼지 않고 끝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말을 마친 막룡은 상자 안에서 은침을 꺼냈다. 이 이국의 성안에서 황영기는 영원히 소실되었다, 황가의 거액의 예금은 옮겨졌다. 막룡은 남미의 한 작은 섬에 있는 은행에 개설된 계좌를 찾았다. 이 성과 약간의 가산 역시 막룡의 명의로 모두 이전되었다.
항주의 샤오산 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양이동과 장혜방 모녀가 초조하게 막룡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아빠 반드시 돌아온다고 한거지? “
장혜방은 불안한 듯 엄마에게 물었다.
“총알과 화살이 빗발쳐도 뚫고 올거야.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꼭 올거야. “
막룡이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양이동은 그에게 심영이 이미 결혼했다는 소식을 통지했다. 전에 없었던 답답함과 좌절감, 낙심의 고통에 빠져 들었다. 말로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었다. 넋이 나간 가운데 비행장 복도를 걸어 나왔다. 양이동 모녀가 그 곳에 자신을 맞으러 나온 것이 보였다. 막룡은 마음 속으로 불현듯 한줄기 따스한 마음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그들을 품 안으로 꼬옥 끌어 안았다.
“누나! 나 돌아왔어! “
“그래! 우리 집으로 가! 배고프지? “
이 며칠간 양이동은 이미 집안을 적당히 개보수했다. 식사를 할 때 막룡은 약간 기분이 울적해 보였다. 양이동 모녀 또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누나! 혜방아! 이렇게 긴 시간 만에 돌아 왔으니 나 이전에 살던 집에 가서 짐 좀 가져와야겠어. “
양이동 모녀는 그를 현관문 까지 배웅했다.
“빨리 돌아 와야해! 나랑 혜방이 기다릴께! “
말을 마치고 양이동은 막룡의 입술에 잠시간 키스를 했다. 장혜방 역시 다가와 그에게 키스를 했다.
문 입구에서 잠시 서있던 막룡은 문을 열었다. 당초에 심영과 함께 살던 집으로 들어섰다.
협소한 거실에는 당초와 똑같이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심영과 이 안에서 있었던 정경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분명 누군가 늘 청소를 한 듯 했다. 집이 굉장히 깨끗하고 정결했다. 한줄기 익숙한 기운이 공기 중에 자욱했다. 침실에서부터 전해오는 발소리를 듣고도 막룡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한 쌍의 팔이 뒤에서부터 그를 안아왔다. 부드러운 여체가 그의 등에 꼬옥 기대왔다.
“람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
막룡은 몸을 돌렸다. 심람은 잠시간 그의 품 안으로 뛰어 들었다.
“형부! 난 형부가 누명을 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반드시 돌아 오리라 믿었어. “
심람의 목소리가 금방 목이 메어 왔다.
“바보! 왜 못 돌아 오겠어? “
가볍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녀를 부축여 소파 위에 앉히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못 돌아 올거라고… 언니가 떠난 때 부터… 내가 여기로 들어와 형부가 돌아오길 기다렸어. 언니의 일은 형부… “
“알아! 걱정마. 언니를 원망 안하니! 내가 반년 동안이나 소식이 전무한데다 또 지명수배가 되고 생사가 불명하니… 언니도 방법이 없었을거야. 이해할 수 있어. “
“난 언니한테 화 많이 냈어. 형부에게 너무 믿음이 없잖아! “
“언니 미워하지마! 모든 사람은 자기의 행복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 “
“형부는 언니가 선택한 그 자식을 몰라 그래. 형부에 비해 그… “
“람아! 우리 이런 문제는 그만 이야기해! “
막룡은 그녀를 끊었다.
“미안해. 형부! 밥은 먹었어? 내가 가서… “
“먹었어! 이제부터는 날 형부라 부르지마… “
“싫어! 이전에 계속 불러서 습관이 되었는데 안 고쳐져! “
막룡은 그냥 마음대로 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형부! 이 반년 동안 분명 고생이 많았겠네! 내게 이야기 해줄 수 있어? “
“이야기가 아주 길어. 언제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줄께. 나 물건 좀 챙겨가려고 돌아온거야! “
“형부 가려고? 어디로 가는데! “
“나 이미 새로 살 곳을 정했어.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 “
“내가 보러 놀러가도 돼?”
“당연하지. 나 이전에 쓰던 전화번호 그대로야. 무슨 곤란한 일이 생겼다 그러면 바로 달려갈께. “
심람은 계속해서 막룡을 단지 문 입구까지 배웅했다. 막룡이 멀리 걸어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비로서 돌아섰다. 돌아가는 길에 심람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언니가 애정이 변했으니 마음의 빚을 진 것이야. 나라도 언니를 대신해서 갚아야지. ‘
이러한 커다란 변고를 겪기도 했고, 앞서서 다시 정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으로 업무가 거의 정지 상태였다. 남풍집단은 이미 거의 파산의 끝자락에 다다라 있었다. 인원도 다 빠져 나갔고 재무적으로도 자금이 거의 고갈되어 있어 양이동으로 하여금 발걸음을 내딛기 힘들도록 되어 있었다. 몇몇 거액의 대출은 만기가 다가오거나 이미 상환 날짜가 초과되어 있었다. 급히 거액의 자금 수혈이 필요했다. 막룡이 황가에서 가지고 온 돈으로 매우 빠르고 유용하게 수혈할 수 있었다.
양이동은 즉시 회사를 재건하는데 힘썼다. 막룡이 총자산의 대다수 자금을 투자하게 되었으므로 막룡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회사 지분의 백분지 칠십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양이동이 백분지 이십오의 지분을 보유하며 부대표이사 겸 사장을 겸임했다. 막룡은 본래 사양하려 했으나 양이동이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 말인즉슨 남자는 자신의 사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당히 긴장한 상태로 번잡한 일을 안배하며 처리해갔다. 한참 동안 회사 업무 처리를 위해 다른 생각할 틈 없이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 했다. 더해서 양이동 장혜방 모녀의 부드럽고 달콤한 애정에 막룡은 심영에 대한 자신의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