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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능향록 7-2장

3 343 0 2025.04.01

도시능향록 7-2장 

 

“용… 빨리 멈춰… 시간됐어… 회의를 해야해… “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화사한 앵도 같은 붉은 입술이 커다란 입술에 의해 막혀졌다. 양이동은 사장 책상에 앉아 있었다. 자색의 레이스가 수놓아진 작은 팬티가 옆에 떨어져 있었다. 치마는 허리까지 올려져 있고 양 다리는 벌린 채 몸 뒤로 두 팔을 뻗어 탁자면을 손바닥으로 지탱하고 있었다. 막룡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서서 바지는 무릎 아래로 흘러내려 있었다. 거대한 육봉이 낭탕한 보지를 박아대고 있었다. 커다란 손은 양이동의 상반신 양장을 파고들어 동그란 젖을 주무르고 있었다.

 

똑똑 하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 것은 왕흔이 두 번째로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아! 누나 내 혀를 깨물면 어떡해… 아파… “

 

막룡은 뒤로 후퇴했다. 다행히 피는 나지 않았다.

 

“말로 좋게 할 때 들어야지… 빨리 바지 입어… 못 한거는 다음에 해! “

 

양이동은 황급히 책상에서 내려와 팬티를 입고 치마를 내렸다. 문이 열리자 예의를 안차리고 왕흔이 뛰어 들어왔다.

 

“나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좋든 싫든 이 곳 회사에서는 체면 좀 차려줘요! 나 더 이상은 당신들 망봐주기 싫으니까! “

 

막룡은 양이동의 신체에 푹 빠져버린 지경이었다. 집 안에서는 물론이고 사무실에서도 기회만 있으면 뻔뻔스럽게 억지를 부려 양이동에게 뒤엉켰다. 젖을 주무르고 키스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씹질을 하려 하는 것이었다. 양이동은 그가 달라 붙는데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만 사무실에서는 매일 1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세웠다. 왕흔이 밖에서 그들의 망을 봐주었다.

 

“왕누님 병참부 역할로서 말하는데 날 위해 자료실을 좀 정리해줘. 어차피 나는 큰 필요가 없으니 거기다 침대 하나를 놔주면 내가 휴게실로 좀 쓰게. “

 

막룡이 의복을 정리하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사장님이 어떻게 너한테 반했는지 정말 모르겠다니까! 난 일이 바쁘니 하고 싶으면 본인이 하세요! “

 

왕흔은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

 

“더블 침대로! “

 

막룡은 왕흔의 등뒤에다 대고 외쳤다. 이 때 책상 위에 놓아둔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

 

“막룡이신가요? “

 

“아! 들고양이! 목소리 들으니까 너 인줄 알겠네! 내 핸드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

 

“그렇게 큰 회사 대표가 되셨는데 아는데 크게 어려움 없었지! “

 

“듣자하니 너도 돌아와서 크게 승진하셨다고! 이후에 뭔 일 있을 때 잘 좀 봐줘! “

 

“뭐 좀 부탁할게 있는데… “

 

“예의상 마땅히 해드려야죠! 너 어딘데? “

 

“나 국 안에서 기다릴께! “

 

막룡은 손옥려의 말투에서 무한히 지쳐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막룡은 공안국 사무빌딩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는 길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키가 크고 영준한 청년이 손에 생화 꽃다발을 들고 마이바흐(Maybach)를 몰고 온 것이었다. 쭉 빠진 몸매에 맞춤 양복을 차려 입고 있으니 확실히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었다.

 

막룡이 대화를 하다 무의식 중에 전에 심람을 만나러 갔을 때 그녀의 친구들이 자신의 똥차를 보고 업신여기더라는 이야기를 심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양이동에게 했던 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한 것이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양이동은 그를 위해 마이바흐를 사온 것이었다. 막룡은 깊이깊이 감동하는 것과 동시에 그 차의 가격을 알고는 입이 딱 벌어졌다. 양이동은 하지만 자기 남자가 차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운수대통할 차번호까지 사려고 했는데 막룡에 의해 즉시 거절당했다.

 

차가 좋으면 됐지 무슨 번호가 좋은게 좋은 차냐고? 나귀에 황금을 얹는게 좋은거지 나귀에 좋은 안장을 얹는게 뭐가 좋은거냐고? 

 

“실례합니다! 손옥려씨 사무실이 어디죠? “

 

막룡은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몇몇 여경관에게 물었다.

 

“당신은 손국장님하고는… “

 

“남자친구입니다. 옥려가 이곳으로 새로 왔다면서요. 이후 여러분의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

 

여사의 면전에서 대하듯 막룡은 교양있게 예절 바르고 점잖게 말했다. 몇몇 여경관이 열정적으로 그를 위해 방향을 가리켜줬다. 막룡이 계단을 오를 때 뒤로 몇몇 아가씨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옥려는 꽃다발을 막룡의 얼굴에 바로 던져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방금 그녀가 문을 닫을 때 이미 국 안의 유명한 수다쟁이 여자들이 이 쪽을 훔쳐보는 것을 봤던 것이다. 손옥려는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려 긴 숨을 들여 마셨다. 지금은 그에게 부탁을 할 때였다. 이후 되갚을 시간은 충분했다.

 

“고마워! 이 꽃 정말 예쁘네! “

 

두 사람이 자리에 앉은 후 손옥려는 미소를 띠었다.

 

“지난 번 일 너무 수고 많이 끼쳐서 계속 찾아와서 인사하려고 생각했었지. “

 

막룡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거야 다시 거론할 필요 없어. 피가로 선생이 납치된 사건 들어본 적 있어? “

 

시간이 긴박한지라 손옥려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세상에 소문이 하도 떠들석하니 나도 알지! “

 

“솔직히 고백하면 우리 경찰 현재 아무 진전이 없어. 네가 좀 보고 무슨 견해가 있으면 좀 이야기 해줘! “

 

보아하니 손옥려 정말 풀이 죽어있는지라 막룡은 그녀를 잠시 돕기로 했다.

 

“현장에서 뭐 발견된 거는? “

 

“쓸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 “

 

“그들은 무슨 무기를 사용한 거야? “

 

“이스라엘 아코 계열 무기 위주. 그리고 어깨에 둘러매는 로켓포. “

 

“현장에 남아 있었어? “

 

“총은 없었지. 하지만 적지 않은 탄피와 탄두가 있었어. 탄창 하나와 다른 제식 총도 있었고. “

 

“내가 잠깐 볼 수 있어? 현장 영상 자료 같은 것이 있으면 가장 좋고. “

 

손옥려는 바삐 사람을 불러 가져오라 했다. 막룡은 탄창과 탄두를 보더니 웃음을 띠었다. 이것은 특제 아코 총기에 장착하는 탄창이었다. 일반의 것보다 한 배 반이 더 길었고 마치 거대한 소뿔 모양이었다. 안에는 7.62구경의 탄두가 아직 가득 채워져 있었다. 분명 인질범들이 퇴각할 때 떨어뜨린 것 같았다.

 

“그들이 사용한 무기는 다라촌에서 생산된 거야. 이게 그 곳의 주력상품이지. “

 

“다라촌은 어디야? “

 

“파키스탄에서 서북부쪽 아프가니스탄에서 40키로 떨어진 곳에 있어. 아프가니스탄 각개 부족 무기의 주요 생산지야. 그냥 보면 인구 천명 정도의 작은 촌이지만 각종 구소련 시기의 경무기들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이야. 가격도 적당하고 품질도 꽤 우수하지. 탄두를 하나 사면 하나는 덤으로 주지. 하지만 이 탄두들은 남수단에서 생산된 거네. “

 

“그들의 내력에 대해 알아? “

 

손옥려는 조금 흥분했다. 막룡은 다시 세밀하게 현장의 영상 자료들을 살펴봤다.

 

“그들의 무기와 보이지 않는 곳의 행동반경까지 고려할 때 인원수는 이십명을 초과하지 않을거야. “

 

“그들은 어떤 놈들이야? “

 

“북아프리카 구락부!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활동하는 용병 조직이야. 명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늘상 소국의 내전에 개입을 하고 있어. 장사가 잘 안될 때는 자주 납치 일을 저질러. 대상은 항상 최고 수준의 갑부들. 그런대로 돈을 내놓으면 사람을 풀어줘. 돈을 내놓지 않으면 며칠 후 인질을 죽인다 그러면 바로 며칠 후 죽여버리고. 그들은 그 동안 계획이 빈틈이 없었으니 아마 꽤 일찍부터 피가로를 노렸을거야. “

 

“기왕에 그들이 국외에 소속된 용병이라면 현재 시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모두 조사해보면 분명 단서가 있겠네! “

 

“소용없어! 북아프리카 구락부는 아시아계 연대가 있어. 주로 북조선의 반역 군인들과 우리 나라의 퇴역군인들로 조직이 되어있지. 외면상으로는 구별해 내기가 힘들어. 내 생각에는 피가로의 집으로 이미 공갈협박 전화가 갔을 것 같은데. “

 

“맞아! 둘째 날 저녁에 바로 걸려왔어! 이억 영국 파운드! “

 

“흠! 가격은 그런대로 적정하군! 피가로가 그정도 가치는 있지! “

 

“하지만 그들 가족에게는 규정이 있는데 일단 가족 구성원이 납치 될 경우 절대 돈을 주지 않기로 되어있대! “

 

“약간 이름이 있는 가문들은 그러한 가규들이 있지. “

 

“그냥 우리 자신이 해결하는 수 밖에 없어. 그 놈들의 행방을 모르겠어. 본래 그들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했거든. 하지만 의료계통을 아무리 뒤져도 뭐 하나 나온 게 없어. “

 

“부상당한 조직원의 생사를 모를 경우는 죽지 않았을거야. 그들 자신이 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전장에서 그들은 절단 수술 정도는 자신들이 처리할 능력들이 있어. 가서 시 지도랑 성 지도를 좀 가져다 줘. 사건이 일어난 지점을 표시해서. “

 

손옥려는 바로 준비를 했다. 막룡은 세밀히 지도를 바라봤다.

 

“그들은 수로를 따라 퇴각을 했군! “

 

“우리가 이미 부두 항만과 강가의 여관, 임대 시설들을 다 조사했어.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 못했어. “

 

“그들은 시내에 체류할 수 없어. 전당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항주만 밖으로 천여 개의 작은 섬들이 있어. 그 중 한 군데를 고르면 족히 일이십 명은 지낼 수 있지. “

 

“네 말은 그들이 저우산 군도에 숨어 있다는거야! “

 

“거의 그럴거야! “

 

“그렇게 많은 섬들을 찾아 다니려면 너무 힘들어.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간도 없어. “

 

“찾아 다닐 필요는 없지. 가서 저우산 군도의 자료를 찾아 가져와봐. 환경국과 해양국에 분명 비교적 상세한 기록이 있을거야. “

 

손옥려는 즉시 사람을 시켜 자료를 찾아오라 했다.

 

“상주인구가 있는 곳을 제외해봐. 다시 담수자원이 없는 곳을 제외하면 몇 개나 남아? “

 

“백오십여개! “

 

“면적이 0.6 평방미터보다 적은 곳, 숲과 식생이 없는 곳을 제외하면 몇 개야? “

 

“삼십개가 남아! “

 

“항로에 인접한 곳과 거리가 해안선에서 50키로를 초과하는 곳도 제외해. 몇 개나 남는가 봐! “

 

“다섯개. “

 

“좋아! 그 중 바로 면적이 가장 큰 곳이야! “

 

“막사장! 확신할 수 있어? “

 

“백퍼센트는 아니더라도 팔구십 프로는! “

 

“좋아! 각 부서에 출동 준비하라고 통지해! “

 

손옥려는 즉시 수하에게 분부하고 동시에 자신의 장비를 수습하려 했다.

 

“당신네는 몇 명의 목숨이나 버리려고 준비하는거야? “

 

막룡이 손옥려의 동작을 제지했다.

 

“무슨 뜻이야? “

 

“내가 당신들을 얕보는거는 아니지만 그러나 당신네 이런 무기로는 절대 그들의 상대가 안돼. “

 

“그건 안심해! 31군이 정찰과 더불어 부근에서 훈련하고 있어. 내가 이미 군에 요청해서 그들을 출동하도록 했어. “

 

“그렇다면 됐어. 기억할 것은 밤 10시 이후에나 행동하라는 거야. 행동시에는 배를 목표지점 5키로 밖에 세우고 정찰대로 하여금 무장한 후 헤엄쳐서 건너가도록 해. “

 

손옥려는 생각해보더니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막룡이 집에 도착했을 때 양이동은 주방 안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누나! 나왔어! “

 

야채를 씻고 있는 양이동의 등 뒤로 가서 가슴에 꼬옥 안았다.

 

“어디 갔었어? 반나절 동안 그림자도 안보이니! “

 

먼저 하얀 목덜미에 잠시 키스부터 했다.

 

“손옥려 아직 기억하지? “

 

“바로 그 들고양이! “

 

양이동의 말투가 변하는 것을 듣고 막룡은 황급히 애인의 몸을 돌려 끌어 안고 한바탕 사정을 설명했다.

 

“그 여자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

 

선량한 양이동은 바로 손옥려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걱정마! 그녀가 직접 행동에 참가하지는 않으니까. 31군이 본래부터 중시해 왔으니 섬 상륙작전을 할거야. 그 인질범들 정도는 충분히 문제없어. “

 

양이동은 뭐라고 말을 하려 했으나 그 교염한 입술은 이미 막룡의 커다란 입에 의해 막혀 버렸다. 한 손은 봉긋한 젖가슴을 옷 위로 문지르고 다른 한 손은 풍염한 엉덩이 위를 휘감으며 주무르고 있었다. 이것은 이미 막룡에게는 습관이 되어버린 동작이었다.

 

“용! 그만해… 집 안에 손님이 와 있어… “

 

막룡은 집에 손님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만두기 내내 아쉬워하면서 양이동을 놓아 주었다.

 

“하루 종일 손이 가만히 안 있으니 너는 싫증 나지도 않아! “

 

양이동은 잠시 흐트러진 의복을 정리했다.

 

“누나가 국색천향이니 한평생 만져도 싫증날리가. 누가 온거야? “

 

“학교에서 한선생님이 오셔서 혜방이 보충학습을 해주고 있어. “

 

막룡은 보충학습이란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아득히 먼 곳에서 망명 생활 반년이니 장혜방은 공부가 많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학교 학습을 따라갈 수 없었다. 막룡이 주동적으로 딸의 보충학습을 자청하고 나섰다. 양이동은 매우 기뻐하며 과일을 준비했다. 하지만 장혜방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놀랍게도 딸이 책상을 부여 잡고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채 막룡에게 뒤로부터 씹질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보충학습을 잘하기는커녕 하루 종일 씹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양이동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폭발할 뻔 했다. 두 사람에게 한바탕 욕을 해주고는 이틀 동안 막룡에게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 누나는 음료수나 갖다줘. 나는 한선생님께 대접할 요리나 만들어 놓을테니. “

 

양이동은 답을 하고 떠날 준비를 하다 바라보니 막룡이 움직이질 않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눈 속에는 일종의 기대가 서려 있었다. 양이동은 꽃과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앞으로 다가가 막룡의 입에 잠시 키스를 해주었다. 막룡이 매번 식사 준비를 할 때는 양이동이 줄곧 키스로써 격려의 답례를 대신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깜박한 것이었다.

 

“그 긴박한 순간! 용삼촌이 한 손으로 호랑이의 귀를 움켜잡고는 퍽퍽 주먹을 이렇게 세 번 쳤어요. 기억하는데 딱 세 대였어요. 그냥 바로 호랑이가 맞아 죽은거에요… “

 

가련하게도 그 호랑이의 가죽은 장혜방에 의해 깔개가 되어 시연의 도구가 되어 있었다. 장혜방은 다른 사람들의 눈 앞에서 만큼은 막룡을 용삼촌이라 불렀다. 한빙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옆에 앉아서 장혜방이 손짓발짓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혜방은 한빙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학생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집에 출현한 사정에 대해 한빙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전에 이 여학생은 예쁘고 얌전한 성격이라 학교에서 별로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일장 변고를 겪은 이후 반대로 밝고 활발하게 변했다. 심지어 약간은 여우처럼 변했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빙은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다. 심지어 이전보다 더욱 친해졌다. 아무튼 퇴근 후 별다른 일도 없으니 내친 김에 장헤방에게 와서 보충수업을 해주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다 방안에 호랑이 가죽으로 된 깔개가 보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가짜인가 했는데 세밀히 보니 진짜 호랑이 가죽이었다. 장혜방에게 어떻게 얻은 것인지를 물어봤던 것이다. 그것은 아빠의 혁혁한 공훈이니 바로 장혜방의 흥취를 돋은 것이었다. 한빙에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선생님이 믿지 못할까봐 장면 정황을 재현까지 하는 것이었다.

 

“뭐하고 있어? “

 

양이동이 방에 들어가 보니 딸이 어금니를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며 호랑이 가죽을 타고 있었다.

 

“엄마! 나 한선생님께 용삼촌이 호랑이를 때려 잡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야. 선생님이 약간 못믿는 눈치니까 엄마가 정말인지 아닌지 이야기 해줘. “

 

“언니! 이 호랑이를 정말 막선생님이 주먹으로 때려잡은 거에요? “

 

“무슨 선생님이라고 불러? 그가 너보다 약간 나이가 많을 뿐인데 그냥 용오빠라고 불러. 차라리 막룡이라고 직접 부르던지. 이 호랑이는 정말 막룡이 주먹으로 때려서 잡은거야! 하지만 혜방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렇게 간단히 잡은거는 아니고 막룡도 호랑이에게 상처를 입었어. “

 

“상처가 심했나요? “

 

“엄중하지는 않았어!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들을 못 볼 뻔 했지. 모두 지나간 일이야. 막룡이 이미 밥을 차렸으니 우리 가서 먹기부터 해. “

 

“아뇨! 오늘 보충학습도 끝났으니 전 먼저 돌아갈께요! “

 

한빙은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은 아주 희귀했다.

 

“그건 안돼! 네가 그렇게 바쁜데도 와서 혜방에게 보충학습을 해주는데 우리 정말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어. 반드시 밥 먹어주고 가야해! “

 

“한선생님! 사양말고 식사하고 가세요! 제가 장담하는데 용삼촌의 요리솜씨는 가히 일류급이예요! “

 

장혜방은 한빙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고 그녀를 끌고 식당으로 가는 것이었다.

 

 

 

손옥려는 요리를 주문하고 있는 막룡을 보며 가슴이 무한히 쓰라린 것을 느꼈다. 가슴만큼 아픈 것은 또 자신의 지갑이었다. 이개월치 월급이 기본적으로 이미 허공으로 날라가 버렸다. 하지만 막룡은 여전히 그칠 의사를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보니까 따듯한 요리는 이것 뿐이야! 다시 차가운 요리 두 개. 이 집은 해삼 무침이 좋아! 두 사람 뿐이니 너무 많이는 필요없지. 많이 먹지 못하니까! 손국장! 왜 그렇게 얼굴이 창백해? 그럼 다시 제비집 얼음탕을 손국장 몸보신용으로 시켜야겠네. 이 며칠간 지독하게 지쳤을 테니. 뭐 다른 것 원하는거 있어? “

 

“충분한거야? 사양할 것 없이 더 시켜! “

 

손옥려는 억지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 시간 체면을 구길 수는 없었다. 이 정도 요리면 사오인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손국장 우리 술은 뭘로 마실까? “

 

“현재 음주운전 단속이 엄해! 운전 할 때 안전도 중요하고! 그냥 맥주나 한 병 어때? “

 

“걱정마! 네가 한 턱 낸다는 말을 듣고 차를 두고 왔거든. 그냥 택시를 타고 왔어! “

 

“그… 그럼… 너 편한대로… “

 

“좋아! 나 혼자는 그렇게 많이 마시지 못하니 국교(国窖) 1573 두 병이면 충분해! “

 

막룡 이 새끼가! 완전 벗겨 먹으려고 작정했군! 이후 절대로 내 손에 걸리기만 해봐라! 손옥려는 마음 속으로 이를 가는 것이었다.

 

막룡의 분석은 매우 정확했다. 당일 구출작전이 성공해 피가로를 구출해 나올 수 있었다. 오늘 손옥려는 막룡에게 감사 전화를 한 것이었다. 빈말로 그에게 식사나 하자고 했다. 원래 단지 한마디 인사치레였는데 막룡이 즉시 나오겠다고 할 줄은 생각 못했었다. 오늘 일도 별로 없고 그러니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먹자는 것이었다. 손옥려는 즉시 막룡의 저의가 불량한 것을 알아 차렸다. 프랑스 레스토랑이라면 분명 적지 않은 돈이 들 것이었다. 사르코지에 대해 인상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다른 곳을 가자했다.

 

막룡이 들어본 적 있는 중국요리집인 도각에서 먹자해서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보아하니 식탁을 가득 채운 진귀한 요리들에서는 향내가 충만했다. 하지만 이것들의 가격을 생각하니 손옥려는 무슨 식욕이고 뭐고 돋지를 않았다. 보아하니 중국요리도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막룡은 거리낌 없이 건배를 하며 술을 들었다. 어금니로 짭짭 씹으며 볼이 빵빵해지도록 남김없이 싹 쓸어 담는 것이었다. 두 병의 백주는 이 집 술을 못 먹어 죽은 귀신이라도 들렸는지 정말 식충이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요리를 자신은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완전히 그가 다 쓸어 담은 것이었다. 손옥려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술이 족하고 배가 부른 막룡은 배를 살살 문질렀다.

 

“손국장님의 극진한 대우에 감사 드립니다! 국장님 일이 이렇게 바쁘시니 제가 더 귀찮게는 못하겠고! 저 먼저 갑니다! “

 

부리나케 빠져 나가는 것이었다. 마치 손옥려가 자신을 이곳에서 체포할 것 같은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식당을 빠져 나온 막룡은 멀지 않은 도로변에 정차해있는 홍색 아반떼 앞으로 걸어갔다. 차문을 연 후 거침없이 들어갔다.

 

“누나! 나 걱정 많이 했어? “

 

막룡이 웃으며 운전석에 앉은 양이동을 바라봤다.

 

“하하! 나는 아빠가 그 들고양이에게 잡아 먹힐까봐 걱정했어. “

 

장혜방이 조수석에서 뒷좌석으로 넘어가더니 막룡의 품에 안겼다.

 

“그녀가 날 잡아먹으려다가 나한테 잡아 먹힌거나 다름없지! “

 

“엄마 들었지? 아빠 마음 속의 말이 튀어나온다니까! “

 

“계집애! 큰일 날 소리! 천하가 전란에 빠지는게 두렵지도 않아? “

 

장혜방의 엉덩이를 잠시 두들겨준다.

 

“누나는 여전히 날 아낀다니까! “

 

양이동에게 다가가 꽃과 같은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

 

“됐어! 됐어!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온통 술냄새! 너의 그 들고양이는? “

 

“아마도 마음이 쓰라려 울고 있겠지! 계산이 얼마나 나왔어? “

 

“이만 위엔 조금 안돼. 진짜 이럴 수 있어? 자기는 안에서 산해진미를 먹고 마시고 결론은 나보고 가서 계산을 하라니! 도대체 우리가 밖에 있는 거는 어떻게 알았어? “

 

양이동은 차의 시동을 걸었다.

 

“두 사람 같이 가자고 하니까 안간다고 했잖아. 그리고 몰래 내 뒤를 밟았으면서. 만일 나한테 발각되는게 두려우면 렌트를 하든지 해서 내가 모르는 차를 몰고 왔어야지. 왕흔의 차를 빌려오면 어떡해? 게다가 혜방은 몰래 안에 와서 세 번이나 보고 가고. 내가 뭐 장님이야? 그래서 문자 보내서 계산 좀 해달라고 한거지. “

 

“혜방이에게 들으니 아주 접시 채 몽땅 씹어 먹었다며! 굶어 죽은 귀신이 들린 것 같다고. 넌 창피하지도 않았어? “

 

“중국 음식에는 쌀 한 톨 한 톨 마다 농부의 고생이 배어 있는거야! 어쨌든 우리 돈을 쓰는건데 다 먹지 않으면 너무 낭비 아냐? 맞아! 두 사람은 밥 먹었어? “

 

“너한테 난 화만으로도 배가 불러! “

 

“죄를 범했도다! 누나 걱정마! 돌아가는대로 내가 반드시 배불리 먹여줄께! “

 

막룡은 운전석으로 다가가 양 손을 양이동의 가슴 앞으로 뻗어 봉긋한 젖가슴을 잡았다.

 

“저리 가! 나 운전중이야. 누구는 밥을 먹었으니 도둑놈 심보네. 백조 고기를 먹지 못한 화를 왜 내 몸에다 풀려고 해? “

 

“누나야말로 정말 가장 아름다운 백조야! “

 

“아주 말하면 할수록 신이 나시나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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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아초
에로타임
아도겐
감사합니다.
하이옄ㅋㅋㅋ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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