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들 5편
나쁜 친구들 5편
샤워를 하고 있는 미나의 나체는 약간 갸날프고 가슴이 크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허리선과 균형 잡힌 몸매였다.
온몸에 묻은 비누칠을 시원하게 물로 씻어 내고 아까 보았던 사촌의 정사장면을 생각하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송미의 몸매와 자신을 비교해 보았다.
아무리 자신의 몸을 유리하게 평가하려 해도 송미의 커다랗고 탱탱한 유방과 털이 수북하게 돋아난 송미의 보지와는 비교가 되질 않았다.
'내 성기도 제법 돌출되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음모가 너무 없어. 가슴은 또 어떻구.'
미나는 샤워를 하고 얼마 있다가 침대에 누웠다.
"아니,초저녁부터 자려구."
"조금 피곤해서. 한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나도 책이나 읽어 볼까?"
"너,요새 며칠사이에 이상해진거 아니?"
"뭐가?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무 들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래. 난 잘 모르겠는걸."
"난 아무래도 여기서 오래 못 있을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없으면 어떡하라구."
"너랑 나랑 공부하러 서울까지 왔는데 여기는 도저히 공부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무엇 때문에. 혹시 내 사촌들 때문이니?"
"그 문제가 가장 크지. 송미나 송이가 하는 것을 보니까 자꾸만 내가 여기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그거야 네 말마따나 신경을 끊으면 되지."
"글쎄."
"그냥 여기 있자. 니네집 사업도 잘 풀리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잘 되기 시작했으니까 네가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말하면 부담이 될지도 몰라."
"그래. 그럼 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때 밖에서 송미의 소리가 들렸다.
"나 좀 들어가도 되니?"
"응. 어서 들어와."
송미가 방으로 들어와 조그만 화장대 의자에 앉았다.
"피곤하니?"
"조금."
송미는 책을 읽고 있는 현경에게 시선을 두고 말했다.
"재미있니?"
"응,조금."
"좀 떠들어도 관계 없지."
"그럼. 물론이지."
현경은 읽던 책을 덮어두고 미나의 침대쪽으로 의자를 돌려서 앉았다.
송미는 미나와 현경의 얼굴표정을 한번 살펴 보더니 말을 이었다.
"미나야. 아까 예술작품 감상한 기분이 어땠어?"
"몰라."
"현경이랑 같이 구경하지 않구."
시선을 창 밖으로 둔 현경이 말했다.
"난 그런데 관심 없어."
현경의 말이 우습다는듯 송미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처음엔 다 그렇지. 나도 처음엔 도저히 못할 것 같았으니까."
"난 사랑이 없는 섹스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해."
누워 있던 미나가 몸을 일으키면서 앉았다.
"애인이라는 사람은 갔니?"
"아까. 내 애인 멋있지 않니?"
"멋있더라."
"근데 현경이가 말한 사랑이 있는 섹스의 기준이 뭐야? 반드시 부부간에만 해야 하는 성스러운 행위라고 말하고 싶은거니?"
"글쎄. 내가 고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미나는 어떻게 생각해."
"난 뭐 그냥 결혼은 하지 않았더라도 서로가 사랑하고 동의를 한다면 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난 섹스를 진짜 훌륭한 스포츠라고 생각해. 그냥 하는 거야. 은철이 말고도 여러명의 남자와 경험을 해 봤지만 그때마다 기분이 다르거든. 스포츠도 재미가 없으면 관중이 몰리지 않듯이 섹스도 즐겁지 않으면 안하면 되는거고 즐거우면 하는거야.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얘들이 할머니 같은 소리만 하고 앉았네. 미나는 아까 내가 하는 것을 보았으니까 알거야. 난 너무 기분이 좋았어."
현경은 어쩔수 없이 송미의 대화 상대가 되어 주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미나는 조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까 보았던 정사장면과 송미의 말들을 연결시켜서 머릿속을 정리해 나갔다.
꽤 길어진 대화는 끝나고 송미는 자기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오후,미나는 서울에 있는 다른 친척집에서 불러서 갔고 커다란 집안에는 현경이와 송미만 있었다.
정원에 있는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두사람은 누군가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것을 발견하고 문을 열어 준다.
"큰오빠. 무슨 일로 왔어요."
"돈 뜯으러 왔다."
"어쩔까? 엄마,아빠 아무도 없는데."
"돈 뜯으러 온거 아냐. 넌 나만 보면 집에 돈 뜯으러 온 사람처럼 취급하더라."
"실제가 그러니까 그런거지."
"내가 나중에 뜨면 잘 해 줄테니까 제발 구박좀 하지 말아라."
"하하하. 오빠가 뜬다구. 요새 스무살도 안된 남자 가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오빠 실력으로 언제 떠. 개구리 수염 날 무렵이나 뜰라나."
"그림도구 좀 챙기러 왔으니까 제발 앵앵 거리지 말고 오빠 좀 놔두렴."
의자에 앉아 있던 현경이가 대문앞까지 다가와서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오빠."
"안녕. 안 본새 더 이뻐졌네."
"예,뭐... 그럼 저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송미야 나 먼저 올라간다."
"먼저 올라가게."
"예."
"언니. 올라가서 또 책 읽으려구."
"응."
현경은 웃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아버지,어머니는 어디 갔냐?"
"아빤 일본 갔고,엄마는 또 아프리카 갔는데 무슨 나라로 갔는지는 나도 몰라."
"언제 갔는데. 언제 온다는 소린 없었어?"
"그저께 갔으니까 한 일주일 후에만 오겠지."
"가정부도 없다며 밥은 어떻게 먹냐?"
"시켜먹지 뭐. 미나언니가 밥한다고 했는데 뭐하러 그래. 근데 오빠 언제 나갈거야."
"난 뭐 그림도구 챙겨 갖고 가야지."
"노래도 못하면서 그림까지 그릴려구."
"노래만 하다보니 심심할때도 있고해서...."
"그럼 난 나간다."
"어딜 가려구."
"놀러가지. 내가 공부하러 갈까봐 걱정이야. 그때까지 집지키고 있을거지."
"글쎄다."
송미는 웃으며 얼른 대문 밖으로 나간다.
영철은 대문을 잠그고 화구를 찾아 보기 위해 2층에 있는 창고방을 향했다.
창고방을 들어가려는데 영철의 눈에 현경이가 홀로 서고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반쯤 열린 문을 통해 들어 왔다.
'오. 저 하얗고 물오른 허벅지.'
영철은 자세를 약간 숙여 책상 밑 스커트 안의 속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 책에 정신이 팔려 있던 현경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들어 문쪽을 바라 본다.
"어머!"
뚫어져라 현경을 바라보는 영철의 시선이 너무나 이상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인사했다.
"영철 오빠 오셨어요? 책 읽으시려구요?"
영철은 아뭇소리 없이 현경이가 있는 쪽으로 다가 갔다.
대담한 성격의 현경은 다소 놀라기는 했지만 태연한 몸놀림을 유지했다.
"책 읽으러 오셨나 보군요?"
"현경아. 너의 자태가 너무 아름답구나."
"그럼,저먼저 내려 갈께요."
현경은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자신에게 느린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영철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직감했다.
현경이가 일어서서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자 영철은 커다란 손으로 현경의 팔뚝을 잡았다.
억센 손으로 세게 쥐어진 팔이 아팠지만 태연하게 말했다.
"영철오빠. 왜 그러시죠?"
"난 지금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겠어. 너의 아름다운 자태와 감미로운 향기가 나를 미치게 하고 있어."
"그게 무슨 소리죠? 저는 그냥 내려 가겠습니다."
영철은 현경을 덥썩 끌어 안고 현경의 엉덩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보통의 여자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떼어 놓으려고 노력을 했을 테지만 현경은 손도 움직이지 않고 영철이 엉덩이를 더듬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영철오빠. 저한테 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만 저를 놔 주세요."
분노에 찬 현경의 눈을 힐끔 쳐다본 영철은 더이상 현경의 눈과 마주치려 하지 않고 더욱 세차게 껴 안았다. 그리고 서서히 그의 손은 그녀의 스커트를 올리고 있었다.
대담한 성격의 현경이었지만 무서운 생각이 들었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영철을 떼어 놓으려 몸부림 쳤다.
"꺄아아악! 도둑이야! 사람 살려요!!"
"흐흐흐흐.. 아무리 소리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걸."
현경은 영철의 팔뚝을 물어서 주춤 하는 사이 도망치려 했다.
"아아아-"
영철은 팔이 아팠는지 현경의 몸에서 손을 뗐다.
재빨리 문쪽으로 서너발짝 도망쳤지만 크고 억센 그의 손에 머리채가 잡혀 버렸다.
"아아악! 놔! 놓으란 말야!!"
현경은 절규에 가까운 커다란 소리를 내 뱉으면서 도망치려 했지만 결코 그는 손을 놓지 않았다.
"내가 잘 해줄테니까 제발 가만이 있어. 자꾸 이러면 나도 생각이 바뀌는 수가 있어!"
"영철오빠,제발 저를 놔 주세요."
현경의 음성은 금새 울음이 섞여 나왔다.
"영철오빠,제발 저를 놔 주세요. 흑흑..."
영철은 현경의 울음 섞인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경의 스커트 속에 있는 팬티를 끌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