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야기 3화
건축가 이야기 3화
다음날 부터 그녀는 우리집에서 출퇴근 해야 했다. 나와 같이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우
게 될 것이었다. 나이 많은 가정부가 그녀를 트레이닝 시키는 교관역할을 해줄 것이
고... 나는 비어 있던 2층의 공간을 그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먼저 그녀로부터 박탈한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많은 책들, 노예가 스스로 공부하
고 깨우침을 얻는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결정하고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노예는 단지 주인의 의도대로, 주인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따르면 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노예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런 완전한 복종에서 노예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내가 주는 책만을 보도록 명령하였다.
그녀의 방은 되도록 심플하게 꾸며놓았다.
불필요한 것들은 다 처분하도록 하고, 그녀의 개인적인 소유물들 사진이라든가, 편지
라든가, 인형 등 그녀의 모든 물건들은 압수되어 지하실에 보관하도록 지시하였다.
다만 몇 권의 책과, 일기장, 필기도구와 화장할 때 쓰는 도구들과 자신의 몸매를 항상
체크해 볼 수 있도록 벽 한가운데 거울을 제공하여 주는 것은 허락하였다. 그녀의
방은 깨끗하고 항상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했다. 침대 옆에는 수갑과 로프가 매여져
있어 내가 원한다면 언제나 그녀는 자신의 몸을 결박당한 체로 나에게 모든 것을 바쳐
야 한다. 벽에는 여러종류의 회초리가 걸려있다. 언제나 그것들을 최상의 상태로 유
지하는 것은 그녀의 중요한 의무였다. 항상 화장한 모습의 얼굴과 깨끗한 피부를 유
지하는 것도 그녀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맨 얼굴을 나에게 드러낸다거나 하면
나에게 10대 이상의 뺨을 맞도록 했다. 담배를 피우거나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것
도 인정되지 못하였다. 설사 실수때문에 다치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부주의 했던 것을
치료후에 탓하기로 하였다. 나에게 불복종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려니와,
그런일이 만일에라도 발생한다면, 최고의 형벌로 그녀를 다스릴 것이다. 단순히 거실
이나 방에서 매질을 하거나 벌을 주는데서 끝나지 않고, 고문실로 마련된 지하실에서
이틀이고, 사흘이고 지독한 고문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정일은 가정부가
보겠지만, 절대로 그녀의 말을 거역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철저히 주지시켰다. 주는
대로 먹고, 항상 영양사로 부터 준비된 프로그램대로 식사를 하는 것을 습관화시켜야
했다. 만약에 내가 없는 동안, 가정부에게 거역하였거나, 노예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
다면, 그래서 가정부가 무척이나 기분이 상하게 된 일이 있었다면, 내가 보는 앞에서
그녀는 가정부에게 무릎을 꿇고, 가정부에게 엉덩이를 맞아야 할 것이었다. 다만, 가
정부가 멋대로 나의 노예에게 본인이 해야할 일을 강요한다거나 하면, 나의 노예가 보
는 앞에서 이번에는 반대로 나에게 맞아야 할 것이었다. 더군다나 가정부는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고, 탄탄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그 강도도 무척이나 세어져야 될
것이다.
그녀는 헬스와 에어로빅을 통해서 보다 완벽한 몸매를 다져야 했다.
지금도 탓할 것 없는 훌륭한 몸매를 가지기는 하였지만, 나는 더욱 더 완벽한 것을 나
의 노예에게 요구하였다. 그녀는 나의 그러한 바램들을 잘 따라주었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녀가 항상 나를 웃는 낯으로 반겼다.
대부분의 경우, 그녀가 먼저 퇴근을 하여 집에서 나를 기다리면서 치장을 한다. 가정
부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그녀를 데리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곤
하였다. 저무는 노을을 보면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의 노예라고 딱히 나를 형식적으로 어렵게 대하는 것을 꺼려하였다. 평소에는 친구
처럼, 그리고 연인처럼 지내고 싶었고, 어려울 때에 막연하나마, 답이 될 수 있는 조
언을 듣고 싶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렸을 적, 헤르만 헷세를 동경하였고 괴테의 작품세계에 흠뻑 빠져
있었다. 물론 지금은 바쁜 현실에 쫒겨 좋은 소설들을 읽는 시간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시인이 꿈이었던 문학소녀였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 시인
이라고 했다. 우리들은 문학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하였고, 서로의 진지한 대화를 통
하여 마음을 열수 있었다. 그녀는 몇몇 시들은 암기하고 다녔는데, 나는 내 앞에서
생각나는 좋은 시가 있다면 낭송해 보라고 했다. 김영랑의 "내마음 아실이"를 그녀가
읊을 때에는 내마음도 가만히 젖어오는 듯 하였다.
내 마음을 아실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히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듯 감추었다 내여 드리지
아!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맑은 옥돌에 불이 달어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듯 희미한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아름다운 그녀와 꿈같이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해가 뉘엿위엿지는 석양을 보다가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가정부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나와 그녀만의 시간. 그녀는 말없이 늘 그래왔듯이 가만히 일어나서 식당
에서 커피를 탄다. 그리고 향긋한 커피내음으로 나의 노곤한 피로함을 녹여 주고..
우리는 탁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주로 TV를 보면서, 티타임을 가졌다...
때때로 그녀가 잘못을 저지를 경우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따끔한 체벌을 가하였다.
그렇지만 전처럼 심하게는 하지 못하였다.
그것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 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고 있는 것인지,
사랑은 바라지도 않지만, 호감정도는 늘 가져주기 바랬다.
그녀가 나에게 오직 돈때문에, 나의 뒤를 받쳐주고 있는 든든한 권력때문에
아직도 나에게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해가 지나갔다.
나는 그 시간, 보다 많은 대화를 그녀와 나누고 싶었다.
그녀와 하는 이야기는 일상적인 지식의 나눔이지, 사실은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라든가
내가 주인으로서 그녀를 다스리고 자유를 앗은데 대한 솔직한 심경 등은 아니었다.
그러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를 가만히 떠보았다.
"이것봐. 언제든 네가 원하면, 나로부터 벗어나. 나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너에게 나의 평생을 다줄만큼 순진한 위인도 못되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도
나에게는 뜬구름 같은 얘기야.
물론 네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고 존경하고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 정도도 파악못할 바보는 아니니까.
순전히 돈가지고 꼬실 만한 아이였다면 너를 택하지는 않았을 거야.
훨씬 예쁘고 나의 취향을 110%만족시키는 여자들은 너말고도 많아.
나는 너에게서 그녀들과는 다른 어떤 다른 것을 느끼고 있단 말이야.
사실~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겠고...
바보같이.. 이제는 나자신도 너로 부터 헤어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졌어.
더 늦기 전에 네가 나를 떠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일것 같은데.."
얘기가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마시던 커피잔을 탁자위에 올려놓고는 내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제가 어디가 맘에 않드셨어요? 지금 그 말씀 이제는 제가 싫다는 말씀이죠? 제발
저를.. 저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녀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아예 사정을 하였다.
'이것봐라. 이것도 일종의 연극일지 모르지..'
"네가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수고한 댓가는 지불하겠어. 그것도 네가 원하는
이상만큼 후하게 쳐주지.. 그런데 내가 약속한 너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은
서로를 위해서라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은데.."
그녀는 나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고 말겠어!" 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이내 부엌에서 칼을 꺼내
들고 들어와 자신의 팔목을 그어버렸다. 순간 그어진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
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나는 대처를 못했다. 그녀는 충격으로 이내 정신을 잃고는 제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즉시 엠블란스를 불렀다. 그리고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
고 입원수속을 밟았다. 상처 자체는 심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과 최근의
긴장으로 인해서 심신이 많이 약해져 있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그녀를 입원시키고, 나는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적어도 이번만은 그녀의 진심이었
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3일 후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져, 얼굴은 몹시도 이뻐보였고,
그녀는 활기를 되찿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약속을 하였다. 무슨일이 있어도 그녀
를 버리지 않기로.....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그녀의 방으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옷을 다 벗도록 지시를 내렸다. 간만에 보는 그녀의 완전한 나신.
몹시도 윤기나는 팽팽한 피부를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45도 각도로 세우도록 하였다. 그리고 중간 사이즈의 회초리
를 들었다. 길이는 35cm, 두께 1.5cm 정도 되는 등나무 회초리.
"누가 함부로 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라고 했어.
어떤 벌을 받아야 하는 지 알고있지? 너의 몸은 완전히 내소유라는 것
누구보다도 네가 잘 알고 있잖아? 그런 네가 내앞에서 자해를 해?
오늘은 아마 단단히 각오해야 할거야!"
"네, 주인님"
그녀는 단단히 준비를 했다는 듯이 나의 명령에 자세를 고쳐잡고, 앞으로 있을
잔인한 매질에 준비하였다.
50대를 치고 나니 엉덩이가 벌게지고, 곳곳이 멍들다 못해
피가 나고 있었다. 그녀는 팔사이로 머리를 묻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라고 하였다. 고개를 쳐든 그녀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마치 사우나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자신의 몸에서
불필요한 지꺼기들을 땀을 통해서 밖으로 다 방출시킨 후의 개운함을 즐기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여린 조명에 비추이는 그녀의 몸은 환상 그 자체였다.
나도 황홀경에 빠졌다.
그녀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곡선, 진한 살결 냄새.
고운 살결의 다리와 팔, 그리고 운동으로 단련된 많이도 탄탄해진
그녀의 힙. 어느정도 볼륨이 생긴 그녀의 몸 전체는 나를 만족시켰다.
나는 그녀의 등이며 종아리며
허벅지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
여기 저기 맷자욱이 빨갗게 섰으나, 그것은 나에게 더 큰 자극을 주었고,
흥분시킨 나머지 더욱 강한 힘으로 그녀를 내려치게 하였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지만, 수갑에 묶여 침대에 고정된 몸을 이리지리 움직여만
볼 수 있을 뿐 매를 피할 수는 없었다. 고통스럽지만 그녀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몸은 이 가혹한 매질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녀의 방 인테리어에 대해서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가장 현대적으로 되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심플한 미를
살려, 내가 그녀를 벌할 때 언제나 방의 조명을 바꾸었다. 연홍빛과 파란색
(초록빛에 가까운)이 교차되면서, 좀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벽에 밝은 파란색(거의 흰색에 가까운)의 브래컷 조명을 다섯개 정도 설치해 놓고,
천장의 양옆으로 4개 정도의 다운라이트를 설치해 두었다. 독일산 할로겐 전구를
채용하여, 붉은 빛과 연홍색의 빛이 시간 간격을 두고 바뀔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그리고 체벌의 시간에 나는 대부분 클래식음악을 틀어놓는다.
대부분 잔잔한 선율의 곡들이 나와 내 노예를 오히려 더 자극한다.
음율에 맞추어 심한 매질이 끝나고 나면, 나는 메인 샹들리에를 켜고, 그녀의
몸에 난 맷자욱을 감상한다.
조명이 밝지 않은 곳에서 자세히 노예의 매를 맞은 부위를 관찰 할 수 없으므로
나는 더욱 잔인해질 수 있다. 실제로 매질을 하고 난 다음 밝은 곳에서 벌받은 곳을
다시 살펴보면 의외로 매맞은 부위는 심하게 부르터 있었다.
그날도 그랬다. 여기저기서 피가 나오고 있었는데 회초리 끝으로 긁힌 자욱도
보였다. 오랫만의 체벌이라 그녀도 견디기 어려웠던지 숨을 빠르게 쉬고 있었다.
종아리 부분이 가장 심해 보였다. 벌써 거뭇해지면서 매맞은 부위의 주위가 멍이
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위로해 주었다.
"힘들었지.."
"...아니요. 오히려 기뻐요. 주인님의 사랑을 정말 오랫만에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수갑을 풀어주고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벽을 향해 자신의 상처를 거울을 보고
확인해 볼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반성의 시간, 무릎을 꿇고 벽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1시간 정도 되돌아
보는 시간이다. 나는 회초리를 침대위에 던져 놓고는 화장실로 갔다.
샤워를 하고 나서, 간단한 옷차림을 하고서는 부엌옆에 있는 작은 바의 문을 열고,
칵테일을 꺼내 마셨다. 음악을 틀어놓고, 잠시 잠에 빠져들었다.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을 그녀를 상상하며..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손에는 칵테일 잔을 들고,
그녀도 한잔 한 모양이었다. 자고 있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던것 같았다.
"피곤하면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지.."
"괜찮아. 이리 가까이 와봐."
나는 그녀를 앉아 주었다. 그리고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듯, 촉촉히 젖어 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가만히 내 어께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었고..
.
향긋한 샴프향이 나를 깊은 환상에 젖어들게 하였다.
내가 늘 상상하고 있던 여자가 바로 옆에 나에게 이렇게 가까이 있지 않은가.
'나는 더할 수 없이 행복한 놈이다.'
알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면서 나는 자신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녀가 걸치고 있던 가운사이로 종아리가 나와있었다. 아직도 습기가 떠나지 않은 종
아리를 나는 조심스럽게 만져주었다.
"아. 아파요."
잠시, 눈썹을 찌뿌리는 그녀의 얼굴로 내 시선이 돌아갔다.
아름다운 얼굴의 그녀, 물기에 젖어 있던 그녀의 도톰한 입술이
나를 발정시키고 있었다. 그녀의 윤기로 반들거리는 곧은 코가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게 보였다. 섹시하고 멋진 그녀.....
나는 어느새, 그녀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 느낌...
이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부드러운 맑은 물 속에 들어 가 있는 기분이 이럴까.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는 기분,,, 알수 없는 황홀함에 휩싸여 우리는 키스를 계속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귓볼을 핥았다. 그녀의 뺨이며, 그녀의 코며,,
이미 나의 손은 그녀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그날 밤, 나와 그녀는 환상의 꿈속에서 아름다운 정사를 나누었다.
그녀의 엉덩이며, 허벅다리며, 종아리며, 여기 저기 난 상처가 나를 더욱 자극하였다.
다음날은 도저히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하기가 불가능하였다.
술을 많이 먹은데다가 밤늦도록 심한 정사를 한 덕에.....
아침에 눈을 뜨자 회사에 하루 결근할 것을 보고해 놓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방으로 가고 없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것이냐?'
'노예와 섹스라.... '
나는 결코 나의 노예와 관계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오직 성관계는 한 사람하고만 가질 작정이었었다.
내가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여성.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도 나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후회는 없었다.
그녀의 방에 들어가 보았다. 그녀는 엎드려 잠에 빠져있었다. 가운을 입고
치마 믿으로 뻗어있는 종아리 위에는 어제 형벌의 결과가 선명히 남아있었지만
무척 예뻐보였다.
가끔 그녀는 늦잠을 잔다. 많이 고쳐졌지만, 정말 이 습관은 길들이기 어려웠다.
훈련에 훈련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고 있는 그녀의 발바닥을
회초리로 때려주는 것이었다. 3대 정도를 쳐주면, 그녀는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화장실로 달려가곤 하였다.
"주인님, 감사합니다."를 외치면서 말이다.
나는 가만히 가는 회초리 하나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발바닥을 조준하였다.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발바닥이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운 발을 가지고 있었다. 작고 아담하고 섹시한 발.
발과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발목도 무척 잘 생겼다.
하기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자신의 연인에 대해서 무엇을 탓하랴'
라는 말도 나올 만 하겠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아마 모든 남성이 그녀를 보면, 정말 아름다운 여자라고
말할 것이다.
"아얏, 아...주인님 조금만,"
그녀는 쉽게 일어나지 못하였다. 다시 두번째 매가 그녀의 발바닥을 세차게
내려쳤다. "아야...! 주인님 잘못했어요. 일어날게요."
벌떡 일어선 그녀는 머리를 추스리고는 나를 쳐다보면서,
(또 다른 매가 날라올까봐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주인님, 지금 일어나서 출근 준비할거여요..."
그리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퇴근은 항상 내가 늦었지만, 출근은 항상 그녀가 먼저였다.
거의 매일 아침마다 이런 장면이 우리 집에서는 연출된다.
말하자면, 그녀에게 있어 모닝콜은 발바닥에 떨어지는 회초리 매질이다.
언젠가 5대를 맞고도 발바닥만 서로 부벼댈 뿐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전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몹시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그때는 나도 흥분되고 더 잔인해 져서, 계속 그녀의 발바닥, 연한 부분의 살에
사정없는 매질을 가했다. 나중에는 거의 감긴 눈을 해가지고는 일어나서
나에게 빌면서, 조금만 더 잘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나는 이것이 아니다 싶어서 용서하지 않았다.
'아니 어떤 사람이 자기 자고 싶은 데로 다 자면서 직장생활을 한단말인가.'
이번에는 아예,그녀의 발목을 낚아채서 발바닥에 사정없는 회초리질을 해댔다.
후에 그녀는 그때 얼마나 아팠는지 눈물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더라고
나에게 얘기를 하였다. 어쨌든 발바닥이 많이 부어오른 채 그녀는
출근을 서둘러야 했다.
언제나 정장 스커트에 샌들이었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지하철로 억지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을 베란다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묘한 기쁨을 느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