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두번째
내 이야기 두번째
고등학교엘 들어와 시작하게 된 서울생활도 옹색하기 짝이 없었다.
금오동 산동네는 지금도 작은 집들로 빼곡하지만 그 때는 대충 못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산동네였다.
우리가 세 들어 살던 집은 그래도 2 층집이었는데 그 동네가 다 그렇듯이 화장실이 없고 동네 전체가 쓰는 공중변소를 이용해야 했다. 아침에 일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풍경은 티비 연속극에서 가끔 소개가 되어 여기선 언급을 안 한다.
변소가 머니 다들 요강을 썼는데 건물이 엉성해 위층에서 여자들이 요강에 오줌을 누면 그 소리가 바로 옆 주전자 물을 컵에 붓드시 그렇게 자세히 들리곤 했다. 나중에는 오줌소리만 듣고서도 첫째 딸이 일을 보는지 둘째 딸이 일을 보는지 알 정도였다.
사는 사정이 비슷해도 막내고모가 사는 동대문 밖의 숭인동은 금호동보다는 조금 나았다. 고모부가 신사복을 만드는 기술이 있어 셋집에 양복점을 내고 계셨으며 그 안에 작은 방 한칸과 옹색한 부엌이 살림집 구실을 했다. 그 집엔 고모 내외와 나하고 동갑인 사촌과 한 살 아래 여동생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사촌과 나는 아주 친하게 지냈는데 여름방학이라고 내가 그 집으로 놀러를 갔다. 고3 때였다. 그런데 가보니 사촌이 학교에서 강원도로 농촌계몽을 떠났다는 것이다. 당시엔 전화가 부자집에만 있어 연락 없이 찾아가는 게 흔한 일이었다. 그 날로 돌아올까 하다가 온 김에 며칠 놀다 가라고 해서 그냥 머물기로 했다.
밤이 되니 고모 내외는 양복점의 재단대 위에서 주무시고 나와 여동생이 안에 있는 방에서 자게 되었다. 재단대와 방까지는 대여섯 발자국 정도의 거리였다.
여동생과 학교 얘기, 대학 얘기 그리고 약간의 이성 얘기를 재미있게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잠결에 여러 사람들이 몰려 두런대는 소리에 잠이 깼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깜감한 속에 바로 방 밖에서 고모와 고모부가 낮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예사 이야기가 아니었고 말소리 숨소리가 섞여 들리는 게 심상치 않았다. 나는 즉시 두 어른이 섹스를 하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누군가. 왕년에 이종누이와 거의 1년에 걸쳐 사랑을 했던 유경험자 아닌가. 순식간에 자지가 용트림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얼마 만인가. 그 달콤한 소리. 별안간 누이의 나신이 눈에 어른거렸다. 옆에 있으면 올라타는 건데. 그런 생각을 하고 옆을 보니 아 글쎄 여동생이 이불을 걷어차고 허연 허벅지를 내 보이고 자고 있는 게 아닌가.
평소 나이보다 어려 보이고 귀여워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허벅지와 반쯤 드러난 가슴을 보니 다 큰 처녀였다. 그녀를 쳐다보며 입맛을 다시는데 아무래도 그녀의 모습이 조금 어색해 보였다. 고개는 반대쪽인데 왼 무릎을 올려 거의 팬티가 보이게 했고 오른 손은 내 몸에 닿을 정도로 손금을 보라는 듯 펼쳐져 있었다. 난 혹시 그녀가 나처럼 잠이 깨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밖에서는 아까보다 조금 더 높은 톤의 숨소리가 전해져 왔다. 몸을 그녀 쪽으로 돌리며 슬그머니 손을 잡았다. 내가 조금 힘을 주어 잡는 순간 그녀도 내 손을 잡은 부분에 힘을 가하는 게 느껴졌다.
그녀도 깨어 밖에서 들려오는 자기 부모님의 예쁜 소리에 나처럼 흥분을 느낀다고 생각을 했다. 하기사 남자가 바로 옆에 누어 있으니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했다.
잡은 손을 끌어 다짜고짜 내 발기물 위에 놔주었다. 그녀의 손이 떨렸다. 나는 주저 없이 내 자지를 팬티에서 꺼내 그녀의 손을 벌리게 하고 내 것을 쥐게 하고 내 손을 그녀의 손위에 얹고 꽉꽉 눌렀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무슨 깡이었는지. 그녀의 입에 내 입을 대고 키스를 했다. 그녀가 입을 꽉 다물었다. 혀로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하고 오른 손을 그녀의 팬티 속에 넣고 보지를 잡았다. 너무 일이 빨리 진행된다 생각했지만 그 순간 이상하게 흥분이 되어 본능적으로 행동했다.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구멍에 넣었다. 촉촉했다. 밖에서 고모의 비명소리가 낮게 연속으로 이어졌다.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녀의 팬티를 찢듯이 벗겨내고 그대로 올라 타 박았다. 의외로 쉽게 삽입이 되었다. 두 손으로 그녀의 양 볼기를 잡고 미친 듯이 펌핑을 했다. 내 자지가 박힐 적 마더 쩌버덕 소리가 들렸다. 그녀와 나의 숨소리도 심상치 않게 높음을 느끼며 우리가 내는 소리가 밖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겁이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순간 그녀의 소리가 나를 정신 차리게 했다.
"안에다 싸면 안 돼, 오빠"
나는 정신을 차리고 속도를 줄여 서서히 펌핑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폭발하려는 감을 잡고 자지를 빼 그녀의 허벅지에 쌌다. 싸면서 어찌나 그녀를 꽉 끌어안았던지 두 다리에 쥐가 나 죽는 줄 알았다.
그녀가 뒤처리를 다 해 주었다.
"미안해, 진희야"
그게 내가 한 말의 전부였다.
그것이 진희와 나의 첫 번 째이자 마지막 사랑행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