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간의 스와핑 1
애인간의 스와핑 1
전 30대 후반의 평범한 가정 주부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란 작자의 벌이가 시원치 못 하여 할 수 없이 직업 전선에 뛰어 들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여러분들도 다 한 번씩은 접하여 보셨지 만 바로 여러분들의 장래에 장미꽃을 피우게 도와드리는 보험설계사입니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종은 많은 사람을 만나야하고 조금 심한 말로 감언이설로 꼬드겨야 한 건이라도 할 수 있는 아주 고된 직업입니다.
남자들이야 쉽게 이해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보험에 쉽게 가입을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설득을 하려면 엄청 힘이 듭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웃이나 일가 친척에게 부탁 내지는 강권으로 가입을 시켰으나 그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할당이 된 건수만큼 실적을 못 올리면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로 높은 사람에게 엄청 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발로 뛰어야 하는 것이 보험설계사들의 고충 중에 고충인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경기가 없으면 보험설계를 하기는 더 힘든 상황입니다.
아침에 보험회사 사무실에 출근을 하면 팀장의 일장 연설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하고
또 조장에게도 같은 소리를 들은 후에야 사무실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보험설계 업무를 시작한답니다.
친지나 이웃에게 보험을 권유하는 일이야 누워서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요 차로 졸 잡기보다
더 쉬운 일이었으나 밑천이 거들 나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붙잡고 보험의 좋은 점부터 혜택
그리고 매 월 불입금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가정에서 살림만 살던 저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있으면 누가 내 보험 하나 가입하겠으니 오시오 하는 사람은 있을 턱이 없었습니다.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하루 종일 있다고 감이 제 입에 안 떨어지듯이.......
경험이 일천한 설계사들이야 아주 쉽게 모집을 해 오는데 일가친지나 이웃에게만 설계를 하여 모집을
한 저로서는 밑천이 바닥나자 한계에 도달하였고 이제는 낮선 사람들을 상대로 모집을 해야 하였습니다.
한 두 달이야 친지나 이웃의 도움으로 해결을 하다보니 지나갔으나 그 다음 달과 또 그 다음 달은 한 건도 못하였습니다.
팀장과 조장에게 매일 깨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단계였습니다.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보다 한 참 선임인 설계사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하는 것을 배워야 하였습니다.
정말 잘 하대요.
말이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빼듯이 술술 나오는데 어떻게 저렇게 잘 할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그런 선임 설계사에게도 쉽게 보험에 가입을 안 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인 저에게 보험을 든다는 사람은 아예 하나도 없을 기분이었습니다.
선임 설계사를 뒤꽁무니를 따라다니기를 거의 한달.
그 날도 선임 설계사를 따라 한 조그만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사장님 만나 뵙고 싶은데 계시나요?"선임설계사가 경리에게 말하자
"선약이 계셨나요?"하고 묻자
"네"하고 거침없이 말하였습니다.
"그럼 기다리세요"하더니 사장실로 갔습니다.
"사장님께서 그런 적이 없다는데요?"경리가 나오더니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아가씨. 이것 받고 사장님 만나게 해 주세요"하며 포장이 된 것을 주자
"잠깐 기다리세요"하더니 다시 사장실로 갔습니다.
선임설계사는 항상 가방에 스타킹을 몇 개 포장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아주머니나 아가씨들에게 인심을 썼습니다.
소금 먹고 물 안 키는 사람 없다고
"들어가세요"경리아가씨가 나와 말하였습니다.
"고마워요, 아가씨"하고는 사장실로 들어갔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40대 중반의 남자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물었습니다.
"아~이 사장님도 앉게 하시고 물으세요"선임설계사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하자
"아~죄송합니다, 앉으세요"하기에 선임설계사와 저는 안락의자에 앉았습니다.
"저는 00보험회사 설계사입니다"선임설계사가 명함을 건네주며 말하자
"또 보험회사 군"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보험 많이 가입하셨나요?"선임설계사는 웃음을 잃지 않고 물었습니다.
"그렇소, 같이 오신 분은 명함도 없소"그윽한 눈빛으로 저를 보며 물었습니다.
""명자씨도 명함 드려요"선임설계사가 저를 보고 말하였습니다.
"네,,,,네. 언니"하고는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드리며
"전 이제 신참인 김 명자입니다"일어나서 공손하게 인사를 하자 그 사장님도 나에게 명함을 주며
"반갑소, 그건 그렇고 내가 업무가 바쁘니 용건만 단단하게 합시다"하며 저만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것을 눈치 못 챈 선임설계사는 장황하게 보험의 장점부터 불입금과 그리고 혜택을 설명하자
"검토하고 연락하겠소"퉁명스럽게 이야기하고는 자신의 책상으로 가 업무를 보자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어 사장실을 나왔습니다.
"헛방이군"선임설계사는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퉁명스럽게 말하였습니다.
그 날음 온 종일 선임 설계사 역시 헛 다리품만 팔고 사무실로 들어와 마감을 하고 전 퇴근을 하여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 지 마세요"제 핸드폰에서 요란스럽게 멜로디가 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