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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 형사의 이중 생활 7장

토토군 0 778 0 2025.10.29

어느 여 형사의 이중 생활 7장

 

그때 사내가 돌아왔다. '보기엔 40대 초반인데, 러시아 마피아' 라니 

은수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호스테스로서의 혜미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편으론 경찰의 직감에 사라졌다는 박상철이 러시아에 있고, 지금

박창호와 사내의 만남은 박상철이 주선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박상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은수는 자신이 흘려들었던 한가지를

다시 되살려냈다. '천하의 강력반 여형사, 김은수...' 조금전 사내가

밖에 나갔을 때 박창호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다.

주위에 신경이 쓰여 흘려들었는데...박창? 0?자신을 김은수라 했던

것이다. 설악산에서 강간당한 뒤로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은 

박창호였다. 그는 은수가 술집에서 사용하는 고혜미라는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항상 은수였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남에게 소개를

할 때는 이은수였다. 단 한 번도 은수의 성을 바꿔 부르거나 이름을

틀린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은미가 '창호오빤, 은수만 좋아하나봐..'

라며 시샘어린 농담까지 했겠는가?

자기에게는 김은미는 고사하고, 가끔씩은 이름도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사실 그냥 지나쳐도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은수의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은수는 박창호가 요 몇 달만에 자신을 처음 불렀다는 사실에

까지 생각이 미쳤다. 바빠서 그려려니 무심코 넘겼는데, 갑자기 온갖

잡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김규칠과의 그 일이

있고 난 후였던 것 같다. 

김규칠의 별장에서 이름모를 낯선 사내들에게 다시 한번 윤간이라는

치욕을 당하고부터는 박창호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김규칠도 

그 후론 다시 만나지 못했었다.

자신의 파트너였던 강형사에게 은근히 마음이 끌렸던 기억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몇 달 동안 은수는 자신에게 남자관계가 없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피살체로 떠오른 러시아여인 사건으로 바빳던 탓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찾아주던 박창호가 발길을 끊은 것이

일차적 이유인 셈이었다.    

그때 갑자기 박창호와 40대의 남자가 일어서더니 서로 악수를 했다.

그러자 주변에서는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은수는 영문도

모른 채 덩달아 박수를 쳤다. 

'무언가 얘기가 잘된 모양이지...'

은수가 혼자 중얼거릴 때 박창호가 은수에게 말을 건넸다.

"이봐, 고양 오늘 이분 잘모시라구..."

박창호는 은수를 '고양'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지금까지

은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사내가 은수를 보더니 싱긋 미소를

띄었다. 그리곤 은수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성큼성큼 룸을 나서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도 오늘 자리는

여기서 파하는가 보다.

그때 은미가 한 쪽 눈을 찡긋 하는 것이 보였다. 은미는 정태철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은수는 은미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고

박창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박창호는 막 한잔의 위스키를 입속에

털어 넣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밖으로 나오자 어느새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차문을 열어주었다. 사내는 은수를 먼저 태우고 자신도

은수의 옆에 올라탓다.

차는 곧 출발했다.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한국 말을 못하는건가?' 은수는 언뜻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사내가 박창호와 얘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외국말이라곤 영어의 'O.K'와 'THANK YOU'밖에

모르는 박창호와 대화를 나누었다면 사내는 필경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앞에는 일행의 차 한 대가 앞서가고 있었다. 힐끗 뒤를 돌아다보니

뒤에도 몇 대의 차가 뒤따르고 있었다.

둘을 태운 차량은 잠시후 테헤란로의 R호텔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 듯 누군가가 프런트에서 키를 받아 들고는

앞장서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를 오르면서도 키를 든 사내가 방문을

열어주고 절을 꾸벅할 때도 사내는 가볍게 손만 들어보일 뿐 말이

없었다.

마침내 방에 단둘이 남게 되었다.

사내는 양복 상의를 벗더니 옷걸이에 걸고 있었다. 은수는 침묵이

너무도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호스테스 노릇을 하며, 강력반

형사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자신이건만 사내의 묘한 위엄과 조용한

분위기는 견디기 힘들었다.

은수는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말을 

건넸다.

"사장님...저 먼저 씻을께요...?"

사내는 여전히 말이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은수는 한쪽으로 가서

원피스 위에 걸쳤던 스카프를 벗어 놓고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 

들어가자 갑자기 요의가 느껴졌다. 혹시 밖에 들릴새라 먼저 변기의

물을 내리고 시원하게 소변을 봤다.

그리고 입고있던 원피스를 벗었다. 풍만한 유방이 브래지어를 비집고

고개를 내밀 듯이 봉긋이 솟아 있었다. 은수는 자신의 가슴을 한번

쓸어보았다. 이미 많은 남자를 경험했지만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탄력있고 매혹적이었다. 약간 올라붙은 듯이 매달려있는 그녀의 가슴은

시쳇말로 탱탱했고 은수의 늘씬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정도의

크기였고 약간 검어진 젖꼭지 주변은 오히려 섹시하기까지했다.

은수의 아랫 둔덕은 앙증맞은 삼각팬티가 감싸고 있었다. 잠복근무를

하다가 그냥 오는 바람에 흰색의 평범한 팬티였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은수의 순결함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은수는 천천히 팬티를 말아 아래로 내렸다. 팬티 밖으로 언뜻 비치던

거웃이 수줍은 듯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은수의 숲은 적당히

무성했다. 박창호는 한때 그 숲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더욱이 숲 아래로 곧게 뻗어 내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백만 불 짜리인

은수의 하얀 다리는 숲과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빛났다.

은수의 몸만 바라본다면 그 누가 윤간을 당하고 술집생활을 하며,

때로는 몸을 팔았다고 느낄 것인가? 아울러 경찰생활을 하며 적당히 

다져진 은수의 몸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마치 몸은 잘 깍아 놓은 조각처럼

미끈했다.

한참을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던 은수는 몇 달 동안 남자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떠오르자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은수는 물기를 적시고 비누칠을 하며 자신의 몸을 슬쩍슬쩍 터치해보았다.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그러나 밖에 있는 사내가 은근히 의식되어 

더 과감해지지는 못하고 은수는 서둘러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자 향긋한 비누냄새가 여간 상쾌한 게 아니었다. 팬티를 

입으려던 은수는 그 팬티가 잠복근무 중에 입은 것이어서 땀에 절은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에 포기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브래지어와 팬티를 물에

적셔 대충 빨아서 수거걸이 위에 곱게 접어두고 노팬티 노브래지어로는 

술집에서 입던 원피스를 입을 수가 없어서 샤워가운을 입고는 

앞을 여미고 욕실을 나왔다.

은수가 나오자 사내는 기다렸다는 듯 손짓을 했다. 그는 원탁의

테이블에서 혼자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은수는 조용히 그의 앞에 

앉았다. 그는 여전히 말은 없이 은수에게 마시겠느냐는 듯 술병을

들어 보이며 고개짓을 약간 했다. 

은수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먼저 얼음을 채우더니 위스키를

따라주었다. 본인은 스트레이트를 마시면서 얼음통을 준비해 둔 것을

보면 은수를 배려하는 듯했다. 은수는 술잔을 입에 댔다. 속이 짜하니

울려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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