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그 새벽
20살 그 새벽
20살, 고등학교 막 졸업한 겨울. 나는 아직 아다였다. 여자 손끝 하나 잡아본 적 없고, 친구들처럼 야동만 보며 혼자 끙끙대던 시절. 그날도 친구들이랑 술 처먹고 PC방에서 12시간 넘게 원피스 돌리다가 새벽 6시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친구 하나가 갑자기 말한다. “야… 나 여친 지금 잘 데 없다. 우리 집은 부모님 와 있어서 민망한데… 너 집에 재워주면 안 되냐?” 존나 어이없어서 “야 이 미친 새끼야, 지 여친을 왜 내 집에 재우냐?” 쌍욕 박았다. 근데 주위에 있던 친구들이 “야 매정한 새끼 봐라” “야 좀 도와주면 어때” 하면서 분위기를 나 매장시키는 식으로 몰아가니까 결국 “알았다 새끼야… 데려와.” 하고 말았다. 집에 데려왔는데 우리 집 구조가 좀 특이했다. 옛날 빌라라 내 방이 옆집 수준으로 방음 잘 되고 할머니만 안방에 계셨다. 조심조심 들어갔는데 할머니는 이미 주무시는 중. 그년(이하 학이라 하겠다)은 씻고 나와서 내 침대에 털썩 누웠다. 나는 아직 아다라 존나 당황해서 책상에 앉아 원피스 만화책만 끄적거렸다. 그러다 책상 밑에 숨겨둔 야한 만화책을 학이 찾아냈다. “너도 이런 거 보냐? 변태네~” 순간 욱 해서 “야 너는 뭐 야동 안 보냐? 순진한 척 하면서 모르는 남자 집 침대에 누워서 잘난 척이야?” 팩폭 날렸다. 그러자 학이 갑자기 울음 터뜨렸다. 아 조X다. 할머니 깰까 봐 가까이 가서 달랬다. 그런데 학이에게서 내 샴푸 냄새, 비누 냄새 나는데 내 소중이가 기상하기 시작했다. 여자가 우는 거 내 생전 처음 봤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처음엔 “울지 마” 하고 소리쳤다가 더 울길래 반대로 다정하게 해줬다. 그러니까 울음이 줄더니 갑자기 나한테 키스를 했다. 존나 충격. 내 첫 키스였다. 입주위가 쥐나고 혀 마비될 때까지 30분 넘게 키스만 했다. 그러다 할머니가 방문 두드렸다. “어이쿠…” 하고 할머니 나감. 그 순간 해자타임 왔다. 갑자기 친구 얼굴 떠오르고 앞으로 할머니 얼굴 어떻게 보나 생각나면서 성욕이 분노로 바뀌었다. 학이한테 “옷 입고 나가.” 화냈다. 근데 학이가 갑자기 내 소중이를 입으로 물었다. 존나 멍때렸다. 10초 만에 밀치고 손목 잡고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문 잡고 버티면서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 버리지 마… 내 모든 걸 다 줄게… 살려줘… 사랑해…” 그날 처음 봤는데 사랑해? 존나 소름 돋았다. 경찰 부른다고 협박하고 들쳐 업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던지듯 내려놓고 만원 쥐어주고 “알아서 가.” 하고 집 왔다. 할머니한테 처맞고 부모님한테는 말 안 한다고 하셨다. (할머니 짱) 그날 이후 평생 후회한다. 첫 키스, 첫 애무, 첫… 모든 게 그 가출녀한테 빼앗겼다. 지금도 그 새벽 할머니 문 두드리는 소리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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