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의 농염한 속삭임
마담의 농염한 속삭임
장안평의 자동차 부속상가, 그 먼지 쌓인 골목길이 봄바람에 스르륵 흩날리는 그날, 나는 택시 운전 아르바이트를 때려치우고, 고딩 동창 두 녀석이 일하는 그곳으로 발을 들였다. 그래서 동창 하나가 소개해 준 자리로, 6개월 동안 땀 흘리며 부품을 나르고 포장하던 그 무렵, 일은 힘들었지만 보수는 제법 괜찮았고, 바쁘지 않은 날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시간을 때우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 상가의 특성상, 다방에 커피 한 잔 시켜 마시는 게 습관처럼 자리 잡았고, 3개월쯤 지났을까, 단골 다방의 여종업원, 가명 이선영, 그 22살의 그녀를, 어찌어찌 꼬셔, 답십리 지하 단칸방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그때 나 29살, 그녀 22살, 무척 섹시하고 애교 만점, 섹스도 제법 잘하는 그녀와의 나날이, 그 단칸방을 뜨거운 불꽃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복학이 다가오며, 충청도 학교로 옮겨 일주일에 3일만 내려가는 생활이 시작되자, 선영이는 여전히 부속상가 다방에서 일하며 나를 기다렸고, 우리는 그 짧은 만남으로 더 뜨겁게 불타올랐다. 그리고 선영이의 동료, 다방 마담 이경숙, 가명 34살 그녀가, 선영이를 친동생처럼 챙기며 우리 사이에 스며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에 답십리 집에 놀러 오고, 호프집에서 맥주 마시고, 노래방 가며 어울렸고, 나는 "누님~ 누님~" 하며 친하게 지냈지만, 속으로는 그 섹시한 눈매와 도톰한 입술, 약간 벌어진 그 매력에 침을 꼴깍 삼켰다. 키 164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농염하게 무르익은 곡선이, 22살 선영이와 비교해도 손색없었고, 이혼 경력에 아이 없는 그녀의 자유로움은, 부속상가 사장들 눈독 들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침 흘리며 그녀를 노렸고, 나도 상상 속에서 그녀와의 섹스를 꿈꾸며, 선영이와의 잠자리에서 그녀를 떠올리곤 했다. 그러던 4월의 따뜻한 봄날, 선영이가 다방 출근 후, 나는 강의 없는 날 늦잠 자고 일어나 밥 먹고, 비디오 한 편 빌려 침대에 누워 보는데, 반지하 방이라 낮에도 형광등 켜야 할 만큼 어두운 그곳에서, 불 끄고 비디오만 틀어놓고 재미없어 몽롱해지던 순간, 삐~이~익~!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응.. 나야.. 달건씨..! 집에 있어..?" 경숙의 목소리였다. 그래서 나는 트렁크 팬티 바람에 벌떡 일어나 추리닝과 반팔 티를 걸치고, 불 켜 현관 열었다. 따뜻한 봄날, 그녀는 화사하게 화장하고 파마머리 위로 말아 올려 셋팅, 길쭉한 목선에 얇은 금목걸이, 속옷 다 비치는 우유빛 블라우스, 몸에 딱 달라붙는 앞쪽 갈라진 검정 스커트, 팽팽한 힙이 치마 터뜨릴 듯, 검정 하이힐 샌들 신은 모습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머 하구 있었어..? 달건씨..?" "아.. 네..! 비디오 보구 있었어요!" "응.. 그랬구나..! 날씨.. 참~ 좋다.. 그치..?" "아.. 네..! 앉으세요..!" 방 좁지만 큰 침대라 두 명 앉기에도 빡빡했지만, 그녀는 평소처럼 침대 걸터 앉았다. "참.. 그런데..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아..! 이가 좀.. 아파서.. 치과에 갔다가.. 치료받고.. 가게로 가는 길에.. 뭐 하나 해서 들러봤어..! 선영이가 아침에.. 달건씨.. 오늘 집에 있다구 하길래..!" "네..~~! 그래써요..? 주스 한 잔 하실래요..?" "그래..~ 줘..! 흠...!" 주방 가 냉장고 열 오렌지 주스 두 잔 따라 방으로 갖다 주니, 그녀는 마시며, "그나저나.. 저두 저지만.. 누나도.. 이제.. 결혼해야 되지 않아요..? 혼자 사니깐.. 자꾸만.. 상가 사장들이 찝쩍~거리자나요..?" 하고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