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오후, 운명처럼 스며든 뜨거운 고백
비 오는 오후, 운명처럼 스며든 뜨거운 고백
비 오는 오후, 운명처럼 스며든 뜨거운 고백
구질구질하게 비가 내리는 오후였다. 한동안 무더위에 푹푹 찌던 공기가 마침내 시원한 빗줄기로 터져 내리는데 이건 잠시 내렸다 그칠 소나기가 아니라 하염없이 이어질 장맛비처럼 느껴져서 나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며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틱~ 틱~ 후~~~~~~ 연기가 창유리에 부딪혀 흩어지며 언제쯤 이 비가 그치려나 하고 중얼거렸다. 우산도 없이 정류장까지 어떻게 가지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좋을 텐데 혼자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낯익은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선배~ 여기서 뭐해요?
고개를 돌리니 미영이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붙어 있고 하얀 블라우스에 빗물이 스며들어 살짝 비치는 피부가 눈부셔서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우산 없어서 비 그치면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야. 나도 우산 없는데 어떡하지? 그럼 선배랑 같이 있다가 비 그치면 가야겠어요. 근데 금방 그칠 비는 아닌 것 같아요. 그치 선배~?
미영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바짝 붙어 섰다. 그녀의 체향이 비 냄새와 섞여 코끝을 간질이자 가슴이 이유 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선배!!! 비 오는데 우리 대학로 가서 술 한 잔 하고 가요~ 술? 그럴까? 자취방에 가보자고요.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학교 앞 선술집으로 가자. 가난한 학생 신분에 좋은 데 갈 수도 없잖아~ 큭큭~~ 왜요? 선배가 언제 돈 있었던 적 있어요? 걱정 마세요. 기분 내서 내가 쏜다~~~~~~
빵빵~~~~~~~~~ ^^* 쾌활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름한 얼굴에 하얀 피부 볼륨 있는 몸매가 젖은 옷에 달라붙어 윤곽을 고스란히 드러내서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럼 예메골까지 뛰는 거다~~ 자~ 출발~~~~~~~~~
미영이가 앞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선배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술값 내기다~ 호호~~
빗속을 뛰는 그녀의 뒷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워서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가는 애인처럼 괜시리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에 젖은 신문지로 하늘을 가리며 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고도 사랑스러워 큭~~ 큭~~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선배 빨리 와요~
앞서 뛰는 미영이의 탄력 있는 몸매와 늘씬한 키, 흔들리는 엉덩이 라인이 비에 젖어 더욱 또렷하게 빛나서 숨이 가빠졌다.
미영이가 먼저 도착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 내가 먼저 도착했다~~ 선배가 술값 내요 호호~
시무룩한 내 표정에 칼칼 웃는 그녀가 너무 귀여워서 알았어요 술값은 내가 낼 테니 부탁 하나 들어주기. 알았죠!! 꼭!!!
잉크하는 미영이의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비가 와서 손님이 없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에구~~ 구~~ 어여 와. 비 오는데 많이 젖었네. 쌀쌀할 텐데 저기 저쪽 아랫목에 앉아~~
수건으로 몸을 닦고 젖은 머리카락을 털어내는 미영이의 모습이 너무 섹시해서 왜 이런 적이 없었는지 이상할 정도로 심장이 요동쳤다.
키키~~ 선배 왜 웃어요? 응 아니야 그냥~~ 실없기는.
피~~ 아주머니 여기 막걸리 한 사발하고 선지 해장국 하나 주세요.
이런저런 이야기와 몇 순배 술잔이 오가며 잘 마시지 못하는 줄 알았던 미영이가 취기가 오르자 얼굴이 발그레해져 빨개진 볼에 앙증맞은 표정으로 미소 짓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선배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빤히 쳐다보니 이상하잖아요.
아니 그냥. 전엔 몰랐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네가 너무 이뻐서^^*
선배 취했나 봐.
선..배.. 응 왜?? 나 정말 이뻐요~~
으 응.
술기운 탓인지 말을 하고 나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술기운만은 아니었다.
나를 보던 미영이가 고개를 떨구더니 한참 만에 갈구하는 눈빛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저 선..배. 응 말해.
아까 부탁 하나 들어주기로 한 거 꼭 들어줄 거죠? 응 무슨 부탁이든 들어줄게.
왠지 모를 기대감에 몸이 떨려왔다.
꼭 들어주셔야 돼요. 아까 한 약속. 그래.
나 오늘밤 선배하고 같이 있고 싶어요.
어렵게 말을 뱉은 미영이는 고개를 떨구고 감정이 복받친 듯 살며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본능과 혼란스러운 마음이 뒤엉켜 미영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나도 그랬어. 예전부터 널.
차마 사랑이란 말은 할 수 없었다. 그 말까지 한다면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고마워요. 난 선배가 싫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눈가에 맺힌 눈물이 보석처럼 영롱해서 눈물을 닦아주며 미영이의 손을 꼭 잡고 일어섰다.
나가자. 네.
미영이는 내 손에 7만 원을 쥐어 주었고 나를 생각해 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워서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술값을 계산하고 미영이의 손을 잡고 비 오는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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