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묘한 사랑 지키기
어머니의 기묘한 사랑 지키기
대학에 막 입학한 스물세 살의 나는. 슬슬 결혼이라는 단어를. 가슴 한구석에 살포시 새겨 넣을 나이가 되어서. 언니처럼 대학 졸업 후 시집갈 생각은 없지만. 마음에 쏙 드는 남자가 나타난다면. 대학 중도 포기하고서라도.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사랑에 몸을 던질 용기까지 있어서.
그런데 문제는. 우리 엄마에게 있어서. 언니가 스물다섯 살 때부터. 대학 다니며 남자친구 사귀고. 결혼 생각할 나이가 되니. 엄마는 언니를 조용히 불러 앉혀. 대학생 되면 연애도 하고. 애인도 만들 테지만. 엄마 눈에 안 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헤어지게 만들 테니. 그리 알고 골라 사귀라고. 단호하게 경고를 해서.
내가 대학 입학하자. 똑같은 말을 나에게도 반복해서. 엄마의 그 똥 같은 이야기에. 우리 자매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해서. 속으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어서.
우리 엄마는 정말 고마운 분이라서. 내가 열여섯 살 때. 아버지가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고. 우리 자매를 위해. 궂은일 더러운 일 가리지 않고. 파출부부터 간병인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어서. 할아버지 재산 많아도. 엄마에게 손 내밀지 않고. 우리 자매 대학 보낼 때까지. 홀로 이를 악물고 버텨서.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시골 전답 일부 처분해. 지금의 카페 운영까지. 험난한 세상 헤쳐 나오신 엄마라서. 우리 자매는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그런 엄마가. 언니 대학 2학년 때. 언니의 남자친구를. 이모저모 살피더니. 연애는 몰라도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해서. 언니가 울며불며 헤어진 후. 나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되어서.
언니의 남자친구는. 군대 다녀오고. 졸업반에. 부모님 장사 규모 크고. 가업 잇기로 해서. 좋은 조건인데도. 엄마가 관상 봐서. 한눈 팔 남자라며. 반대해서. 결국 엄마의 계략으로. 언니 심부름 보낸 후. 남자친구 유혹해. 알몸으로 목욕하다 들켜. 남자친구 도망치고. 언니와 헤어지게 해서.
나도 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지질학과 선배와. 두 달 만에 처녀 주고. 급속히 가까워져. 엄마 카페에 데려가 소개해서. 엄마가 상냥히 맞이하다가. 밀실로 불러. 당장 관계 끊으라 해서. 역마살 끼여 정착 못 한다며. 내림 있다고 단정해서.
오빠가 여행 좋아하고. 광산 일 가업이라. 타지 다니는 건 사실이지만. 요즘 세상 마이카 시대에.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해서. 엄마 무시하고. 오빠와 여관 가서. 마음껏 사랑 나누고. 엄마 보란 듯이. 카페에 붙어 앉아. 밀착하며 데이트해서.
오빠 졸업 후. 가업 따라 타지 다니며. 자주 못 만나 안타까워도. 장밋빛 미래 생각하며 참아서. 서울 들른다 해서. 카페에서 기다리라 하고. 엄마 심부름으로 도장 가져오다. 카페 가니. 엄마와 오빠 14번 테이블에 있어서. 숨죽여 엿듣자. 엄마가 미라 엄마 먹고 미라 만날 수 없겠지 하며. 헤어지라 해서. 오빠가 죄송하다 하며 나가서.
오빠 따라가 술집에서 듣자. 엄마가 노팬티로 유혹해. 섹스 해서. 헤어지자 해서. 화나서 뺨 때리고. 술잔 부으며 울자. 오빠가 너 보단 빡빡하다며. 묘한 말 남기고 가서.
카페 가서 엄마에게 따지자. 헤어지라 했을 때 했으면. 내가 안 안겨도 됐잖아. 다른 남자 사겨. 하며 나가버려서. 언니가 왜 남자 안 사귀는지 알 것 같아서. 나도 이제 남자 안 사귄다.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사귀냐고.
어머니의 반대, 딸의 연애, 유혹 계략, 관상 믿음, 카페 밀실, 노팬티 유혹, 섹스 헤어짐, 딸의 분노, 가족 앙금, 사랑 배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