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뜨거운 오해
아내의 뜨거운 오해
얼마 전 시장에 다녀오느라 손에 장바구니를 든 채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평소와 다름없이 남편이 나를 맞이할 줄 알았다.
항상 그랬으니까.
“왔어?”
그런 가벼운 인사와 함께 현관으로 나와 주는 남편의 모습이 익숙했다.
그리고 그 미소가 나를 반겨주곤 했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했다.
아무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자고 있나 보다 생각하며 조용히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방 문을 살짝 열어보니 역시나 남편이 바닥에 대자로 누워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나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팬티가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져 있었고.
옆에는 구겨진 휴지가 흩어져 있었으며.
비디오 리모컨이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지난주에 내가 생리 중이었고.
자궁이 안 좋아 아이가 생기기 어렵다는 한의사 선생님의 말에.
남편이 섹스를 조르는데도 몇 번이나 거절했었다.
그리고 그 거절이 쌓여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싶었다.
나는 남편을 깨우지 않고 조용히 부엌으로 가서 밥을 했다.
그리고 어느새 깬 남편이 슬쩍 나오더라.
비디오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휴지도 나 몰래 버리고.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편도 ‘혹시나’ 하며 묻지 않았다.
그리고 서로 눈치만 보며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다.
남자들은 이렇게라도 풀어야 하는 걸까.
그래서 짐승 같다고 느껴졌다.
나는 2주가 지나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남편은 참지 못하고 혼자 풀어버리다니.
그래서 어제 저녁에 또 섹스를 조르기에.
“어제 했잖아?”
그렇게 말했더니.
남편이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혼자 한 거잖아….”
그래서 참나 싶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래서 남편의 그 말 한마디에 웃음이 나왔지만.
속으로는 복잡했다.
그리고 그 복잡함이 밤새 나를 괴롭혔다.
남편 욕구 차이, 자위 발견, 생리 거절, 은밀한 비밀, 부부 섹스 갈등, 혼자 풀기, 짐승 같은 남자, 2주 무욕망, 어제 했잖아 농담, 멋쩍은 미소
